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C 7th ::
:: W - 9999 ::
:: KP - 비슬 ::
:: KPC - 멜로 M. 바르그하티 ::
:: PC - 스티오네 S. 볼라티오 ::
:: 플레이 일자 - 2021.01.05.화 ::
:: 플레이 타임 - 약 6시간 ::
* 본 세션은 RP에 따라 창작엔딩을 보았습니다. *










(일단 몸을 움직여봅니다……)


내,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말할 수 있구나…….
(방금은 대체 무슨 상황이었던 거지? 무슨 일이…….)
(거울에 내 몸을 비춰보자... 나... 어... 내 몸에 있는 거 맞지?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여긴, ……대체 어디야?
나는 왜 여기에……
방금 그건 도대체 뭐고…… 왜……
아, 창문이, 창문이 있었지…….
(황급히 커튼을 걷고 창밖을 봅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도대체 나는…….
(내가 앉아있던 안락의자에 무슨 흔적이라도, 있지 않을까?)

진짜 뭐지…….
(나는 지금 추운가?)

문은, 잠겨있고…….
벽난로에 열쇠라도 숨겨뒀을까?
(굳이 뒤져보러 가며..)

…………






어………………
아르케가 된 거야?




기준치: | 90/45/18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


멜로…… 멜로? 멜로, 맞지……?




(종족을 부정당해서 상처받음)


언제부터? ……

너는 내가 만든 인형이야, 스티오네.



나는, ……인간인데? ……
마법, 마법사잖아, ……?
같이 판도라에 입대해서…… 분명……



너는 인간이 아니야, 스티오네.
내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인형이야.

내가 왜 인형…… 인형일 리가 없잖아!
멜로, 아니야! 나는……!


아니야…………
내……
내 삶은……? 내……
내가 했던 그 모든 고민과…… 지켜야했지만 지키지 못했던 신념들은……?
그리고 나는 …… 분명 그 때 ……

포, 폰테는 어디에 있어? 다른 친구들은? 프로메테우스는? 날개는? 전부 어떻게 된 거야?



폰테는 누구야? 친구라니, 이 탑에는 너와 나밖에 없어.


너는 내가 만든, 나를 사랑하는 인형이야.
너는 나를 사랑해주기만 하면 돼.
가끔 이렇게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 둘이, 이 탑에서, 영원히.

(……죽었는데.)
(이게 내 꿈이 아니면 도대체 뭐지?)

너도 나를 사랑하지?

(……꿈, 꿈일 거야. 꿈이겠지. 그래. 내가 너무 지쳤구나. 너무 오래 너를, 너희를 그리워해서, 미쳤구나…….)
(그래, 그러면, 그 꿈에서 네게 말해주는 것도 좋겠다. 어차피 깨어나면 모두 사라질, 나만이 기억할 이야기일 테니까.)
……사랑해, 멜로.

잘자, 좋은 꿈꿔.
사랑해

(멍하니 일어나서 옆의 협탁을 바라본다)

(내용을 볼 수 있나?)

기준치: | 80/40/16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귀엽다. 폰테 같네)
흠…….
(어제 봤던 테이블 살펴보기……)

탑을 비워?
얌전히 있어?
이거 …… 사고 치고 다니라는 …… 말이지?
멜로, 나는, 인간이란 말이야!
아무리 꿈이라도 그렇지. 인간도 아니고 인형이라고 하는 건 너무했어.

(흥, 하고 뺨을 부풀렸다가 이내 옷장을 발견하고 그 앞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좋아, 본격적으로 사고치려면 편한 옷이 필수지.
(옷장문 벌컥 열기!)

(슬픈 얼굴로 절망하기……)
에휴.
일단 그러면 나가볼까…… 문은 잠겨있나?


(발코니 먼저 볼까…… 바깥이 지금 어떤지 한 번 더 확인해봐야겠다)
(발코니를 살펴보러 갑니다)


일단 오케이……
(그럼 다른 방을 살펴보러 가자…… 발코니랑 제일 가까운 방이?)



