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C 7th fanmade scenario ::
:: W - 밍소녀 ::
:: KP - 비슬 ::
:: KPC - 하란 ::
:: PC - 주세하 ::
:: 플레이 일자 - 2026.05.17 ::
:: 플레이타임 - 약 4시간 ::
* 본 세션은 캐릭터 서사에 따라 개변된 플레이입니다. *
잡담
주세하
가봅시다
GM
그래여
주세하
하란오빠 기다려 내가간다
메인
GM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와이아푸의 호수는
그대 건너간다면 잠잠해지리라.
─
Pokarekare Ana
포카레카레 아나
·
·
·
찢어지는 번개 소리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이 몸을 숨기고 있는 이곳은 퀘퀘한 먼지 냄새가 나고 창문 하나 없어 빛이 들지도 않는 비좁은 창고입니다.
벌써 이틀째 조금도 쉬지 않고 위아래로 요동치는 공간에 몸을 구겨넣고 있었기에 몸 여기저기를 부딪혀 욱씬거립니다.
어쩌면 당신은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지겨울 정도의 비가 쏟아진다는 것을, 그것이 때로는 폭풍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익혔을 겁니다.
그러나 며칠 또는 몇 주째 쉬지도 않고 도로가 마비될 정도의 폭풍이 이어진다면…
이것이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날’로 부터는 한달이 흘렀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더 희미했던 움직임, 허공을 부유하던 피, 꿈틀거리며 발작하던 하란의 모습…
잡담
주세하
하란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인
GM
동시에 찾아온 극심한 두려움에 굳어버린 것도 잠시, 당신은 그를 두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어쩌면 그를 뒤로하고 뛰쳐 나오는 순간에 당신을 향해 뻗었던 그의 손을 보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잡담
주세하
주세하 십새키임
메인
GM
그리고 그것이 당신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다시 그에게 돌아갔던 이유일지도 모르죠.
잡담
주세하
야이자식아
오빠 두고 가면 어카냐고
메인
GM
그 뒤로 보았던 것들은,
불길할 정도로 활짝 열려있는 욕실의 문과 붉게 물든 욕조에 잠긴…….
결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입니다.
잡담
주세하
으아아아악
주세하 이개자식아
메인
GM
가까스로 그를 치료받을 수 있게 한 이후로 한 달, 당신은 몇 번이고 다시 그를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발걸음 했습니다.
그러나 번번히 면회를 거절당하며 그의 푸른색 머리카락 한올조차 본 적이 없습니다.
이후 재해같은 폭풍이 이어지며 그를 다시 보기 위한 발걸음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잡담
주세하
그럴만함 난 하란 편임
메인
GM
…하란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멀미인지 피곤한 탓인지 흐릿한 정신을 부여잡다보면 갑작스러웠던 그의 연락이 떠오릅니다.
잡담
주세하
오빠 보고 싶어
메인
하란
긴 말 하지 않을게.
내일 아침 7시, 인천항에 배가 하나 들어설 거야.
잡담
주세하
허어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
메인
하란
이곳으로 와, 주세하.
이게 마지막이야.
잡담
주세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휴
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인
GM
당신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전화는 끊어졌고 이후 메시지가 도착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것을 읽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 모양을 추측컨데 그것이 어떤 장소를 가리키는 주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연락, 그리고 또 다시 갑작스러운 통보.
그럼에도 당신은 그를 찾아 배 위에 올랐습니다.
잡담
주세하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가야지 새캬
메인
GM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울렁거리는 움직임도, 바깥의 소리도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아니, 바깥의 빗소리는 줄어들고 조금은 부산스러운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목적지에 도착한 걸까요?
잡담
주세하
오
메인
주세하
⋯⋯욱⋯⋯ 속 안 좋아⋯⋯.
도착했나?
(슬쩍 고개를 내밀어 눈치를 살핀다)
GM
[듣기 판정]
주세하
CC<=80 [ 듣기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GM
귀를 기울이자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뚝 하고 갑자기 폭풍이 사라질 수가 있지? 말도 안된다고. 내가 바다 위에서 몇 년을 보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야.”
“내 말이. 난 무슨 신의 분노라도 되는 줄 알았어! 뱃길로 하늘길도 다 막혔잖아. 우리도 이능력으로 안전하게 보호 될 거라는 보장만 없었으면 절대 운행 안했을 거고. 근데 난 이능력이고 뭐고 죽는 줄 알았다고. 뭔 놈의 폭풍이…”
“그니까 그게 이렇게 갑자기 뚝 멈춰버린 게 더 이상하잖아. 진짜 신이 노하기라도 했던 건지 뭔지… 아니 이렇게 잠잠해질 거였다면 조금만 더 일찍 멈췄으면 좋았잖아! 다 도착해서야 이게 무슨 참 나….”
아니 애초에 들린다고 하더라도 언어가 달라 알아들을 수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폭풍 소리도, 배를 부수기라도 할 것 같던 파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소란스럽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잠시,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걸음 소리만이 들립니다. 빠져나간다면 저 틈에 섞여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
GM
[날씨]
‥‥‥‥‥‥‥‥‥‥‥‥‥
전국적으로, 아니 전세계적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2주가 지나도록 끊이질 않았습니다. 단순 장마라고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쉬지 않고 이어진 폭풍우에 하늘길도, 바닷길도 모두 막혔습니다. 이런 시기에 이동 관련 이능력자의 도움을 받는 특수 화물 운송 업체가 가까스로 출항에 성공했습니다.
 ̄ ̄ ̄ ̄ ̄ ̄ ̄ ̄ ̄ ̄ ̄ ̄ ̄
메인
주세하
(지금인 것 같네. 염력으로 바닥에서 몸을 띄운다.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멋진 능력!)
GM
들키지 않고 몰래 내리기 위해 하선에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배에서 내려 무작정 걸었더니 차가운 바람이 당신의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찬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어쩐지 이상합니다. 해가 떠 있어 그리 춥지는 않지만 해가 진 다음에는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상태가 영 좋지 않으니 어쩌면 감기에 걸릴지도요. 어쨌든 코에 바람 좀 쐰 덕분에 멀미가 조금은 진정되는 듯 합니다.
주세하
하, 이제 좀 낫네⋯⋯.
GM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고 여기가 대체 어딘지 살펴보면 폭풍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푸른 하늘과 항구의 넓은 바다…
탁 트인 항구의 경치가 보입니다.
주세하
여기가 어디야?
(듣는다고 알 수 있을 리는 없지만)
GM
문제는… 이제 어딘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을 게 뻔한 이 땅에서 어떻게 하란을 찾는가 입니다.
당장 가진 단서라곤 하란이 남긴, 당신은 읽을 수 없는 문자 메시지 한 통 뿐입니다.
주세하
아~ 진짜 어디로 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하란이⋯ 뭔가를⋯ 힌트를 남겨주지 않았을까⋯⋯.
GM
[지능 판정]
주세하
CC<=50 [ 지능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실패
잡담
GM
지능 판정 이런거 시키시면 안되요 > 바로 지능판정
주세하
이런 멍청이가 지능판정이 될 리가 없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인
GM
무턱대고 찾아오라 하진 않았을 하란입니다.
전화가 끊긴 후 바로 도착한 문자메시지 하나만이 힌트라면 힌트라고 할 수 있겠죠.
문제가 있다면 읽을 수 없다는 것 정도...
[관찰 판정]
주세하
CC<=60 [ 관찰력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잡담
주세하
이게 되네 이게 되네
메인
GM
...내가 읽을 수 없다면? 읽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부탁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마침 저 너머로 인영이 보입니다.
주세하
흠. 좋아.
(둥실둥실 다가가서 말을 건다) 저기. 나 뭐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데이비드
what?
주세하
뭐?
GM
이 넓은 외국 땅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을 마침 딱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행운 판정]
주세하
CC<=90 [ 행운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데이비드
헤이, 헤이! Wait, Are you korean? 오, 한국인 입니까?
주세하
어! 맞아! 맞아! 한국인!
데이비드
와, 한국인! 어떻게 뉴질랜드 왔어요?
주세하
여기가 뉴질랜드야?
데이비드
오우 오브코오스~
설마 폭풍에 배 타고 왔어요? 세상에 모습이 엉망입니다!
주세하
어, 어⋯⋯. 뭐, 잘은 모르겠는데⋯! 어! 맞아! 배! 배 타고 왔어!
GM
말투가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말이 통합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주세하
나 여기 가야 되는데, 여기 어딘지를 모르겠어서.
데이비드
나는 데이비드 입니다. 한국 3년 살았어요. 아이러브소울!
