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C 7th ::
:: W - 치하 ::
:: KP - 비슬 ::
:: KPC - 서현조 ::
:: PC - 김지환 ::
:: 플레이 일자 - 2026.05.30 ::
:: 플레이타임 - 약 4시간 ::
페어 서사에 맞추어 시나리오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사소한 부분들을 개변하여 진행했습니다.


기왕 만든 김에 배포합니다. 세션 카드, 맵시트 등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자유롭게 사용가능해요.
다른 반짝이는 무료 배포 apng들과 함께 사용하면 좋습니다.
+ 플록 하단에 세션에 사용한 브금 리스트를 작성해두었습니다.
메인
GM
Highway Darling
COC 7th fanmade scenario
W. 치하
―――
당신은 힘겹게 눈을 뜹니다.
화창한 햇살이 한껏 내리쬐고, 빠른 바람이 지환의 머리카락을 살랑 흔들며 지나갑니다.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기라도 한 걸까요. 꼭 안개가 낀 것처럼 정신이 멍합니다.
겨우 상반신을 일으키자 몸 곳곳이 뻐근하게 아파옵니다.
흐릿한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구겨진 웨딩 수트와 멋대로 흐트러진 면사포,
그리고 리본으로 느슨하게 결박된 손목.
손에 들고 있던 부케는 사라졌습니다만, 그럼에도 향긋한 내음이 사방에 진동합니다.
당신은 꽃이 가득 담긴 분홍색 오픈카의 뒷자석에 누운 채입니다.
김지환
⋯⋯으?
GM
파란 하늘과 녹색 땅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덜컹, 덜컹. 포장이 덜 된 도로라도 밟은 건지 자동차가 위아래로 흔들립니다⋯.
김지환
뭐지, 이⋯ 더럽게 화창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GM
⋯갑작스럽지만, 당신은 납치되었습니다. 그것도 결혼식 도중에.
방금까지만 해도 지환은 신부 대기실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있었습니다.
얼마 전,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으로부터 낭만적인 프로포즈를 받았거든요.
김지환
그리고 이⋯ 더럽게 희한한 상황은?
GM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녹여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는 또 어떻고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선물은 수줍게 웃던 연인의 얼굴이었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줄게. 나와 평생을 함께 하자.
한쪽 무릎을 꿇고 로맨틱한 고백을 속삭이던 그 목소리까지.
분명 전부 똑똑히 기억이 날 겁니다.
기억이 나야만 하는데⋯⋯.
【 정신력 판정 】
김지환
CC<=60 [ 정신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GM
기절에서 이제 막 깬 탓일까요.
눈 앞이 핑 도는 듯 하고, 머리가 도저히 제대로 굴러가지를 않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진주 반지였었나?
김지환
윽, ⋯⋯. 기억이 안 나⋯⋯.
GM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순간, 붉은 신호를 맞닥뜨린 차가 부드럽게 멈춥니다.
동시에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뒤를 돌아봅니다. 그가 태연하게 윙크를 날리며 묻습니다.
서현조
오, 일어났어? 자는 동안 나 안 보고 싶었고? (장난스레 웃었다.)
김지환
⋯⋯누구⋯ 누구세요?
GM
지환이 그 얼굴을 아무리 뜯어봐도, 기억을 열심히 더듬어봐도 떠오르는 건 전혀 없습니다.
완전히 처음 보는 인물입니다.
서현조
에이, 나 몰라? 나 네 결혼식 하객이었잖아. (천연덕스럽게)
김지환
내가⋯ 내가 당신을⋯ 아나⋯?
그럴⋯ 것 같진 않은데⋯⋯.
서현조
아니 난 따지자면 신랑측? 손님이지.
김지환
아⋯ 온의⋯⋯.
서현조
뭐, 통성명이나 할까? 서현조야.
너는 김지환이지? 알아. 아까 신부 이름을 봐뒀거든.
김지환
어, 아⋯ 맞, 맞긴 한데, ⋯⋯.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 이거 다 무슨 상황입니까? 저는 분명 결혼식 중이었는데요!
온은 어디 간 거죠? 저희 부모님은요? 우리는 신혼 여행을 이미 다 예약해두었는데! 비, 비행기 시간이 이미 늦었을 지도 몰라요!
서현조
뭐⋯. 좀 갑작스럽게 느껴질 거라는 건 알아.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튼 나한테도 이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를 납치할 만한 이유가 있었거든? (뻔뻔하게 웃었다.)
김지환
그게 대체 무슨 소립니까?!
GM
깜빡, 신호가 바뀜에 따라 웨딩카의 바퀴는 다시금 천천히 굴러갑니다.
김지환
으, 으악!
GM
납치범은 부끄럽다는 듯 멋쩍게 웃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푹 숙이기까지 합니다.
아니, 운전 중이잖아! 앞에 보라고!
김지환
저, 저 아직 죽기 싫거든요?!
똑바로 운전해요!!
서현조
에헤이 안 죽어 안 죽어~
김지환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압니까?!
서현조
아무튼,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왜 결혼식 도중에 신부를 데리고(?) 나왔냐면 말이지⋯.
GM
화룡점정으로,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문장은⋯⋯.
김지환
하⋯⋯.
서현조
첫눈에 반했다고 하면⋯ 믿어줄래?
김지환
⋯⋯예?
미치셨습니까?
GM
⋯⋯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요.
김지환
아니, 그래. 미쳤겠지. 아니면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어.
GM
납치범 주제에 지나치게 낭만적인 대사입니다.
눈 앞의 이 사람이 납치범이 아니었다면,
하다못해 당신이 결혼식을 뒤로 하고 강제로 끌려나온 신부가 아니었다면
참작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었을까요?
서현조
아~ 너무하네⋯. 이쪽은 방금 막 사랑을 고백한 참인데~
김지환
풀어주세요. 지금 놓아주면 경찰에 신고는⋯ 하⋯ 이미 신고 들어갔겠네⋯ 아무튼 제가 좀, 어, 예? 잘 말해볼 테니까요, 네⋯⋯?
GM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도 있듯 감정은 눈빛에 가장 먼저 드러나기 마련인데
눈 앞의 이 놈은 실실 웃고만 있어서 진실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입에 발린 말은 간파하기 쉬운 법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다 누가 하는 말이냐에 따라 다른 모양입니다.
서현조
신고? 혹시⋯. 혼인 신고를 말하는 건가? (말도 안되는 농담을 던지고는 혼자서 웃는다.)
김지환
⋯⋯와.
