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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제목없음 플레이로그

Bsle 2021. 8. 3. 21:25
 
 

 

 

:: CoC 7th ::

:: W - 낙원의 개 ::

:: KP - 비슬 ::

:: PL - 모니 ::

:: 플레이 일자 - 2021.01.09.토 ::

* 본 세션은 캐릭터 서사에 따라 개변된 플레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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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만, 이게 무슨 일이죠?
 
이곳에 하얀 방이 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책상과 문이 각각 하나씩, 마주보는 구도로 놓인 의자가 두 개 있습니다.
 
당신은 그 의자 위에 앉아있고요.
 
넬라:(나는 앉아잇다)
 
뭐야 내가 왜 여기있지?
 
라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긴 하지만 뭐 그런 게 중요하겠나요.
 
당신은 이것보다 더 어이없는 이야기들을 지나왔거든요.
 
넬라:(무슨 이야기?!)
 
음…… 저런, 어떤 일들을 겪어왔는지 잘 모르는 것처럼 보여요.
 
유감입니다.
 
넬라:(유감으로 끝나는 거냐고)
(설명해줘요!)
 
글쎄요.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하겠어요.
 
당신이 잊어버린 것을 내가 억지로 알려줘도, 당신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죠.
 
넬라:으음 ...
(그건 ...... 그런가? 왠지 납득이 가는 설명이군)
(하긴 드래곤 때려잡고 왔다고 해도 내가 기억이 안 난다는데 어쩌겠어.)
그래서...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대체... 여긴 뭐고?
이 테이블이며 의자...
 
넬라:저 문은 뭐지?
(책상 두드려보기)
 
당신의 이러한 궁금증, 호기심은 늘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탐사자, 또 이런 호기심을 발휘하고 싶은가요?
 
넬라:에?
 
뭐, 괜찮아요.
 
이곳은 하얀 방이고 사람의 트라우마를 자극할 정도의 뭔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책상 위에는 만년필과 차트, 청진기와 메모장이 있습니다.
 
넬라:(뭐야 이거)
(차트 팔랑팔랑 넘겨가며 읽어봐요)
 
자세히 살펴봐도 당신이 알 수 있는 건 없어보입니다.
 
넬라:저런! 어려운 건가봐.
 
이건 그저 하얀 방을 그럴 듯하게 꾸며주는 조형물들일 뿐이니까요.
 
넬라:아 정말? ... 뭐야 ... 정말
뭐랄까. 나 지금 목적도 없이 이 방에 던져진 거?
 
그리 조급해하지 말아요.
 
잠시 앉아서 가만히 기다려보자구요.
 
넬라:음음, 알았어.
(얌전히 앉아보기)
 
착한 친구군요.
 
넬라:그럼요, 착하죠.
 
...얌전히 방 안에 있다 보면 갑자기 문이 열립니다.
 
넬라:므어야
 
그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죠?
 
처음보는 사람이네요.
 
넬라:누군데?
누구세요?
 
그는 가만히 서서 하얀 방을 슥, 훑어보더니
 
재밌다는 듯 웃고는 당신의 반대편에 앉습니다.
 
넬라:??????????
 
노엘:안녕?
네가 걔구나?
 
넬라:어 ... 안녕? ...... 나 알아?
 
노엘:뭐, 이곳에 오기 전에 잠깐 들은 걸로도 안다고 할 수 있다면?
 
넬라:음...... 잠깐 들었다고? 나에 대해서?
...누구한테?
 
노엘:그건 비밀이란다.
오, 내게 인사하는 거니?
 
넬라:
 
노엘:잠시 실례, 방금 건 너에게 한 말이 아니었어.
 
넬라:대체 누구한테 ...
 
노엘:잠시 내게 반가운 이에게 인사할 시간을 줄 수 있겠니?
 
넬라:음 .. 오 .... 그래.
 
노엘:고맙구나.
내가 갑자기 이곳에서 나와서 많이 놀랐겠지? 널 한 번 쯤은 만나보고 싶어서 거래했어.
 
너의 베버니 그리고 그 뒤의:거래? 누구랑? ...
 