주세하
와! 반갑네!
나도 거기서 왔어! 서울!
데이비드
와우 우리 프렌드입니다!
주세하
어, 프렌드! 프렌드! (뭔지 모르지만 일단 프렌드라고 한다)
데이비드
오우 예스, 근데 어디 간다고요?
주세하
여기, 여기. (문자메세지를 보여준다)
잡담
주세하
프렌드가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라고 했으니까 프렌드라고 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인
데이비드
나 택시 합니다! 돈 주면 어디든 가요~ (당신이 건넨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본다.)
주세하
택시? 더 잘 됐다! 얼마, 얼마 필요해?
데이비드
으음~ 대략 이정도? (손가락을 5개 펼쳐보인다.)
주세하
(5개? 다섯 개. 다섯 개⋯⋯. 뭘로 다섯 개를 줘야 할지 모르겠다. 급하게 챙긴 주머니 속 물건들을 들여다본다)
GM
세하의 주머니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먼 뉴질랜드 땅에서 돈으로 쓸만한 물건이 있을까요?
[행운 판정]
주세하
CC<=90 [ 행운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어려운 성공
GM
급하게 배에 오르느라 주머니에는 대충 아무렇게나 챙겨온 것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잡담
주세하
멍청한 지능을 대신하는 행운
메인
GM
그렇다고 해도 뉴질랜드 통화가 있을리는 만무하고...
당신이 급히 주머니를 뒤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데이비드가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데이비드
오우, 아직 환전 안했어요? 그럼 나 한국돈도 받아요. 나 간다 한국 다음달에.
주세하
헉, 정말?!
(5만원짜리 5장을 꺼낸다)
다섯 개!
데이비드
오케이, 오케이. 이정도면 괜찮아요.
그런데... (살짝 미심쩍은듯)
GM
당신이 건넨 화면을 다시 들여다보던 택시 기사의 반응이 어째 미묘합니다.
조금 놀란 것 같기도 합니다.
주세하
왜, 왜? 못 가?
데이비드
여기 가는 거 맞아요?
여기 관광객 없어요.
아주… uh… 구석이에요. 뉴질랜드 구석. 여기 가는 거 확실해요?
주세하
아는 사람이 이리로 불렀어.
데이비드
아하, 그렇군요.
주세하
근데 어딘지를 모르겠어서 헤메는 중이었거든.
잡담
주세하
지금 심정: 돈이라도 많고 운이라도 좋아서 다행이다
메인
데이비드
uh, 하긴, 구석이라 잘 모를거예요. 흐으음... 그리고... uh...
GM
자신이 아는 단어로는 설명이 어려웠는지 그는 핸드폰을 잠시 만지더니 당신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 말하고는 이내 당신을 향해 화면을 내밉니다.
그러자 곧 핸드폰에서 기계음이 나옵니다.
“여기까지 가고 싶어도 도로가 좁아서 끝까지 갈 수 없습니다. 차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자전거 타거나 걸어서 가야 합니다.”
잡담
GM
현대 과학의 힘 번역기 짱
메인
GM
데이비드는 다시 핸드폰을 조작하고는 이내 당신에게 네비게이션 화면을 보여줍니다.
데이비드
네가 보여준 주소 여기. 그리고 택시 여기까지 갈 수 있어요.
GM
데이비드가 손가락으로 각각 가리킨 지점은 서로 그닥 멀어보이지 않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택시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주세하
좋아. 갈 수 있어. 나 염력 써.
데이비드
념, 념력? 흠, whatever. 유 오케이면, 택시 타요.
주세하
고마워!
(택시에 올라탄다!)
잡담
주세하
파파고
메인
GM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손짓을 보니 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텅 빈 항구에 택시라곤 이것 하나뿐이니 다른 방법도 없습니다.
잡담
주세하
~~~
메인
GM
택시에 탑승하면 차량 내부에서는 은은한 좋은 향기가 납니다.
데이비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더니 안전벨트를 매고 곧이어 출발합니다.
주세하
(멍하니 창밖을 본다)
데이비드
하하! you는 럭키 가이입니다. 폭풍 때문에 여기 택시, 버스 없어요. 그리고 폭풍 없어도 거기 너무 멀어서 아무도 안 가요. 볼 거 없고 무서운 이야기 있어서 분위기 uh… 어두워요.
주세하
무서운 이야기가 있다고?
데이비드
거기 음… 사람 없어지는 일 많아요.
주세하
사람이? 왜?
데이비드
저도 몰라요. 그냥 소문만 있어요.
잡담
주세하
이새키 진짜 싸갈머리 없네
메인
GM
운전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어 어휘 내에서 마땅한 단어를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사람이 없어지는 일이라… 실종 사건을 얘기하는 걸까요?
데이비드
그래도 이제 그런 일 없어요.
그치만 이미 소문 오래됐어요. 다들 운 없어진다고 택시도 손님 안 데려가요.
주세하
아~ 소문이 안 좋아서 안 가는구나?
데이비드
댓츠롸잇
주세하
댓⋯그래.
GM
슬쩍 당신의 눈치를 보던 데이비드는 멋쩍게 웃어보입니다.
데이비드
하하, 아직 멀리 가야해요. 배타고 오기 힘들죠? 자도 괜찮아요. 노래 틀게요~
주세하
친절하네.
한국 오면 연락해. 고기 사줄게.
잡담
주세하
이 노래 너무 좋아~~~
메인
데이비드
오우, 한국 친구 사귀면 고기 맛집 알 수 있다. 정말 최고입니다.
주세하
그래, 맛있는 데 몇 개 알아. (하란이 데려다줬던 곳들이다. 그때는 왜 그 순간이 소중한 줄 몰랐을까, ⋯⋯.)
데이비드
하하, 나 기대합니다.
우리 앞으로 한참 더 가야해요.
도착하면 깨워드려요.
주세하
고마워. 부탁할게.
GM
그 말 이후 데이비드는 입을 다뭅니다. 편히 쉬라는 배려겠죠.
주세하
(눈을 감는다. 하란이 무슨 일로 사라진 건지, 왜 이제야 자신을 부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가 보고 싶었다. 사무칠 정도로)
GM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낯선 풍경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한국을 떠나 하란을 찾아 뉴질랜드까지 오다니... 생각은 깊어지고 이내 자장가 같은 음색에 얕은 잠에 듭니다.
데이비드
헤이 마이 프렌드~ 도착했어요.
내려서 저쪽, 걸어서 조금 걸려요.
주세하
어, ⋯⋯. (부스스 눈을 뜬다) 벌써?
혹시 아까 그거 다시 여기 찍어줄 수 있을까.
데이비드
벌써 아닙니다. 4시간 걸렸어요.
주세하
4시간이라고?
데이비드
예쓰~ 우리 지금 뉴질랜드 구석입니다.
아까 그거?
주세하
도착지까지 그⋯⋯ 그림?
데이비드
아하. 잠깐만요~ (핸드폰을 건네받아 네비게이션을 켜서 도착지를 입력해준다.)
주세하
고마워. 돌아가려면 또 한참 걸리겠네.
내 번호 알려줄게.
데이비드
오, 번호 교환. 좋아요.
이거, 내 번호입니다.
혹시 돌아갈 때 택시 필요하면 연락해도 좋아요~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당신에게 건넨다.)
주세하
고마워. (명함 속에서 숫자로 적힌 부분을 보고는 휴대폰으로 그대로 옮긴다. 당연히 저장명은 택시 이모지다)
데이비드
그럼 잘가, 마이 프렌드. 좋은 여행!
주세하
잘 가, 프렌드. 내 이름은 주세하야.
GM
데이비드가 택시와 함께 저 멀리 떠나가면, 이제 당신은 다시 혼자가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또 어떻게 가야 할까요. 우선 핸드폰 화면의 그림을 따라 이동해봅시다.
하란은 어째서 이런 곳으로 당신을 부른 걸까요. 여러 상념이 섞여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주세하
(둥실둥실⋯ 허공을 떠다니며 얼추 그림의 모양과 제 시야를 비슷하게 맞춘다)
잡담
GM
다행이야 지도는 볼 줄 알아서...
메인
주세하
(지도를 볼 줄도, 글을 읽을 줄도 모르지만, 같은 그림을 찾아 따라가는 건 할 수 있다. 어째서 그게 가능한 지는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그저, 텅 빈 과거의 잔재일 것이라 막연히 추측할 뿐)
잡담
GM
모르는구나
주세하
그래
지도라는 글자도 모르는데
그걸 어캐 봄 ㅋ
메인
GM
해가 완전히 떠 머리 위에서 세하를 비춥니다.
