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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COC] 행복 비타민 - 멜로오네 플레이로그





:: CoC 7th ::

:: KP - 비슬 ::

:: KPC - 멜로 M. 바르그하티 ::

:: PC - 스티오네 S. 볼라티오 ::

:: 플레이 일자 - 2020.12.26.토 ::

:: 플레이 타임 - 약 5시간 ::

* 본 세션은 캐릭터의 서사에 맞추어 시나리오의 상당 부분을 개변하여 진행하였습니다. *



2020.12.26
행복 비타민
W. 9999
KPC. 멜로 M. 바르그하티
PC. 스티오네 S. 볼라티오
KP. 비슬
.
.
.
정신이 드니 공원입니다.
요즘따라 이상합니다,
기억이 뚝뚝 끊기거나, 헤메일 때가 많습니다.
주위를 살피니 옆에는 멜로가 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어......
같이 놀러 나왔던 걸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멍하니 눈 깜빡)
멜로 M. 바르그하티:괜찮아, 스티?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나 요즘...... 건망증이 도지나......
자꾸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
멜로 M. 바르그하티:(당신의 안색을 살피며) 많이 피곤한 것 같은데, 돌아갈래?
스티오네 S. 볼라티오:...간만에 한 데이트인데, 미안해.
멜로 M. 바르그하티:괜찮아. 네가 더 중요하지.
그러고 보니 팔 한쪽이 따끔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따끔한 쪽을 본다)
작게 핏망울이 맺혀있습니다.
생채기라도 난 걸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끔뻑......)
멜로 M. 바르그하티:요즘들어 자꾸 그러네... 몸이 좀 허해진 거 아니야?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며)
스티오네 S. 볼라티오:잘......모르겠어... 나 오면서 어디 긁혔어? ......
멜로 M. 바르그하티:건강 좀 챙겨, 스티. 나 진짜 걱정돼.
멜로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에게 비타민 통 하나를 건네줍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헤...... 노력은... 할게..
멜로 M. 바르그하티:이거, 자기 전에 꼭 먹고 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자기 전에?
비타민은 보통 아침에... 먹지 않아?
멜로 M. 바르그하티:신제품인데, 자기 전에 먹는 게 가장 효과가 좋대. 자는 동안에 효력이 발생하는 마법적 처리가 되어있다나...?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하......
연구 열심히 해야겠네... 요즘 다른 회사들이 참... 기발한 걸 많이 가져와...
(비척 웃고는) 고마워, 멜로. 꼭 챙겨먹을게.
멜로 M. 바르그하티:응. 약속 (웃으며 새끼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약속. (새끼 손가락을 마주 걸고 저도 배시시 웃어보였다)
멜로 M. 바르그하티:(새끼손가락을 걸고 손을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고, 당신의 옆에 붙어 팔짱을 낀다.) 그럼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갈까? 뭘 좀 먹으면 정신이 번쩍 들지도 모르잖아.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그거 좋다. 헤헤. 뭐 먹을래, 멜로? 뭐 먹어야 정신이 좀 깨려나. 근처에 맛집이 있을지 한 번 찾아볼까? (씩 웃고는 당신과 걸음을 맞춰 걸으며 열심히 주변을 살핀다)
멜로 M. 바르그하티:기력 보충이 필요한 건 스티니까, 스티가 먹고 싶은 걸로 하자. 지금 막 땡기는 음식 같은 건 없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땡기는 거...... 떡볶이? (눈 꿈뻑거리다가) ...치즈! 튀김도 같이 추가해서... 납작 당면이랑 라면 사리도 넣으면 좋겠어. 계란은 2개 넣어도 돼? 거기에 어묵 국물도 달라고 해서.
멜로 M. 바르그하티:(음식 얘기에 신이 난 당신을 보며 웃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전부 다 추가해서 먹자. 스티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나도 갑자기 떡볶이가 엄청 땡기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좋아. (행복하게 웃으면서 당신을 꼭 껴안는다) 벌써 기운 났어! 멜로, 정말 고마워! 헤헤. 얼른 먹으러 가자! 먹으면 더 신날 거야, 분명!
멜로 M. 바르그하티:(자신을 끌어안은 당신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고는 품에서 떨어져 손을 잡는다.) 가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출발!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니 다양한 식당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멜로와 당신은 그 중에서도 사람이 적당히 식사를 하고 있는 즉석떡볶이 가게에 들어섭니다.
달달하고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맛있겠다아......
멜로 M. 바르그하티:주문은 프로인 스티에게 맡길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결연하게 고개 끄덕이고 척척 걸어가서 프론트에 주문하기!) 저어, 주문할게요!
직원: 네~ 어떻게 드릴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여기 떡볶이 2인분에 라면 사리 1개, 계란 2개, 납작 당면 1개 추가해주시구요! 모듬 튀김 1인분이랑 어묵 국물도 같이 주세요! 치즈는 세 번 듬뿍 올려주세요! 헤헤. 감사합니다.
직원: 네, 잠시만요~ 10분 정도 걸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넵!
직원: 참, 저희는 선불이에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멜로, 여기 완전 빨라. 10분이면 나온대. 앗... 잠시만요, 여기 카드 있어요!
(주섬주섬 귀여운 곰돌이 카드 지갑에서 카드 꺼내드림!)
직원: (카드를 받아들고 포스기를 뚝딱거리더니 영수증과 함께 카드를 돌려준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카드랑 영수증 야무지게 다시 챙겨넣기!)
멜로 M. 바르그하티:빨리 나오면 좋겠다, 배고파~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나두 나두...
밥 먹고는 뭐하지? 카페 갈까?
멜로 M. 바르그하티:좋지~ 원래 밥과 카페는 실과 바늘 같은 거잖아.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좋아, 헤헤.
아니면 거기서 테이크아웃 해서 집에 가서 영화 보면서 먹어도 되고.
뭐든 좋다...
(배시시 웃으면서 멜로의 손을 꼭 잡아본다)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러게. 좋다아... (말꼬리를 늘리며 당신을 보고 마주 웃어보인다. 나른한 행복이 감도는 평화로운 웃음이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진짜 이러니까 오히려 지금이 더 학생 같지 않아? (괜히 재밌어져서 키득거리곤) 다음엔 평범한 교복이라도 입고 사진 찍으러 갈까?
멜로 M. 바르그하티:와, 그것도 재밌겠다! 어릴 때 사진, 지금은 하나도 안 남았더라. (조금 아쉬운 듯한 웃음을 지으며) 교복 대여해서 입고 학생인 거 처럼 데이트하고, 사진도 찍고.
