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C 7th ::
:: KP - 비슬 ::
:: KPC - 멜로 M. 바르그하티 ::
:: PC - 스티오네 S. 볼라티오 ::
:: 플레이 일자 - 2020.12.26.토 ::
:: 플레이 타임 - 약 5시간 ::
* 본 세션은 캐릭터의 서사에 맞추어 시나리오의 상당 부분을 개변하여 진행하였습니다. *
2020.12.26
행복 비타민
W. 9999
KPC. 멜로 M. 바르그하티
PC. 스티오네 S. 볼라티오
KP. 비슬
.
.
.
정신이 드니 공원입니다.
요즘따라 이상합니다,
기억이 뚝뚝 끊기거나, 헤메일 때가 많습니다.
주위를 살피니 옆에는 멜로가 있습니다.

같이 놀러 나왔던 걸까요?



나 요즘...... 건망증이 도지나......
자꾸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팔 한쪽이 따끔합니다.

(따끔한 쪽을 본다)
작게 핏망울이 맺혀있습니다.
생채기라도 난 걸까요?




멜로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에게 비타민 통 하나를 건네줍니다.



비타민은 보통 아침에... 먹지 않아?


연구 열심히 해야겠네... 요즘 다른 회사들이 참... 기발한 걸 많이 가져와...
(비척 웃고는) 고마워, 멜로. 꼭 챙겨먹을게.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니 다양한 식당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멜로와 당신은 그 중에서도 사람이 적당히 식사를 하고 있는 즉석떡볶이 가게에 들어섭니다.
달달하고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결연하게 고개 끄덕이고 척척 걸어가서 프론트에 주문하기!) 저어, 주문할게요!
직원: 네~ 어떻게 드릴까요?

직원: 네, 잠시만요~ 10분 정도 걸려요~

직원: 참, 저희는 선불이에요.

(주섬주섬 귀여운 곰돌이 카드 지갑에서 카드 꺼내드림!)
직원: (카드를 받아들고 포스기를 뚝딱거리더니 영수증과 함께 카드를 돌려준다.)



밥 먹고는 뭐하지? 카페 갈까?


아니면 거기서 테이크아웃 해서 집에 가서 영화 보면서 먹어도 되고.
뭐든 좋다...
(배시시 웃으면서 멜로의 손을 꼭 잡아본다)




두 사람이 가벼운 잡담을 나누는 동안, 직원이 다가와 식탁 위로 음식을 세팅합니다.











그렇게 평화롭고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여느 연인들 처럼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두고 한창을 떠들다 집으로 귀가합니다.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평온하고 행복한 하루가 있을까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잠에 들 시간입니다.
비타민을 먹을까요?

.
.
.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이 창을 뚫고 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저릿한 느낌에 팔을 바라보면
어제 멜로가 붙여주었던 반창고가 보입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늘 아침은 유난히도 고요하네요.
조용한 적막이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아, 핸드폰에 메세지가 도착해있네요.

앗.
(메세지 확인하기)
멜로로부터 온 메세지입니다.
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아울렛에서 같이 쇼핑할래?

메세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1시쯤에 보자는 답장이 도착합니다.

<행운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행히 시간은 여유롭네요. 천천히 준비해도 되겠어요.

준비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약속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슬슬 나가면 딱 좋겠네요!

아울렛 앞에는 먼저 도착해 있었는지 멜로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멜로는 당신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꾹 누름!)
3층 버튼을 누르고 고개를 돌리면, 엘리베이터 한쪽 벽에 매장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3층은... 주얼리네요!

(주얼리!)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반지나 귀걸이, 목걸이 같은 반짝이는 것들을 쇼케이스에 진열해둔 브랜드 매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는, 음... 왠지 달 모양이 들어 있는 게 항상 끌리더라구.


(깜빡... 깜빡...)
(............)
......!!!!!
커, 커플링?!

스티랑 같이 맞춘 반지는 이미 있지만...
그건 우정 반지였으니까.
이번엔 커플링.

(왠지 얼굴 빨개지기)
헤헤... 그러면......
멜로를 상징하는 달이 있는 걸로 고를래. 보석은 파란색이 예쁠까? 이거, 레이어드링... 이라고 하지? 이렇게 끼우면 태양처럼 보이는 게, 헤헤, 우리 둘로 보기에도 딱 좋은 것 같지?