원리―GPS가 자동으로 주변 통신 기지국의 신호를 잡는다거나―는 모르겠지만 이곳을 기준으로 맞춰진 스마트폰의 시계가 12시를 조금 넘은 시간을 보여줍니다.
데이비드의 말로는 조금 걸어야 된다고 하긴 했지만 눈치로 보아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앞에 마을이 보입니다.
설마 길을 따라 마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야 걷는 동안 아무도 마주치지 못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이 길은 자주 사용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세하
(하늘 위에 있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음)
GM
며칠에 걸친 밀항에 이어 택시로 한참을 이동하고 또 꽤 걷기까지 했으니...
가능하다면 이 마을에서 조금 쉬다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세하
(말이⋯ 통하려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늘에서 스르르 내려와 땅에 가까이 붙는다)
잡담
GM
그래 운이 좋으니까 어떻게든 되겟지
주세하
기도메타
메인
GM
하늘에서 보았던 것처럼 마을은 일반적인 정도보다 훨씬 작습니다.
농장을 제하면, 마을 입구에서 보아도 마을이 한눈에 다 담깁니다.
집 몇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조금만 걸어도 마을 끝에 닿을 것 같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주세하
응?
누구야?
GM
뒤를 돌아보면 뜨개질로 만들어진 외투를 입고 계신, 흰머리의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베티
외지인인가...?
GM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입니다.
주세하
⋯포, 포리, 뭐?
GM
베티
신기하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두 명이나 오다니
GM
위기입니다.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계속 말을 걸어옵니다.
말을 통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능 판정]
주세하
CC<=50 [ 지능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잡담
주세하
이게 되네 ㅁㅊ
메인
GM
그러고보니 아까 항구에서... 데이비드가 당신의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뭐라 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분명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는데, 핸드폰에서 한국어가 나오지 않았던가요?
그 기능... 어떻게 쓰는 건지는 몰라도 분명 당신의 핸드폰에서도 가능할 겁니다.
주세하
(휴대폰을 빤히 쳐다본다. 켜져 있는 탭은 아까 번호를 저장하던 전화 탭, 그림 탭, 그리고⋯⋯. 뭔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하나일 것이다)
GM
기억을 더듬어 나머지 탭을 누르면 다행히 아까 데이비드가 보여주었던 화면과 같습니다.
어떤 버튼을 누르고 했던 것 같은데... 다행히 그때 화면을 봐두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주세하
(아마 마이크 그림을 누르면 작동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림 정도는 볼 수 있다)
(마이크 그림을 누르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나 말 못 알아들어. 천천히 여기 대고 다시 말해줘.
잡담
GM
말이 안통해서 힘든 시날
메인
베티
(번역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별 거 아니고, 여기는 외지인이 잘 오지 않는 곳인데 며칠 전에도 누가 다녀가더니 오늘 또 자네를 만난 것이 신기해서 그래.
이곳에는 어쩌다 오게 됐는가?
주세하
누가 또 왔었다고? 나는 누가 이리로 오라고 불러서 온 건데.
베티
그래? 그럼 그 청년일지도 모르겠구만... 파란머리 청년이었는데 말이지...
주세하
맞아, 걔 파란 머리야. 걔인 거 같아. 걔는 어디 있어?
베티
저쪽으로 쭉 가면 바닷가가 있는데, 그쪽으로 갔지.
그쪽은 해수면이 올라와서 지금은 아무도 안 사는 곳이야.
아무튼 그 청년이 그쪽 방향으로 가는 걸 보긴 했는데... 워낙 분위기가 안 좋아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해봤어.
주세하
⋯⋯. (또 죽으러 가려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면 왜 이 먼 데까지 와서⋯⋯?)
베티
그나저나, 자네 형색이 말이 아닌데 잠깐 쉬었다 갈텨?
주세하
어? 그래도 돼?
베티
그럼. 여기는 사람이 잘 찾아오지 않아서 누가 쉬었다 갈 곳도 없고... 그래서 내가 종종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집을 빌려주곤 해.
주세하
여긴 착한 사람이 많이 사네. 고마워.
베티
늙으면 사람이 반가운 법이지.
주세하
근데 나 배고파. 밥도 있어?
베티
그래 자네 어디가서 밥 하나 제대로 못 먹고 다닐 것처럼 생기긴 했네.
준비된 건 없지만 뭐... 간단한 차림이라면 괜찮지.
그러고보니 자네 이름은 뭔가? 나는 베티일세.
주세하
베티. 나는 주세하. 주세하야.
GM
간단한 통성명을 마치고 베티는 당신을 집으로 안내합니다.
거실에 멀뚱히 앉아 잠시 기다리다보면 소박한 차림의 식사가 차려지고, 이내 당신을 불러 앉힙니다.
잡담
주세하
솔직히 크림빵에 우유 한 컵만 줘도 이렇게 잘해줘도 되냐고 할 것 같긴 해
메인
GM
식탁 위에 차려진 것은 많지 않지만... 어쩌면 당신에게는 과분할 정도의 친절같기도 합니다.
베티
별 거 없지만 편히 먹게나.
그나저나 자네는 그 청년을 찾아서 왔다고 했지? 여기까지는 혼자 온 게야?
주세하
간단하다더니, 엄청 좋네.
응? 응. (빵을 우물거리다가 대답한다)
그, 배랑 택시 타고 왔어.
베티
허이구... 여기까지 운행해주는 택시도 있구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실종 사건 때문에 다들 여기 오기를 꺼렸거든.
주세하
프렌드. 착해.
베티
(으음 친구가 있구나...)
잡담
주세하
친구는 택시 기사가 있어요
메인
주세하
맞아. 그렇게 말했어.
사람 엄청 없어졌대. 그래서 잘 안 온대.
베티
한 달 전에만 해도 우리 조카 손자가 사라져서 난리였어.
주세하
찾았어?
베티
아니, 아직 찾고 있는 중일세.
주세하
요즘은 안 그런다고 했는데. 그것도 아니구나.
베티
다른 마을에 다녀온다고 한 뒤로는 돌아오지 않았지...
자네도 조심하게.
주세하
괜찮아. 나 강해.
걔 어떻게 생겼어? 찾으면 베티한테 데려올게.
베티
어이구,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잠깐만...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가더니 액자에서 사진을 꺼내온다.)
잡담
주세하
혹시 이 시날 주세하 친구 만들기 시날인가요?
GM
원래 그러진 않을텐데...
메인
베티
여기, 이 애야. (사진을 당신에게 건네준다.)
사진은 가져가도 괜찮아. 혹시 돌아다니다 보거들랑 꼭 좀 부탁할게.
주세하
그래. 찾으면 데려올게. 베티가 주는 밥 맛있었으니까.
이걸 또 못 먹는 건 안 돼.
베티
그래... 그럼, 이제 가는 겐가?
주세하
가야지. 도와줘서 고마워. 잘 쉬었고, 배 불러.
베티
조심해서 가게나. 또 볼 수 있다면 좋겠구먼.
주세하
다시 찾아올게. 조카 줘야 되니까.
GM
당신이 마을을 나서려고 하면, 작은 놀이터에서 어린아이 둘이 뛰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그 멜로디가 퍽 익숙합니다.
주세하
응?
GM
데이비드가 차에서 틀어주었던 노래입니다.
𝓱𝓲𝓷𝓮 𝓮 𝓱𝓸𝓴𝓲 𝓶𝓪𝓲 𝓻𝓪─
다만, 어쩐지 조금 더, 모독적인….
방금 무슨 생각을 했죠? 이상하게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이성 판정] (0/1)
주세하
CC<=70 [ 이성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GM
조금 어지러운 머리를 잡고서 당신은 마을을 떠납니다. 어쩐지 아이들이 불렀던 노래가 머릿속에 맴돕니다.
주세하
(중독성이 강한 노래구나)
(한국에도 그런 노래 많지)
GM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점차 정신이 듭니다.
머리가 욱신거립니다. 마을을 떠난 뒤부터의 기억이 희미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풀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언제 숲길로 들어온 거죠?
지금 서있는 길이, 길이 맞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꽤 오랜 기간동안 관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해는 머리 위에 떠 있습니다.
주세하
잘못 왔나?
GM
걷는 동안 줄곧 바라보고 있었던 그림 화면도 어쩐지 이상합니다.
화면에는 시퍼런 배경을 바탕으로 화살표 하나가 서있을 뿐입니다.
주세하
응?
왜 파란색이지?