스티오네 S. 볼라티오:응응, 그것도 너무 좋아. 놀이공원도 갈까? 머리띠 하나씩 쓰고 말이야. 나는 회전목마 아직도 좋아하거든. 후룸라이드도 좋아하구, 놀이공원에서 먹는 츄러스도 좋아해. 헤헤.
두 사람이 가벼운 잡담을 나누는 동안, 직원이 다가와 식탁 위로 음식을 세팅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헉. 맛있겠다.
멜로 M. 바르그하티:좋아, 좋아. 놀이공원도 가고, 츄로스도 먹고. (포크로 떡볶이 떡을 찍어 당신의 입 앞으로 가져간다.) 떡볶이도 먹고.
스티오네 S. 볼라티오:(자연스레 입을 열어 뇸, 하고 당신이 건넨 떡을 먹는다. 오물오물 열심히도 씹어 삼키고는, 저도 질새라 떡 하나를 찍어 당신의 입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진짜 맛있어! 멜로도 얼른 먹어봐!
멜로 M. 바르그하티:(열심히 오물거리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떡을 받아 먹는다.) 와, 새로운 맛집 발견이네. 스티, 네가 딱 좋아하는 맛인 거 같은데?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치, 그치. 떡도 쌀떡이고. 오래 끓였는지 양념도 잘 배었어! 너무 달지도 않구. 후추랑 카레 향이 살짝 나는 게 딱 맛있는 떡볶이 전형인 것 같아. (눈 반짝거리면서 고개 끄덕끄덕!) 튀김도 봐, 한 번 더 튀겨서 줘서 바삭! 한 거!
멜로 M. 바르그하티:(배시시 웃으며) 스티는 먹을 걸 이야기 할 때 정말 행복해보여. 보고있으면 온갖 맛있는 걸 사다가 하나씩 입에 넣어주고 싶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렇게 해줄 거야? (진심으로 완전 사랑에 빠진 눈빛 하기)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 제발. 나 지금 무직인 거 알지? 네가 날 먹여살려야 한다구...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두손을 들고 봐달란 표시를 한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헤, 당연하지. 멜로라면, 하루에 한 번 나한테 웃어주는 걸로 충분하다구. 얼마든지 맛있는 거 잔뜩 사줄 테니까, 걱정하지마! (까르르 웃곤 이번엔 튀김 하나를 떡볶이 국물에 콕 찍어 고루 국물이 묻게 한 뒤에 당신에게 건네준다) 많이 먹어!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럼 더 많이 웃어줘야겠다. (잘 보라는 듯 웃음을 지어보인다.) 스티도, 많이 먹어.내가 사는 건 아니지만.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난 언제나 많이 먹고 있어! (뿌듯한 얼굴로 고개 꾸닥거림) 모자라면 얘기해. 다른 데서 다른 것도 먹으면 되니까!
그렇게 평화롭고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여느 연인들 처럼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두고 한창을 떠들다 집으로 귀가합니다.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평온하고 행복한 하루가 있을까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잠에 들 시간입니다.
비타민을 먹을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비타민 뇸뇸...)
.
.
.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이 창을 뚫고 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저릿한 느낌에 팔을 바라보면
어제 멜로가 붙여주었던 반창고가 보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귀여워...)
<듣기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듣기
기준치:80/40/16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오늘 아침은 유난히도 고요하네요.
조용한 적막이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뭐... 뭐지...
아, 핸드폰에 메세지가 도착해있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꿈뻑 꿈뻑)
앗.
(메세지 확인하기)
멜로로부터 온 메세지입니다.
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아울렛에서 같이 쇼핑할래?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헤. 좋지. (토독...토독... 물론...이...야... 언...제...볼...까...?... 토독...토독)
메세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1시쯤에 보자는 답장이 도착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후후. 그럼. 준비해볼까... 시간은 얼마나 남았지?
<행운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행운
기준치:40/20/8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다행히 시간은 여유롭네요. 천천히 준비해도 되겠어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귀엽지만 움직이기 편한 옷을 이리저리 맞춰보고 머리 모양도 귀엽게 양갈래로 해보고... 머리끈도 깜찍한 리본으로 달아봅니다!)
준비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약속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슬슬 나가면 딱 좋겠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출발!
아울렛 앞에는 먼저 도착해 있었는지 멜로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멜로 M. 바르그하티:(고개를 돌려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았다가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는 배시시 웃는다.) 스티!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헤. 먼저 와있었네. 얼른 가자! 그런데 사고 싶다는 게 뭐였어? (고개를 갸웃하곤, 호다닥 당신과 팔짱을 낀다)
멜로 M. 바르그하티:으음~ 그게 뭐냐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비~밀! 곧 알게 될 거야!
멜로는 당신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3층 눌러줄래?
스티오네 S. 볼라티오:3층?
(꾹 누름!)
3층 버튼을 누르고 고개를 돌리면, 엘리베이터 한쪽 벽에 매장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3층은... 주얼리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우왕.
(주얼리!)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반지나 귀걸이, 목걸이 같은 반짝이는 것들을 쇼케이스에 진열해둔 브랜드 매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가자. (당신의 팔짱을 낀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매장 안으로 들어간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웅. (열심히 두리번거리면서 따라간다)
멜로 M. 바르그하티:(반지가 예쁘게 진열된 쇼케이스 앞에서 당신을 돌아본다.) 스티는 어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나아는... 후우우움... 반지를 골라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어떤 게 예쁜 거야? (눈 깜빡거리면서 멜로 올려다보기)
멜로 M. 바르그하티:그야,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게 가장 예쁜 거지. (눈을 곱게 접어 웃으며)
스티오네 S. 볼라티오:으으으음...~ (한참 고민하는 얼굴로 진열대 들여다보기...)
나는, 음... 왠지 달 모양이 들어 있는 게 항상 끌리더라구.
멜로 M. 바르그하티:(반지는 보지 않고 진열대를 바라보는 스티를 빤히 바라본다.) 진짜? 신중히 골라봐. 커플링이니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
(깜빡... 깜빡...)
(............)
......!!!!!
커, 커플링?!
멜로 M. 바르그하티:응. 커플링.
스티랑 같이 맞춘 반지는 이미 있지만...
그건 우정 반지였으니까.
이번엔 커플링.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왠지 얼굴 빨개지기)
헤헤... 그러면......
멜로를 상징하는 달이 있는 걸로 고를래. 보석은 파란색이 예쁠까? 이거, 레이어드링... 이라고 하지? 이렇게 끼우면 태양처럼 보이는 게, 헤헤, 우리 둘로 보기에도 딱 좋은 것 같지?
멜로 M. 바르그하티:(당신이 고른 반지와 당신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응. 딱이네. 내가 달이고, 스티가 나의 태양이니까.