노엘:너도 알고 있는 네 파트너. 지금 이 방을 조율하고 있는 녀석 말이야.
 
너의 베버니 그리고 그 뒤의:오 ... 그렇구나. 헤헤... 나 보고 싶어서 와줬다니까 기분 좋은걸. 응, 직접 만나보니까 어때?
 
노엘:흥미로워. 너는 정말 베버니와는 다른 존재구나, 싶어서.
 
너의 베버니 그리고 그 뒤의:헤헤, 그럴 수밖에 없지. 나는 ... 아직 여기 있는 존재니까 말이야. 베버니는 그 때부터 나랑 다른 존재가 되어버렸다구. 그치만 나는 너를 정말 사랑했으니까, 네 곁에 있으려면 그 방법밖엔 없었어.
 
노엘:그거 좋군. 아주 좋은 말이야. 인사만 나눌 생각이었지만 부탁을 하나만 더 하겠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해달라는 거야. 갑자기 괴로운 일을 맞이하게 된다면 지금같은 온순한 태도는 없을 거야. 뭐, 네가 알아서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만...
(기왕이면 귀엽게 그려주겠니?)
 
너의 베버니 그리고 그 뒤의:오호... 이젠 사랑하는 '이들'이야? 헤헤, 물론이야. 내 사랑하는 딸들이기도 하단 말이지. 당연히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오케이 접수)
(근데 내가 손을 벌벌 떨면서 그리고 있기 때문에 좀 망가질 순 있어 양해해주라)
(귀여워)
 
노엘:좋아, 그럼 하고 싶은 말도 전부 전했으니, 내가 할 일을 해야겠군. 거래를 하고 온 거라서, 일종의 계약이나 다름없으니 악마로서 지켜야겠지.
 
너의 베버니 그리고 그 뒤의:앗. 그래그래. 즐거웠어 노엘!
 
노엘:좋아, 그럼 이제 다시 나와 이야기 해볼까? 오늘은 너의 이야기를 해야하니까. (제 반대편에 앉은 당신을 바라보며)
 
넬라:음 ... 네? 네.
네.
 
노엘:자기소개부터 해보겠니?
 
넬라:음... 저는 넬라예요.
 
노엘:그리고?
 
넬라:나이는... 24살? 대학원생이구요.
뭘 배우냐면, 고고학을 배우고 있어요.
 
노엘:그래? 이상하군.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른 걸?
 
넬라:그럴걸요...?
 
노엘:다시 얘기해보겠니? 네가 겪었던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야?
 
넬라:으으음...
뭐가 기억에 남을까...
생일파티?
 
노엘:오, 생일파티? 어째서 그렇지?
 
넬라:재밌었으니까요? 재밌었어요.
친구들도 많이 오고, 부모님이랑, 친척들이랑.
집 정원에서 파티를 했는데, 그 때 엄청 커다란 곰인형을 선물로 받았거든요. 맥북과 아이패드와 차키를 안고 있는.
 
노엘:그렇구나. 그것 참 즐거운 파티였겠어.
하지만 그것도 틀렸어.
 
넬라:아 진짜요? 어쩜 좋아.
 
노엘:그러네, 너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구나?
사실 나는 네가 이대로 아무 것도 떠올리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단다. 최대한 열심히 해달라는 게 거래 내용이긴 했지만, 나와 이 이야기는 전혀 상관이 없거든. 단지 내가 흥미를 가졌을 뿐.
 
넬라:뭔가 ... 이 흰 방에 던져진 것보다 더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는 하는데요...
그러니까 말이죠, 내가 '뭔가'였던 건지, 아니면 '뭔가를 했던' 건지도 잘 모르겠구요. 실은.
다시 처음부터 할까요? 내 이름이 넬라인 건 확실하잖아요.
 
노엘:네 마음대로 해도 좋아. 다만, 내가 괜찮다고 하기 전 까지는 문 밖으로 나가지만 마.
 
넬라:오. 그래요.
나는 넬라예요.
지각의 세계에서, 지금 바로 이 순간의 시야로는 붉은 머리와 오렌지색 눈을 가지고 있죠.
하트 모양 썬글라스, 보이나요? 귀엽죠? 이것도 제가 하고 있어요. 머리 위의 깜찍한 흰 리본과 함께요.
머리카락은 길고요, 어두운색 폴라티와 아이보리색 블레이저를 입고 있어요.
넬라 파르마. 그게 제 이름이지 않을까요?
 