멜로는 웃으며 매장 직원을 불러 반지를 꺼내 달라고 합니다.




직원은 스티의 손가락에 이것 저것을 대어보더니 딱맞는 반지를 꺼냅니다.


(그래도 되냐)




(멜로 카드로 결제!)


우리... 진짜로... ......
(두근두근 심장 마구 나댐)


사ㄱ...(거의 기어들어가서 뒷말은 안 들린다...)



오늘부터 1일.

(눈을 크게 뜨며 멜로를 올려다본다. 당황한 듯이 입을 뻐끔거리다가, 더 빨개질 데도 없다 싶었던 얼굴이 거의 터질 듯이 달아오르고 만다) 오, 오늘부터...... (그러더니 이내, 한참 깜빡이는 것도 잊었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꿈만 같아, 멜로......


(폭 당신에게 안겨서는 마구 뺨을 부볐다. 완전 행복해......)



매표소를 가봐야 알겠는걸...

척척, 걸어서 5층으로 향하면 매표소 직원은 지금부터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는 하나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것도 시작하려면 아직 2시간은 남았구요.

두 시간 남았네!
작은 규모의 영화관이라 관이 별로 없나봅니다.


움, 영화관이면 오락실? 아니면, 아울렛 좀 더 돌아보기?




이제부터. 가득 채우자. 사복으로.
(굳건!)


(열심히 고개 꾸닥)
여성복 매장으로 향하면 겨울을 맞이해 F/W 의상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왠지 찡... 하게 감동 받은 표정)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메, 멜로는 키가 크니까!!
(호다닥 달려가서 기장이 적당히 긴 겨울 원피스를 여러 벌 꺼냄!!)
이런 니트 원피스랑! 이런 코트 스타일의 원피스!

(옆에 있는 살짝 붙는 재질의 검은 목티와 희고 보드라운 재질의 셔츠, 그리고 다리 라인이 적당히 드러나는 검은 슬랙스, 짙은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를 꺼낸다)
이런 정석적인 옷도 완전 잘 어울릴 것 같아!!!
여기에 목걸이도 하면 완전 딱인데...! 목걸이, 목걸이 사줄까!?






(여친 말 잘 듣는 스티오네.)


헤헤. 맞아. 너무 많이 사면 들고 가기 힘드니까.




(눈 반짝반짝)


(행복한 얼굴로 당신을 꼭 껴안았다 놓아준다)
맨날맨날 입고 다녀야지......!


(허버법 곰돌이 카드지갑 꺼내기)

그치만 이거 거의 다 내 옷인걸.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서 곧 영화가 시작할 시간입니다.

양손에 커다란 봉투와 팝콘과 콜라의 커플 콤보를 들고 허겁지겁 영화관으로 들어섭니다.
영화의 제목은 '사랑의 비타민'.

우울한 성격의 주인공이 비타민 D마냥 햇살 같은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뭐 그런 따스한 사랑 이야기겠죠.

영화가 시작 되기 전 광고가 상영됩니다
<듣기>

기준치: | 80/40/16 |
굴림: | 3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스! 지금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찰하세요!

(멜로에게 속닥속닥 귓속말로) ....스! 가 뭘까?




영화관의 불이 꺼지고, 곧이어 영화가 시작됩니다.
영화는 예고대로 우중충한 남주와 햇살같은 여주가 만나는 걸로 시작했습니다.
한창 둘의 사랑이 진전 중일 때...
<관찰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모야모야?)
문득 옆을 바라보면 멜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옆에 있었는데요.
주위를 둘러봐도 어디에도 없습니다.

영화관이 아무리 어둡다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다니?

san 0/1

기준치: | 80/40/16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황스러워 주위를 살펴보다 다시 옆자리를 보면
멜로가 얌전히 앉아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멍하니 눈 깜빡였다가 눈 한 번 더 비비고 멜로 봄;)
영화는 어느새 엔딩을 향해 달려갑니다.
글쎄 알고보니 햇살 같았던 여주는 대기업 회장의 상속녀였고 여주의 아버지는 남주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몰래 찾아가 돈봉투를 던지며 내딸과 헤어지게 하는 것을 처음에는 굳건히 안됩니다, 하던 남주도 봉투안에 든 돈을 확인하고는 다른게 비타민이겠어 돈이야 말로 최고의 비타민이지 해버리는 결말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요.