멜로는 웃으며 매장 직원을 불러 반지를 꺼내 달라고 합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는 반지 호수가 어떻게 돼?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움... 재본 적은 없는데...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럼 재달라고 하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직원은 스티의 손가락에 이것 저것을 대어보더니 딱맞는 반지를 꺼냅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나도 재봐야겠다. (카드를 꺼내어 건네며.) 그동안 이걸로 대신 계산 좀 해줄래, 스티?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그치만 멜로 어제 무직이라고...
(그래도 되냐)
멜로 M. 바르그하티:으음...이럴 때 쓰라고 있는 비상금이지.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치만 미안한데!)
멜로 M. 바르그하티:(평생 날 먹여살릴 스티에 대한 뇌물이라고 하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런 거라면 오케이!)
(멜로 카드로 결제!)
멜로 M. 바르그하티:(결제를 마치고 온 당신의 왼손을 붙잡고 반지를 끼워주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잘 어울려, 스티.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헤, ...... (새삼스러운 눈으로 반지 내려다보다가) ...그, 그러며언, 오늘... 오늘부터, ......
우리... 진짜로... ......
(두근두근 심장 마구 나댐)
멜로 M. 바르그하티:진짜로...? (장난스레 웃으며 말꼬리를 늘린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지, 진짜로......
사ㄱ...(거의 기어들어가서 뒷말은 안 들린다...)
멜로 M. 바르그하티:응? 뭐라고, 스티? 안 들렸어~ (짓궂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웃...(얼굴 새빨개지며ㅠ)
멜로 M. 바르그하티:(픽, 하고 웃고는 잡고 있었던 당신의 왼손 손등 위에 짧게 입을 맞춘다.) 응. 진짜로 사귀는 거 맞아.
오늘부터 1일.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눈을 크게 뜨며 멜로를 올려다본다. 당황한 듯이 입을 뻐끔거리다가, 더 빨개질 데도 없다 싶었던 얼굴이 거의 터질 듯이 달아오르고 만다) 오, 오늘부터...... (그러더니 이내, 한참 깜빡이는 것도 잊었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꿈만 같아, 멜로......
멜로 M. 바르그하티:...왜 울고 그래~ (눈물이 맺힌 당신의 눈가를 부드럽게 쓸어주고는 품에 꼭 끌어안고 토닥여준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히잉......
(폭 당신에게 안겨서는 마구 뺨을 부볐다. 완전 행복해......)
멜로 M. 바르그하티:아이구, 스티 머리카락 다 흐트러진다~ (장난스런 어조로 웃으며 연신 당신의 등을 토닥인다.) 그럼 1일 기념 첫 데이트로는 영화를 보러갈까? 여기 5층에 영화관이 있거든.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너무 좋아. (훌찌락 하고 열심히 눈물을 그친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 요즘 뭐하지?......
멜로 M. 바르그하티:으음~ 글쎄? 그것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네. 첫 데이트로 볼 영화까지 준비해두고 고백했는데 혹시 차이면 민망하잖아.
매표소를 가봐야 알겠는걸...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내가아~! 찰 리가 없잖아아... (힝) 웅, 얼른 가보자. (열심히 꾸닥거리면서 챡 팔짱을 야무지게 끼고서 척척 걸어가기!)
척척, 걸어서 5층으로 향하면 매표소 직원은 지금부터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는 하나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것도 시작하려면 아직 2시간은 남았구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깜빡깜빡)
두 시간 남았네!
작은 규모의 영화관이라 관이 별로 없나봅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그동안 뭐할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럼 두 시간 동안 뭐 하지...
움, 영화관이면 오락실? 아니면, 아울렛 좀 더 돌아보기?
멜로 M. 바르그하티:으음~ 기왕이니까 뭔가 더 쇼핑할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멜로 M. 바르그하티:옷장을 열어보니까, 사복이 정말 하나도 없더라고.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럴 수 있지......
이제부터. 가득 채우자. 사복으로.
(굳건!)
멜로 M. 바르그하티:응, 이제 앞으로 스티랑 자주 데이트하려면 옷이 많~이 필요할 테니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웅.
(열심히 고개 꾸닥)
여성복 매장으로 향하면 겨울을 맞이해 F/W 의상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흐으으으음......
멜로 M. 바르그하티:으음~ 옷은 많은데 대체 어떤 걸 사야할지 모르겠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눈 반짝반짝 빛내면서 멜로한테 어울리는 옷 스캔스캔)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가 골라주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앗, 골라주면 입어주는 거야?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럼~ 스티가, 어... 음... (조금 머뭇거리더니) 내 여친이 골라준 옷인 걸.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왠지 찡... 하게 감동 받은 표정)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메, 멜로는 키가 크니까!!
(호다닥 달려가서 기장이 적당히 긴 겨울 원피스를 여러 벌 꺼냄!!)
이런 니트 원피스랑! 이런 코트 스타일의 원피스!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리고 말이야...!
(옆에 있는 살짝 붙는 재질의 검은 목티와 희고 보드라운 재질의 셔츠, 그리고 다리 라인이 적당히 드러나는 검은 슬랙스, 짙은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를 꺼낸다)
이런 정석적인 옷도 완전 잘 어울릴 것 같아!!!
여기에 목걸이도 하면 완전 딱인데...! 목걸이, 목걸이 사줄까!?
멜로 M. 바르그하티:(잔뜩 신이 난 것 같은 당신을 보고 눈을 끔뻑인다.) 어, 어어.. 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멜로, 파란 보석 박힌 걸로 사줄게!!
멜로 M. 바르그하티:어? (아니 긍정의 '어'가 아니라 당황의 '어'였는데?)
스티오네 S. 볼라티오:겨울이 다 와가니까, 어깨에 두르는 숄이나 가디건도 좋은 것 같아! 멜로는 쿨톤이니까, 역시 네이비색 가디건이 어울리겠지?!
멜로 M. 바르그하티:자, 잠깐 잠깐, 스티! 이러다 매장을 통째로 사겠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앗.
(여친 말 잘 듣는 스티오네.)
멜로 M. 바르그하티:다음에 또 사면 되니까. 지금은 여기까지만 사자. 알겠지?
스티오네 S. 볼라티오:힝... 알았어.
헤헤. 맞아. 너무 많이 사면 들고 가기 힘드니까.
멜로 M. 바르그하티:응, 응. 그렇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아이 착하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웅. (기분 좋은지 가느다랗게 눈을 접어 웃으며 얌전히 쓰다듬 받음)
멜로 M. 바르그하티:으음... 그리고, 이건 스티 거! (당신이 고른 가디건과 같은, 아이보리색의 가디건을 들고 당신에게 대어본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우와! 커플 가디건이야?!