정보
GM
[지도]
‥‥‥‥‥‥‥‥‥‥‥‥‥
위치 핀이 바다에서 움직이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GPS에 오류가 있는 모양입니다
 ̄ ̄ ̄ ̄ ̄ ̄ ̄ ̄ ̄ ̄ ̄ ̄ ̄
메인
GM
일단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관리되지 않았다고 해도 사람이 살고 있으니 길이 있는 것 아니겠나요.
주세하
이쪽 길이⋯ 뭐⋯ 맞겠지? 정 이상하면 하늘 위에서 보면 되지, 뭐.
(길을 따라간다)
GM
이쯤에서 당신은 이상을 눈치챕니다.
기이하게도 이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주세하
어?
GM
이랬던 적이 과거에도...있었던가요?
처음 겪는 일입니다.
주세하
아⋯⋯. 오래 못 걷는데⋯⋯.
GM
어쩌면 알 수 없는 이 길로 들어오게 된 일이 영향을 미친 걸까요? 모르는 일입니다.
불평하며 길가를 침범해 있는 풀들을 헤치고 걸으면 가로로 기다란 전원주택이 하나 나옵니다.
전원주택은 단층이고, 꽤나 크기가 있으며, 벽과 처마가 새까맣습니다. 창문은 안에서 어두운 색의 커튼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밤이었다면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숲길에 덩그러니 집이라니, 어쩌다 이런 곳에 집을 지은 건지는 몰라도 취향이 정말 독특하네요.
주세하
(곰팡이 핀 거 아냐?)
GM
안에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노크라도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여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친절한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으니까요.
주세하
아, 슬슬 다리 아픈데⋯⋯. (인상을 찌푸리고는 집으로 걸음을 옮겨 현관문 앞에서 선다)
(문을 쿵쿵 두드리고는) 안에 있어?
GM
쿵쿵. 노크?를 하면, 문이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주세하
응?
GM
잠겨있지 않음에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내부에서 악취가 납니다.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주세하
무슨 냄새야?
GM
끼이익 소리를 내며 문이 온전히 열리면, 곧 그 안에 있는 참담한 광경을 마주합니다.
시신이 온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20명은 될 정도입니다.
사람의 시체를 본 경험이 한 두번도 아니고, 애초에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며 살아왔다지만… 여태 보아왔던 어떤 죽음 보다도 처참하고 끔찍한…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이성 판정] (0/1D2)
주세하
CC<=70 [ 이성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1D2 (1D2) > 2
system
[ 주세하 ] SAN : 70 → 68
GM
혹시, 설마, 어쩌면. 불길한 상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혹시 이 중에, 하란이…….
주세하
⋯⋯. (당황한 낯으로 시체더미에 가까이 간다. 제발, 그 파란 머리가 없길 간절히 바라며)
GM
나이도, 성별도, 크기도 제각각인 시신들입니다. 유일한 공통점은 대부분이 검은 망토를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검은 망토를 입은 시신들은 외상이 없어 보이지만, [검은 망토를 입지 않은 시신]들은 어째서인지 상당히 훼손되어 있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건지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듯하고, 냄새가 고약하지만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습니다.
주세하
이건 뭐지? 상태가 달라. 이쪽은 깔끔하고, 이쪽은, ⋯⋯. (엉망으로 훼손된 쪽-검은 망토를 입지 않은 시신-을 뒤집어보며 살핀다)
GM
시신들의 얼굴을 확인해보고 있자면 어쩐지 익숙한 얼굴이 당신의 눈에 들어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얼굴을 마주 쳐다보면 마을에서 만났던 노파가 보여준 사진 속 사내의 얼굴이 그곳에 있습니다. 몸 부분이 상당히 훼손되었습니다. …속이 좋지 않습니다.
주세하
베티의 스프를 못 먹게 됐네.
GM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 중 하란의 얼굴은 없습니다.
확인을 위해 시체들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 탓일까요? 바닥을 다시 보니 시체들 아래에 [붉은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세하
이건 또 뭐지? 보통 이상한 작당을 하는 놈들이 이런 짓을 하던데. ([붉은 무언가]를 들여다본다)
GM
시체를 밀어 치우면 비로소 모양이 보입니다.
핏자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떤 거대한 그림이었습니다. 동그란 원형 여전히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문양과 문자가 어지럽게 얽혀있는 거대한 그림입니다.
언뜻 마법 계열의 이능력자들이 능력을 사용할 때 종종 볼 수 있었던 그림들과 생김새는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당신은 직감적으로 이능력에 의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으로 그려진 것일까요? 피? 그로테스크합니다.
주세하
지금 좋은 일에 휘말린 건 확실히 아닌 것 같은데. 하란은 도대체 왜 이런 곳에 온 거지?
GM
기이한 상황에 널브러져있는 시신을 뒤로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반대편 끝 쪽에 붙어있는 부엌과 [냉장고], 그리고 그 부엌 내부에 놓여있는 [테이블]이 보입니다. 외에는 [책장]이 있습니다. [화장실] 또한 붙어있습니다.
주세하
(대충 옷을 툭툭 털어낸다. 기분 나쁜 감촉을 좀 씻어내고 싶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을 찾아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GM
화장실 내부로 들어서면 깨끗한 변기와 거울, 그리고 또 욕조에…
욕조에 죽어있는 누군가가 보입니다.
주세하
우욱⋯⋯.
GM
[이성 판정] (0/1)
주세하
CC<=68 [ 이성 ] (1D100<=6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우웨엑⋯⋯.
GM
너무 놀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욕조 속에 죽어있는 자는 검은 후드를 입고 있으며 손에는 어떤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잡담
GM
시날 보는데 하필 또 여기서 욕조에 누가 죽어있다 그래서... 운명처럼 란세하를 느낌
메인
주세하
(하란이 아니다. 그 푸른 머리카락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정신을 다잡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신체의 반응은 미처 통제할 수 없었다. 주세하는 바닥에 베티가 주었던 선의를 모조리 토해낸 뒤에서야,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겨우 고개를 돌린다. 욕조 안은 쳐다볼 수도 없었다. 그 순간 욕조 바깥으로 빠져나온 손과 눈이 마주친다. 주세하는 멍하니 그 손에 붙잡힌 종이를 빼앗아들었다)
잡담
주세하
진짜 운명이네 이거
메인
GM
…종이에는 아까 바닥에 그려져있는 붉은 그림과 비슷한 것이 삐뚤빼뚤하게 그려져 있고, 아래에는 알아볼 수 없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정보
GM
[종이]
‥‥‥‥‥‥‥‥‥‥‥‥‥
마법진 같은 것이 삐뚤빼뚤하게 그려져 있고, 아래에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피투성이가 되어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일부입니다. 피투성이가 되지 않았어도 상당히 개발새발하여 알아볼 수 있었을 지는 의문입니다.
‘주문이 오작동을……준비는 완료되었지만 지켜볼 수가……신이시여 제발…’
 ̄ ̄ ̄ ̄ ̄ ̄ ̄ ̄ ̄ ̄ ̄ ̄ ̄
메인
주세하
⋯⋯그림. 아까 바닥에 있던 거.
까만 옷. 그림 그린 애.
나머지. 제물.
잡담
GM
단순한 추론과정
메인
주세하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세면대에서 물을 튼다)
GM
[행운 판정]
주세하
CC<=90 [ 행운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GM
다행히 수도는 문제가 없는 모양입니다.
깨끗한 물이 졸졸 흘러내립니다.
주세하
(강박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손을 박박 문질러 닦아 씻는다. 이어 토사물 탓에 얼얼하고 따끔한 입가와 입 안도 헹궈낸다)
하란을 찾아야 해. 위험할 거야.
(화장실 바깥으로 나온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곳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테다. 일반인이었다면. 하지만 자신은 글을 읽을 수 없다. 그렇다면, 가장 직관적인 곳을 먼저 살피는 것이 옳다. 주세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부엌으로 향했고, [냉장고]의 손잡이를 덥썩 쥐어 당겼다)
GM
아직도 전기가 돌아가는 냉장고입니다. 열어보면 내부에는 동물의 사체가 있습니다. 쥐나 토끼 같은 소동물의 사체입니다. 부패는 진행되지 않아 마치 잠을 자고있는 것 같습니다. 피가 묻어있지 않았다면 착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불쾌한 기분입니다.
주세하
죽은 지 얼마 안 된 건가?
(꾹꾹 눌러본다)
잡담
GM
그걸왜
주세하
주세하라서⋯
메인
GM
동물의 사체를 꾹 눌러보면 누르는 대로 푹 꺼집니다.