(기가 막히게 미친 새끼다)
(말이 안 통한다. 진짜 어떡하지?)
서현조
(뻔뻔하게 말을 잇는다.) 알지~ 솔직히 좀⋯. 안 믿기지?
무슨 여중생들이나 읽을 거 같은 로맨스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잖아?
김지환
그런 거 안 읽어봐서 모릅니다. (정색!)
서현조
그래? 낭만적인 걸 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결혼식 도중에 신부를 납치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이거 좀 낭만적이지 않아?
김지환
낭만도 때와 상황이 있는 거 아닙니까? 이건 그냥 범죄고요!
서현조
(당신의 반박을 무시하고) 어쨌든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거야. 인생은 원래 늘 제멋대로고, 어떤 현실은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다는 거지.
이거 진심이다?
김지환
(무시했어!!!)
뭐라는 겁니까?!
서현조
(그런 걸 다 들어줄 거였다면 납치도 안했겠지⋯.)
김지환
이해가 되게 좀 말을 해 보세요. 예?
지, 지금 당신은 납치범이라고요!
절 이대로 데려가서 뭘 어쩌실 겁니까?
서현조
납치범이라니, 너무 무서운 단어잖아.
자, 현조야~ 하고 불러보는 건 어때?
김지환
으.
서현조
상처.
김지환
미, 미친 새끼⋯⋯.
서현조
아니 그리고 말이지? 내가 네 신랑측 손님이라서 아는데⋯.
네 남편 되는 놈 말이야. 그 자식 인성이 좀⋯. 별로란 말이지.
결혼이란 게 말이야. 어! 그게 얼마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인데 그런 놈팽이 같은 놈한테 홀라당 넘어가버리면 되겠어?
김지환
⋯⋯아니, 제 입장에선 인성 나쁜 남편보다 납치범인 당신이 좀 더 인성에 하자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만. (지극히 정상적인 반박!)
서현조
나는 그냥 신부에게 첫눈에 반해서 결혼식 도중에 신부를 데리고 나온 낭만적인 사나이고.
GM
서현조가 손을 뻗어 룸미러를 비스듬히 돌립니다. 반질반질한 표면을 통해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칩니다. 거울 속의 눈이 능청스레 윙크를 날립니다.
서현조
어때? 신랑이 뭐 네게 잘해줬던 거 하나라도 기억나는 게 있어?
GM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어째서인지 왼손이 욱신 아파옵니다.
김지환
윽, ⋯⋯.
GM
손을 살펴봐도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요. 납치 당하는 과정에서 어딘가 부딪히기라도 한 걸까요?
허나 떠오르는 것은 전혀 없고, 그저 이유 모를 불안감만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 정신력 판정 】
김지환
CC<=60 [ 정신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GM
⋯⋯입 안이 바싹 마릅니다.
기억 속 온과 납치범 서현조의 얼굴이 팬 위의 버터마냥 서로 섞여 어지럽게 맴돕니다.
동시에 묘한 기분이 찾아옵니다.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이 수상한 미친놈이랑⋯.
당장 결혼식이 오늘인데.
그런 잡다한 생각과 함께.
서현조
낯빛이 영 별론데? 내 윙크가 그렇게 싫었단 말이야? 아니면 뭐⋯. 불편한 거라도?
김지환
머리가, ⋯⋯. 윽⋯⋯.
진통제 없습니까?
서현조
당장 가지고 있는 건 없는데⋯. 상태가 많이 안 좋아? 흠⋯. 약국에라도 들렀다 갈까?
김지환
(납치범 치고 너무 여유롭지 않나?)
(⋯뭐,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예, 뭐.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서현조
좋아. 그럼 휴게소가 나오면 들렀다 가자고.
김지환
그런데, 저 이거 풀어도 됩니까? 영⋯ 불편해서요. (눈짓으로 손에 묶인 리본 가리킨다)
서현조
에이~ 우리 사랑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도록 내가 공들여 묶어놓은 인연의 끈⋯? 같은 건데 그렇게 쉽게 풀어주면 안 되지~ (뻔뻔)
김지환
⋯⋯(황당)
예, 뭐, 네⋯⋯. (어이없음)
서현조
오, 인정했나보네?
김지환
아뇨, 인정한 게 아니고, 그냥.
대꾸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요.
서현조
아니라고 말해봐도 통하지 않는 법이지, 사랑이란 감정이 말이지~ (아무말이나 막 하고 있다.)
잡담
김지환
근데 ㅈㅉ 어디 가서 서현조가 하트 날리고 김지환이 진심으로 질색하는 거 보겟냐 ㅋㅋㅋ
메인
서현조
뭐, 어쩌다보니 납치범이 되어버렸지만⋯. 내가 뭘 더 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마. 안전이 보장되면 집으로 바래다줄 테니까. 알았지, 자기야? (키득거렸다.)
김지환
⋯⋯진짜 미친 새낀가?
서현조
(회심의 윙크!)
김지환
(으!)
서현조
너무 싫어하면 나도 상처받는다니까 그러네.
곰곰히 생각해봐, 어쩌면 너도 나한테 첫눈에 반할 수도 있잖아. 아니 첫눈은 이미 글렀나⋯. 그럼 두눈에 반하나? (아저씨 같은 농담을 던지고 또 다시 혼자 파하학 웃는다.)
김지환
납치범이니까 그 정도는 참으세, ⋯⋯.
⋯⋯.
와, 진짜 아저씨다⋯⋯.
서현조
아저씨라니, 창창한 청년한테 너무하네!
김지환
내가 나이 서른둘에 마흔 넘은 아저씨한테 납치 당해서 이런 이상한 농담 따먹기나 들어줘야 한다니, ⋯⋯.
팔자 한 번 기구하다⋯⋯.
서현조
마, 마흔?! 아니 진짜 너무하네!
(차가 덜컹거렸다.)
김지환
윽!
아, 아픕니다, 조심히 좀 운전해주시죠.
서현조
지금 운전이 대수야?! 내가 마흔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 사람 나이를 열 살이나 더 쳤다고~ 아이고~ 내 팔자야~! (엉엉 우는 시늉을 낸다.)
나보다 두 살이나 많은 사람한테!!!!
내가!!!!
마흔이란 소리를 다 듣는다!! 하이고!!(엉엉)
김지환
마, 마흔이 아닙니까?
아, 여, 연하, ⋯⋯. 예?
예⋯⋯?
서현조
왜, 연하남이랑 사귀려니까 새삼 가슴이 두근거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우는 시늉을 뚝 멈추고 뻔뻔스레 농담이나 한다.)