(어떻게 그래!!)
(너 임마!!)
(산타의 정체 알아차린 5살처럼 서러운 표정)
번쩍 번쩍한 새차를 몰고 강변을 드라이브 하는 남주의 유리창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황망한,,, 솜씻너굴 얼굴)


돈이... 비타민이긴 하지......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슬픈 얼굴...)

이런...이런 영화일 줄은 정말 몰랐어.
(이마를 짚는다.)

아니야...
그럴 수 있어......
(잠시 정신 혼미했다가)
아, 맞아.
멜로, 영화 중간에 어딜... 다녀 왔던 거야?


안 보이던걸.


아닌데......
(아닌데... 하고는 일단 고개 끄덕인다)


헤헤, 벌써 기대된다......


헤헤,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 그리고, 기뻤구.
조심해서 들어가구, 내일 봐!

멜로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제나와 같은 익숙한 길 위에서 마주친 것은
낯선 꽃집입니다.

새로 생긴 꽃집일까요?
이 길목은 당신이 매일 같이 드나드는 거리인데, 처음 보는 꽃집입니다.

(한 번 들러볼까?)
꽃집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꽃들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내일 가는 게 놀이공원이 아니었으면 꽃다발을 주는 건데...)
계절에 맞는 꽃들이 매대 앞, 한 켠에 줄을 서있고, 다른 한 켠에는 이 계절에는 구하기 힘든 꽃들도 있네요.

당신을 발견한 직원이 카운터에서 달려나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직원은 어쩐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금 놀란 듯한 표정입니다.

(왜 놀라지?)
직원: ...어......이번에는 조금 일찍 찾으셨네요?

(꿈뻑)
직원: 오실 줄 모르고 아직 준비를 못해뒀는데... 어쩌죠? 모레까지는 준비가 다 되는데...

(무슨... 무슨 준빈데?!)
직원: ...네에. (조금 축쳐진 말투로) 죄송해요. 이렇게 일찍 오실 줄 몰랐어요.

직원: ...네?

직원: ...아뇨? 항상 같은 걸로....
직원은 뭔가 아주 이상한 말을 들었다는 듯 반응합니다.

그럼... 모레... 오면 되나요? ...
직원: 아, 네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며칠 더 여유롭게 준비해둘게요.

그, 그러면, 그 때 올게요!
(버벅 하면서 호다닥 바깥으로 나갑니다;)
뭐, 뭐지?!
대체 뭐였을까요?
머리를 열심히 굴려보지만, 짐작가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에도라니...
루프물 주인공인 것두 아니구...
아아~ 모르겠다... 모레 가보면... 알까...
(눈을 꿈뻑, 하고는 한숨을 쉰 뒤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하면 어느새 밤입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하진 않나요?

피곤햇~!
비타민을 먹을까요?

(뇸)
빠르게 잘 준비를 마치고 비타민을 먹은 당신은 잠에 듭니다.
짧은 꿈조차 꾸지 않는 깊은 잠이었어요.
그 탓이었을까요?
오늘은 조금 늦잠을 자버린 것 같습니다.

약속 시간에 아슬아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다닥 준비하기ㅠ)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을 때, 무언가 평소와는 다른 기묘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4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도 어제부로 1일이 된 연인 사이인데...
어제 헤어진 이후로 아직까지 연락이 없을까요?

어쩌면 메세지가 와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멜로와 최근에 나누었던 대화 내역이 전부 사라져 있습니다.
SANc 0/1

기준치: | 80/40/16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에에에에?!?!?!?!?!
핸드폰이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

내 간질간질 구썸녀현여친과의 대화를 ......!
어, 어떻게, 어떻게...!
놀라서 핸드폰을 툭툭 쳐보자

오류였다는 듯, 그제야 대화내역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있습니다.

(눈물 그렁)
기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자, 아무튼 어서 준비하자구요!

