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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COC] 친애하는 원수(님)에게 - 맹단 플레이로그

 

:: COC 7th fanmade scenario ::

:: W - 유담 ::

:: KP - 비슬 ::

:: KPC - 사인호 ::

:: PC - 박시윤 ::

:: 플레이 일자 - 2026.05.19 ::

:: 플레이타임 - 약 1시간 30분 ::

 

 

 

 

잡담

 

Nar

히히 번개탁좋아

 

박시윤

나도 좋다

메인

 

Nar

친애하는 원수(님)에게
W. 유담

CHAPTER 01. 꿈이라고 해줘

…그러니까, 박시윤은 정말로 이런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놓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무려 사인호가 하루 아침에 뭔 『대통령』이 되어버린 상황에요!

 

박시윤

(실화냐)

 

Nar

평화로운 아침, 눈을 뜬 당신은 뉴스를 통해 다음과 같은 속보를 접했습니다……
오늘 아침, 새로운 대통령 사인호님의 취임식 진행♡

 

박시윤

⋯⋯.
아이고 두야⋯⋯.

 

Nar

처음엔 자신이 미친 줄 알았죠. 화면에 뜨는 저 뺀질한 얼굴은 아무리 들여다 봐도 사인호니까요!
게다가 저 사진은 얼마 전 인X타에서 유명한 사진관에 가 비싸게 주고 찍었다며 보여주던 증명사진 아닌가요?
당신에게 사진 몇 장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쥐어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과도한 보정 때문에 본인 얼굴이 80% 정도 남은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박혀있네요.
돌아버리겠습니다.

 

박시윤

(아 어지럽다)

 

Nar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일단 이게 진짜인지 확인부터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잘하면 그냥 당신이 잠시 미쳤었다는 사실로 끝날지도 모르잖아요?
그야... 한국 대통령이 사인호라는 일이 현실인 것보다야 당신이 잠시 미쳤다는 게 훨씬 나으니까요!

 

박시윤

(짜증스러운 얼굴로 길게 한숨을 뱉은 뒤 단축번호 0번을 꾹 누른다) 받아라 이 자식아⋯⋯.

 

Nar

뚜... 뚜...
기본적인 통화 연결음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이자식이?

 

박시윤

죽고 싶나?
오오냐 요즘 내가 너무 오냐오냐 했다 이거지.

 

Nar

그나저나 핸드폰에 각종 뉴스 알람이 떠있습니다.

 

박시윤

(인상을 찌푸리며 뉴스를 들여다본다)

 

Nar

얼핏 보인 제목이...
[사인호 대통령, 아기 같은 얼굴로 날리는 치명적 눈웃음……]
이게 기사 제목이라고요?

 

박시윤

⋯⋯.
미친새낀가?

 

Nar

게다가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모두 사인호에 대한 얘기로 가득합니다.
시사부터 연예까지... 아주 난리입니다.

 

박시윤

이게 씨발 연예인 기사인지 대통령 기사인지 헌터 기사인지!

 

Nar

심지어 G로 시작하는 포털 사이트에서는 ‘I'm feeling SAINHO' 이런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쓰여있습니다.

 

박시윤

아임 필링⋯ 사인⋯호씨발
이런 미친 것들이
사인호 어딨어 이 새끼 이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Nar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 당신의 눈에 들어온 건 언제인지도 모르게 틀어져 있는 TV 뉴스 입니다.
리포터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 예. 우리의 새로운 대통령 사인호님이 취임식을 거행하고 계시는 모습인데요. 화려한 꽃과 왕관 속에서도 묻히지 않는 엄청난 미모와 기품입니다!”
…화면 속에서는 사인호가 머리에 왕관을 이고 웃으며 레드카펫을 걷고 있습니다. 저게…… 대통령?

 

박시윤

뽀뽀로냐?

 

Nar

[관찰력 판정]

 

박시윤

CC<=90 [ 관찰력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Nar

어째선지 사인호의 옷은 장신구에 비해 초라합니다. 꼭 집에서 바로 온 것처럼요. 아니, 저 까치집 진 머리카락을 보니 자다가 끌려온 게 확실합니다. 그래놓고 저런 태연한 표정이라니… 뒷골이 당기네요.
뉴스 하단에서는 뉴스 다음으로 예정된 방송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음... 사인호 특집 다큐멘터리가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꿈인가.