김지환
⋯⋯니가 나보다 어리다고?
서현조
(어라 반말한다.) 고럼~ 내 나이 딱 서른, 계란 한 판이라고 형.
김지환
와⋯⋯.
네 얼굴로 형이라고 하니까 진짜 적응이 안 된다.
(어쩐지⋯ 좀 불쌍해하는 표정이 됐다)
서현조
적응이 안 되면 뭐 어쩔거야 그게 사실인데⋯.
김지환
하늘도 무심하시지⋯⋯.
서현조
뭐?
김지환
아니다, 야.
힘내고. 적당히 하다 나 보내줘. 온이 기다려.
서현조
에이, 이렇게 농담따먹기나 하다가 적당히 보내줄 거였으면 애초에 납치해오지도 않았지?
김지환
⋯⋯그럼 나랑⋯ 뭘 하자고?
서현조
뭘⋯. 하자니? 우리 자기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적극적이네. 혹시나 싶어서 말해두지만, 이거⋯ 오픈카다?
김지환
뭐,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서현조
(파하학 웃었다.)
GM
그렇게 오픈카에 탑승한 채 달린 지도 이삼십 분.
결혼식 직전 납치되었다는 초유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드라이브 하기 딱 좋은 날씨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덥지도 쌀쌀하지도 않은 적당한 공기가 기분 좋게 와닿습니다.
김지환
웃지 말고 말을 해 이 자식아!
서현조
아~ 그치만 이렇게 반응하는데 어떻게 안 웃어~
김지환
이상한 새끼, ⋯⋯.
GM
차 안에 가득 실린 꽃잎들은 이따금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작약과 장미, 은방울꽃. 전부 웨딩 부케의 단골 손님들이네요.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코를 간질입니다.
한편, 도로는 이상할 정도로 한적합니다.
쭉 뻗은 길 위에 오직 이 차 한 대만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보통 결혼식장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지 않던가요.
더욱이 지금은 5월. 식장이 문전성시를 이룰 시기인데 말입니다.
원래 왕래가 적은 지역이었나, 오늘 아침 식장으로 올 때는 무얼 타고 왔더라⋯⋯.
불안정한 기억에 매달리고 있자면 서현조가 말을 걸어옵니다.
서현조
배고프진 않아?
김지환
배? ⋯⋯글쎄.
잡담
김지환
결혼식이 아니고 뭔 사교도 의식이었구만?
지금 뭔 주문?에 당해서 이러고 있고 사실은 현조랑도초면이 아닌 거겟디
메인
서현조
아까 머리 아프다며, 저기 도넛 가게가 되게 잘 하거든? 옆에 편의점도 있으니까 거기서 약도 좀 사고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
GM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면 옆으로 빠지는 길이 하나, 규모가 크지 않은 도넛 가게로 이어집니다. 옆에는 작은 편의점도 보이네요.
출입문 근처에는 동그란 조형물이 세워져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식을 준비하느라 한참이나 음식을 먹지 못했던 것도 같습니다.
김지환
⋯⋯그건 마음에 드는 제안이네.
하, ⋯⋯. 도넛 먹으면 살찔 텐데, ⋯⋯.
서현조
지금도 엄청 빼빼 말랐는데 살이 찌면 뭐가 찐다고. 살 좀 쪄도 여쁘겠고만.
GM
차는 부드럽게 매장 앞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왕래가 적은 지역 같은데도 나름 방문객들이 있는 모양인지 가게 근처에는 이미 차 두어 대가 세워져있습니다.
김지환
무슨 소리야. 식에 맞춰서 옷 입으려면 다이어트를 더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못 뺐다고, 지금도.
서현조
지금도 충분히 예쁜데? 무슨 다이어트야 다이어트는. 됐고, 뭐 좋아하는 맛 같은 거 있어?
김지환
(온한테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이다. 김지환은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보다가, 머뭇거리며 입을 연다)
⋯⋯말차.
서현조
말차? 거 되게 샌님 취향이네. 아무튼 접수했으니까 여기서 쉬고 있어. 일부러 좀 그늘에 세워뒀으니까. 알았지?
GM
당신를 뒷좌석에 둔 채 서현조는 혼자 가게로 향합니다.
김지환
⋯⋯이상한 자식.
GM
그렇게 당신은 오픈카에 혼자 남겨집니다. 여전히 손목이 묶인 채로요.
대체 무엇 때문에 리본을 풀어주지 않는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뱉는 말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담이며 거짓인지 판가름하기 어렵습니다.
서현조는 대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걸까요.
수상한 건 서현조뿐만이 아닙니다. 그야 당신의 컨디션 또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니까요.
지난 며칠 간의 일도, 당장 오늘 아침의 일도 기억 나지 않을 정도인데다가⋯
손가락의 이유 모를 통증은 또 어떻고요.
무언가 잘못된 것 같기는 한데⋯ 실마리는 전혀 보이질 않으니 답답함이 앞섭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가게 내부의 모습이 훤히 보입니다.
주황색 격자무늬 인테리어는 레트로한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진열장 위로 허리를 숙이고 있는 서현조는 도넛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면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예를 들면, 열릴락 말락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저 글로브 박스를 뒤져본다거나.
자동차 내부의 수납 공간 조사가 가능합니다.
조수석의 [글로브 박스], 두 앞좌석 사이에 위치한 [콘솔 박스]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지환
⋯⋯끙, 일단은 무슨 속셈인지를 좀 알아야 되겠어. 도대체 뭐하는 놈인지도 모르겠고, ⋯⋯. 낭만에 미친 납치범이라기엔 묘하게 대범하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것 같단 말이지.
(쯧, 혀를 차고 자신과 더 가까운 [콘솔 박스]를 열어본다)
GM
콘솔 박스를 열어보면 파일 하나가 나옵니다.
안에 든 것은 오래된 종이에 수기로 작성된 기록들입니다만, 평범하게 A4 용지에 출력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본이 아닌 스캔본인 것 같네요.
빨간 색연필로 일부 문장이 강조되어 있는 모습이나 정작 글자는 전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내용을 숨기기 위해 암호문을 사용한 걸지도 모릅니다.
그 외의 곳은 뒤져봐도 달리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사용감조차 전혀 없기에, 조금은 의심이 들지도 모릅니다.
이 차, 어디 자동차 가게에서 훔쳐온 거 아냐? 하고.
그야 평소 몰던 차라면 조금이라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나요.
글로브 박스에 홍보용 티슈가 들어있다거나.