노엘:그래? 이해는 되는구나. 하지만 이걸 틀렸다고 해야하는지, 맞았다고 해야하는지는 애매하군. 그래, 그 녀석이 내게 이 일을 맡긴 것도 그 때문이겠지. 하여간 내 뒤에 있는 녀석도 문제가 많아. 쉽게 갈 수 있는 일을 굳이 어렵게 가려고 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이 편이 더 흥미롭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겠어.
어쨌든 그래, 이해해보지. 일단은 말이야.
 
넬라:음, 그래요. 이해해주세요. 일단은 말이죠.
 
노엘:좋아, 네 이야기를 계속해보겠니?
 
넬라:아마도 당신이 들은 것과는 다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번에도.
하지만 제 기억이라고 제가 믿고 있는 것들을 말하자면.
엄마아빠가 있고요, 동생이 하나 있어요.
 
노엘:가족은 네게 잘 대해주니?
 
넬라:그럼요. 아주 상냥하다구요. 가끔은 엄하지만 권위를 세우는 게 아니라, 권위있는 부모님이세요. 언제나 제가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라신답니다.
동생은... 귀엽죠.
아직 어리니까요! 귀여워요.
 
노엘:그렇구나. 참으로 행복하겠어.
 
넬라:그럼요, 행복해요.
 
노엘:좋아.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인 것 같네. 일단은...... 나가봐도 좋아.
 
넬라:에? ... 그렇군요. 아직도 영문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만나서 반가웠어요. 아 그리고, 당신 엄청 잘생겼어요! (윙크)
 
노엘:하지만 이봐, 한 가지만 지적해주지.
 
넬라:네에?
 
노엘:너, 선글라스 안 끼고 있지 않아? 선글라스를 썼다기엔, 사물이 모두 본연의 색 그대로 보이고 있을 텐데?
 
넬라:에.
어어?
 
노엘:이제 가 봐.
 
넬라:네, 네...
(멍하니 문... 문? ...)
(문을 찾아서 나가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곳에는 하얀 방이 있습니다.
 
. 주변을 살펴보면 책상과 문이 각각 하나씩, 마주보는 구도로 놓인 의자가 두 개 있습니다.
 
당신은 방금 문을 열고 들어왔죠.
 
뭐야, 왜 또 여기야? 라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긴 하겠지만
 
뭐, 그런게 중요하겠나요. 당신은 이것보다 더 어이없는 이야기들을 지나왔거든요.
 
넬라:......
(책상... 의자? ... 의자에...앉습니다?)
 
당신이 의자에 앉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이 열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당신의 반대편에 앉습니다.
 
넬라:????
 
아퀼러스:......좋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해보세요.
 
넬라:어, 음, ......
 
그는 웃고 있지만, 이전의 남자와는 달리 사뭇 진지해보이는 태도입니다.
 
넬라:어떤 것부터 하면... 좋을까요?
제가 지금 조금 혼란스러운데
 
아퀼러스:괜찮아요. 우선 이 상황을 조금 더 편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을 해치려는 게 아니니까요. 믿어주세요.
 
넬라:어음... 네. ... 믿을게요.
그러니까, 저는 넬라 파르마... 아마 당신도... 누군가에게서 제 이야기를 듣고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당신은 내가... 하는 말이 들은 것과 다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말하자면요.
저는 미국인이고, 집엔 먹고 살기에는 어렵지 않은 정도의 돈이 있어요. 그래서 걱정없이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아퀼러스:우선 내가 누군가로부터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나는 당신을 정확히 알고 왔습니다.
 
넬라:오...
 
아퀼러스:하지만 정말로, 지금 당신이 한 이야기. 그게 당신의 전부인가요?
 
넬라:전부야, 당연히 아니죠.
 
아퀼러스:좋아요, 그럼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말해주세요.
 