 

박시윤

아 씨발 꿈인가보다.
(다시 눕는다)

 

Nar

부정하며 침대에 누우면, 창밖에서 사인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말 이딴 세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요? 저 자식이 우리나라의 수장이 된 세계를요?

 

박시윤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건지
뭐 어디 저기 눈 덮인 숲속 마을에 있는 건지
허 참 내 미친

잡담

 

Nar

우리나라 망했다

메인

 

Nar

하… 저 놈이 어디 보통 놈인가요? 같이 있으면 매일매일 속 터지다 못해 환장할 노릇인데요! 그래요. 얼마 안 가 우리나라도 모두의 복장처럼 터질 것 같습니다. 어쩐지 요새 날이 점점 더워지더라.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보면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박시윤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긴 하다⋯⋯.

 

Nar

쾅쾅 집 문을 귀청 떨어질 듯 두드리는 소리입니다.

 

박시윤

뭐야?

 

Nar

누군지도 모르겠는 건 둘째치고,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냅다 문을 두드리는 인간이 어딨나요?
가뜩이나 이 상황에 심란해 죽겠는데요.

그러나 심란한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불길한 전동 드릴 소리는 대체 뭐죠? 위이이이잉……
자연스럽게 문에 달린 도어락이 현관에 놓인 신발 위로 굴러떨어졌습니다.

 

박시윤

⋯⋯?

 

Nar

아니 씨발?
그리고 곧이어…… 쾅!!!

 

박시윤

?

 

Nar

누군가 문을 발로 차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힘없이 열려버리고야 맙니다.

미쳤네요. 아무래도 경찰에 신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찰

경찰이다! 사인호님의 명령대로 박시윤 당신을 체포한다! 당장 손 들어!!!

 

박시윤

이 개좆같은 상황은 뭐지?

 

Nar

음... 경찰에게 경찰을 신고해도 될까요? ...이제 어디에 신고해야하죠?……

 

박시윤

하 씨발 내 팔자야⋯⋯.

 

Nar

어리둥절한 당신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뭐라뭐라 말하던 경찰은 이어서 당신을 연행했습니다.
저항할 새도 없이 경찰차 뒷자리에 나동그라졌구요.
이게 진짜 현실일까요? 그저 아득한 기분입니다….

대한민국의 명예로운 헌터 길드 시지프의 길드장, 나 박시윤이 이번생에는 경찰차로 연행되는 범죄자?
[창밖], [앞좌석]을 살필 수 있습니다.

 

박시윤

하⋯⋯.
아⋯⋯. 진짜⋯⋯ 니는⋯⋯ 뒤졌어⋯⋯.
(개빡친 얼굴로 [앞좌석] 노려본다)

 

Nar

꽤나 나이가 있는 경찰 두 명이 앉아있습니다. 뒷좌석과 앞좌석 사이에는 투명한 가림막이 있어 닿을 수는 없습니다.

 

박시윤

하⋯⋯. (두통이 오는 것 같다⋯)
(없던 멀미도 생길 지경이다. 긴 한숨을 쉬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Nar

어디로 가나 했더니, 그저 시끌벅적한 도심 속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인파가 많네요.
...그럼 그렇지, 여기저기서 사인호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심지어는 우는 사람도 있네요. 아무튼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모두 상기된 표정입니다.

 

박시윤

하⋯⋯.

 

Nar

앗, 저기 사인호 얼굴이 프린팅 된 부채도 팔고 있네요. 흠, 조금 탐나려나요?

아니 이게아니지.

 

박시윤

뽀로로냐? 뽀로로야?
왜 아주 호랑이 탈 쓰고 나와서 엉덩이 춤이라도 추지 그러냐.

 

Nar

어느덧 복작복작한 인파를 뚫은 차 밖으로 점차 한산한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푸릇푸릇한 나무, 세월이 느껴지는 주택가… 사인호를 칭송하는 목소리들이 잦아드니 도리어 좀 불안해지는 기분입니다.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걸까요? 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니 경찰서에 가는 게 아니었나요?

 

박시윤

⋯⋯도대체 목적지가 어딥니까?

 

경찰

거 조용히 좀 합시다.

 

박시윤

아니

 

Nar

부릉부릉… 차는 어느덧 큰 건물 앞에 멈춰섭니다.