김지환
⋯⋯? 그럴 수가 있나, 차가⋯⋯? (찜찜함을 해결하기 위해 열어본 건데, 어쩐지 더 찜찜해졌다. 몸을 앞으로 쭉 뻗어 [글로브 박스]를 연다)
GM
글로브 박스는 헐겁게 닫혀있는 채입니다.
잡아당겨 열면 여러 여성들에 대해 정리해둔 종이 묶음이 나옵니다.
간단한 신상, 그리고 약력이 적혀있는 용지에는 클립으로 고정된 사진 몇 장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훑어봐도 이렇다 할 공통점은 보이지 않네요.
나이도, 외모도, 직업도 전혀 겹치는 부분 없이 다양합니다.
【 관찰 혹은 지능 판정 】
김지환
CC<=80 [ 관찰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GM
문득 사진들로 시선이 향합니다.
웨딩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람, 직접 꽃꽃이로 부케를 만들고 있는 사람.
액세서리 가게에서 반지를 고른다거나, 행복한 미소로 포즈를 취한다거나⋯⋯
인물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행동을 보이는 중입니다.
바라보고 있자니 이상하게도 기시감이 듭니다. 전부 당신도 겪었던 과정 아닌가요.
이들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약력의 마지막 줄은 똑같은 단어로 끝납니다. '실종'.
김지환
(졸라 수상하다는 눈으로 도넛 고르고 있는 서현조 뒤통수를 쳐다본다)
⋯⋯실종. 아니 근데, 이건 다 여자잖아? 난 남잔데? 왜?
GM
큰 수확은 없는 조사를 마치면 서현조가 도넛가게를 나와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른 손님 두 명이 추가로 가게서 나옵니다.
어째 좀 오래 걸린다 했더니 선객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근처의 차로 다가가던 그 손님들은 당신의 차림새를 보더니 친근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손님
안녕하세요~ 와! 이거 웨딩카죠~ 너무 예뻐요. 방금 막 결혼하신 건가요?
김지환
예? ⋯아, 예⋯⋯. 예⋯⋯. 그, 그런? 그런⋯ 그런 셈? 이죠⋯⋯?
(당황한 내향인)
GM
어리둥절한 투로 애매한 답을 꺼내봅니다.
그런데 무언가 목에 턱 걸린 것처럼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지고, 눈 앞이 새하얗게 질리는 듯 하고⋯⋯.
본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당신의 음성이 이렇게 말합니다.
스스로의 목소리인데도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김지환
물론이에요. 방금 막 식을 올린 참이랍니다. 신혼 여행지는 몰디브로 결정했어요!
(내가, 내가 한 말이⋯ 내가 한 말이 아닌데⋯⋯?)
손님
몰디브 너무 좋죠~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김지환
맞아요, 정말 행복하답니다.
(이, 이게 무슨⋯⋯?)
손님
그럼 즐거운 신혼 보내세요!
GM
그들은 그렇게 꺄르르 웃으며 인사하고는 자신들의 차에 올라타 가버립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제야 말문이 턱 막히던 감각이 사라집니다.
곧이어 서현조가 도넛 박스와 편의점 봉투를 품에 안은 채 운전석으로 돌아옵니다.
김지환
⋯⋯허⋯⋯.
서현조
잘 있었지?
김지환
⋯⋯어? 어⋯⋯.
아니, 아니 근데 방금, ⋯⋯.
서현조
자, 네가 말한 말차 도넛도 사왔어.
GM
맨 위에 놓인 박스를 연 그가 내용물을 보여줍니다.
말차 도넛 여럿과 설탕옷을 입힌 글레이즈 도넛, 초콜릿과 스프링클을 토핑한 도넛, 딸기잼이 필링된 도넛⋯
그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지금이 태평하게 도넛이나 먹을 때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서현조
그리고 약이랑~ 물도 챙겼지. (편의점 봉투를 슬쩍 들어올리며)
김지환
어, ⋯⋯. 어? 고마, 고마워⋯⋯.
서현조
상태가 왜 이래? 얌전히 쉬고 있었던 거 맞아?
이게 다 무슨 다이어트를 한다고 밥을 굶으니까 그래.
아까 데려올 때 잠깐 들어보니까 아주 무게가 깃털 같던데.
좀 먹고 정신 좀 차려~ 달달한 걸 좀 먹으면 기분도 좋아질 걸?
김지환
(이 녀석한테 어디까지 말하고 어디까지 숨겨야 하지? ⋯도저히 짐작이 되지 않는다⋯⋯)
서현조
⋯아, 맞다. (잠시 멈칫하더니 당신의 손목을 감은 리본과 도넛을 번갈아 본다.)
김지환
⋯⋯?
서현조
음, 어쩔 수 없지. 이럴 땐 아주 좋은 방법이 있어.
김지환
너 뭐 하려고.
서현조
자, 대신 먹여줄게. 자기야 아~ (말차 도넛을 들어 입 앞으로 가져다 준다.)
김지환
⋯⋯. (인상을 찌푸리고 당신과 당신의 손에 들린 도넛을 번갈아본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하지만, 매몰차게 거부하기에는, ⋯⋯. 솔직히 좀, 많이, 배고팠다. 심지어 다이어트를 핑계로 꽤 오래⋯ 먹지 못했던 단 것이⋯⋯)
하, ⋯⋯. 자기야는 빼라.
서현조
그래? 그럼 형?
김지환
⋯⋯하⋯⋯.
서현조
알았어, 지환아. 어어? 아이고 팔 떨어진다~
김지환
참 나, ⋯⋯. (어이가 없으니까 웃음이 다 나온다. 김지환은 픽 웃음 아닌 웃음을 뱉고는, 가만히 당신의 손에 들린 도넛을 보았다. 손이 많이 큰 편인가, 아니면 이 집 도넛이 좀 작은 편인가, ⋯⋯. 이런 때를 맞추지 못하는 실없는 생각이나 잠시 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벌려 도넛의 끝을 살짝 베어 물었다. 말차초코 프로스팅이 얕게 파삭 깨지며 입가에 묻고, 입 안으로 폭력적인 단맛이 쏟아진다. 너무 간만에 느끼는 가장 원초적인 단맛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느린 숨을 뱉으며 눈을 감았다)
⋯⋯맛있네, 네 말대로.