(눈 반짝반짝)
멜로 M. 바르그하티:(고개를 끄덕이며) 응. 커플 가디건.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너무 좋아......
(행복한 얼굴로 당신을 꼭 껴안았다 놓아준다)
맨날맨날 입고 다녀야지......!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럼 결제는 내 카드로 (주섬주섬 카드를 꺼낸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에엥!
(허버법 곰돌이 카드지갑 꺼내기)
멜로 M. 바르그하티:어어?
그치만 이거 거의 다 내 옷인걸.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치만. 그치만.
멜로 M. 바르그하티:으음...(당신의 조르는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약해지며) ...빨리 알바라도 구하든가 해야겠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헤. 좋아. (빵긋!)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서 곧 영화가 시작할 시간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양손에 커다란 봉투와 팝콘과 콜라의 커플 콤보를 들고 허겁지겁 영화관으로 들어섭니다.
영화의 제목은 '사랑의 비타민'.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귀엽당 제목)
우울한 성격의 주인공이 비타민 D마냥 햇살 같은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뭐 그런 따스한 사랑 이야기겠죠.
스티오네 S. 볼라티오:(따뜻!)
영화가 시작 되기 전 광고가 상영됩니다
<듣기>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듣기
기준치:80/40/16
굴림:3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스! 지금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찰하세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오잉?)
(멜로에게 속닥속닥 귓속말로) ....스! 가 뭘까?
멜로 M. 바르그하티:...스? 어...스티오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나?
멜로 M. 바르그하티:내가 가장 잘 아는 '스'는 스티오네라서.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게 뭐야아~ (헤헤 웃으면서 당신에게 폭 기댄다)
영화관의 불이 꺼지고, 곧이어 영화가 시작됩니다.
영화는 예고대로 우중충한 남주와 햇살같은 여주가 만나는 걸로 시작했습니다.
한창 둘의 사랑이 진전 중일 때...
<관찰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모야모야?)
문득 옆을 바라보면 멜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에?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옆에 있었는데요.
주위를 둘러봐도 어디에도 없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영화관이 아무리 어둡다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다니?
스티오네 S. 볼라티오:어, 어어... 화장실 갔나...? 그치만... 말도 안 하고?......
san 0/1
스티오네 S. 볼라티오:
SAN Roll
기준치:80/40/16
굴림:73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황스러워 주위를 살펴보다 다시 옆자리를 보면
멜로가 얌전히 앉아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멍하니 눈 깜빡였다가 눈 한 번 더 비비고 멜로 봄;)
영화는 어느새 엔딩을 향해 달려갑니다.
글쎄 알고보니 햇살 같았던 여주는 대기업 회장의 상속녀였고 여주의 아버지는 남주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몰래 찾아가 돈봉투를 던지며 내딸과 헤어지게 하는 것을 처음에는 굳건히 안됩니다, 하던 남주도 봉투안에 든 돈을 확인하고는 다른게 비타민이겠어 돈이야 말로 최고의 비타민이지 해버리는 결말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뭐!)
(어떻게 그래!!)
(너 임마!!)
(산타의 정체 알아차린 5살처럼 서러운 표정)
번쩍 번쩍한 새차를 몰고 강변을 드라이브 하는 남주의 유리창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야이씨)
(황망한,,, 솜씻너굴 얼굴)
멜로 M. 바르그하티:와...어떻게 이렇게...어떻게 이런 영화가...? (얼이 빠진 표정으로 멍하니 스탭롤이 올라가는 스크린을 바라보며 내 첫 데이트가...하고 중얼거린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돈이... 비타민이긴 하지......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슬픈 얼굴...)
멜로 M. 바르그하티:...다음엔 꼭 영화를 조사해서 미리 예매할게 스티...
이런...이런 영화일 줄은 정말 몰랐어.
(이마를 짚는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허엉...
아니야...
그럴 수 있어......
(잠시 정신 혼미했다가)
아, 맞아.
멜로, 영화 중간에 어딜... 다녀 왔던 거야?
멜로 M. 바르그하티:응? 중간에?
스티오네 S. 볼라티오:응.
안 보이던걸.
멜로 M. 바르그하티: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는데...? (고개를 갸웃하며) 잘못 본 거 아냐?
스티오네 S. 볼라티오:이잉?
아닌데......
(아닌데... 하고는 일단 고개 끄덕인다)
멜로 M. 바르그하티:아, 내일은 놀이공원에 갈까? 전에 스티가 말했던 대로 놀이기구도 타고, 츄로스도 먹고.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웅. 그러자!
헤헤, 벌써 기대된다......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럼,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손에 짐도 한가득이니까 이만 헤어질까? 아쉬움은 내일을 위한 기대로 남겨두고.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웅. 좋아!
헤헤,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 그리고, 기뻤구.
조심해서 들어가구, 내일 봐!
멜로 M. 바르그하티:응. 스티도 조심해서 들어가! 좋은 꿈 꾸고!
멜로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제나와 같은 익숙한 길 위에서 마주친 것은
낯선 꽃집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새로 생긴 꽃집일까요?
이 길목은 당신이 매일 같이 드나드는 거리인데, 처음 보는 꽃집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뭐지이...
(한 번 들러볼까?)
꽃집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꽃들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
(내일 가는 게 놀이공원이 아니었으면 꽃다발을 주는 건데...)
계절에 맞는 꽃들이 매대 앞, 한 켠에 줄을 서있고, 다른 한 켠에는 이 계절에는 구하기 힘든 꽃들도 있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집에 하나 꽂아둘까?)
당신을 발견한 직원이 카운터에서 달려나옵니다.
<관찰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직원은 어쩐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금 놀란 듯한 표정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왜 놀라지?)
직원: ...어......이번에는 조금 일찍 찾으셨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네?
(꿈뻑)
직원: 오실 줄 모르고 아직 준비를 못해뒀는데... 어쩌죠? 모레까지는 준비가 다 되는데...
스티오네 S. 볼라티오:어, 어...... 준비요? 아직 안 됐다구요?
(무슨... 무슨 준빈데?!)
직원: ...네에. (조금 축쳐진 말투로) 죄송해요. 이렇게 일찍 오실 줄 몰랐어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어... 뭐... 그럴... 그럴 수 있죠... 이번... 이번엔 어떤 준비인가요?......
직원: ...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아니... 저번하고 다른가, 해서...
직원: ...아뇨? 항상 같은 걸로....
직원은 뭔가 아주 이상한 말을 들었다는 듯 반응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 그렇, 군요...
그럼... 모레... 오면 되나요? ...
직원: 아, 네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며칠 더 여유롭게 준비해둘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네넵...
그, 그러면, 그 때 올게요!
(버벅 하면서 호다닥 바깥으로 나갑니다;)
뭐, 뭐지?!