 

박시윤

아니 미친⋯⋯.

 

Nar

경찰들이 먼저 내리고는 뒷좌석의 문을 거칠게 열어줍니다.

 

경찰

내리십쇼.

 

박시윤

(황당해하며 내린다)

 

Nar

내리라니 내리기야 했지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건물은 너무나도 『교도소』잖아요!!!

 

박시윤

⋯⋯하⋯⋯.
하⋯⋯.
씨발 이거 범법이야

 

Nar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교도관들은 묵묵히 당신을 질질 끌고갑니다.

 

박시윤

아니 대한민국 어느 법에 재판도 없이 사람을 교도소에 구금을 하게 되어 있습니까!
구속영장도 안 들고 와 놓고서 지금!!

 

Nar

억울하다고요?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요? 백 번 천 번 말하고 소릴 질러도 저들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끌고 가는 간수들이 더 늘어나기만 할 뿐.

음 한 다섯명쯤 나와서 당신을 끌고 갑니다.
와, 살면서 죄수 입장으로 교도소에 들어와 볼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키X니아에서도 이런 체험은 못했던 것 같네요. 복도를 걷는 당신을 보고 갇힌 죄수들이 낄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진짜 정신이 나갈 것 같습니다.
어느새 당신을 어두컴컴한 독방에 밀어놓고는 간수는 문을 걸어잠급니다. 인기척이 사라지자 다리에 힘이 쭉 풀리는 게 느껴집니다.

진짜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요?
진짜로 내가 사인호의 명령으로 범죄자가 되고, 사인호는 이 X랄을 맘껏 해댈 수 있는 나라의 짱이 되었다고요?

 

박시윤

와⋯⋯. 이게 꿈이 아니라고?
왜지?

 

Nar

아니, 근데 사인호는 대체 왜 나를 이 상황에 놓아버렸냔 말예요! 뭘 잘못했길래!!!

 

박시윤

아니 이 새끼가 돌았나?
지금 나를 깜빵에 쳐넣은 거야?

 

Nar

[지능 판정]

 

박시윤

지금? 나를? 감히? 감히?
지가?
감히?

잡담

 

Nar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인

 

박시윤

돌았나?

잡담

 

Nar

아ㅠ

메인

 

박시윤

CC<=80 [ 지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잡담

 

박시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개빡쳣으면 지금

메인

 

Nar

…물론 당신이 평소에 많이 잔소리하고 타박하고 한심해 하긴 했지만 그건 다 사인호의 잘못 아니던가요?
이런 걸로 화낼 인간은 아니고… 설마 서운했던 거냐고요. 그럼 말로 하던가…… 머리만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핸드폰도 뺏겨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독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네요. 조그마한 방 안에 살펴볼 건 [책상]과 [침구류], [책 더미]가 있습니다.

 

박시윤

하⋯⋯.
(지끈거리는 머리 부여잡고 [책상] 앞으로 간다)

 

Nar

낡은 좌식 원목 상입니다. 손으로 쓸어보니 먼지가 묻어나오는 게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네요. 책상 위에는 정갈하게 종이 한 장과 쌩뚱맞은 노란색 볼펜 한 자루가 놓여져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박시윤

CC<=90 [ 관찰력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6 > 16 > 대단한 성공

 

Nar

어라. 이 볼펜 이거 어디서 봤는데요? 익숙한 느낌에 요리조리 살펴봅니다.
그러자 뭔가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있습니다. 이 색깔 보라고, 본인을 닮지 않았냐고 뻔뻔스럽게 웃던 사인호의 얼굴. 그래요, 이건 분명 사인호의 볼펜입니다. 뭐야?!

잡담

 

Nar

노란색만 뜨면 노란옷의 왕일까요?! 이러는 거 개웃기네

 

박시윤

으심대

메인

 

Nar

종이는 뭘 쓰라고 준 건지 모르겠습니다. 심심하면 낙서라도 하라는 걸까요? 아님 설마… 유언장 용? 불길한 기분에 괜히 소름이 돋습니다.