이러다 약속에 늦을지도 몰라요!

멜로와의 약속에 늦는다? 말도 안되는 일이죠.
급하게 준비를 마치고 놀이공원에 도착하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입니다.

휴!
놀이 공원 앞에 멜로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약속의 화신.

헤헤.
나 아슬아슬하게 안 늦었다!




멜로 무서운 거 잘 타?...




그으, 그러면!
제일 먼저 무서운 거 타고!
회전 목마 타고!
그 다음 무서운 거 타고!
회전 목마 타자!

(약간...일종의 쿠션 같은 거지?)
(짧은 웃음을 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래. 그러자.

헤헤.
그러엄... 롤러코스터 먼저?


좋아!


(헤헤)
롤러코스터는 언제나 인기가 많은 기구입니다.
나름 일찍 온 편이지만, 벌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네요.

줄 길다...
놀이공원 캐스터가 이동식 가판대를 밀고 스티오네에게 다가옵니다.
머리띠 같은 걸 팔고 있네요

멜로, 이거 하나씩 쓸까?


멜로는... 뭐 쓸래?


뭐가 좋을까?!


(노란 강아지 머리띠!)


셀카를 찍다보면 어느새 줄은 점점 짧아져서
어느새 롤러코스터의 제일 앞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열심히 꾸닥꾸닥)
놀이공원 캐스터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주절주절 재밌는 멘트를 치는 것을 듣다보면
롤러코스터가 출발합니다.

레일을 따라 천천히
위로,
더 위로
하늘에 닿을 기세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3...
2...
잠깐 롤러코스터가 정상에 멈추는 듯 하더니,
빠른 속도로 떨어집니다.

<이성 체크>

기준치: | 79/39/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순 안전바를 붙들고 옆을 바라보았을 때
그곳에는 멜로가 아닌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입니다.

ㄴ, 누구...!
SANc 0/1

기준치: | 79/39/15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깜짝 놀라 눈을 깜빡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자리에는 멜로가 보입니다.
정신이 아찔해져서 헛것이라도 본 걸까요?

당신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롤러코스터는 처음 탑승했던 위치에 도착합니다.



아까... 아까 멜로 자리에...
처음 보는 사람이...
(혼란;)


(멜로한테 찰싹 붙어서 시무룩한 얼굴로 걸어감...)
회전목마는 롤러코스터에 비해 줄이 비교적 짧습니다.
금방 탈 수 있겠네요!



히히!
그치만...
멜로랑.
마차를 타고 싶어.
(반짝반짝)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서있는 줄의 뒷편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왜 저 언니는....
어쩐지 그 아이가 이 쪽을 가리켰던 것 같기도 합니다.



롤러코스터에 비하면 한참은 평화롭게 회전목마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천천히 돌아가던 회전 목마가 멈춥니다.

헤헤, 재밌었다. 그치?


츄러스 가판대에서 츄러스를 사서 나눠먹고 있다보면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커다란 관람차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 그러면, 구경도 할 겸... 대관람차도 타볼까?



초코맛 먹고 오리지널 먹으면 덜 달지 않아?


...저번에 영화관에서 스티가 말했던 '스'는 사실 츄러스의 '스'였을까?

(일리있다)


(멜로 손 잡고 벌떡 일어나서 외치기!)
관람차 앞은 한산합니다.
관람차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지고 어두워졌을 때 야경을 보는 것이니까요.

얼마 기다리지 않아 스티오네의 앞으로 차량이 멈춰섭니다.

얼른 타자!
관람차에 타면, 천천히 아주 조금씩... 느릿느릿 차량이 움직입니다.


낮에 보는 것도 또 매력 있단 말이야.
하늘 파란 것도~ 사람들 신나서 다니는 것도 다 보이구!






그랬더니 꿈도 안 꾸고... 오늘 그래서 늦잠 잤어!
헤헤.


(가늘게 눈을 접으며 웃었다)


(뭘 가리키는 걸까?!)
멜로의 손을 따라 창밖을 바라보면 하늘은 어느새 살짝 어두워져 있고, 바이킹이 눈에 들어옵니다.