대체 뭐였을까요?
머리를 열심히 굴려보지만, 짐작가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무슨...
이번에도라니...
루프물 주인공인 것두 아니구...
아아~ 모르겠다... 모레 가보면... 알까...
(눈을 꿈뻑, 하고는 한숨을 쉰 뒤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하면 어느새 밤입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하진 않나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시간 너무 빨라~!
피곤햇~!
비타민을 먹을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가 준 거니까.
(뇸)
빠르게 잘 준비를 마치고 비타민을 먹은 당신은 잠에 듭니다.
짧은 꿈조차 꾸지 않는 깊은 잠이었어요.
그 탓이었을까요?
오늘은 조금 늦잠을 자버린 것 같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늦잠...!)
약속 시간에 아슬아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흐아아~!
(호다닥 준비하기ㅠ)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을 때, 무언가 평소와는 다른 기묘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아이디어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지능
기준치:90/45/18
굴림:4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래도 어제부로 1일이 된 연인 사이인데...
어제 헤어진 이후로 아직까지 연락이 없을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어쩌면 메세지가 와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나도 연락 안 했으니까 할 말은 없지만......)
멜로와 최근에 나누었던 대화 내역이 전부 사라져 있습니다.
SANc 0/1
스티오네 S. 볼라티오:에?
SAN Roll
기준치:80/40/16
굴림:95
판정결과:실패
에에에에?!?!?!?!?!
핸드폰이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이, 이게 뭐ㅏ야!
내 간질간질 구썸녀현여친과의 대화를 ......!
어, 어떻게, 어떻게...!
놀라서 핸드폰을 툭툭 쳐보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보면서 히죽거리려고했단말이야!!!
오류였다는 듯, 그제야 대화내역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우웃......
(눈물 그렁)
기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힝..
자, 아무튼 어서 준비하자구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아니, 이럴 때가 아니야! 준비!준비!
이러다 약속에 늦을지도 몰라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호다닥 준비하고 뛰쳐나감;)
멜로와의 약속에 늦는다? 말도 안되는 일이죠.
급하게 준비를 마치고 놀이공원에 도착하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마자마자.
휴!
놀이 공원 앞에 멜로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약속의 화신.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헤헤.
나 아슬아슬하게 안 늦었다!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 딱 맞춰 왔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배시시 웃으면서 고개 꾸닥거림)
멜로 M. 바르그하티:뭐 부터 타러 갈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움...
멜로 무서운 거 잘 타?...
멜로 M. 바르그하티:무서운 거라면...높고 빠른거? 스티, 내가 지금은 비록 무직이지만, 전직이 마법군이었어. (가슴을 쭉 뻗고 주먹쥔 손으로 가볍게 통 치며) 절규머신도 완전 가능이야.
스티오네 S. 볼라티오:(달달달달달)
멜로 M. 바르그하티:(귀여워)
스티오네 S. 볼라티오:ㅈ, 절규머신까지는 괜찮을 것 같아.
그으, 그러면!
제일 먼저 무서운 거 타고!
회전 목마 타고!
그 다음 무서운 거 타고!
회전 목마 타자!
멜로 M. 바르그하티:(회전 목마 좋아하는구나...)
(약간...일종의 쿠션 같은 거지?)
(짧은 웃음을 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래. 그러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좋아. 좋아.
헤헤.
그러엄... 롤러코스터 먼저?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럼 롤러코스터 먼저 타러갈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와!
좋아!
멜로 M. 바르그하티:앗, 하이파이브~
스티오네 S. 볼라티오:하이파이브!
(헤헤)
롤러코스터는 언제나 인기가 많은 기구입니다.
나름 일찍 온 편이지만, 벌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
줄 길다...
놀이공원 캐스터가 이동식 가판대를 밀고 스티오네에게 다가옵니다.
머리띠 같은 걸 팔고 있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와!
멜로, 이거 하나씩 쓸까?
멜로 M. 바르그하티:좋지~ 놀이공원하면 머리띠 아니겠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멜로는... 뭐 쓸래?
멜로 M. 바르그하티:나는~ 토끼?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러면 나는......
뭐가 좋을까?!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는...음... 강아지?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헤헤. 강아지루.
(노란 강아지 머리띠!)
멜로 M. 바르그하티:귀엽다. 기다리는 동안에 셀카나 찍을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셀카를 찍다보면 어느새 줄은 점점 짧아져서
어느새 롤러코스터의 제일 앞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 벌써!
멜로 M. 바르그하티:(당신의 손을 꼭 잡아주며) 괜찮아?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열심히 꾸닥꾸닥)
놀이공원 캐스터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주절주절 재밌는 멘트를 치는 것을 듣다보면
롤러코스터가 출발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흐앗!
레일을 따라 천천히
위로,
더 위로
하늘에 닿을 기세로 올라갑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지이이...?!?!?)
그리고...
3...
2...
잠깐 롤러코스터가 정상에 멈추는 듯 하더니,
빠른 속도로 떨어집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성 체크>
스티오네 S. 볼라티오:
SAN Roll
기준치:79/39/15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일순 안전바를 붙들고 옆을 바라보았을 때
그곳에는 멜로가 아닌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ㄴ, 누구...!
SANc 0/1
스티오네 S. 볼라티오:
SAN Roll
기준치:79/39/15
굴림:99
판정결과:실패
깜짝 놀라 눈을 깜빡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자리에는 멜로가 보입니다.
정신이 아찔해져서 헛것이라도 본 걸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허..허으.. 하... 허...?
당신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롤러코스터는 처음 탑승했던 위치에 도착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어버버...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 괜찮아? 많이 무서웠어? (걱정되는 표정으로 당신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허버버버...
아까... 아까 멜로 자리에...
처음 보는 사람이...
(혼란;)
멜로 M. 바르그하티:뭐? (고개를 갸웃거리며) 스티, 많이 무서웠나보다. 회전 목마 타러가야겠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흐잉...
(멜로한테 찰싹 붙어서 시무룩한 얼굴로 걸어감...)
회전목마는 롤러코스터에 비해 줄이 비교적 짧습니다.
금방 탈 수 있겠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웃... 다행이다.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는 말을 타는 쪽이야 마차를 타는 쪽이야?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나는... 말이지!
히히!
그치만...
멜로랑.
마차를 타고 싶어.
(반짝반짝)
멜로 M. 바르그하티:그래? 그럼 마차 타자. 어차피 또 타기로 했으니까, 말은 두번째 탈 때 타면 되지.
<듣기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듣기
기준치:80/40/16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이 서있는 줄의 뒷편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왜 저 언니는....