서현조
그치? 좀 골목에 있어서 그렇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니까? (뿌듯해한다.) 어때, 좀 달라보이지? 내가 이런 전국 맛집들 다 빠삭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이야~ (장난스레 웃으며)
(상대의 입가에 묻은 말차 크림을 자연스럽게 손으로 닦아낸다.) 칠칠치 못하게 이게 뭐야~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손에 묻은 크림을 쫍 빨아먹었다. 이어서 멈칫.) ⋯아. 아니, 이건 그⋯ 애들 때문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여태까지의 뻔뻔한 모습과 달리 조금 당황한 듯 보인다.) 아무튼! 형 그렇게 막 다 묻히고 먹고 그러는 거 아니다? 어, 누구 심장 떨어뜨릴 일 있어? (목소리 톤을 좀 높여 일부러 더 장난스레 말한다.)
김지환
(뭐야? 아저씨처럼 굴더니, 이건 좀, ⋯⋯귀엽네) 뭘 그런 걸로 그렇게 변명을 하고 그러냐. (예상치 못한 당신의 반응이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그는 작게 웃었다. 어쨌든 그의 취향도, 굳이 따지자면 능글맞은 쪽 보다는 이런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귀여운 쪽인지라) 남은 건, 뭐 너 다 먹을 거야? 더 안 줘?
서현조
아니, 뭐⋯ 그래. 무슨 맛으로 줄까?
김지환
먹던 거 마저 먹을 거야. 그거, 이리 내.
서현조
자, 아~ (애들 밥 먹이는 듯 비행기처럼 음식을 슝, 입 앞으로 배달한다.)
김지환
참, 나⋯⋯. 애들 본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가 보네. (어이 없는 녀석. 처음보다 한층 누그러진 시선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다가, 살짝 눈을 감고서 도넛을 한 입 더 입에 문다. 그러는 중에, 뭐, 당신의 손가락 끝을 함께 물었을 수도 있는 법이고. 물론 그 이질적인 촉감을 자각하자마자 동그랗게 눈을 뜬 채로 당신을 올려다보기야 했다)
서현조
아야. 나까지 먹으려고?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 듯 크게 대수롭지는 않아 보인다.) 내가 좀 달콤한 남자긴 해. (장난스레 웃었다.)
김지환
⋯⋯쓸데 없는 소리 한다. (그래도 기분 나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이런 우연한 사고에 조금은 미안함을 느낀 건지― 한층 나긋한 목소리로 뱉는다. 그는 남은 도넛을 마저 먹고는 물끄러미 당신을 올려다본다. 입가에는 아까처럼 크림이 약간 묻어 있는 상태였다) 좀 닦고 싶은데. (⋯뭐, 자신은 손이 묶여 있으니 네가 물티슈나 휴지로 닦아 달라는 말이겠지만)
서현조
아, 잠깐만 여기 닦을만한 게⋯. (없다.) 음⋯ 어쩔 수 없지.
(아까 전처럼 손으로 닦아줬다.)
아, 그렇지 여기 약이랑 먹으라고 물을 사왔으니까 좀 마시고 그걸로 적당히 닦아볼래?
김지환
그거 또 네 입으로 넣게? (물끄러미)
서현조
그렇다고 이걸 묻힌 상태로 운전할 수는 없잖아. (쫍)
(물병의 뚜껑을 열어 상대쪽으로 건넨다.)
(손이 묶여있는 상대에게 물을 먹여주려니 어째 자세가 영 어색했다.)
김지환
(남이 먹여주는 걸 받아 먹은 적은 없는데⋯⋯. 조금 자신 없는 눈으로 물병을 보다가, 신중하게 물병 입구에 입술을 댄다. 꼴깍, 하고, 한두 번은 잘 넘기나 싶더니, ⋯⋯.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 들어오는 물의 양에 당황한 김지환은, 당신에게 이제 떼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었으나, 손이 묶인 탓에 그럴 방법이 없었다. 결국 턱을 타고 한두 줄기 흐르던 물이 완전히 쏟아지며, 옷의 앞섶을 잔뜩 적시고 만다)
서현조
엇. (잠깐 사이에 홀딱 젖은 상대를 바라보다 흠칫했다.)
아, 잠깐 미안. 이걸로 좀 닦아줄게. (겉옷을 벗어서 젖은 상대의 옷을 툭툭 닦아본다⋯. 안에 입은 살짝 붙는 반팔티가 근육의 실루엣을 그대로 내비친다⋯.)
GM
뭐⋯. 그런 해프닝이 지나가고 약까지 먹고나면 차는 다시 출발합니다.
잡담
김지환
개웃기네이거 맹단이엇으면 방금 떴음 한 두 번 정도
메인
GM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여전히 달콤한 꽃 향기. 바람도, 햇살도, 당신의 손목도⋯
뭐, 굳이 하나하나 집을 필요는 없겠죠.
일자의 도로는 한참을 달려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도 한적한 구간은 벗어난 모양인지 때때로 맞은편에서 차 한두 대가 스쳐지나갑니다.
서현조는 도넛을 하나 입에 문 채입니다.
겉옷은 옷이 젖어버린 당신이 혹여 오픈카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감기라도 걸릴지 모른다며 당신에게 덮어준 상태죠.
한 손으로 도넛 상자 뚜껑을 열며, 다른 손으로 핸들을 잡고 설렁설렁 차를 몹니다.
서현조
그냥 운전하면서 가려니 심심하네. 뭐 좋아하는 노래라도 있어?
김지환
⋯좋아하는 노래? (솔직히, 그런 당신을 좀 넋 놓고 보고 있었다. 그래서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타이밍이 조금 늦고 말았다)
서현조
생각나는 거 없으면 적당히 튼다?
김지환
아, 그래. 부탁해.
GM
서현조가 카 오디오를 조작해 버튼 몇 개를 누릅니다.
음악을 틀려는 건가 싶었는데, 어째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지역 라디오 진행자의 차분한 목소리입니다.
라디오
긴급 소식입니다. 오늘 오전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신부 김 모씨가 납치되었습니다. 피해자 김 모씨는 웨딩 수트를 입은 채로 납치되었으며 탁한 밀색의 머리와 옅은 눈색을 한, 안경을 쓴 작은 체구의 남성입니다.
한편 신부를 납치한 납치범 서 모씨는 모자를 썼으며 쥐색의 긴 장발 머리를 한 큰 체격의 남성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아주 험악하고 불량한 인상을 지니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부디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김지환
⋯⋯네 얘기 아니냐?
서현조
(발끈 화를 내며) 험악하고 불량한 인상이라니! 나 같은 호감상에게!
GM
⋯⋯지금 그게 문제인가요?
라디오
더불어 이 납치범 서 모씨의 경우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입니다. 원리는 아직 알 수 없으나 타인의 정신에 간섭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추측됩니다. 매우 위험한 인물이므로 납치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절대 접촉하지 마시고, 즉시 저희 측으로 제보⋯⋯.