 

박시윤

⋯⋯.
니 유언장이 될 것이다.
니는 뒤졌다.
(짜증스러운 손길로 [책더미]를 뒤진다)

 

Nar

다양한 책들이 책상 옆에 삐뚜름하게 쌓여 있습니다. 할 것도 없는데 한 번 살펴볼까요?
첫 번째 책은 두꺼운 양장 표지의 책입니다. 「햄햄릿」그 이름에 맞게 표지에는 햄스터 한 마리가 비장한 표정을 지은 그림이 금박으로 새겨져 있네요. 칼과 해바라기씨도 들고 있습니다. 뭔진 몰라도 그닥 유익할 것 같진 않습니다.

 

박시윤

⋯⋯.
뭐야?
(치운다)

 

Nar

두 번째 책은 깨끗한 수학 문제집입니다. 「기가찬수학」이라고 적혀 있네요. 아기자기한 표지를 열어보니 초등학생을 위한 문제집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수학 실력이 궁금하다면 한 문제 풀어볼까요? ‘1km의 운동장 트랙을 따라 철수는 시속 60km, 영희는 시속 70km로 달리고 있다. 이때 철수가 추후 비행기가 될 확률을 구하시오.’….

 

박시윤

⋯⋯.
하⋯⋯
존나 기가 차다 진짜
(던진다)

 

Nar

세 번째 책은 얇은 여성 잡지입니다. 잡지 표지의 모델은…… 사인호?
...갑자기 머리가 아찔해지며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SANc 0/1

 

박시윤

CC<=90 [ 이성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Nar

두통이 멎자 다시 눈앞은 선명해졌습니다. 잡지의 표지엔 유명한 여자 연예인이 자리하고 있네요. 피곤해서 헛것을 본 모양입니다. 내용은 별 게 없습니다.

 

박시윤

쯧.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했군.
잠이나 자자.
(마저 치운다)

 

Nar

마지막은 책이 아닌 두꺼운 스프링 노트입니다. 사용감이 좀 있네요.
안을 열어보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필체가 보입니다.

 

박시윤

⋯⋯?
(읽는다)

 

Nar

기시감에 좀 더 넘기다 보면, 낙서들과 의미 없는 메모들이 넘어가고 한 페이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페이지를 마지막으로 뒷부분은 백지입니다. 이 페이지에는 정갈한 글씨로 다음과 같이 쓰여있습니다…… ‘@@@-&&&&’. 이건… 어딘가의 전화번호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삐뚜름하고 조그맣게 적혀있는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박시윤

?
진짜 영문을 하나도 모르겠네.

 

Nar

아무래도 노트의 주인이 전화 중 받아적은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곳에 전화를 하면 뭐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는 당신에겐 현재 휴대폰이 없단 점이죠!

그리고 마침 저 멀리 교도소 순찰을 돌고 있는 간수가 보입니다. 저 간수를 통해 무언갈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박시윤

하⋯⋯.
(철창 밖으로 손을 겨우 꺼내서 흔들며 간수를 부른다) 간수님. 간수님.

 

간수

음? 뭐냐 대역죄인? (짜증)

 

박시윤

(내가 대역죄인이라고? 진심이냐?)
간수님, 제가 급히 이곳으로 오느라 길드원들에게 아무 연락도 하지 못하고 왔는데, ⋯⋯. 길드원들한테 길드장대리 업무를 누구한테 시키면 되는지 연락을 좀 해줘야 될 것 같거든요.
혹시 잠깐만 통화를 해도 괜찮을까요.

 

간수

걱정할 필요 없다. 사인호님께서 너를 잡아오라고 명하신 것부터 네가 붙잡혀 이곳에 수감된 사실까지 전부 특보로 나갔으니까.

 

박시윤

(지끈!)
제가 잡혀온 건 알겠지만, 누가 대리를 해야 되는지는 아마 모를 겁니다.

 

간수

흐음...

 

Nar

[대인기능 판정] - 어려움 성공 이상

 

박시윤

시지프는 던전 공략 중 가장 위험한 부분인 던전 클로징을 전문으로 하는 길드입니다. 모든 지시는 길드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길드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제때 원활하게 던전 공략을 완수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비단 저희 길드만의 손해가 아닙니다. 시민 모두의 안전과 연결되어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게다가, 사인호님(하⋯)도 시지프 소속이지 않습니까? 소속 길드의 안녕을 원치 않는 대통령이 어디 있겠습니까?
CC<=70 [ 위협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보통 성공

잡담

 

Nar

사인호님(하⋯)

 

박시윤

이 사태의 원흉인 연하남친을 사인호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연상수

메인

 

간수

그... 그 말도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쓰읍... 하... 그럼 잠깐만 빌려줄테니 용건만 빠르게 처리하도록. (찝찝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건넨다.) ...아니지, 내가 핸드폰을 줬다는 사실은 비밀로 하도록해! 나는 여기 없던 걸로 할 테니까! 핸드폰은 잠시 후에 와서 받아가지. (후다닥 뛰어서 사라졌다.)