창밖에서 시선을 떼고 차량 안으로 눈을 돌리면
멜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멜로?
방금 전까지 같은 공간 안에 있었는데,
대관람차의 가장 높은 곳에서,
완벽한 밀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SANc 0/1d2

기준치: | 78/39/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1
1
관람차는 가장 아래로 내려오고, 문이 열립니다.
직원이 다가와 당신이 차량을 내리는 것을 돕습니다.

저어, 혹시.
이 칸에, 들어갈 때, 몇 명이, 들어갔었죠?
직원은 당신을 매우 이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봅니다.
직원: 이 차량에는 고객님 혼자 타셨는데요?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까... 츄러스... 팔던... 사람한테... 가보자...)
기억을 되살려서 츄러스 가판대 쪽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츄러스판매원: 네?

혹시... 제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나요?
츄러스판매원: ...초코맛 하나 오리지널 하나 사가신 분 맞으시죠? 혼자 오셨는데? 혼자서 맛별로 하나씩 사가시길래 츄러스를 정말 좋아하나보다 했어서 기억나요.

...... (걸음을 돌려봅니다)
...미치겠네... 이게 무슨...
아, 휴대폰.
<관찰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까는 보지못했던 포스터 하나가 츄러스 가판대에 붙어있습니다.

행복 바이러스!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행복 바이러스란?
사람에게 망상을 심어주어 행복에 젖게 하는 우주에서 온 병원균입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로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봅시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서, 메세지함을 눌러본다)
(멜로와... 나누었던... 메세지가... 남아있는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멜로와의 최근 대화 내역은 모두 사라져 있습니다.

하...............
지금 시간이 몇 시지?
보건소는... 몇 시까지 하는 거지?
하......
당황스럽고 어지러운 마음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해는 어느새 져버렸고
보건소가 아직까지 열려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집으로 가자.
내일 일어나자마자, 멜로가... 준 비타민...
그걸 챙겨서......
보건소로.
(일단 집으로 돌아갑니다)
힘없는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문을 열고 들어서면 핸드폰에 알람이 하나 도착합니다.

(알람을 확인해본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캘린더 알람이네요.
일정에 내일을 등록해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아 대체 무슨 일정인지 알 수가 없네요.

내일...
일정...
..............
(꽃집...? 꽃집에서... 모레...)
그게 어제였으니...

......
머리가 복잡합니다.
비타민을 먹을까요?

비타민을 먹지 않나요?

아니...아니... 잠시만......
아......
잠시만...잠시만...
......
멜로......

............
네가... 네가 나한테... 해가 되는 일을... 하지는... 않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이게... 이게 전부... 내 망상이면... 그런데...
전부 내 망상이면 어떡하지?......
내가... 그냥 내가 너무... 외로워서... 존재하지도 않는 존재를... 존재한다고 생각해버린 거면 어떡하지?......

그 후로 계속 내 힘이 돼줬던 네가...
그런 너조차 내 망상인 거면 어떡하지......
그런데 나는 이제, 기댈 데라곤, ......
......
............

네가... 네가 없는데... 어떻게...
그건... 그건 싫어...
(반쯤 혼이 나간 목소리로 그건 싫어, 하고 중얼거리다... 비타민을 삼킨다)
당신은 비타민을 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아주, 아주 깊은 잠이었습니다.
.
.
.
늦은 아침, 당신를 깨운 것은 한 통의 전화였습니다.

여보세요......
스티오네 씨 맞으신가요? 보건소입니다. 오늘 보건소에 다시 오기로 하신 것 기억하고 계신가요?

(눈을... 깜빡인다...)
어, 어......
무슨 소리인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랬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요즘따라 이상합니다, 기억이 뚝뚝 끊기거나, 헤메일 때가 많습니다.
보건소? 다시?

어제 가야겠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가... 휴대폰 캘린더를 다시 뒤져본다)
어제... 비어있던... 그거... 그거? ... 그거?...내가 그걸 언제?... 언제?....
전화 너머의 상대는 대답이 없는 당신에게 보건소의 위치를 알려주고는 전화를 끊습니다.
<지능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익숙한 주소에 기억을 되짚어보니 그곳은 며칠 전 멜로가 당신에게 비타민을 처음 주었던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
......문득 멜로가 당신의 팔에 반창고를 붙여주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긁힌...? 긁힌 건...
............
왜... 보건소가...
왜......
아하하...하...하하하...하..............