넬라:키는 171cm, 적당히 운동을 해서, 그렇게 마르진 않았지만 살이 찌지도 않은 체형이에요. 나이는 24살, 적당히 평탄한 삶을 살아와서 맞이한 나이죠. 부모님은 동부의 대농장주 중 하나고, 그래서, 대학도 자연스레 아이비리그를 생각했어요. 지금은 예일 대학원에 있고요. 취미는 어려서부터 여행 다니기였어요. 아빠 경비행기를 얻어타고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좋아했고요. 동생은 저랑 10살 차이가 나요. 그래서 태어나면서부터 내가 아주 예뻐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아퀼러스:그건 말하자면 꽤 행복한 삶이었겠네요.
 
넬라:그럼요, 행복한 삶이죠. 적어도 걱정할 것은 내일 점심 메뉴 정도 뿐이잖아요.
 
아퀼러스:망설이게 되는군요. 과연 내일 점심 메뉴 정도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잊고 있던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봅시다.
 
넬라:오...
 
아퀼러스:당신이 한 이야기들, 그건 틀리지 않았어요. 전부 당신의 이야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전부인가를 묻고 있는 겁니다.
 
넬라:무얼... 더 이야기할 수가 있을까요? 애초에... 으으음... 갑자기 그렇게 물어서 나의 전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아퀼러스:좋습니다. 그럼 방향을 조금 틀어보는 게 낫겠어요.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나요?
 
넬라:고고학을 배우고 있어요. 좋아하는 거였으니까요! ...어라, 근데 앞의 사람은 틀렸다고 했는데.
 
아퀼러스:그는 당신을 모르니 틀렸다고 한 것이고, 나는 당신을 알고 있으니 틀리지 않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는 당신에 대해 그저 어디선가 듣고 왔을 뿐입니다. 이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존재죠.
 
넬라:아하. 그렇군요.
아무튼, 고고학을 배우고 있어요. 주로, 이집트 유물 쪽을 연구하고 있어요. 가끔 현장실습을 가기는 하지만, 대체로는 연구실에 있는 편이에요. 그래도 집에는 매일 꼬박꼬박 돌아가니까요.
 
아퀼러스:그렇군요. 그럼......
...비과학적인 존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넬라:글쎄요, 어딘가엔 존재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세상엔 아직 불가사의한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게 과학이 '아직' 규명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규명할 수 '없는' 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하여간, 과학도 수학과 마찬가지로 결국 세상을 설명하는 한 가지의 수단일 뿐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집트 쪽 연구자라 더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왜, 투탕카멘의 분노! 같은 유명한 괴담도 있구요?
 
아퀼러스:좋아요. 그럼 다음 질문은... 종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넬라:종교... 아무래도 미국인이다보니까요, 교회에 늘 다니기는 하는데 말이죠, 글쎄요. 그건 역시 어떻게 보면... 타인과 친해지기 위해 필요한 어떤 노력, 같은 것들을... 신에게 외주주는 거에 가깝지 않나, 하고... 아, 이건 부모님한텐 비밀이에요! 알겠죠?
 
아퀼러스:좋아요. 당신의 이야기들이 틀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조금 더 다른 이야기에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래도, 당신의 무의식 어딘가에서는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넬라:......
그......
 
아퀼러스:말해봐요.
 
넬라:찾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아퀼러스:글쎄요. 찾고 있다고 하기엔 이미 눈 앞에 있는지라.
 
넬라:당신의 귀요미?
 
아퀼러스: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말해봐요.
 
앤캐를 실망시킬 순 없는 거죠 그쵸:당신의 깜찍한... 비란체 콘스탄틴?
으악 이게 뭐야
어?
 
당신의 깜찍한 비란체 콘스탄틴:......
이런 거?
 
비란체 콘스탄틴:허...
뭐야
뭐야?
나 왜 여깄어?
퀼은 왜 여기있어요?
어라?
 
아퀼러스:우선 진정해요, 반.
 
비란체 콘스탄틴:어... 어...
(진정)
 
아퀼러스:이제 다시 자기소개를 해볼까요?
 
비란체 콘스탄틴:헤...
그래요.
나는 비란체 콘스탄틴! 퀼의 귀여운 애인입니다!
나 찾았어요? 계속? 보고 싶었어요?
 