어쩐지 그 아이가 이 쪽을 가리켰던 것 같기도 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멜로 M. 바르그하티:스티, 우리 차례야. 타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ㅇ,어? 어!
롤러코스터에 비하면 한참은 평화롭게 회전목마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우리 이 다음에는 뭐 탈까? 츄로스 먼저 먹으러 갈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그, 그럴까? 츄러스 먼저 먹자! 멜로는 무슨 맛 좋아해? 초코 묻힌 거? 아니면 그냥 오리지널?
멜로 M. 바르그하티:나는... 오리지널이려나? 하지만 초코도 좋아.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럼 하나씩 사서 나눠먹을까?
멜로 M. 바르그하티:응! (고개를 끄덕이며 배시시 웃는다.)
천천히 돌아가던 회전 목마가 멈춥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맛있는 츄러스!)
헤헤, 재밌었다. 그치?
멜로 M. 바르그하티:회전목마는 재미보다는 낭만으로 타는 거지. (고개를 살짝 숙여 당신과 눈을 맞추고는 눈을 접어 웃어보인다.) 츄러스 먹으러 가자~ 아까 보니까 저기서 팔고 있더라!
스티오네 S. 볼라티오:좋아! 좋아! (반짝반짝 마주 웃고는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츄러스 파는 데로 달려가기!)
츄러스 가판대에서 츄러스를 사서 나눠먹고 있다보면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커다란 관람차가 눈에 들어옵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관람차 진짜 크다. 놀이공원이 한눈에 다 보이겠어. (츄러스 념념하며)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러게! (같이 뇸뇸하며)
오, 그러면, 구경도 할 겸... 대관람차도 타볼까?
멜로 M. 바르그하티:앗, 그럴까? 음식을 들고 탈 수는 없을 테니까... 이거 다 먹고. (들고 있던 오리지널 츄러스를 당신의 입 앞에 내민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웅. (냠, 하고 바로 입으로 베어물고선 제 손에 들린 초코 츄러스는 당신의 앞으로 밀어준다) ...앗, 맛있다.
멜로 M. 바르그하티:(제 앞에 내밀어진 츄러스를 앙 물고 오물거린다.)
초코맛 먹고 오리지널 먹으면 덜 달지 않아?
스티오네 S. 볼라티오:우움. 근데 어차피 둘 다 설탕범벅인 건 다르지가 않아서, 단맛 차이는 크게 안 나. 구냥 시나몬맛이 더 나는 거랑, 초코 쌉쌀한 맛이 더 나는 거 차이라서, 쌉쌀함이 조금 다른 느낌?
멜로 M. 바르그하티:아항... (고개를 끄덕이며 츄러스를 냠.)
...저번에 영화관에서 스티가 말했던 '스'는 사실 츄러스의 '스'였을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일리있다)
멜로 M. 바르그하티:(마지막 한 입을 념, 하고는 벤치에서 일어나 손을 내민다.) 관람차 타라가자!
스티오네 S. 볼라티오:쪼아!
(멜로 손 잡고 벌떡 일어나서 외치기!)
관람차 앞은 한산합니다.
관람차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지고 어두워졌을 때 야경을 보는 것이니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건 그렇지.)
얼마 기다리지 않아 스티오네의 앞으로 차량이 멈춰섭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
얼른 타자!
관람차에 타면, 천천히 아주 조금씩... 느릿느릿 차량이 움직입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야경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많이 안기다리고 바로 탈 수 있어서 좋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헤헤. 그치?
낮에 보는 것도 또 매력 있단 말이야.
하늘 파란 것도~ 사람들 신나서 다니는 것도 다 보이구!
멜로 M. 바르그하티: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지. 놀이공원에 가자고 한 건 나지만, 나중에서야 날씨 생각에 아차 하고 알아봤다니까.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그치? 비오거나 하면, 역시 놀이공원은 완전 꽝이긴 하니까. 그래도 날씨 좋으니까! 헤헤, 하늘도 나랑 멜로가 데이트 한다니까 아~ 이 날은 하늘이 맑아야겠구나~ 한 거 아닐까?
멜로 M. 바르그하티:그런걸까? (배시시 웃으며 창 밖을 힐끗 바라본다.) 와, 완전 높이까지 올라왔어. 사람들 완전 작게 보인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러게! (예쁜 우리 멜로. 내 여자친구! ...여자친구?! 와, 진짜 안 믿겨! 진짜로?! 헤헤. 너무 좋다. 하고 생각하며 창밖하고 멜로 번갈아 보기)
멜로 M. 바르그하티:아, 참. 스티, 내가 준 비타민은 잘 먹고 있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매일 먹고 있어.
그랬더니 꿈도 안 꾸고... 오늘 그래서 늦잠 잤어!
헤헤.
멜로 M. 바르그하티:...그렇구나~ 앞으로도 꼭 잘 챙겨먹어야 해. (웃으며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웅, 웅.
(가늘게 눈을 접으며 웃었다)
멜로 M. 바르그하티:앗, 스티 저기봐. 다음엔 저거 타러 갈까? (손가락을 창 밖을 가리킨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앗?
(뭘 가리키는 걸까?!)
멜로의 손을 따라 창밖을 바라보면 하늘은 어느새 살짝 어두워져 있고, 바이킹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와앙! 그래!
창밖에서 시선을 떼고 차량 안으로 눈을 돌리면
멜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멜로?
방금 전까지 같은 공간 안에 있었는데,
대관람차의 가장 높은 곳에서,
완벽한 밀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SANc 0/1d2
스티오네 S. 볼라티오:......
SAN Roll
기준치:78/39/15
굴림:90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관람차는 가장 아래로 내려오고, 문이 열립니다.
직원이 다가와 당신이 차량을 내리는 것을 돕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저어, 혹시.
이 칸에, 들어갈 때, 몇 명이, 들어갔었죠?
직원은 당신을 매우 이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봅니다.
직원: 이 차량에는 고객님 혼자 타셨는데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까... 츄러스... 팔던... 사람한테... 가보자...)
기억을 되살려서 츄러스 가판대 쪽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저... 안녕하세요? 죄송한데, 물어볼 게 있어서...
츄러스판매원: 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제가 방금 전에 여기서, 츄러스 두 개를... 샀잖아요?
혹시... 제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나요?
츄러스판매원: ...초코맛 하나 오리지널 하나 사가신 분 맞으시죠? 혼자 오셨는데? 혼자서 맛별로 하나씩 사가시길래 츄러스를 정말 좋아하나보다 했어서 기억나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하, 네, 츄러스 정말 좋아해요.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걸음을 돌려봅니다)
...미치겠네... 이게 무슨...
아, 휴대폰.
<관찰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까는 보지못했던 포스터 하나가 츄러스 가판대에 붙어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행복 바이러스!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행복 바이러스란?