GM
달칵. 서현조가 손을 뻗어 다시금 버튼을 누릅니다.
김지환
⋯⋯. (빠아아아아안히)
서현조
어⋯.
GM
그러자 흘러나오던 문장이 중간에 부자연스럽게 끊기고 뒤늦게 로맨틱한 가사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는 사랑을 읊습니다.
오랜 방황 끝에 내 운명의 사람을 찾았음을, 사랑하는 연인이 제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주기를 바란다며.
정작 차에 탄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돕니다.
서현조
흠.
그, 저건 다 거짓말이야. 나 믿지 자기야? (뻔뻔스레 말했지만 조금 어색한 투였다.)
김지환
⋯⋯너 이 새끼 내가 처음 아니지?
(그게 중요한가 싶지만)
서현조
어라? 혹시 질투해? 우리 자기 그렇게 안 봤는데 집착이 조금 있네~
김지환
황당하네?
서현조
아무튼, 저 말은 신경쓰지마. 아까 들었지? 사람을 무슨 험악하고 어쩌구⋯. 이런 기본적인 사실까지 구라인데 당연히 이어지는 소식도 다 거짓말이지. 암, 그렇고말고.
김지환
이 새끼야. 너 나 갖다 놓고 다음 결혼식에 또 신부 납치 하러 갈 거지.
서현조
아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내 인생에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냅다 들고 나온 적은 자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윙크) 그러니 귀엽지만 이제 질투는 그만하자~?
김지환
⋯⋯.
보내준다며, 다 끝나면.
서현조
그런다니까? 안전이 보장되면 집에 데려다줄게. 내가 약속은 꼭 지키는 남자야.
GM
【 관찰 판정 】
김지환
그러면, 그 다음은?
CC<=80 [ 관찰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GM
서현조를 한창 추궁하고 있는 차에 문득 코너에서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자동차를 발견합니다.
김지환
그러면 그 다음은 어떻, ⋯⋯뭐, 뭐야 미친?!
서현조
에엥?
(당신의 목소리에 그제야 이쪽으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발견한 듯 핸들을 확 꺾는다.)
GM
끼이익! 바퀴가 마찰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몸은 중심을 잃고 뒷좌석 구석으로 거칠게 밀려납니다.
팔랑팔랑 어지럽게 흩날리는 꽃잎들은 덤입니다. 달콤한 향기가 또다시 후각을 덮칩니다.
【 민첩 판정 】
김지환
CC<=50 [ 민첩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GM
이리저리 치이고 밀려나던 와중, 당신은 가까스로 중심을 잡습니다. 꽃에 잔뜩 뒤덮인 상태인 건 덤입니다.
서현조
미안, 갑자기 달려들길래. 좀 괜찮아? 안 다쳤지?
GM
서현조가 차를 갓길에 대고 뒤를 돌아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좌석 사이에 숨겨진 공간을 만들어두었던 걸까요.
푹신한 쿠션과 꽃 사이에 파묻혀있던 검은 하드케이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금의 충격 때문인지 뚜껑이 반쯤 열려있습니다.
그 사이로 얼핏 보이는 것은 검고 기다란, 쇠로 만들어진 날렵한 몸체.
누가 봐도 총입니다. 그것도 라이플.
⋯⋯이 사람, 진짜 범죄자 맞는 것 같은데?
서현조
오⋯. 잠깐 이상한 생각하지 말아봐. 진짜 내가 다 설명할 수 있거든?
김지환
빨리 설명해라.
GM
서현조가 다시 입을 여는 순간⋯.
【 관찰 판정 】
김지환
CC<=80 [ 관찰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서현조
잠깐, 뭐야? 어떻게 알고 따라왔지? (당황스러운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GM
서현조의 시선을 따라가자, 측면에서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오는 검은 자동차 여러 대를 발견합니다.
그 중 맨 앞에 있는 차 유리창을 통해 얼핏 비치는 얼굴은 어딘지 익숙합니다.
저 사람은···
당신의 신랑인,
⋯ 온?
서현조
쓰읍⋯. 하⋯, 어쩔 수 없지.
GM
서현조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오늘 처음으로 보는 다소 심각한 표정입니다.
김지환
뭐, 뭔데. 왜.
서현조
우리가 만난지 얼마 되지는 못했지만⋯. 선택해줘야겠어. 자기야. 저 사람이야, 나야?
김지환
황당한 소리 하지 마, 이 자식아! 지금 너 안 고르면 같이 뒤지게 생겼는데!!
서현조
역시 그렇지?
김지환
지금 죽고 싶냐 살고 싶냐 묻는 거랑 뭐가 달라!
서현조
좋아. 나만 믿어.
그럴 수 있지?
김지환
하, ⋯⋯. 내 팔자야⋯⋯.
그래, 이 새끼야⋯⋯.
서현조
그래. (씩 웃더니 가볍게 당신을 살짝 안았다 놓는다.)
참고로, 혹시⋯ 총은 좀 쓸 줄 알아?
김지환
쏠 수 있어 보이냐?
서현조
그래 그럴 거 같더라. 그럼 자기가 운전을 좀 해줘야겠네.
잠깐, 이쪽으로 조심해서 넘어와. (뒷좌석과 앞좌석의 위치를 바꿔야 한다.)
GM
【 민첩 판정 】
김지환
CC<=50 [ 민첩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서현조
CC<=50 [ 민첩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김지환
쯧, 알겠어, 비켜 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좁은 공간임에도, 작은 체구와 날렵한 몸 덕분에 어렵지 않게 비집고 들어간다. 앞쪽으로 넘어간 뒤에도 자세를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않다. 두 손이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현조
(덩치가 워낙 큰 탓에 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잠깐 비틀, 당신의 위로 엎어졌다.) 아~ 이거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민망한지 웃으며 넘어간다.)
김지환
이, 이 자식이! 무겁잖아!
서현조
아~ 미안해~ 그치만 지금 일생일대의 순간이니 좀 봐주라, 응? (안 어울리는 애교섞인 말투)
김지환
하, ⋯⋯. 목숨 달려 있으니까 봐주는 거다.
GM
지금부터 약식으로 추격을 진행합니다.
운전을 맡은 사람은 매 턴 자동차 운전 판정을, 뒷자리에서 총을 쏘는 사람은 매 턴 사격(라이플/산탄총) 판정을 합니다.
일행이 추격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합니다.