아퀼러스:반, 나를 봐서 기쁜 것은 알겠지만, 지금은 당신에게... 꽤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알려줘야만 해요.
 
비란체 콘스탄틴:뭐, 뭔데요.
 
아퀼러스:......나는 매번 당신이 이 사실을 모르고 지내기를 바랐는데, 당신이 떠올려야만 하는 이야기는 비란체 콘스탄틴과 나의 것이라서 당신을 불러내는 수밖에 없었어요.
 
비란체 콘스탄틴:어... 네? 네.
 
아퀼러스:.....나와 아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것은 '넬라'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당신이 앉아있죠. 기억납니까?
 
비란체 콘스탄틴:음, 오, 그렇죠. 네. 기억나요.
 
아퀼러스:내가, 넬라의 이야기를 듣고도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한 것도 기억납니까?
 
비란체 콘스탄틴:아, 그리고 다 알고 왔다고도 했고요......?
 
아퀼러스:...그가 당신의 이번 생이기 때문이죠.
 
비란체 콘스탄틴:
아니 이건 좀 충격인데요!
저 벌써 ... 이미 한 번 죽었어요? 언제?!
 
아퀼러스:......그래서 당신이 모르기를 바랐다는 겁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이럴수가... 우리 퀼을 두고 죽다니... 많이 울었어요? 어쩜 좋아. 울었겠네. 울었겠어. 우리 퀼. 나 한 번만 안아봐도 돼요? (훌찌락)
 
아퀼러스:좋습니다. 한 번만.
 
비란체 콘스탄틴:응. 한 번만. (호다닥 다가가서 퀼을 무릎 위에 톡 앉으며 꼭 껴안아버리기ㅠ)
 
아퀼러스:......말해두겠는데, 나를 그렇게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이번 생의 당신도 찾아내었고, 이번 생의 당신은 나와의 숨바꼭질에서 진 벌칙으로 내년 즈음에 내가 납치할 생각이니까요.
 
비란체 콘스탄틴:으악, 납치되는 거예요?
......그치만 또 찾아줘서 기뻐요. 헤헤, 퀼이 다음 생의 나도 찾아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사랑해요. (빵긋 웃고 뺨에 쪽 뽀뽀해주기)
 
아퀼러스:다소 행복한 가정에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당신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벌칙이니까 그러려니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영원히 나를 책임져야죠, 반.
 
비란체 콘스탄틴:에, 뭐 어때요? 물론 깨어나면 처음엔 좀 억울해하기도 하겠는데... 또다시 퀼을 사랑하게 될 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영원히 사랑한다고 했죠? 그러니까 행복한 나도, 불행한 나도, 살아있는 나도, 죽어가는 나도 전부 사랑해줘야하는 거예요.
 
아퀼러스:......좋아요. 그럼 이 방을 나가봐도 됩니다, 반.
 
비란체 콘스탄틴:다음에 꼭 봐요. 데리러 올 날을 기다릴게요, 나의 퀼. (찡긋! 하고는 손가락 K-하트 뿅뿅 날리고 사라지기!)
 
문을 열고 들어선 곳에는 하얀 방이
 
어라, 이곳은 아까와 다른 방인 것 같습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엥!
 
책상과 두 개의 의자, 문 하나가 있는 구조는 동일하지만 하얀 방 군데군데 검은 얼룩이 있습니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창문도 하나 뚫려 있군요.
 
창문엔 진회색의 풍경이 꽉 들어차있습니다.
 
안개가 낀 걸까요?
 
비란체 콘스탄틴:(꿈뻑 꿈뻑 ...)
뭐지...
 
이것들을 살펴보기 전 하나를 짚고 넘어가봅시다.
 
당신, 당신이 겪었던 모든 고난과 역경을 기억하고 있나요?
 
비란체 콘스탄틴:(...아마도 그런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리고 이번에도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퀼입니다.
 
비란체 콘스탄틴:
퀼?
벌써 1년 지났어요?
 
아퀼러스:그럴리가요.
아직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서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이끌어낼 사람으로 이곳에 왔을 뿐입니다.
 
비란체 콘스탄틴:헉......
 