기준치: | 90/45/18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진짜 아르케 된 거아녀?)
(물별살이풀…… 손끝 원…ㅍ)
(일단 기억해두자)



기준치: | 80/40/16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인형, 물별살이풀, 과 관련된 것이 있나 빠르게 훑어본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앗
이러면 여기서 뛰어내릴 수 있겠다!
근데 숲무지개뱀은 또 뭐야? ……
왠지 자존심 상하는 걸~
공부하면서 모르는 재료는 없을 거라고 자신했는데……

(침대도 좀 볼까……)
(일단 뒤져보기)

암만 그래도, 있으면 정리를 해놔야지……
(꿍얼꿍얼 엄마 잔소리 하면서 탈탈 이불 털어준다)
어휴 ...
어제 그 방 한 번 더 보고 내려가볼까.
여기서 잠을 안 자면……

(방이 어제와 크게 달라진 점이 있는지 정도만 살펴보고 내려갑니다)

그럼 내려가자!!
(1층으로 뛰어내려가기)
이 이게 뭐야

(조각상 하나씩 둘러보기 ……뭐 닮앗나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럼그럼, 하나도 안 이상하지.
조각상 씨. 조각상 씨.
……어라, 그냥 녹음된 건가?

왜 나가면 안 돼?



(계단 아래로 한 번 더 내려갈 수 있나? 올라가는 계단 뿐인가?)

나 요 앞만 구경할게.



그래. 내가.
말은 또 잘 듣지.
(삐진 얼굴로 계단 터벅터벅 걸어올라가요……)



여기 필요한 거 다 있네!
(신나서 주방부터 뛰어들어가요)


(마도구 가격 생각하고 기절)
(아니 진짜 기절했다는 게 아니고)
저어기 혹시 너희 말도 하는 마도구니?



얘네가 지금 움직인다는 건 곧 멜로가 온단 소리겠는데……
얼른 다른 데 살펴봐야겠다.
(호다닥 빠져나가 창고부터 들러보며)

(편한 옷부터 살펴봅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물별살이풀!! 그리고 숲무지개뱀의 피!!
(있는지 열심히 뒤져보기)

기준치: | 90/45/18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전부 챙겨 챙겨!! 챙겨서 창고 구석에 고이 숨겨두기)
흠……
그 다음은 욕실 한 번 가볼까?
(척척 씩씩하게 걸어가요)

(저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지? 워터 마법에다가 어떤 회로를……?)
(주전자 톡 건드려보기)


(……왠지 욕조에 들어가서 뜨끈하게 누워잇고싶어짐)
(괘씸하다. 주전자가.)
기준치: | 99999/49999/19999 |
굴림: | 9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흐으으음~
그래도 나 아직 화장실하고 식당 안 봤거든?
거기까지 다 보고 주방 가서 먹을 거 챙겨서 여기 돌아올 거니까
여기서 기다리렴
(쫑쫑 뛰어서 화장실 문 벌컥 열기)

(어 …… 왠지 실험해보고 싶다)
(궁금하니까……)
(관찰해보기)

기준치: | 90/45/18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살펴볼까요)


죽을래?
……
(잠깐……만)
(여기……나랑……멜로……뿐이라며……?)
(………………)

(일단 종이를 챙기고 식당으로 가봅니다)

(내가 인형이라서?)
(물끄러미 식기를 내려다본다)



아니 이거 어떻게 만드는 거지? 뭘… 뭘 인식한거지? 음성인식? 진짜?)
우와...
……
우와.
셀니타한테 너도 이런 거 만들 수 있냐고 물어봐야지.


(미트볼 스파게티와 샐러드도 냠냠 맛있게 먹으며)
(우물우물……)

있잖아, 얘들아, 목욕하면서 먹을만한 시원한 거 있어?


주전자야 나 왔어!!
기준치: | 99999/49999/19999 |
굴림: | 6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대충 옷 훌렁 벗어 던져놓고 욕조에 발끝부터 조심스레 담가보기)

(노곤한 표정으로 주방에서 받은 유리병 속 액체 쪼롭 마시기)
뭐야 너무 좋잖아아……

다음에도 잘 부탁해 마도구 여러분……

따끈폭신보송…… 너무 좋아……
(행복한 얼굴로 타월에 부빗)
아, 옷 입어야지

헤헤……
기분 좋아……
아, 여기 4층도 있나?
뭔가 있다면 거기도 어마어마한 마도구가 있을 것 같은데……!
(설레는 마음으로 계단으로 쪼르르 달려감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웃
이, 이게 뭐야?





맛있는 것도 먹고……
배고파서 먼저 먹어버렸어.


(눈 깜빡거리다가)
어디 다녀왔어, 멜로?
멜로 가는 거 궁금해서 1층 내려갔는데, 조각상들이 돌아가라든지 올라가라든지 나가지 말라는 말만 계속 했어.