1. 자동차 운전 판정 3회 이상 성공 및 사격으로 20 이상의 피해를 입힘
2. 사격으로 30 이상의 피해를 입힘
김지환,【 자동차 운전 판정 】
김지환
CC<=70 [ 자동차 운전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쯧, ⋯⋯! 손이 묶여 있으니까⋯⋯.
GM
방금 막 핸들을 넘겨받은 탓일까요?
손목에 여전히 리본이 묶여있기도 해서 운전이 영 불편합니다.
김지환
좀 거칠다. 네가 알아서 잘 해봐라.
GM
서현조, 【사격 (라/산) 판정】
서현조
CC<=65 [ 사격 (라이플/산탄총)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2d6 [ 레버 액션 카빈 피해 ] (2D6) > 7[6,1] > 7
GM
추격자들에게 7의 피해를 입힙니다.
총알을 맞고도 쫓아오는 쪽은 멈추질 않습니다.
오히려 액셀을 더 밟기라도 한 걸까요?
속도가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온
CC<=50 [ 자동차 운전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실패
GM
그래도 아직까지는 괜찮은 거리입니다.
김지환,【 자동차 운전 판정 】
김지환
이 새끼들이 진짜 미쳤나, ⋯⋯.
CC<=70 [ 자동차 운전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GM
뒷좌석에서는 총을 쏘질 않나, 총을 맞고도 쫓아오는 당신의 결혼상대 '온'은 또 대체 뭐하는 놈인가요?
신경쓰이는 일이 너무 많아서 운전에 집중이 안 됩니다.
서현조, 【사격 (라/산) 판정】
서현조
CC<=65 [ 사격 (라이플/산탄총)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에헤이, 까비. 내가 다음엔 꼭 맞출게. 자기는 운전에 집중만 해.
GM
그 사이 추격자들이 무서운 기세로 달라붙습니다.
온
CC<=50 [ 자동차 운전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김지환
미, 미친 새끼들⋯⋯!
온
1d3-1 [ 탈 것 체구 피해 ] (1D3-1) > 3[3]-1 > 2
(원래 2회 판정 성공 후 피해 계산을 해야합니다...)
GM
쿵!
이자식들 뒤를 박았습니다!
우리를 죽일 셈인 걸까요?
무작정 갖다 박은 탓에, 오픈카의 뒷 편이 찌그러듭니다.
김지환
윽, ⋯⋯.
GM
몇 번 더 이런 피해를 받았다가는 자동차가 완전히 망가져버릴 겁니다.
이제 진짜로 제대로 운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지환,【 자동차 운전 판정 】
김지환
CC<=70 [ 자동차 운전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또라이 새끼들, ⋯⋯.
GM
아까의 충격으로 정신을 바짝 차린 덕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여 도로를 질주하며 상대와 거리를 벌립니다.
서현조
나이스, 운전 잘 하는데?
GM
서현조, 【사격 (라/산) 판정】
서현조
CC<=65 [ 사격 (라이플/산탄총)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보통 성공
김지환
너도, 총 좀 쏘는데?
서현조
누가 운전해주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
2d6 [ 레버 액션 카빈 피해 ] (2D6) > 8[6,2] > 8
GM
추격자들에게 8의 피해를 입힙니다. (누적 15)
악에 받친 추격자들이 끈질기게 쫓아옵니다.
온
CC<=50 [ 자동차 운전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1D3-1) > 3[3]-1 > 2 (앞서 1회차에 피해계산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피해계산을 없앴습니다.)
GM
슬슬 피곤해지는 것 같습니다.
김지환,【 자동차 운전 판정 】
김지환
CC<=70 [ 자동차 운전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엿이나 처먹으라지! (가운데 손가락 올린다)
GM
영문도 모르고 벌어지고 있는 추격전이지만, 그래도 쉽게 잡혀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
저쪽은 죽일 듯이 달려들고 있으니까요.
욕설을 짓씹으며 기를 쓰고 액셀을 밟습니다.
살면서 언제 또 이렇게 도로를 막 달려보겠어요?
서현조
그런 말 해도 괜찮겠어? 나 다시 반할지도?
GM
서현조, 【사격 (라/산) 판정】
서현조
CC<=65 [ 사격 (라이플/산탄총)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김지환
"다시"?
서현조
첫눈에 반했다고 했잖아. (휘파람을 분다.)
2d6 [ 레버 액션 카빈 피해 ] (2D6) > 8[5,3] > 8
GM
추격자들에게 8의 피해를 입힙니다. (누적 23)
김지환
내리면 키스라도 해줘야 되나? (당신 따라 농담이나)
GM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도 여전히 포기를 안 한 걸까요?
놈들이 여전히 쫓아옵니다.
온
CC<=50 [ 자동차 운전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GM
다행히 저쪽이 입은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들이 잠시 비틀거리는 사이, 우리가 더 치고 나갈 기회입니다.
김지환,【 자동차 운전 판정 】
김지환
CC<=70 [ 자동차 운전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하, 따라잡아 보라지! (가차없이 액셀을 밟는다)
GM
당신은 잠깐의 틈을 놓치지 않고 미끄러지듯 도로 위를 달려나갑니다.
난데없이 벌어진 추격전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야 끝이 납니다.
쫓아오던 차는 한 바퀴 빙글 돌더니 그 자리에서 그대로 멈춥니다.
타격을 꽤 입은 모양인지, 기침하듯 한번 크게 쿨럭 소리를 내더니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저 상태로는 더이상 운전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서현조가 차를 세우고는 오픈카에서 내립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리본끈도 손에 단단히 감아쥔 채입니다.
서현조
수고했어, 자기야.
김지환
수고했어, 현조야.
GM
두 사람은 검은색 자가용으로 다가갑니다. 운전석에는 '신랑'이 눈을 감은 채로 앉아있습니다.
호흡은 멀쩡히 하는데다가 크게 다친 곳도 없어보이지만, 이마가 찢어졌는지 피가 몇 방울 흐르고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전에 봤을 때보다 수척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가까이서 내부를 살펴보고 있자면 문이 벌컥 열립니다.
숨 넘어갈 듯 기침하는 '신랑'⋯ 온이 쏟아져나오듯 하차합니다.
켁, 켁······. 콜록대는 소리는 한참을 울리다 천천히 멎어듭니다.
동시에 그가 고개를 번쩍 듭니다.
불길한 눈빛으로 둘을 똑바로 응시합니다.
그리고 지환은 그와 시선을 마주하자, 정신이 멍해지면서⋯⋯.