아퀼러스:앉아요, 반.
 
비란체 콘스탄틴:아, 넵. (얌전히 착석)
 
아퀼러스:좋아요, 그럼 이번에도 당신의 이야기를 해보는 겁니다 반.
 
비란체 콘스탄틴:흠......
12월 25일에 성당 앞에 버려진 애기를 타코야끼 신ㅂ...아니, 주임 신부님이 주워서 길러준 것이 바로 내 이야기의 시작이었죠...
평범하게 신학교를 다니면서 신부가 될 준비를 하는 삶을 살기는... 했는데? 알잖아요, 퀼? 나 엄청 천방지축인 거? 그래서 이리저리 사고도 많이 치고, 아, 그 때 오토바이 타고 다녔어요. 나 완전 멋있었는데 주임 신부님한데 들키고 꿀밤 세 대 맞고 빼앗겼지 뭐예요!
뭐, 하여간, 그렇게... 지내다가...
주임 신부님하고 이런저런 ... 오해같은 것도 풀고...
작은 화분도 하나 선물받고... 응, 맞아요. 내가 퀼한테 고백하면서 줬던 그거.
 
비란체 콘스탄틴:하여간, 그래서 그 즈음에, 뱀파이어 헌터가 된다고 했던 것 같아요.
주임 신부님은 말렸는데, 내가 한다고 했어요. 성당 사정 빤한 것도 보이고.
내 뒤로도 동생들 줄줄이 들어와있는데, 하나만 잡고 은퇴하면 연금도 쏠쏠할테니까, 그걸로 동생들 먹여살리는 것도, 주임 신부님 노후자금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근데... 다시 말하지만...
나는... 미끼였거든요.
그 때는 ... 나도 엄청 강한 헌터! 이런 거 될 수 있을 줄 알았다구요...
 
비란체 콘스탄틴:그래서... 우리끼리 맨날 하급 뱀파이어나 잡으니까 벌이가 시원찮다~ 이 놈 한 번 써서 중급 하나만 낚아보자~ 하는 거에... 말단에 햇병아리인 내가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으음... 그 땐 내가 ... 세질 수 있을 줄 알았고...
...
근데 퀼이랑 눈이 마주치는 순간, 뭐랄까...
와! 좃됐는데! 이거 걸리면 곱게 죽지는 않겠네...?! 하는... 그런 본능 수준의 경고가? 들길래? ...
슬금슬금... 도망치다가...
그대로 걸려서 퀼이 날 납치했잖아요.
 
비란체 콘스탄틴:난 진짜 얇고 길게 살고 싶은 인간이었거든요... 나 진짜 헌터 지원한 것도...
연금 받아서 등따시게 살 생각이었다구요, 다시 말하지만!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도망친 거였는데... 음...
사실 유효한 거 하나도 없었죠? 나도 알아요... 그치만 나 진짜 최선을 다한 거였는데...
그래요... (훌찌락)
......
 
비란체 콘스탄틴:하여간... 그랬는데...
퀼이랑... 있는 게...
행복하고... 즐겁다는 걸...
그래서... 퀼이 없을 때마다...
우울해지거나 외로워지는 걸 느낄 때마다...
......
 
비란체 콘스탄틴: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말았단 말이에요.
거기서부턴... 제대로 도망칠 수가 없었는데... 근데 어째 그 전이랑 도망치는 수준은 똑같더라?!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도망 같은 거, 실은 핑계 아닐까...
당신이... 날 봐줬음 좋겠어서... 혹시라도 그냥 납치하고서 던져놓고 다시 안 찾아오면 어쩔까... 무서워서... 그랬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 날은 용기 내서 아예 건물 밖으로 튀었었어요 (윙크 찡긋!)
 
비란체 콘스탄틴:헤헤, 그래서 성당에도 오랜만에 들러서...
이 화분을 주면서... 고백하고 싶다... 했는데
주임 신부님은 내가 온 걸 눈치채시더라고.
신부로 키웠더니 이 신부가 그 신부가 아니라 뱀파이어네 신부였다면서 하이고~ 하시긴 헀는데...
헤헤, 다른 남자랑 사랑에 빠진 신부는 신이 안 받아주니까 돌아올 생각도 말고 평생 행복하게 살아버리래요
그래서 넵~ 하고 뛰어나왔죠.
 