 

박시윤

예,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Nar

어떻게 핸드폰을 손에 넣긴 했네요!

 

박시윤

(살기 존나 힘들다 진짜)

 

Nar

문제가 있다면 핸드폰에는 비밀번호가 걸려있다는 점입니다.

 

박시윤

(야이새키야)

 

Nar

이런 젠장~! 총 4자리의 숫자인데... 대체 뭘까요?

 

박시윤

(사인호 생일 때려본다)

 

Nar

재시도 횟수가 4번 남았습니다.

 

박시윤

하⋯⋯.
불경한 새끼들
(힌트 없나)

 

Nar

역시 네 자리 비밀번호라면 의미있는 날짜를 쓴 게 아닐까요?
[지능 판정]

 

박시윤

(그게 뭔데 씹덕아⋯⋯)
CC<=80 [ 지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Nar

그러고보니 아침에 핸드폰 상단에 떠있던 뉴스 기사 알림 중에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사인호, 취임식에서 '개천절'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 공식 공휴일되나?]

 

박시윤

(야이씹덕아)
(사귀기 시작한 첫날 입력)

 

Nar

1003을 입력하자 화면이 열립니다^^

 

박시윤

(이 씹덕새끼 이거)

 

Nar

핸드폰의 홈 배경으로 갑작스레 대빵만한 얼굴 사진이 뜹니다.
당연하지만 사인호의 셀카입니다.
갑자기 모든 의욕이 뚝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박시윤

하⋯⋯.
이 개자식이 누구 애인 얼굴을 지금⋯⋯.
아 씨발 개꼴받아 진짜⋯⋯.
아!!!!!!

잡담

 

Nar

그부분이 빡치는거냐고

메인

 

박시윤

(휴대폰 던지고 싶은 거 겨우 참음)

잡담

 

박시윤

그래.

메인

 

Nar

아무튼, 아까 노트에서 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볼까요?

 

박시윤

(죽은 눈으로 번호 누른다)

 

Nar

노트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뚜루루, 뚜루루……

 

상담원

네 안녕하세요~ ['신'통방통 '화'끈한 '생'각들이 '물'처럼 쏟아지는 곳]! 고민 해결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Nar

…전화기 너머로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고민 해결소요? 뭔가 꺼림직한 기분이지만 일단 용건이나 말해봅시다.

 

박시윤

⋯⋯.
(한숨 쉰다) ⋯제가⋯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진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애인⋯ 철부지고 생각도 없고 본능대로 사는 미친 놈인 제 애인이 갑자기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뭐에 홀린 것마냥 사인호를 신처럼 떠받들고 있지를 않나⋯⋯. 심지어는 제가 대역죄인이라지 뭡니까? 저 지금 교도소에 있습니다. 그것도 독방에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도 어떻게 해결이 됩니까?

잡담

 

상담원

악플개껴

메인

 

상담원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고객님 성함을 먼저 말씀해주시겠어요?

 

박시윤

⋯⋯박시윤입니다.

 

상담원

(경쾌한 타자소리) 아! 박시윤님~ 네, 여기 사인호님의 '피소원자’로 등록되어 계세요~ 보통 피소원자분이 전화를 주시는 건 정말 드문 일인데요! 그러네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잠시만요.

 

박시윤

(무슨 소리야 이게?)

 

Nar

불길하게 빨라지는 타자 소리. 또한 알 수 없는 불쾌한 신호음 같은 소리들이 따라 들려옵니다.
잠시 뒤, 전화기 너머로 아까와는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걸걸한 남자 목소리네요.

 

상담원2

예. 정말 죄송합니다. 소원 수리 과정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게요, 소원 수리하는 과정에서 5살 고객님과 엉켜갖고요. 소원이 제대로 이루어지면요, 이게 시스템 상 피소원자가 즐~대로 알 수가 없거든요.
에, 뭐... 그렇게 된 겁니다.