기분 나쁜 촉감입니다.
주세하
죽은 지 오래 됐구나. 왜 안 썩었지?
냉장고는 원래 다 그런가?
잡담
주세하
[압도적인 바보]
GM
냉장고는 부패도 막아주는구나(주세하생각
주세하
테이블 책장
메인
주세하
(냉장고를 다시 잘 닫는다. 나중에 이 모델 사자고 해야지)
(대충 시선을 돌리다가 [테이블]에서 멈춘다.)
GM
테이블에는 [문서]와 [편지], 쓰다만 종이 같은 것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습니다. 일부 문서와 종이들은 피로 젖어 훼손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검은 망토를 입은 시신이 흘린 피 같습니다.
주세하
아 깜짝아. 여기도 있었네. 시커매서 못 봤어.
([문서]와 [편지]를 집어 든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한가.)
GM
문서에는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아래에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주세하
CC<=60 [ 관찰력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GM
열심히 들여다보았지만... 역시 뭐하는 그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까 바닥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잡담
주세하
남편 찾으러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해
정보
GM
[문서]
‥‥‥‥‥‥‥‥‥‥‥‥‥
피로 진득하게 적셔져 ‘지정 공간’, ‘시체’, ‘부패’ 정도만 알아볼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메인
주세하
얘네는 왜 똑같은 걸 이렇게 여러 개 들고 다니는 거야? 조무래기들 특징인가?
정보
GM
[편지]
‥‥‥‥‥‥‥‥‥‥‥‥‥
[감정 주입 진행도 100%. 현재 지정 장소로 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 실수하지 말길. 행운을 빈다.]
 ̄ ̄ ̄ ̄ ̄ ̄ ̄ ̄ ̄ ̄ ̄ ̄ ̄
잡담
GM
세하 빼고 다 아는 진상
메인
주세하
뭐라는 지를 모르겠네⋯⋯. (일단은 중요한? 걸 수도 있으니까. 마찬가지로 주머니에 넣는다. 바깥에 뭔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부엌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자, [책장]과 눈이 마주쳤다. 읽을 수 있는 것이야 없겠다만, 어쨌든 그쪽으로 가본다. 그림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니까)
잡담
주세하
어 쩜 좋 아
메인
GM
책장에는 책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이 집에서 시체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행운 판정]
주세하
CC<=90 [ 행운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GM
책들을 살펴보던 세하의 눈에 어떤 한 책이 눈에 띕니다.
다른 책들과 달리 먼지가 쌓여있지 않습니다.
정보
GM
[책]
‥‥‥‥‥‥‥‥‥‥‥‥‥
실로 종이를 묶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엮어둔 듯한 책입니다. 이 책장에 있는 책들 중에서는 먼지가 적은 편입니다. 책의 표지에는 ‘대상 정보 모음’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 ̄ ̄ ̄ ̄ ̄ ̄ ̄ ̄ ̄ ̄ ̄ ̄
메인
주세하
? (책을 꺼낸다)
GM
책을 꺼내보면 낡은 제본 방식 때문인지 저절로 책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하란?
하란의 사진과 함께 읽을 수도 없는 줄글이 빼곡히 실려있습니다. 이 글이 무슨 의미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여기서 하란의 사진이 이렇게나 많이 쏟아지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 것입니다.
주세하
뭐야? 스토커야?
정보
GM
[책]
‥‥‥‥‥‥‥‥‥‥‥‥‥
마지막 페이지에는 ‘제물이 지정 장소에서 자의로 사망 시 강림 의식 완료’라고 적혀 있습니다.
 ̄ ̄ ̄ ̄ ̄ ̄ ̄ ̄ ̄ ̄ ̄ ̄ ̄
잡담
주세하
세하야!!!!!!!!!!!!!
이러고있을때가아니다!!!!!!!!!!!!!!!!!!!!!!!
GM
세하: ? 스토커인가?
메인
주세하
어이 없어. 나한테도 없는 건데 이거⋯⋯. (당연하다. 관심을 줬어야지 이런 게 있지)
GM
단서가 될 수 있을 법한 건 전부 살펴본 것 같습니다. 그중에 제대로 이해한 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주세하
잘 됐다. 이거 가져가서 보여줘야지.
(책을⋯ 뭐 어딘가에 잘 집어넣고는 털레털레 집 밖으로⋯⋯. 흠. 베티한테 뭐라고 하지?)
GM
집 밖으로 나가려 하자, 시체가…
아니 시체인 줄 알았던 것이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성 판정] (0/1)
주세하
CC<=68 [ 이성 ] (1D100<=6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뭐야?
GM
아래를 내려다보면 검은 후드를 쓴 마른 체구의 남성이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남성은 당신을 올려다보며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공포 영화에나 나올듯한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분명 죽지 않았습니까?
주세하
나 바빠. 꺼져.
GM
남성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 눈에는 바다가 담겨 있는 것만 같습니다. 사내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눈을 마주합니다. 사내의 눈에 담긴 바다가. 바다가.
…움직입니다.
강렬한 존재감을 느낍니다. 아무것도 아닌 사내의 눈에서. 당신을 눈빛만으로도 압사시킬 수 있을, 그런….
주세하
응?
GM
식은땀이 흐르고, 이상하리만치 공포가 밀려옵니다.
잡담
주세하
와
메인
GM
[이성 판정] (1D5/1D10)
주세하
CC<=68 [ 이성 ] (1D100<=6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
1D10 (1D10) > 6
system
[ 주세하 ] SAN : 68 → 62
GM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뛰고 있습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주세하
허억, ⋯⋯!
GM
얼마나 뛰었을까요. 익숙하지도 않은 뜀박질 탓에 숨이 차고 다리가 비명을 지릅니다.
당신 스스로가 보았던 것이 거짓말이기를 바랍니다.
생각만 해도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어느새 해가 져버려 어두운 숲은 조금 으스스합니다. 현실인데도, 마치 악몽 같습니다.
분명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난걸까요?
어두워 잘 보이지 않지만, 당신이 서 있는 곳은 길 위인 듯 합니다. 우연히 옳은 길로 돌아오게 된 것일까요.
어쩔 수 없이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샌가 당신의 눈에 빛이 들어옵니다.
주세하
아⋯⋯.
GM
차가운 바람이 당신의 땀을 식혀줍니다. 숲이 끝났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은, 해변입니다.
해변가에 놓여져있는 여러 집들 사이, 한 집에만 불이 켜져 있습니다.
주세하
(토할 것 같아⋯⋯)
GM
직감적으로, 당신은 저곳이 바로 하란이 당신을 부른 장소임을 깨닫습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주세하
(숨을 몰아쉬며 불이 켜진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기운이 거의 다 빠져 비틀거리는 걸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탓에 시야도 어지럽다)
하아⋯⋯. 하란, 하란. 거기, 거기 있어⋯⋯? (겨우 짜낸 조그마한 목소리. 주세하는 그 문 앞에서 필사적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지난 한 달 내내, 당신의 병실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GM
지친 몸을 이끌고, 어쩌면 긴장을 겨우 억누르며 불이 켜진 집 앞에서 하란을 부릅니다.
간절한 부름 끝에 희미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이내 문이 벌컥 열리며 보이는 얼굴은…
하란입니다.
주세하
하란⋯⋯.
하란
생각보단 빨리 왔네.
주세하
보고, 보고 싶어서⋯⋯.
하란
하, 그러시겠지.
GM
그를 만나러 오는 길에 당신이 겪은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란은 당신에게 눈길을 한 번 주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주세하
자, 잠깐만, 잠깐만 하란⋯⋯!
GM
들어가도 되는 걸까요? 그를 만나고 싶기는 했지만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도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생각은 많이 했어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잡담
주세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인
하란
병신같이 서있지 말고 들어와. 네가 내 허락씩이나 필요한 놈인줄은 몰랐네.
주세하
⋯⋯. (잠시 더 쭈뼛거리다가, 느리게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으, 응⋯⋯.
잡담
주세하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ㅁㅊ
메인
GM
근 한달만에 재회한 하란은 전에 보았을 때보다 조금 더 수척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쭈뼛거리며 집에 들어서면 상당히 넓어보이는 복층 구조의 내부가 보입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1층의 창문 밖으로는 바다가 바로 보입니다. 해변과 아주 가까워 조금만 걸어도 파도를 밟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잡담
주세하
개못해줬던 업보를 정통으로 처맞기
GM
막막
메인
하란
(자신이 불러놓고도 의아하다는 듯)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어쨌든 오긴 했네.
잡담
주세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인
주세하
네, 네가 오라고 했잖아⋯⋯.