사람에게 망상을 심어주어 행복에 젖게 하는 우주에서 온 병원균입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로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봅시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벌벌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서, 메세지함을 눌러본다)
(멜로와... 나누었던... 메세지가... 남아있는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멜로와의 최근 대화 내역은 모두 사라져 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하하...하하하...
하...............
지금 시간이 몇 시지?
보건소는... 몇 시까지 하는 거지?
하......
당황스럽고 어지러운 마음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해는 어느새 져버렸고
보건소가 아직까지 열려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하.
집으로 가자.
내일 일어나자마자, 멜로가... 준 비타민...
그걸 챙겨서......
보건소로.
(일단 집으로 돌아갑니다)
힘없는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문을 열고 들어서면 핸드폰에 알람이 하나 도착합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알람을 확인해본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캘린더 알람이네요.
일정에 내일을 등록해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아 대체 무슨 일정인지 알 수가 없네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
내일...
일정...
..............
(꽃집...? 꽃집에서... 모레...)
그게 어제였으니...
스티오네 S. 볼라티오:오늘 기준으론...내일...
......
머리가 복잡합니다.
비타민을 먹을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니.
비타민을 먹지 않나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하아......
아니...아니... 잠시만......
아......
잠시만...잠시만...
......
멜로......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
네가... 네가 나한테... 해가 되는 일을... 하지는... 않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이게... 이게 전부... 내 망상이면... 그런데...
전부 내 망상이면 어떡하지?......
내가... 그냥 내가 너무... 외로워서... 존재하지도 않는 존재를... 존재한다고 생각해버린 거면 어떡하지?......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네가... 그 날 판도라에서 처음 만나서...
그 후로 계속 내 힘이 돼줬던 네가...
그런 너조차 내 망상인 거면 어떡하지......
그런데 나는 이제, 기댈 데라곤, ......
......
............
스티오네 S. 볼라티오:먹을게. ...멜로... 이거 먹으면, 그러면, 나, ... 또 ... 볼 수 있는 거지? ......
네가... 네가 없는데... 어떻게...
그건... 그건 싫어...
(반쯤 혼이 나간 목소리로 그건 싫어, 하고 중얼거리다... 비타민을 삼킨다)
당신은 비타민을 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아주, 아주 깊은 잠이었습니다.
.
.
.
늦은 아침, 당신를 깨운 것은 한 통의 전화였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여보세요......
스티오네 씨 맞으신가요? 보건소입니다. 오늘 보건소에 다시 오기로 하신 것 기억하고 계신가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다시......?
(눈을... 깜빡인다...)
어, 어......
무슨 소리인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랬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요즘따라 이상합니다, 기억이 뚝뚝 끊기거나, 헤메일 때가 많습니다.
보건소? 다시?
스티오네 S. 볼라티오:다시? ...... ? 나는... 보건소를 간 적이...
어제 가야겠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가... 휴대폰 캘린더를 다시 뒤져본다)
어제... 비어있던... 그거... 그거? ... 그거?...내가 그걸 언제?... 언제?....
전화 너머의 상대는 대답이 없는 당신에게 보건소의 위치를 알려주고는 전화를 끊습니다.
<지능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지능
기준치:90/45/18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익숙한 주소에 기억을 되짚어보니 그곳은 며칠 전 멜로가 당신에게 비타민을 처음 주었던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공원......?
......?????
......문득 멜로가 당신의 팔에 반창고를 붙여주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반...반창고...
긁힌...? 긁힌 건...
............
왜... 보건소가...
왜......
아하하...하...하하하...하..............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멜로...
멜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일단 보건소로 갈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멜로. 어딨어... 멜로......
(멍하니 주저앉아있다가... 홀린 듯이 옷을 챙겨 입고... 보건소로 갑니다)
보건솔로 향하는 내내 멍한 정신을 붙잡지 못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걸음을 옮깁니다.
보건소에서 접수를 하고, 기다리다 보면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의사: 스티오네 씨, 오셨군요. 얼마 전에 행복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오셔서 약 받아가신 것 기억하고 계신가요? 증상이 나아지셨는지 검사해야 합니다. 잠시 상담해 주시겠어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예? ... 예......
의사: 며칠 전에 채혈하시고, 양성 반응이 나와서 약을 받아가셨잖아요. 'β - tamin'이요.
매일 자기 전 섭취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제대로 복용하셨나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그..자기...전에... 먹으라던... 그....네...
네...
어제도...그제도...그저께도...
먹었어요...
의사: 증상은 많이 나아지셨나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의사: 지난번에 오셨을 때는 저기, 그러니까...
...돌아가신 친구분이 자꾸 보이신다고 하셨어서.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아.
아......
의사: 마침 오늘이 보름인데, 오늘은 괜찮으신가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아, ......
죽었....죽었구나......
아......
그렇구나...
날개가......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러네......
그러네... 살려둘... 살려둘 리가... 없었지...
네,... ......네......
네, 이제......
이제...... 안 보여요.......
의사: ......저기, 스티오네 씨. 많이 힘들어보이시는데... 힘드시면 상담은 다음으로 미룰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아뇨, 괜찮, 괜찮아요, 계속......
계속,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의사: ......많이 혼란스러워 보이는데, 저번에 검사 받으러 오셨을 때의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나눠볼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네, ...네...
죄, 죄송해요, 제가, 지금, 기억이, 다 잘, 안 나서...
서, 설명을...
의사: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분명 저번에 오셨을 때는 이렇게 힘들어하지 않으셨는데... 증상은 분명 나아진 것 같긴 한데요...
행복 바이러스 같은 게 아니라고, 저희가 증거를 몇 번이고 직접적으로 내밀어도 그런게 아니라고 부인하실 정도로 환상에 깊에 취하신 상태셨거든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그렇겠죠......
저... 아,
그 날은......
멜로랑 있었어요. .......
약을, 준 것도, 멜로였고,
스티오네 S. 볼라티오:반창고를, 붙여준 것도, ......
그런데, 이제, 없네요......
의사 선생님은, 의사 선생님이고...
나는... 여기 있고...
멜로만. 멜로만 없네요.
의사: ......그게 이 바이러스의 가장 악질적인 부분이죠.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환상에 취해있는 동안에는 완벽한 행복을 느끼게 하죠.
스티오네 S. 볼라티오:......
그래서......
벗어나고 싶지 않게...
그래서......
아.
하하......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러네요. 그러네. 정말로 멜로가,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할 리가 없는 거였네. 그렇게 믿은 게, 그게 진짜네. 그래서, 그래서......
선생님......
이거 더 안 먹으면, 저 죽어요?