멜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일단 보건소로 갈까요?

(멍하니 주저앉아있다가... 홀린 듯이 옷을 챙겨 입고... 보건소로 갑니다)
보건솔로 향하는 내내 멍한 정신을 붙잡지 못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걸음을 옮깁니다.
보건소에서 접수를 하고, 기다리다 보면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의사: 스티오네 씨, 오셨군요. 얼마 전에 행복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오셔서 약 받아가신 것 기억하고 계신가요? 증상이 나아지셨는지 검사해야 합니다. 잠시 상담해 주시겠어요?

의사: 며칠 전에 채혈하시고, 양성 반응이 나와서 약을 받아가셨잖아요. 'β - tamin'이요.
매일 자기 전 섭취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제대로 복용하셨나요?

네...
어제도...그제도...그저께도...
먹었어요...
의사: 증상은 많이 나아지셨나요?

의사: 지난번에 오셨을 때는 저기, 그러니까...
...돌아가신 친구분이 자꾸 보이신다고 하셨어서.

...아.
아......
의사: 마침 오늘이 보름인데, 오늘은 괜찮으신가요?

아, ......
죽었....죽었구나......
아......
그렇구나...
날개가......

그러네... 살려둘... 살려둘 리가... 없었지...
네,... ......네......
네, 이제......
이제...... 안 보여요.......
의사: ......저기, 스티오네 씨. 많이 힘들어보이시는데... 힘드시면 상담은 다음으로 미룰까요?

아뇨, 괜찮, 괜찮아요, 계속......
계속,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의사: ......많이 혼란스러워 보이는데, 저번에 검사 받으러 오셨을 때의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나눠볼까요?

죄, 죄송해요, 제가, 지금, 기억이, 다 잘, 안 나서...
서, 설명을...
의사: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분명 저번에 오셨을 때는 이렇게 힘들어하지 않으셨는데... 증상은 분명 나아진 것 같긴 한데요...
행복 바이러스 같은 게 아니라고, 저희가 증거를 몇 번이고 직접적으로 내밀어도 그런게 아니라고 부인하실 정도로 환상에 깊에 취하신 상태셨거든요.

그렇겠죠......
저... 아,
그 날은......
멜로랑 있었어요. .......
약을, 준 것도, 멜로였고,

그런데, 이제, 없네요......
의사 선생님은, 의사 선생님이고...
나는... 여기 있고...
멜로만. 멜로만 없네요.
의사: ......그게 이 바이러스의 가장 악질적인 부분이죠.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환상에 취해있는 동안에는 완벽한 행복을 느끼게 하죠.

그래서......
벗어나고 싶지 않게...
그래서......
아.
하하......

선생님......
이거 더 안 먹으면, 저 죽어요?
의사: ......스티오네 씨. 환각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주위 사람들이 걱정할 겁니다. 보건소 진료 예약을 잡아준 것도 동료분이셨잖아요.

아......
......그렇구나......
네, 그러네요......
계속... 얘기... 상담... 해요...
의사: 우선은 약을 꾸준히 드셔야 합니다. 지금은 바이러스가 준 환상에 취해있던 시간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의사: 혹시 후유증 때문에 많이 힘드시면 전문적인 정신과 상담을 권유해드릴게요.

네... 감사, 감사해요......
의사: 약의 효과가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는 계속 알아봐야하니까 3일 후에 다시 진료를 잡는 걸로 합시다.

3일 후, 보건소 진료.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일정에 기록해둬야겠습니다.

<지능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일정을 기록하는 동안에도 정신이 온통 멍합니다.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요.
<관찰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핸드폰 캘린더에 일정을 기록하려는 당신의 눈에, 오늘의 일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일정은 오늘 이 보건소 진료 일정을 기록해 둔 걸까요?