 

박시윤

⋯⋯.
그, 그러니까⋯⋯
어린이가? 뭔가? 소원을 빌었는데⋯⋯?
그게 저⋯ 미친⋯ 새끼의 소원하고⋯ 섞여서?
지금⋯ 저 새끼가⋯⋯ 뽀로로가 됐다 이겁니까?

 

상담원2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구요...
그게 이미 사인호님께 대략적으로 안내는 드렸는데… 하... 아무튼 이 착오때문에 박시윤님께서도? 피해를 조금 보셨으니까 고객님께도 안내를 드릴게요.

 

박시윤

예, 예⋯⋯.

 

상담원2

이게 원래 개인정보라 말하면 안되지만은 사인호 고객님이 빈 소원이 '시윤이 형의 진심 알기' 거든요?

 

박시윤

⋯⋯.
그거랑 이 미친 상황이 무슨 관련이 있는 거죠?

 

상담원2

근데 이게 5살 고객님의 소원 ‘짱 센 대통령이 돼서 모두가 나를 좋아하기’랑 섞여서...
‘짱 센 대통령이 돼서 시윤이 형의 진심 모두가 알기’ …가 되어버렸네요?

 

박시윤

⋯⋯예?

 

상담원2

이야~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입니다.

 

Nar

어허헛, 실없는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이쪽은 미치고 폴짝 뛰겠는데 지금 뭐하는 짓이죠? 열이 뻗쳐 이가 바득바득 갈립니다.

 

박시윤

예?

 

상담원2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저 소원이 이루어져야~ 이 뚱딴지 같은 세계가 목적을 잃고 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소원만 이뤄주시면 저희가 이 세상을 싹~ 지우고 난 뒤 소원 성취 전 세상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아니 왜, 컴퓨터도 어떤 프로그램이 켜져 있으면 그걸 종료하기 전까지는 안 꺼지지 않습니까?
그런 사유로... 일단 사인호 고객님은 대통령이 되셨고, 남은 건 박시윤님의 진심을 모두가 아는 것뿐입니다.

 

박시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온다)

 

상담원2

에... 그러니까……
아, 기자회견장을 열어드릴 수 있습니다. 바로 열어드릴까요?

 

Nar

아…… 그니까 80억 인구가 지켜보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라고요?

 

박시윤

⋯⋯.

 

Nar

그것도 사인호를 향한 진심을 고백하는?

 

박시윤

잠시만, 그, 기자회견 전에 하나 확실히 하고 가야 될 게 있습니다.

 

상담원2

에, 말씀해보세요

 

박시윤

그 '진심'의 종류가 어떤 것입니까?
예를, 들어, 사인호 이 새끼가 핫핑크 쫄티 입는 거 존나게 안 어울린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는 것도 진심으로 쳐줍니까?

 

상담원2

아이~ 알만한 분이 왜 그러십니까~
...겠습니까?

 

박시윤

하⋯⋯.
계약서는 확실히 해야 되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기자회견장에서, 사인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새끼한테 가진 진심이 뭔지를 고백하라는 겁니까. 그 외의 다른 '진심'은 해당사항이 아니고.

 

상담원2

저희도 나름 다~ 기준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인호 고객님께서 '알고 싶다'고 생각한 진심을 말해주셔야 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해당되는 진심이 아니면은 그... 소원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할 수 없는 거거등요.

 

박시윤

그래서 그 새끼가 도대체 뭐가 궁금하다고 하덥니까?

 

상담원2

뭐라고 말하신 건 아닙니다만은~ 그, 소원을 빌 때 정황이 그렇거든요? '형이 내 고백을 받아주기는 했지만 이전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고 뭔가 특별히 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정말로 나를 좋아하기는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애새끼 풋사랑이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받아준걸까...' 뭐 이런 것들?
대충 뭔지 아시겠죠???

 

박시윤

아⋯⋯ 이 애새끼가 진짜⋯⋯.
예, 뭐⋯⋯.

 

상담원2

그럼 바로 기자회견장으로 연결해드릴까요?

 

박시윤

예, 뭐. 가봅시다. 이걸 해결을 해야 줘패든 말든 하니까.