하란
언제부터 그렇게 내 말을 잘 들었다고.
주세하
⋯⋯미안해⋯⋯.
하란
미안해? 이제와서? 뭐가?
하…. 됐다.
방은 네 맘대로 써. 어차피 이게 마지막이니까.
주세하
마지막⋯⋯? 마지막이라니. 무슨 소리야?
하란
그 사이에 귀가 멀기라도 했나? 아니면 내가 너랑 뭘 더 해야하기라도?
잡담
주세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인
하란
말이 나온 김에 묻자. 내가 부르기야 했다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순순히 아무런 말도 없이 그 배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지. 보고 싶어서 같은 개도 안 믿을 말 말고, 속셈이 있을 거 아냐.
왜, 이제 와서 내가 없으니까 '불편'해지기라도 했나?
잡담
주세하
흐ㅜㅏㅣㅁㅈㄷ너ㅜ래ㅣㅏㅜㄴ이ㅏㅊ퍼ㅡㄴ이ㅠ퍼ㅢㅉ뻐ㅑㅐㅈ버루ㅢㅏ춪ㄷ;ㅎ퓨ㅐㅓㅏㅗ눙챠ㅐㄼㄴ모ㅓㅇ ㅜㅐㅑㄹ벚댜ㅐㅣㅏ렂ㄴㅇ;ㅐㅣㅁ마퍼 ㅣㅏㅇㄾㅊ
흐아아아아
메인
주세하
보, 보고 싶다고 했잖아, ⋯⋯. 보고 싶어서 왔어.
하란
그래. 보고 싶으셨겠지.
(뒤돌아 부엌으로 향한다. 당신의 대답을 전혀 믿지 않는 듯, 이제와서 더 신경 쓰기도 싫다는 투였다.)
주세하
⋯⋯.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제가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주세하는 현관에 오도카니 선 채로 멍하니 하란의 등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2년 내내 지금의 자신과 같은 모습을 봤을 테다. 아무리 머릿속을 뒤지고 또 쥐어짜보아도, 당신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미안해. 무엇이 미안한지, 어떻게 미안한지 같은 걸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저, 그저⋯⋯.)
(주세하는 느리게 걸음을 옮긴다. 발자국을 따라 작은 물자국이 스몄다. 그리고 마침내 하란의 등 뒤에 가까워졌을 때, 주세하는 손을 뻗어 당신의 옷소매를 쥐었다. 힘 없고 가벼운 손짓이다. 돌아보지 않는 단단히 닫힌 등에 도저히 시선을 둘 자신이 없어서, 두 눈은 바닥을 향해있다)
매일⋯⋯. 찾아갔었는데. 한 번도 볼 수가 없어서⋯⋯.
하란
그렇겠지. 면회는 받지 않겠다고 미리 일러뒀으니까.
너 정말 네가 나를 찾아오면 내가 언제든지 너를 두 팔 벌려 환영해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겠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대체 무슨 생각을 했어? 아니, 그 날… 그때 대체 무슨 생각으로 돌아온 거야. 평소엔 한 번 나가면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더니… 왜, 네 뒷바라지 해주던 놈이 진짜 죽기라도 했을까봐? 죽으면 찝찝해지니까? (말하는 내용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닫고, 목소리는 점점 더 싸늘해진다.)
잡담
주세하
어떡해
분위기 어때?
분위기는 모르겠고 지금 졸라게 위기예요
메인
주세하
아니야, 아니야, 그게,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고, ⋯⋯.
하란
그게 아니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야 할까.
하… 지친다.
나도 모르겠다. 널 왜 불렀는지. 마지막이고 뭐고, 두 번 다시는 네 얼굴 볼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주세하
네가⋯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서웠단 말이야⋯⋯.
하란
그래? 그렇다면 그것 참… 늦다. 늦었네, 세하야.
조금 더 일찍 그런 생각을 해보지 그랬어?
주세하
몰, 몰랐어⋯⋯. 정말⋯ 정말 몰랐어⋯⋯.
잡담
GM
분위기는 모르겠고 지금 졸라게 위기예요2
메인
하란
누군 알았겠어. 너를 만났던 게, 너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내 최악의 판단이었을 줄은.
GM
무언가 부엌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던 하란은, 이내 지쳤는지 모든 걸 내버려둔 채 방으로 들어갑니다.
주세하
⋯⋯. (멍하니 하란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본다. 요리를 하려던 것 같았다. 모를 수가 없다. 주세하가 지난 2년 간 매일같이 보던 장면이었으니까. 아⋯⋯. 용서하지 못했다고, 지쳤다고 해놓고서. 또 당신은 저를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하려 했다. 이번에도 제가 망쳤구나. 주세하는 홀린 듯 하란이 남겨둔 것들에게 다가갔다)
GM
부엌의 테이블 위에는 계란 몇 개와 종류를 모르는 푸른 채소 따위가 보입니다.
주세하
(주세하는 계란과 야채를 들고 가스레인지 앞에 섰다. 이 넙적한 검은 판 위에 이걸 전부 넣으면 되는 걸까? 계란. 계란을 통째로 쓰지는 않았었다. 분명 이걸 어떻게 했었는데⋯⋯. 주세하는 하란이 요리를 하며 옆으로 밀어두었던 계란의 모습을 떠올렸다.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그럼 이걸 반으로 가르면 되는구나. 주세하는 계란의 가운데 부분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GM
계란 껍질에 금이 가며 움푹 들어갑니다. 당신의 손에 찐득한 계란이 잔뜩 묻어 흘러내립니다.
주세하
⋯⋯이게 아닌가?
(싱크대에서 손을 씻는다. 주변에 있는⋯⋯. 칼? 칼을 꺼내서 계란을 잘라본다)
GM
칼의 표면에 계란이 진득하게 들러붙었다 떨어집니다.
주세하
⋯⋯.
안에 있는 걸⋯⋯ 쓰는 거구나.
음⋯⋯.
잡담
GM
아 세하가 너무 바보
메인
주세하
(젓가락을 꺼내 계란의 윗부분을 콕콕 찍어 구멍을 낸다. 이내 동그랗게 난 구멍으로⋯⋯. 계란을 프라이팬에 따르기 시작했다)
GM
구멍을 따라 흘러내린 계란은 노른자가 터져서 혼탁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프라이팬 위에 올라가긴 했습니다만… 껍데기가 여기저기 섞여있습니다.
주세하
⋯⋯. (이거구나)
(나머지 계란도 똑같은 방식으로 붓는다. 이어 채소를 몽땅 프라이팬에 함께 넣고, 가스레인지의 복잡한-적어도 그의 입장에서는 복잡한- 버튼을 빤히 쳐다봤다)
(돌리는 건가? 몇 개를 잡고 좌우로 비틀어보지만 불이 붙을 턱이 없다. 버튼인가?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니, 어느 정도는 쑥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럼 두 개를 같이 해야 되나? 기억 속에서, 하란이 이 앞에 있을 때는 종종 틱틱거리는 소리가 났던 것 같다. 주세하는 가스레인지 레버를 누른 채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돌린다.)
잡담
GM
왤케 요리에 진심이야
메인
주세하
(한 번의 틱, 소리. 불은 붙지 않았다. 두 번 나려면 두 번 돌려야 하나? 한 번 더 같은 행동을 반복해보아도, 불은 붙지 않았다)
(어떻게 하는 거지? 이게 맞을 것 같은데⋯⋯. 세 번째의 시도. 고민을 하느라 레버에서 손을 떼는 게 늦었고, 그 덕에 가스레인지에 불이 붙었다. 주세하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아, 소리를 낸다)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서 껍데기가 섞인 계란과 채소가 익어가기 시작한다. 주세하는 그걸 멍하니 쳐다보다가, 허겁지겁 숟가락을 꺼내 어색하게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기름 한 방울 두르지 않은 탓에 아래는 눌어 붙고 엉망이었다. 그래도, 어쨌든 완성은 된다. 주세하는 어색한 손짓으로 그릇 안에 그 요리⋯를 담고, 소중하게 든 채로 하란이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란. 밥, 밥 안 먹었지 아직⋯⋯.
GM
조심스레 하란을 불러보면, 피곤하다 했던 게 거짓은 아니었는지 그는 이미 잠에 든 모양입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자면 오랜만에 본 그의 모습이 한 달 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걸 깨닫습니다. 머리카락도 짧아졌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 흉터도 남아있습니다.
주세하
밥, ⋯⋯. (먹으라는 말을 덧붙이려다가, 잠든 당신의 모습에 멈춰선다. 내가 하란이 잠든 모습을 본 적이 있었나? 아니, 없었던 것 같다.)