네가 나가지 못하도록, 그리고 혹시나 바깥의 것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너를 지켜주고 있는 거야.

그치만.
잠깐 산책도 안 돼?

탑 밖으로는 나가지 마.
알겠지?





(깜빡깜빡)
(이번에도 협탁 먼저 보기)

편지 읽어봐야지... (눈 비비며 편지 집어들기)

이름 부르면 오는 거야? 히어로 같네.
(헤……)
일단 배고프니까 먹어야지……
(뇸뇸 맛있게 빵과 스프를 먹어요)


(펼쳐보기)

기준치: | 80/40/16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꿈 …… 뻑)
뭐야? 뭐야?
뭐야?
(약간 황당해져서 뭐야봇 되기)
있잖아 일기장아 ……


(한숨 쉬고 얌전히 밥 마저 먹기……)

4층 함만 더 올라가볼까?
(4층으로 가기!!)

그럼 말이야, 분명 멜로도 날……
재우고 나서,
뭘 했겠지?
멜로 방으로 가보기.
(우당탕탕)

책장도 책상도? 별건 없나?
얜 진짜 어디서 자는 거야?

흠, 좋아.
그리고 여기서 나가려면……
물별살이풀을……
(창고로 가서 호닥 챙겨오자)

창고에 혹시 가방같은 것도 있을까?
거기 담아가면 좋잖아!
(창고로 신나게 올라가기)

기준치: | 90/45/1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세상 무너진 표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구니에 일단 물별살이풀부터 집어넣고)
(사다리 옆에 끼고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가기)
간식! 간식하고 샌드위치!

아참, 마카롱하고 초콜릿도!! ……있나?
있으면 주고 없으면 둬도 돼!

완전 신기해!



귀여워!!!!!!!!!
(행복에 젖은 표정으로 호다다닥 바구니 껴안아주고 씩씩한 걸음으로 사다리 챙겨서 발코니로 나가보기)
이렇게... 사다리 걸치구……
내려가면 되겠지!

할 수 있다.
할수 있다.
나.
는.
할 수 있다!!!

기준치: | 99999/49999/19999 |
굴림: | 7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20/10/4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할 수 없었다!!


해냈어!
(뿌듯!

……
위험해서 막아둔 거였구만!
흠……
근데 구멍이 난 것 같아.
부유마법……을 쓰면 올라가 볼 수 있겠는걸.


(바구니에서 물별살이풀 뒤져서 꺼내보기)
자아, 이걸 입에 물라고 했지…… (입에 물기)


(하여간 그 쪽으로 방향 잡고 동글동글 동그라미~ 하면서 갑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뱀이냐!)
기준치: | 90/45/18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허엉..

기준치: | 40/20/8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25/12/5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90/45/18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이프 용사님처럼 번쩍 꺼내들기!!)



네가 날 살렸어 나이프야!

(피를 채취합니다)
나이프야 한 번만 더 도와줘!

그러면 ……
(바구니를 뒤져서 챙겼던 음료수병을 꺼내본다!)




신기해라……
(손끝으로 콕 찍어서 배꼽에 별 한 번 그려보기)


(약간…… 아니 꽤 많이 신났음)
(호작호작거리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열심히 날아가기!)

정말 멀구나……






기준치: | 79/39/1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100
(
)
27
27










뭐란 말이야 대체…….
(한숨을 쉰다)
……일기, 일기장은……
일기장은 있나……?
아니면 멜로의 편지는, ……? 무엇이라도……

이게 무슨…….
알려줘야지…… 무슨, 뭔지를……
용서고 뭐고…… 나는 아직……

……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아……
(부유 마법을 사용하여 4층으로 가볼 수 있나요?)

기준치: | 90/45/18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부쉈다는 게……)
(인상을 찌푸렸다가, 한숨을 쉬고 다른 방으로 가본다……)


(책상을 먼저 살펴봅니다)

(종이에 적힌 것을 읽어본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나는 죽었나?
……
도대체…… 무엇이……
(책장에 일기, 같은 것들이 있을까. 종이뭉치가 보통은 그런 거겠지. 종이뭉치 위주로 살펴보자)

기준치: | 90/45/18 |
굴림: | 8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열쇠를 조심스레 깨워본다)

(눈 깜빡……)
……
(열쇠……)
(다른 방의 열쇠일까?