 

Nar

그러자 뚝. 전화가 끊기고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갑자기 세상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눈을 뜬 당신에게 제일 먼저 보이는 건 큰 강단 책상, 밝은 빛 그리고… 엄청나게 큰 규모의 홀.
홀 안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수의 카메라와 함께 전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있습니다.

 

박시윤

(아 황당해)

 

Nar

같은 공간에 있으면 안될 인물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건 무슨 지구 대통합 수준입니다. 살펴보면 나름 당신이 알 법한 얼굴들이 많아요.

⋌占성의 ○Ι재용 회ⓩБ, 유ㅈㅐ석, 유럽의 모든 ㈂H통령, 테일ㄹ┥ 스위프트, ㅎΓ廿ㅓ드 총スБ, ㉧ㅏ己ㅣㅇΓレㅏ ユ란લો...
일론 ㈄ㅓ스크, UN ㅅㅏ무총ⓩБ, 북쪽으l 국ㄱr원수까지.

 

박시윤

(전쟁 나는 거 아이가)

 

Nar

다양한 국가의 원수들과 기업인, 셀럽들이 잔뜩 모였습니다.

 

박시윤

(쟤네는 이미 전쟁 중인 사이 아닌가)

 

Nar

와! 정말 발표하기 딱 좋은 환경이네요. 스포트라이트가 눈부십니다. 암튼 수많은 사람들이 엄숙하게 자리에 앉아 당신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어라? 지독하게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저 새끼 저거 사인호잖아!

 

박시윤

(이 개새끼가)

 

Nar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쓴 사인호는 눈이 마주치자 슬쩍 모자 챙을 들어올립니다.
꼭 태연하게 인사하듯이요! 지금 인사할 땐가요? 저 웬수! 일을 쳐놓고 생글생글 웃는 낯이 정말 얄밉기 짝이 없습니다.

 

사인호

(입모양 뻐끔) (화이팅♡)

 

박시윤

(죽고 싶나?)
(이 새끼가 죽음을 각오했나? 지금 궁 켰나? 아니고는 저 지랄을 할 수가 없는데? 진짜 돌았나? 이 새끼 이따 보자)

 

Nar

지잉— 마이크에 전원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면, 아주 거대한 홈스크린을 당신의 모습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 모습을 전세계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쯤은 알겠네요. 그리고 이 모두가 침묵하며 자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요!

 

박시윤

(내향인 아찔)

 

Nar

소원이 이뤄지고 나면 어차피 초기화 될 세계니까 괜찮을...겁니다.

 

박시윤

⋯⋯.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언제나처럼 단정하고 꼿꼿한 자세로 서서, 무심한 낯으로 입을 연다) 시지프의 길드장, 박시윤입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Nar

(웅성웅성)
그래요... 사인호는 철부지고 생각도 없고 본능대로 사는 미친 놈...이지만 그래도 사인호를 좋아하잖아요!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될 겁니다. 짜증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박시윤

(그것을 싫어하는 것과 별개로, 길드장에게는 익숙한 자리다. 그는 긴장된 기색 하나 없는, 곧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시지프 소속 헌터 [맹호] 사인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진심을 모두의 앞에서 솔직히 고백하기 위해서입니다.

잡담

 

Nar

어머어머 분위기 좋은데~

메인

 

박시윤

[맹호] 사인호는, 평소 껄렁거리는 행실과 제멋대로인 모습으로 시지프의 던전 공략 중 위험한 돌발행동을 자주 하였으며, 이에 소속 길드원들을 놀라게 하거나 큰 위험을 초래할 뻔한 전적이 매우 많습니다.

잡담

 

Nar

고백맞아?

메인

 

박시윤

그야말로 애새끼가 따로 없습니다.

 

사인호

(...형?)

 

박시윤

이 새끼 때문에 뒤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 날도 그랬습니다. 이 새끼 때문에 저는 뒤질 뻔 했습니다.
실제로 뒤졌던 것도 같습니다.

 

사인호

(아니잖아!!!)

 

박시윤

⋯⋯하지만, 뒤졌다가 살아난 그 순간,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저 새끼였습니다.
믿기십니까? 철부지 애새끼가, 그 모든 든든하고 어른스러우며 자신의 할 일을 메뉴얼대로 잘 하는 길드원들을 두고, 저 망할 애새끼가 먼저 떠올랐다는 것이.