비란체 콘스탄틴:나는... 음...
평생을... 사랑받고 싶어했고... 누군가의 품 안에서 행복하게 잠들길 바랐고...
그런 사람이었고, 그렇게 된 사람이에요.
 
아퀼러스:...오랜만에 당신의 입으로, 당신의 목소리로,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니까......생각보다 더 좋네요.
 
비란체 콘스탄틴:아퀼러스의 귀여운 애인, 비란체 콘스탄틴이요. (헤실 웃음)
아, 근데 진짜 부끄러워요! 이런 얘기 퀼 앞에서 할 줄은 진짜 몰랐단 말이야...
 
아퀼러스:하지만 반, 나의 귀여운 애인 씨,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알죠?
역시 이상합니다. 아직 기억나지 않나요?
 
비란체 콘스탄틴:에?
(눈 깜빡...)
 
아퀼러스:반, 지금까지 당신이 한 모든 이야기는 당신의 일대기라고 해도 좋을,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겠죠.
하지만 반, 내가 알기로... 그보다 더 충격적인 고난과 역경이... 진상이 있을 겁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엄........
퀼... 간병하러 갔다가 죽은 거? ...
......
 
아퀼러스:좋아요. 그리고?
 
비란체 콘스탄틴:그거랑... 에, 그 퀼도 퀼? ...어라? 그거 나?
뱀파이어 잡으러 왔던 ... 헌터?
 
이게 대체 무슨 말이죠? 알 수 없이 혼란스럽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운 건지 이 하얀 방이 쉴 새 없이 회전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성체크 (1/1d3)
 
비란체 콘스탄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퀼러스:좋습니다, 반. 진상이 코앞에 있어요. 당신은 끝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나가봐도 좋습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에...
(혼란;)
이, 일단 끝까지 해볼게요!
나가면 봅시다...!!!
(성큼성큼 걸어가기!)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아까와 같은 하얀 방입니다.
 
비란체 콘스탄틴:(끔뻑...;)
 
다만, 창문 밖의 풍경이 아까보다 더욱 깜깜해져있네요.
 
당신, 당신이 겪었던 모든 고난과 역경을 기억하고 있나요?
 
비란체 콘스탄틴:그런... 그런 것 같은데.
 
드디어 기억이 돌아왔군요.
 
다행입니다.
 
이 숱한 고난과 역경을 기억하면서도 내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이죠.
 
우리는 이 경험들을 두려워 해선 안됩니다.
 
그것은 곧 죽음과 다름이 없을 테니까요.
 
아까까지 당신과 퀼이 앉아있던 테이블 위에는 퀼이 무언가를 작성하곤 했던 차트가 놓여있습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에! 확인해볼 수 있나요?!)
 
사이에가, 정신 긴급 수호작전, 이 하얀 방……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 않나요?
 
진상 앞에선 모두 그런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어...?
 
이성체크 (1/1D3)
 
비란체 콘스탄틴: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창문 밖의 풍경은 점점 더 검게 변해갑니다.
 
아퀼러스:......반, 당신의 이성이 요동치고 있어요.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겠습니다. 어서 대화를 마무리하고 당신을 돌려보내라는 안내가 떨어졌거든요.
 
비란체 콘스탄틴:아? 아... 네, 넵.
 
아퀼러스:궁금한 것이 있다면, 지금 물어봐요.
 
비란체 콘스탄틴:어, 그러니까, 전부 진짜? 퀼이 날 죽였던 것도, 그, 뱀파이어 잡으려고 장미 들고 왔던 것도?
 
아퀼러스:말은 바로해야죠. 내가 반을 죽였던 것이아니라... 내가 죽고, 당신은 기절한 사이에 화재에 휩쓸렸던 게 첫번째 엔딩. 그리고 다시 돌아와 당신이 내게 알맞은 약을 먹이고 평화를 되찾은 것이 두번째 엔딩이었죠.
 