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읽어봅니다)

(……)
(그치만…… 그치만……)
(읽으면……)
(미쳐버리는 걸까? 모든 불가해한 것들, 그래, 내가…… 그게 무엇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저 '무언가'를 보았다는 기억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떠올리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

(그 어떠한 용서도, 애정도, )
(이해 없이 행해질 수는 없겠지.)
(네가 나에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용서를 바라는지 모르겠어. 나는 아직도 모든 게 얼떨떨해.)
(하지만 네가, 용서를 바란다면, 나는 최소한 그러려는 노력은, 최선은 다해야하지 않겠니. ……그렇지?)
(책을 읽어봅니다)

이게 무슨……
이게, ……이, 이게, 무슨…….
아니,
아니, …….
(멍하니 책을 내려다보다가, 눈을 깜빡인다)

……?
아니,
기억을, 지워버리자고 했다고.
하지만 멜로는……
(뭘…… 잊은 것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내 쪽이지 않나……?
……
아, 이 얼마나…….
확신이, ……확신이 필요해…….
나는, 인형이고, 멜로는, 마법사…… 그래……

(공허하게 웃으면서, 멍하니 걸음을 돌린다)
(잠겨있는 방의 문을 열자.)



기준치: | 79/39/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사랑해.
정말 미안해.

멜로, 네가 왜 미안해.

내가 부족해서,
내가 진짜가 아닌 가짜라서,
내가,
......죽어버려서.

널 죽인 건 나잖아.


기어이, 제 손으로 묻은 너를, ……
기어이 제멋대로 되살리겠다고, …… 그래놓고서……
그 영원조차 견디지 못해서 너를…… 네 모습을 한 것들을……
아, 나는 정말, 미쳤었구나?

결국엔 가짜인 걸.

용납할 수가 없네…… 용서받을 수가 없잖아……
감히, 무슨 낯짝으로……

너는 지금, 모든 것을 잊어서...
이제 막 기억을 되찾아서...
그래서 네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외로워했는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아직, 모를 뿐이야.

있잖아, 멜로.


그러니까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이라곤 나밖에 없는 거지?
전부 다 죽어버리고, 나만 남아서……
멜로, 너랑, 같이 살아가고 있는 거네.

네가 이 세계의 유일한, 마지막 마법사야.

아주 먼 옛날에 죽었겠구나.

매일 같이 하얀 꽃을 꺾어다, 탑의 꼭대기에 바쳤지.
네가 기억을 잃은 동안은...내가 대신 하고 있었어.

그 사람들의 마지막은 행복했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나를 걱정하느라 편히 눈감지 못했을까봐 걱정이네.


멜로는, 내가 미워? 원망스러워?


네게 해선 안 될 짓을 너무 많이 했잖아……
제 이기심으로 너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닮게 만들어 놓고서, 제 손으로 저지른 일이면서 남을 원망하고, 탓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 모든 일이 있고서도 나를 사랑해? 원망하지 않아? 용서할 수가 있어?

그거 알아, 스티오네?
너는 나를 수도 없이 부수었지만
그 만큼 수도 없이 나를 만들어주었어.
그 만큼, 나를 사랑해주었어.
너는 나를 원망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밉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슬펐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무척 행복했어.
나는 가끔 생각해.
내가 가짜가 아니라 진짜였다면 어땠을까.

네 외로움을 내가, 조금 더 많이 녹여줄 수 있었을텐데.

그리 생각하지 말아. 그렇게…… 네가 겪은 부당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 그건 나의 잘못이 맞아. 그건……
……

스티오네, 나는 정말로 괜찮아. 나는 인형이니까. 하지만 네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래 좋아, 모두 너의 잘못이라고 하자. 하지만 스티오네, 너야말로 이 모든게 부당하다고 생각하진 않니?


도무지 손을 쓸 수가 없는 그 시대에 마법사로 태어나서
사랑하는 세계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그 모든 과정에
부당함을 느껴야하는 건 너야.
내가 사랑하는 마법사, 나는 네가 너무나 가엾어.

저절로 따뜻한 물을 준비해주는 욕조, 때가 되면 알아서 차려지는 식탁, 저절로 쓰이는 일기, 하얗고 보송한 수건과 시원하고 청량한 레몬수 같은 것이잖아.
어째서 그런 마법을 지니고 태어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네가 전쟁에 한가운데에 서야만 했어?
어째서 그런 마법을 지니고도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해야만 했어?
어째서 세상은 그런 마법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나눠준 거야?
이 모든 게 네 잘못이라면, 너에게 잘못을 하도록 종용한 건 이 부당함들이잖아.