의사: ......스티오네 씨. 환각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주위 사람들이 걱정할 겁니다. 보건소 진료 예약을 잡아준 것도 동료분이셨잖아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아......
......그렇구나......
네, 그러네요......
계속... 얘기... 상담... 해요...
의사: 우선은 약을 꾸준히 드셔야 합니다. 지금은 바이러스가 준 환상에 취해있던 시간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네......
의사: 혹시 후유증 때문에 많이 힘드시면 전문적인 정신과 상담을 권유해드릴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 ......
네... 감사, 감사해요......
의사: 약의 효과가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는 계속 알아봐야하니까 3일 후에 다시 진료를 잡는 걸로 합시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네......
3일 후, 보건소 진료.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일정에 기록해둬야겠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일정에 기록해둡니다...)
<지능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지능
기준치:90/45/18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일정을 기록하는 동안에도 정신이 온통 멍합니다.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요.
<관찰 판정>
스티오네 S. 볼라티오:......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핸드폰 캘린더에 일정을 기록하려는 당신의 눈에, 오늘의 일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이 일정은 오늘 이 보건소 진료 일정을 기록해 둔 걸까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오늘이...
......
보름...... 이랬지......
아......
..............................
(저번의 그 꽃집으로... 가봅니다...)
홀린 듯, 저번의 그 꽃집으로 가보면 그제야 꽃집의 모습이 무척 낯이 익습니다.
신기하죠? 며칠 전에는 정말 낯설게 느껴졌는데...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하하......
지금은 이리도 익숙해보이니 말입니다.
가게 입구에 저번에 보았던 직원이 파란 꽃다발을 들고 서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안녕하세요......
직원: 아, 스티오네 씨! 늦으시길래 무슨 일 있으신가 했어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아, 아뇨, 별, 별일 없었어요...
직원: 여기요. 항상 부탁하시던 꽃.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네......
매번...... 고마워요......
직원: 아니에요. 스티오네 씨를 위해서 이 정도 밖에 못해드리는 게 늘 죄송스러운 걸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상냥, 하시네요......
다음에도, 잘 부탁드릴게요......
직원: 네... 그럼 다음에 또 오세요.
스티오네 S. 볼라티오:네... 안녕히계세요...
(멍하니, 친구들이 묻힌 꽃밭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날개의 아주 작은 배려로 간신히 세울 수 있었던 비석이 꽃밭 위로 차갑게 서있습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
어느새 밤 하늘 가장 높은 곳에 떠오른 보름달이 비석을 새하얗게 비춥니다.
스티오네 S. 볼라티오:있지, 멜로......
있지, ......
......멜로......
딱 사흘...... 너무, 너무 행복한 꿈을 꿨어...
사실은 우리가 전부, 전부 살아있어서, 그래서, ......
그래서, ......그래서.....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그래서 우리가... 우리가.........
사랑을, 사랑을 하는......
사랑을 하는, 꿈을, 꿨는데,
그게, 그게 다 꿈이라서, 그래서, ......
바라면 안 된대... 그럴 수가 없대...
미련을 가지지 말래. 집착하지 말래.
스티오네 S. 볼라티오:근데, 근데,
근데 어떡해? 어떡해, 멜로?
나는, 나는.......
나는 네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 멜로...
나는......
나는 너를.....
스티오네 S. 볼라티오:사랑한단, 말이야, 멜로, 내가, 내가 너를, 사랑한단말이야.
같이, 밥을 먹고, 카페를 가고, 사진을 찍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고, 놀러가고, 손을 잡고, 영화를 보고, ......
그런, 그런, 그냥, 그냥 남들한테는 당연한 그게, 왜, 왜 나는, 나는, 바라서도 안 되는 일이야? 왜?
스티오네 S. 볼라티오:왜!
왜......
왜 너희를... 너를... 잊지도 못하고... 덜어내지도 못하고... 그만큼의 목숨을 지고서...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한 나한테는...
그런... 그런 것조차... 바랄 수가 없어...... 바라면 안 되게...... 만들었어......
그 순간에
당신의 어깨 위로 선연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것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것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온도가 어깨 위로 느껴집니다.
멜로 M. 바르그하티:......괜찮아, 스티오네. 괜찮아...
...나 여기에 있어.
네게 보이기 않아도, 네게 들릴 수 없어도, 네게 닿을 수 없어도, 나는 항상 여기에 있어.
너와 같이 밥을 먹거나 카페를 가거나... 사진을 찍을 수도,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으며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만...
나는... 나는, 죽어서 이곳에 묻혀 더는 그럴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여기에 있어.
멜로 M. 바르그하티:항상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어.
매번 우리를, 나를 잊지 못하고 덜어내지도 못하고 찾아오는 너를
나는 항상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괜찮아. 스티오네...
네가 부르면, 언제든 답해줄게.
너의 외로운 밤마다, 내가 항상 함께할게.
멜로 M. 바르그하티:약속했으니까.
서로의 외로운 밤마다 함께 하기로.
더는 달님이 그 약속을 수호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의 외로움 밤마다 함께 할 거야.
내가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멜로 M. 바르그하티: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너도 너의 행복을 바래주었으면 좋겠어.
행복을 바라도 좋아, 스티오네.
내가, 네가 사랑하는 내가,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내가... 그걸 바라고 있으니까.
사랑해, 스티오네.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
스티오네 S. 볼라티오:......멜로......
멜로......
나, 내가, 내가, 내가......
내가......
행복해져도... 정말... 정말 괜찮아?......
나를, 나를 원망하지는 않아?... 내가, 내가 그럴 자격이 있어?
스티오네 S. 볼라티오:내가, 네 사랑을 받아도, 그래도 괜찮아?......
멜로 M. 바르그하티:응. 스티오네. 괜찮아. 전부, 다, 괜찮아.
너를 원망하지 않아, 나의 가장 외로운 친구,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스티오네.
행복해져.
그러면 나도, 행복해질 거야.
스티오네 S. 볼라티오:사랑해. 사랑해, 멜로. 염치없이 행복하려는 나를 용서해. 감히 너를 사랑하는 나를 용서해. 사랑해, 멜로, 나의 달, 나의, ......
나의 가장, 소중한,
소중한, 푸른, 맹세...
하얀 달빛이 둘을 비추어 산산히 부서져 나립니다.
눈 앞의 멜로는, 바이러스가 보여주는 환각일까요.
아니면, 달의 마법이 빚어낸 흐릿한 기적일까요.
어느쪽이든 좋습니다.
멜로는
스티오네를 사랑하는 멜로는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 있으니까요.
당신은 단 하나만을 기억하면 됩니다.
멜로 문 바르그하티는 죽었다.
END.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대를 떠난 적은 없다.
수고하셨습니다.






결말


Mon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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