 

사인호

(⋯⋯.)
(이거 고백 맞나⋯? 고민)

 

박시윤

저는 저 새끼를 믿지 않았습니다.

 

사인호

(새끼라는 말 너무 많이 나오지 않아?)

 

박시윤

저 새끼가 괜찮은 딜러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저는 저 새끼한테 그렇게 마음을 많이 줄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못 믿지 씨발 너같으면 던전에서 보스 때려 잡다가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발포하는 새끼 믿겠냐?

 

사인호

(시무룩)

 

박시윤

그런데, 사인호는 그 날 이후 제 말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애새끼가 사람 꼴을 갖춰가는 꼴을 보니, 제법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인호

(아니 근데 그 전에도 딱히 말을 안들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억울)

 

박시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저 새끼 때문에 뒤졌는데, 저 새끼 때문에 사는 게 조금 즐거워졌다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사인호

(아니 뭔가 다르지않나?)

 

박시윤

(나에게도 복수할 기회를 달라)
그래서, ⋯⋯.
사인호 헌터가 고백했던 순간, 머릿속으로는 '거절하는 것이 올바른 어른이자 길드장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 사랑이다. 하고,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처럼 충동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저의 말과 행동은 모두 오랜 숙고 끝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것만은 그렇습니다.
사인호.
이래도 이게 사랑이 아니더냐?
네가 나를 충동질하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고, 네가 나를 시덥잖은 어린애 장난에 어울리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인데.
그래도, 사랑이 아닌 것이냐?
이번엔 네가 대답할 차례다.

 

사인호

⋯⋯.
혀어엉⋯. (감동)
어어엉 나는 형이 나를 그렇게 사랑하는줄도 모르고⋯⋯

 

박시윤

멍청한 것. 그것을 몰라, 왜.
충분히 네가 미덥게 여길 만큼 고하지 않아서 그러냐?

 

사인호

(민망한듯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그치만 이제 알았으니까...! 미안...

 

박시윤

바보 같긴.

 

Nar

곧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집니다.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감격한 듯한 얼굴로 박수를 칩니다.
심지어 드문드문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어요. 눈부신 플래시 불빛과 함께 부자들 쪽에서 알 수 없는 외침들도 들립니다. 대충 내 전재산을 박시윤에게 주겠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와!

물론 안타깝게도 여러분은 뭐라 할 새도 없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야 말았지만요.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눈을 뜨면, 아침과 같이 익숙한 집 천장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황급히 인터넷을 뒤져봐도, 뉴스를 틀어봐도 국가원수 사인호에 대한 얘기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아까까지의 일은 완전히 삭제된 듯,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정상적인 세계가 돌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지.켰.어.
띠롱~ 기쁨을 뚫고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울립니다. 연락이 온 것 같습니다.

 

사인호

[형이 날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하는 줄 몰랐어... 형은 항상 표정이 똑같으니까....]
[그치만 진짜 감동했어 (부끄러워 하는 호랑이 이모티콘)]

 

박시윤

⋯⋯.

 

사인호

[(동영상을 보냈습니다.)]
[이거 봐볼래?]

 

박시윤

?
(재생한다)

 

Nar

글씨를 클릭해보자…… 당신의 기자회견 연설 동영상이 선명하게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박시윤

⋯⋯.
이 새끼 이걸 왜 갖고 있지?

 

사인호

[그게~ 그 해결소? 에서 피해보상? 이라고 보내주던데?]

 

박시윤

내 피해는 왜 보상해주지 않는 거지?

 

사인호

[앞으로 기운 없을 때마다 볼까봐 (웃는 호랑이 이모티콘)]

 

박시윤

⋯⋯.
[사인호.]
[우리 집으로 와라.]

 

사인호

[헉 진짜? 금방 갈게!]

 

박시윤

너는 오면 뒤졌다.

 

Nar

저 새끼가 오라는 말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뻔합니다.
이 새끼 오기만 해봐라.
뒤졌어 진짜.

 

박시윤

(진지한 얼굴로 베란다에서 야구배트 꺼낸다)

 

Nar

END. 친애하는 원수에게

KPC 생존? PC 생존

보상: PC의 멘탈과 맞바꾼 KPC의 행복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