나는 네가, 정말 가엾어.

스물넷의, 스물다섯까지의 나는,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어.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켜야할 원칙을 지키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은 결국 자신이니,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러니 평생 고통받고,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며 악몽을 꾸는 것이 차라리 맞다고.
그런데, 있잖아…….
나는, 더 빠르게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서, 날개의 혁명에 동참했고, ……
그래서, ……친구들을 내 손으로 죽이고야 말았는데……
가끔은, 우리 엄마가 하던 것처럼, 엄마의 대녀가 하던 것처럼, ……

그 모든 삶은 분명,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목적이 있고, 방향이 있고, 신념이 있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악이라는 것이 있다고 믿었으니, 기꺼이 그것을 물리치기 위해 살인을 하겠다고, 그 책임을, 감히 져보겠다고……
있지, 멜로……
나는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내가 구하려던 세계라는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

나는 계속해서 살아가겠지. 그 시절의 내가 했던 선택의 결과로, 이 우주가 완전히 사그러들어 발 하나 재길 틈도 남지 않는다 하여도.
그래도 살아가겠지.
……있지, 멜로.
네게 나의 멜로가 되길 강요해서 미안해.
네가 나의 멜로와 완벽히 닮도록 강요해서 미안해.

멜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멜로가 되라고 해서 미안해.

스티오네, 내가 사랑하는 마법사.
나는 너 만큼이나 내가 진짜 멜로가 되기를 바랐어.
네가, 그를 정말로 사랑했으니까.
불사하는 삶 동안에 계속, 그를 사랑하니까.
너를 사랑하는 나는, 정말로 멜로가 되고 싶었어.

나는 정말로 멜로가 되고 싶었어.
나는 이게, 네가 나를 '사랑하는 인형'으로 만들었기 때문인지 너와 함께 불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 쌓인 소원인지 알 수 없지만...
멜로가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미안하다고 해주어서, 고마워.
너의 미안해는 오직 '나'만을 위한 감정이니까.

......이제 어떻게 할래? 네가 원한다면, 다시 한 번 모든 기억을 지울 수 있어.
그 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게.
너를 위한 최고의 마법사가 되어보일게.
하지만, 네가 원래대로, 다시 불사의 마법사로 돌아가길 바란다면
그 붉은 목걸이를 부숴, 스티오네.


그곳엔 너도 함께야?

네가 불사하는 마법사여도
네가 기억을 잃고 인형이 되어도
언제나
영원히.

……그리고, ……
있지,
지금도 나는 변함없이 '멜로'를 사랑해.
멜로 문 바르그하티, 그 이름을 가진, 내 보름달, 약속의 마법을 쓰던, 그 은은하게 창백하던 나의 달.
고작 십년 남짓, 함께 환한 낮과 가장 어두운 밤을 함께했던, 그 기억에, 그 애정에, 그 감정에, ……그 사랑에, 한없이 묻혀서,

……하지만, 있잖아.
누군가의 대신으로서 받는 사랑은, ……그래서 완벽하게, 진짜를 연기해서 받는 사랑은, ……네 것이 아니잖아.
멜로로서의, …… 그건, 멜로의 몫인 거잖아.
그러니, …… 있지.
네 이름을, 알려주겠어?

......아
......아하. (짧고 허탈한 웃음 소리를 내었다.) 나 지금, 실연... 당한 거구나.
......없어. 내 이름.
네가 지어줘, 스티오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멜로일 거야.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형은…… 분명해. 그토록 오랜 시간 내 곁을 지켰고,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내 곁을 지켜줄, 너야.
*나는 지금 너를, '멜로의 대신
나는 지금 너를, '멜로의 대신'이 아닌, '너'로 보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너는, 내가 사랑하는 마법사이고
나의 태양이니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어.
그러니까,
......스콜(Skǫll).

'하티'가 달을 쫓는 늑대라면
'스콜'은 태양을 쫓는 늑대니까.
그렇게 불러줬으면 해.

돌아가자, 내려가서,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자. 끊을 수 없는 영생의 고리를 쥐고서, 또다시, 둘만의, 영원을 살자.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을게. 똑바로 바라볼게.
네 곁에서……
이미 끝나버린 세상의 위에서……
계속해서, 나아갈게. 더 디딜 곳이 없어도, 나아갈게.

멜로오네로 시작해서 니타스콜로 끝나기.
하다하다 파생자컾까지 빨아먹는 극한의 N겹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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