(주세하는 느리게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침대 옆 협탁에 그릇을 올려두고서, 가만히 하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흉터다. 아. 이건 제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 그 날 밤, 하란에게 나 네가 좋은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그 날 밤에.)
GM
가만히 서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기색을 느꼈는지 하란이 눈을 뜹니다.
하란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지긋지긋한 그 얼굴.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불러내버린 그 얼굴… 후회하고 후회해봐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흉터를 새겨버린 그 얼굴이 눈 앞에 있다.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눈 앞에 있는 당신을 밀쳐내며 벌떡 일어난다.) 하…. 뭐하자는 건데. (몸에 새겨진 기억이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한 탓일까? 호흡이 엉망이었다.)
주세하
(밀어내면, 힘 없이 나동그라진다. 이능력을 쓸 수 없는 주세하는 평범한 성인남성보다는 차라리 어린아이에 가까운 탓이다. 주세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멍하니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의료에 문외한인 주세하임에도, 지금 당신의 호흡이 불안정하게 느껴졌다. 그는 그 힘 없는 손으로 당신의 바짓단을 겨우 붙잡았다) 괜, 괜찮아?
하란
(힘없이 밀쳐져 바닥을 구른 당신을 바라보다 조소를 흘린다.) …너한테 만큼은 그 소리 듣고싶지 않아. 그거 알아?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내가 좋아질 일은 없어. 네가 꺼내는 말 하나 하나 신경이 거슬리고 속이 뒤집히는 것 같다고. (바닥에 쏟아진 그릇, 계란 따위의 것을 잠시 바라보았다.) 아, 그래. 이젠 내가 불쌍한가? 그래서 이러나? (말하는 동안 어지러움을 느꼈는지 잠시 비틀거렸다.) …뭘 하고 싶은지 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내일 얘기해. 쓸데없는 짓 하지마.
주세하
아, 알았어. 미안해. 내일⋯ 내일 얘기하자. 미안해. 깨워서⋯⋯. (아, 기시감이 느껴지는 말이다. 당연했다. 지난 2년, 당신이 제게 자주 했던 말이니까. 주세하는 문득 그것을 자각하고, 고개를 떨궜다. 무슨 말을 하든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공포가, 두려움이, 선득하니 목을 졸라왔다. 하지만 주세하는, 이곳에 하란을 데려가기 위해 왔다. 내가 무엇이든 할 테니,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고. 다시 해보자고, 그렇게⋯ 그렇게 말하기 위해서. 그러니 포기할 수 없다. 그는 비틀거리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당신의 옷 소매를 쥐고서 다른 한 손으로 침대를 가리켰다) 다시 누워, ⋯⋯. 정, 정리 내가 할 테니까⋯⋯.
GM
한바탕 소란이 지나고, 당신은 잔뜩 주눅이 든 채로 침대에 누웠습니다.
오늘 겪었던 수많은 일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참…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지독한 악몽은 아닐까요?
어느새 당신은 잠에 듭니다.
눈을 뜨면 당신은 바다에 있습니다.
바람이 스치며 지나가고, 빗줄기가 온 몸을 두드립니다. 허리 아래로는 차가운 액체가 첨벙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마치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이 모든 것들이 남의 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는 하란이 있습니다.
그는… 웃고 있습니다.
웃으며 바닷속으로 걸어들어갑니다.
그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당신은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개를 들어올려 하늘을 봅니다.
숨이 막힙니다.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을 마주한 느낌이 듭니다.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공포감과 경외감이 당신의 몸을 굳게 합니다.
저것은─
천둥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주세하
하, 하란, 하란. 하란? 하란!
GM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창문에 빗줄기가 부딪혀 빈 공간을 소리로 빼곡히 채웁니다.
창 밖은 커튼을 친 것처럼 어둡습니다.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바다는 소용돌이가 치고 있습니다. 마치 태풍이라도 오는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비가 오는 소리에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어수선해집니다. 여기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본능적인 공포심이…. 놀란 마음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창 밖을 보면 바다에서 인영이 보입니다.
…인영?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습니다. 잘못 본 것이라고 하기엔, 그것은 확실한 사람의 그림자입니다.
꿈에서 본 광경이 당신의 머리를 스칩니다.
혹시, 저것은…
하란인 걸까요?
주세하
하란!
(허겁지겁 침대에서 일어난다)
GM
창 밖은 비와 파도소리로 이토록 소란스러움에도 집 안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주세하
(어디, 어디였지? 다급하게 하란⋯인 것 같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창문에 바짝 고개를 들이민다)
GM
창문에 바짝 고개를 들이밀면, 새까만 바다와 하늘 그리고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보입니다. 사람일까요? 저게 사람이라면...
주세하
⋯⋯. (혼란스러워. 도대체 뭐지? 뭐가 맞고 틀린 건지도 알 수가 없어⋯⋯.)
하란, 하란⋯⋯. 어디 있어? 하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숫제 우는 조다. 주세하는 비틀거리며 방문을 열고 나섰다. 당신이 집 안에 있는 것이면 좋겠다. 부디, 부디 그런 것이면)
GM
애처롭게 그 이름을 부르며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지만 하란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목소리에 돌아오는 대답 또한 없습니다.
집안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적막하기만 합니다.
주세하
하란⋯⋯. (울먹거리는 목소리.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럴 수는 없다. 당신을 또 잃을 수는 없다. 곁에, 곁에 없어도 괜찮으니 부디 살아있기라도 했으면. 주세하는 떨리는 손으로 현관문을 열어제꼈다. 당신을 찾아, 그 바깥으로 정신없이 걸음을 옮겼다)
GM
정신없이 집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시간대를 가늠할 수도 없는 어두운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이 당신을 흠뻑 적십니다.
저 멀리 파도로부터 흘러넘친 기이한 기운 때문일까요. 숲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능력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
사특한 이들이 수많은 제물의 피와 살을 바쳐 공포스러운 ‘존재’를 불러오기 위한 의식을 진행했다거나,
그 끝에 지정된 제물이 스스로의 의지로 죽음을 택하면 의식은 성공한다는 것,
이를 위해 마지막 제물로 선택된 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강화하고 의식이 이뤄질 장소로 유도하는 주문을 사용했다는 것,
그러나 의식 중에 일어난 사고로 그들은 죄다 죽어버렸고 누구도 의식을 제어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러…
지금 마지막 제물인 하란의 죽음으로 그 ‘존재’가 강림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
그 중에 어느 것 하나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수많은 단서가 있었음에도 글자를 몰라서,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그래서 당신이 마지막에 이른 지금까지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어떻게 모를까요?
당신은 심지어 하란에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도 모르는 걸요.
그러나 그럼에도 당신은 무작정 인영을 쫓아 해변에 당도합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건 오직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그날의 기억입니다.
하란은 죽으려는 걸까요?
이 머나먼 땅까지 와서, 마지막이라는 말로 당신을 불러놓고…
그 날 이루지 못했던 것을 기어코 이뤄낼 생각인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를 멈출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하란이…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할까요.
바닷속에 이미 몸이 반쯤 잠겨있는 인영이 보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오직 단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기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하란 입니다.
그는 언젠가부터 익숙해져버린,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모습이 언뜻 평온해보이기도 했기에 일순 이질감이 듭니다.
주세하
하, 하란, 왜 여기 있어. 가, 감기 걸리겠다. 들어가자. 응?
하란
왜, 아직도 모른다고 하려고?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 너는 알고 있을 텐데.
모르겠다면 친절히 알려줄 수도 있어. 그게 네가 생각하는, 다정하고, 상냥하고... 뭐 그런 '하란'이잖아.
주세하
내일 얘기하자고 했잖아. 얘기⋯ 얘기하자고 했으니까⋯⋯.
대, 대화⋯ 대화 해야지⋯⋯. 여, 여긴 이야기하기 좋은 장소는 아닌데⋯⋯. 들어가서⋯ 말하면 안 돼?
하란
그래, 무슨 얘기를 할까? 내가 지금 여기서 죽으면 고대의 사특한 존재가 불려와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 거라는 거? 그래서 내가 죽으면 안된다는 거? …네가 왜 순순히 여기까지 나를 보러 왔다고 했는지 알겠어. 말리려는 거잖아. '내'가 지금 '여기'서 죽으면 안되니까.
주세하
사⋯ 사 뭐?
하란
넌 옛날부터 모르는 척 하나 만큼은 잘했지.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말해줄 수 있는 건 네 말을 믿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야.