비란체 콘스탄틴:(우와)
 
아퀼러스:장미를 들고 찾아갔던 일도 있었네요. 그 이야기 속에서 나는 뱀파이어가 아니었습니다만... 여전히 당신을 사랑했죠.
 
비란체 콘스탄틴:맞아요 그거 꽤 로맨틱했어요.
아, 그러면, 여기가 현실이 아니라 내 의식 속이면...
현실의 나는, 뭘 하고 있는 상태인 거예요? 살아있어요?
 
아퀼러스:오, 그 질문에 대해서는 저도 안내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내게 역할을 부탁한 GM도 현실의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는 모르고 있을 겁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으음...그,그렇구나...
여전히 좀 복잡하긴 한데요, 그래서, ...어, 나는 처음부터 계속 나였던 것도 맞는 거죠? 넬라... 가, 이번 생의 나라고 했잖아요?
 
아퀼러스:넬라가 당신이고, 당신이 곧 넬라인 셈이죠.
 
비란체 콘스탄틴:음, 그렇군요...
그렇게 된 거구나...
나 죽고 많이 기다렸어요?
 
아퀼러스:하루를 기다렸어도 내겐 정말 긴 시간이었을 정도로요.
 
비란체 콘스탄틴:......헤, 퀼이 슬픈 건 싫은데, 기다렸다고 하는 건 또 좋네. 어쩜 좋지.
......깨어나면, 곁에 있어 줄거예요?
 
아퀼러스:물론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외면하지 않고 나아가기로 해주세요. 내가 곁에 있겠습니다.
 
비란체 콘스탄틴:물론이에요, 퀼. 퀼이 곁에 있어준다면 뭐가 무섭겠어요. 외면하지 않아요. 계속 나아갈거예요. 내 남은 평생과 그 후의 매 찰나의 영원을 걸고서. (배시시 웃으며 당신을 본다) 사랑해요, 퀼.
 
아퀼러스:사랑합니다, 반. 이제 문을 열고 나가도 좋아요.
 
비란체 콘스탄틴:그럼, 밖에서 봐요. 내 사랑. (빙긋 웃곤, 조금 오래 눈을 맞추었다가, 문을 열고 나간다)
 
당신은 이 모든 이야기를 알았음에도 문을 열고 나서기로 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담대한 용기,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니까요.
 
당신이 복도를 걷고 있으면……
 
이상하게 으슬으슬한 기운이 몰려듭니다.
 
당신이 빠져나온 복도를 봐요!
 
수십, 수백 개의 촉수가 당신이 걷는 길을 천천히 물들입니다.
 
그 가운데로 보이는 것은……
 
관찰 판정
 
비란체 콘스탄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초록색의 거대한 눈이 기분 나쁠 정도로 새까만 점액질을 뚝뚝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본다는 니체의 유명한 말을 알고 있나요?
 
두려움에 너무 많은 시선을 빼앗기지 마세요, 탐사자, 넬라 파르마, 비란체 콘스탄틴.
 
당신이 가는 길을 이 촉수들은 부지런히 뒤쫓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두려움이겠지만, 뭐 그런 게 중요하겠나요.
 
결국 당신은 내일로 나아갈 텐데 말이에요.
 
당신이 문고리를 돌리자 어느새 빠른 속도로 뒤쫓아오던 촉수가 뚝 멈춥니다. 그리고……
 
문득 당신은 정신을 차렸습니다.
 
. 몇 번 눈을 깜빡이면, 천장이 보이고 익숙한 방안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렴풋하게나마 겪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참으로 고난스러운 날들이었죠.
 
때때로 그것들을 없던 일 취급하며 무시했던 적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시련들을 겪고도 당신은 담대하게 모든 일을 헤쳐왔습니다.
 
그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살아있는 거겠죠.
 
그건 어쩌면 퀼의 도움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 그것이 현실이든 꿈 속이든 말이에요.
 
우리는 어떤 이야기도 기대하지 않기로 합니다.
 
어떤 이야기든 당신은 나아갈 테니까요.
 
보세요, 당신의 곁에는 아퀼러스가 함께이지 않습니까?
 
KPC 생환 PC 생환
 
END 1. 그럼에도 내일로 나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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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비란체 콘스탄틴의 놀라운 주운 9,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