......
보름...... 이랬지......
아......
..............................
(저번의 그 꽃집으로... 가봅니다...)
홀린 듯, 저번의 그 꽃집으로 가보면 그제야 꽃집의 모습이 무척 낯이 익습니다.
신기하죠? 며칠 전에는 정말 낯설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이리도 익숙해보이니 말입니다.
가게 입구에 저번에 보았던 직원이 파란 꽃다발을 들고 서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직원: 아, 스티오네 씨! 늦으시길래 무슨 일 있으신가 했어요.

직원: 여기요. 항상 부탁하시던 꽃.

매번...... 고마워요......
직원: 아니에요. 스티오네 씨를 위해서 이 정도 밖에 못해드리는 게 늘 죄송스러운 걸요.

다음에도, 잘 부탁드릴게요......
직원: 네... 그럼 다음에 또 오세요.

(멍하니, 친구들이 묻힌 꽃밭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날개의 아주 작은 배려로 간신히 세울 수 있었던 비석이 꽃밭 위로 차갑게 서있습니다.

어느새 밤 하늘 가장 높은 곳에 떠오른 보름달이 비석을 새하얗게 비춥니다.

있지, ......
......멜로......
딱 사흘...... 너무, 너무 행복한 꿈을 꿨어...
사실은 우리가 전부, 전부 살아있어서, 그래서, ......
그래서, ......그래서.....

사랑을, 사랑을 하는......
사랑을 하는, 꿈을, 꿨는데,
그게, 그게 다 꿈이라서, 그래서, ......
바라면 안 된대... 그럴 수가 없대...
미련을 가지지 말래. 집착하지 말래.

근데 어떡해? 어떡해, 멜로?
나는, 나는.......
나는 네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 멜로...
나는......
나는 너를.....

같이, 밥을 먹고, 카페를 가고, 사진을 찍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고, 놀러가고, 손을 잡고, 영화를 보고, ......
그런, 그런, 그냥, 그냥 남들한테는 당연한 그게, 왜, 왜 나는, 나는, 바라서도 안 되는 일이야? 왜?

왜......
왜 너희를... 너를... 잊지도 못하고... 덜어내지도 못하고... 그만큼의 목숨을 지고서...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한 나한테는...
그런... 그런 것조차... 바랄 수가 없어...... 바라면 안 되게...... 만들었어......
그 순간에
당신의 어깨 위로 선연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것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것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온도가 어깨 위로 느껴집니다.

...나 여기에 있어.
네게 보이기 않아도, 네게 들릴 수 없어도, 네게 닿을 수 없어도, 나는 항상 여기에 있어.
너와 같이 밥을 먹거나 카페를 가거나... 사진을 찍을 수도,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으며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만...
나는... 나는, 죽어서 이곳에 묻혀 더는 그럴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여기에 있어.

매번 우리를, 나를 잊지 못하고 덜어내지도 못하고 찾아오는 너를
나는 항상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괜찮아. 스티오네...
네가 부르면, 언제든 답해줄게.
너의 외로운 밤마다, 내가 항상 함께할게.

서로의 외로운 밤마다 함께 하기로.
더는 달님이 그 약속을 수호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의 외로움 밤마다 함께 할 거야.
내가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너도 너의 행복을 바래주었으면 좋겠어.
행복을 바라도 좋아, 스티오네.
내가, 네가 사랑하는 내가,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내가... 그걸 바라고 있으니까.
사랑해, 스티오네.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

멜로......
나, 내가, 내가, 내가......
내가......
행복해져도... 정말... 정말 괜찮아?......
나를, 나를 원망하지는 않아?... 내가, 내가 그럴 자격이 있어?


너를 원망하지 않아, 나의 가장 외로운 친구,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스티오네.
행복해져.
그러면 나도, 행복해질 거야.

나의 가장, 소중한,
소중한, 푸른, 맹세...
하얀 달빛이 둘을 비추어 산산히 부서져 나립니다.
눈 앞의 멜로는, 바이러스가 보여주는 환각일까요.
아니면, 달의 마법이 빚어낸 흐릿한 기적일까요.
어느쪽이든 좋습니다.
멜로는
스티오네를 사랑하는 멜로는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 있으니까요.
당신은 단 하나만을 기억하면 됩니다.
멜로 문 바르그하티는 죽었다.
END.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대를 떠난 적은 없다.
수고하셨습니다.
결말
전화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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