네가 몰랐든 알았든... 지금 네가 나를 말리려는 이유가 진심인지, 아니면 그저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인 행동인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잡담
GM
이게 보통은... pc가 kpc를 설득하면서 여태 모아온 정보를 토대로 너는 지금 이상한 주문 때문에 이러는 거다... 네가 죽으면 제물이어쩌구 이런 말 하면서 설득하기도 하는데... 여기선 세하가 한개도 모르기때문에 변주를 좀 줘서^^... 세하는 1도 모르는데 하란은 다 알고있다는 설정을 줘봤어여
메인
주세하
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하란⋯⋯. 나는 그냥 네가, 여기로 오라고 해서⋯⋯. (무언가 나쁜 일. 나쁜 일⋯⋯. 아. 그는 그제야 오는 길에 마주쳤던 집을, 그 종이 뭉치와 책을 떠올린다. 그것과 당신이 연결되어 있었나 보다. 그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는 이야기였다. 주세하는 멍하니 하란을 보다가, 슬픈 낯으로 입을 열었다)
⋯⋯그 검은 옷? 검은 옷⋯이랑 그림? 이랑 관련된 거야⋯⋯?
⋯⋯.
하란⋯⋯.
나, 그게 뭔지⋯ 하나도 몰라⋯⋯.
나는⋯⋯.
(잠시 망설이는 듯, 말이 없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며, 말하지 않아야 하는 이야기다. 아는 것이 없는 주세하였어도, 그것만은 확실히 알았다. 하지만, 당신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꺼내 놓지 않을 이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당신이 죽는 것만 뺀다면. ⋯주세하는 긴 숨을 뱉고는, 마침내 다시 입을 연다)
⋯⋯나는 글자를⋯⋯ 읽을 줄 모른단 말이야⋯⋯.
그래서⋯ 그 종이며 책이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냥 나는 너를⋯ 너를 데려가고 싶어서 왔어.
네가 보고 싶어서.
너랑⋯ 다시 같이 있고 싶어서⋯⋯.
하란
…왜?
왜 네가 나를 보고 싶어해? 왜… 이제와서, 왜?
주세하
너를⋯⋯ 좋아하니까.
잡담
GM
pc가 고백했는데 분위기는 모르겠고 위기
주세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인
하란
(말없이 잠시 당신을 바라보았다.)
…늦네. 늦었어, 세하야. 이번에도 말이야.
잡담
주세하
어떡하지 진짜
메인
하란
어쩌면 네가 그 말을 조금만 더 일찍 꺼낼 수 있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지도 몰라. 네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는 하는 걸까 기다리던 시절이 내게도 있기는 했겠지. 그런데 세하야, 너무 늦었잖아. 이제와서 네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해도… 뭘 어떡할까? 시간을 돌려서 이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기라도 해? 아니면 모든 게 처음부터 꿈이었다는 듯 모른 척하고 다시 하하호호 웃으며 지내야 할까?
…그래, 참… 충격적이긴 해. 글자를 모른다니, 설마 상상이나 해봤겠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말이야. (짧게 혀를 찼다.)
그래, 네 말이 사실이라고 치자. 네가 나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서 죽으면 안되는 이유를, 하나라도 말해봐.
잡담
주세하
"고통"
"끔찍한 고통"
하란
화이팅!
주세하
"크티리컬 히트"
메인
주세하
나는, 난, ⋯⋯.
(죽으면 안 되는 이유. 죽으면 안 되는 이유⋯⋯. 주세하는 멍하니 하란을 보았다. 그 이유에 자신을 끼우는 것은 뻔뻔하다. 그렇다고 그 이유에 그의 직장을 대는 것도 뻔뻔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무엇이 남아 있을까. 주세하는 천천히, 물살을 견디며 하란에게 다가갔다. 하란의 허리춤까지 오는 깊이의 물은, 그에게는 가슴께까지 오는 깊이였다. 긴 머리카락이 파도에 너울댄다. 주세하는 고개를 들어 하란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다)
⋯⋯네가⋯⋯ 복수할 수 있게 해줄게.
하란
…머리 좀 굴렸네? 말해봐.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어차피 내가 지금 여기서 죽으면… 제물 의식이라고 했던가… 그 덕에 괴물같은 게 깨어난다고 하는데… 바다 상태를 보니 허황된 말은 아닌 것 같거든. (피식 웃었다.) 그러니 말해봐. 네가 어떻게 내 죽음으로 세상이 멸망하는 것 보다 더 큰 복수를 할 수 있게 해주는지.
주세하
내가⋯ 내가 여기서 너랑 같이 죽어버리는 건⋯ 너, 너무, 펴⋯ 편안한 일이잖아⋯⋯. 사, 살려서 네 옆에 두고⋯ 뭐, 뭐든. 네가 겪었던 것들, 느꼈던 것들을⋯ 저, 전부, 겪게 하는 게 어떨까. 마, 마침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잠시 말이 없다.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가, 아주 천천히 다시 입을 연다)
⋯⋯너는 나를⋯⋯ 싫어하니까.
하란
(싸늘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눈이 깊어진다. 생각이 길어진 탓이다. 순순히 정체도 모르는 이들의 계획대로 사용되는 것이 꺼림칙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차피 죽을 마음이니 제물이고 괴물이고 제게 얽힌 진상이 뭐든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런데 변덕처럼 불러본 당신이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나?)
(…이미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피곤했다. 살아온 시간의 많은 부분에서 제 본성을 참고 억누르고 보낸 탓에 애초부터 인내심이 그리 크지도 않았다. 그러니 생각해보면… 당신의 말대로 여태 참아온 것들을 분풀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쉽게 말해 더 참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하물며 어쨌든 끝까지 가봐야 제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당신을 선택하고, 바꿀 수 있다 믿고 기다리고 참아왔던 그 수많은 선택들이… 봐줄 건 이능력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이, 이제 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까지 바라왔던 것이… 틀리지 않았다 증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만함이 그 속에서 꿈틀거렸다. 참 복잡한 마음이었다. 한 톨 남은 애정과 때를 놓쳐 불어나버린 증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오만함까지. 그러니 지금은….)
GM
하란이 당신에게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그 날, 당신이 그를 뒤로 하고 도망쳐 나오던 순간에 미처 잡을 수 없었던 그 손입니다.
그를 붙잡으면 어느새 둘은 해변으로, 땅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한 걸음, 두 걸음… 바다로 부터 멀어지면 바다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이 고요합니다.
고요해진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며 먹구름이 물러납니다.
하란은 아무말 없이 그 광경을 그저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당신을 봅니다.
하란
…그래, 돌아가자.
네가 ‘다정하고’ ‘상냥한’ 하란 따위를 생각하며 그런 말을 꺼낸 거라면 후회하게 될 거야. 하긴, 복수라고 했으니 후회같은 건 상관 없나?
주세하
⋯⋯응. (되, 된 걸까? 주세하는, 그 뒤에 당신이 붙인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었으나, ⋯⋯. 그걸로 충분했다. 당신은 살았고, 심지어는 제 곁에 머물러주겠다고 했으니까) 후, 후회 안 해. 네가⋯⋯. 네가 돌아왔으니까.
하란
돌아와? 글쎄….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걸 하란은 알고 있다. 다만, 굳이 말을 더 하진 않았다.) …가자.
주세하
응. 가자, 집으로⋯⋯.
GM
삶이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정답은 알 수 없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모를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하란은 삶을 지속하기를 택합니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든.
당신으로 인해 죽음을 택했던 그 날처럼,
하란은 주세하로 인해 삶을 택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알지 못하는 과거에, 현재에, 그리고 또한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에,
그 모든 순간에…
하란, 그가 삶과 죽음 또는 그 무엇도 아닌 제 3의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그 선택의 원인은 오직 당신, 주세하일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잡담
주세하
커허헉
메인
GM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와이아푸의 호수는─
ENDING 1 : 그대 건너간다면 잠잠해지리라.
하란, 주세하 생환.
그렇게 둘은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TRP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COC] 친애하는 원수(님)에게 - 맹단 플레이로그 (0) | 2026.05.19 |
|---|---|
| [COC] 그저 이별 상대가 KPC - 호작도 플레이로그 (0) | 2026.05.19 |
| [CoC 수위] 라 비아트리스 - 시성 플레이로그 (0) | 2022.03.20 |
| [CoC] 심장이 얼어붙은 용 이야기 - 아서제이 플레이로그 수정본 (0) | 2022.03.09 |
| [CoC] 298: 프레지던트 메이커 - 실철부 플레이로그 (0) | 2022.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