【 이성 판정 (0/1) 】
김지환
CC<=60 [ 이성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보통 성공
GM
⋯⋯당장 결혼식장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빙빙 맴돕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해. 돌아가서 식을 마저 올려야만 해.
내 운명의 상대는 눈 앞의 이 사람이야.
내게는 온밖에 없어.
이 사람 말고는 없어⋯.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향해 한걸음 내딛습니다.
서현조
(당신의 손을 잡아채고, 어깨를 잡아 제 쪽으로 돌려 세운다.) 정신 차려, 김지환.
GM
현조는 어쩐지 조금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이어서 그는 들고 온 리본끈으로 '신랑'을 칭칭 묶습니다.
위험 인물이니까 조치는 해야지, 그런 말과 함께요.
김지환
어, 어⋯⋯? (붙잡힌 그대로 서서 멍하니 서현조를 돌아본다)
GM
들어진 매듭을 꽉 묶어 마무리 짓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그 압력에 신랑이 움찔하더니, 완전히 정신을 차립니다.
꼴사납게 묶인 그가 당신를 향해 간절하게 외칩니다.
온
야, 김지환! 우리 좋았잖아. 기억 안 나? 그때 그 놀이공원, 대관람차에서.
GM
서현조는 그 말을 듣고 한껏 비웃습니다.
서현조
아주 소설을 써라.
GM
【 정신력 판정 】
김지환
CC<=60 [ 정신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GM
대관람차가 꼭 머릿속에서 빙빙 돌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당신은 확실히 알아차립니다.
눈 앞의 이 사람과 데이트를 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사실을요.
낭만적인 놀이공원 이벤트는 커녕, 연애를 했다는 말조차 거짓말입니다.
결혼식도 마찬가지고요.
조작된 가짜 연인.
그것이 온⋯, '신랑'의 정체입니다.
애초에⋯. 이 사람은 온이 아니잖아?
김지환
⋯⋯너 누구야?
GM
잊고 있던 기억들이 천천히 떠오릅니다.
평범하게 일상을 영위하던 당신은 어느 날 의문의 일당에게 납치를 당했습니다.
이후의 일은 조각조각 흩어져 일부분만이 파편처럼 스쳐지나갑니다.
흐릿한 시야와 온통 흰색이라 뿌옇게만 보이는 웨딩 수트.
왼손 약지에 '무언가'를 당한 일, 그들이 정신이 완전히 멍해진 당신을 신부로 꾸며 식장에 앉혀둔 일까지.
온통 구멍이 뚫려있던 기억은 어느 순간부터 또렷해집니다.
익숙한 얼굴, 바로 서현조가 나타났을 때부터입니다.
손님이 방문하셨다는 안내와 함께 신부 대기실에 입장한 그는 당신에게로 똑바로 걸어옵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며 당신의 눈 앞에 손을 흔들어보기도 하고,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별 수확이 없자 그는 곧장 당신을 안아듭니다.
이후의 전개는 당신도 아는 대로입니다.
오픈카에 탄 채 둘은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죠.
그 종착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 이성 판정(1/1D2) 】
김지환
CC<=60 [ 이성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system
[ 김지환 ] SAN : 60 → 59
서현조
그니까, 애초에 라디오에서 나온 얘기는 전부 이자식들 얘기라고.
연쇄 실종 사건부터 남의 정신머리에 간섭하는 능력까지⋯. 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말이지.
뭐⋯. 여성들만 타겟으로 하다가 갑자기 너를 타겟으로 삼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상태가 영 좋지 않아보이는 당신의 손을 잡았다. 일부러 손에 힘을 주어 꽉, 붙잡는다.)
김지환
⋯⋯. (설명들이 쏟아지니 어지럽다. 다행히도, 그는 이런 조각을 연결하여 결론을 추론하는 것에 뛰어난 편이었으므로, 정신을 차리는 것도 금방이다. 그는 빤히 당신과 온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기가 막혔는지 하! 하고 웃어버린다)
온. 파혼하자.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온
여기까지 와서 무슨⋯.
김지환
뭐 이 새끼야. 너 나한테 도넛 먹여준 적 있어? 어? 없지?
서현조
그래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까 당연히 파혼을 해야지.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어지는 도넛 얘기에 멈칫) 어라, 그거 혹시 내 얘기⋯.
김지환
너 내가 뭐 좋아하는지는 알아? 이 개자식이, ⋯⋯. 그놈의 웨딩수트 입겠다고 몇 킬로나 뺐는 줄 알아?
어우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 (온을 발로 찬다)
온
(발로 차이면서도 별로 대답할 마음은 없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김지환
대답.
대답!
(빡)
서현조
어우, 살벌한데?
이보세요, 형씨. 일이 이렇게 됐는데 입 꾹 다문다고 뭐 해결이 됩니까? 대체 왜 이딴 짓을 벌였는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던 건지⋯. 뭐 그런 말이라도 좀 해야할 거 아냐.
GM
적절한 기능을 통해 심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김지환
나도 마흔 다 돼가는 늙은이 만나기 싫거든? 이제 젊고 탄탄한 연하 만날 거라, 이거야. 어?
서현조
그래, 여기 이 아리따운 신부는 이제 내 거란 말씀. (뻔뻔) 그니까 입 좀 열지?
김지환
대답.
대답 안 해 이 새끼야?
(개팬다)
GM
【 근접전 격투 판정 】
김지환
CC<=50 [ 근접전 (격투)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야 니도 같이 패
서현조
(개패는 거에 비해 별로 아파보이진 않는듯⋯. 이런 생각이나 하다가) 어?
김지환
씨발, 굶었더니 힘이⋯⋯.
하⋯⋯.
서현조
그래 뭐⋯. 이 놈이 뭐가 예쁘다고 말로 하나하나 어르고 달래서 입을 열어야겠어.
CC<=80 [ 근접전 (격투)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아까 뒷좌석에 있다가 차와 함께 타격을 좀 받은 탓인지 어깨가 영, 평소보단 힘이 덜 들어갔다.)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좀 아플만한 곳을 정통으로 때린 듯?)
system
[ 서현조 ] 행운 : 60 → 57
온
그, 그만 때려 이 개새끼들아!
김지환
어어? 어어?
개 새 끼 ?
서현조
아니 이런 극찬을?
주먹 맛 좀 더 보여드려?
온
이거 완전 깡패들 아냐!
김지환
이 새끼가 아직도 지가 갑인 줄 아네?
온
씨이⋯.
나는 마녀를 처단하는 정의의 집행자다! 그런 이 몸을 이렇게 홀대하다니, 너희는 반드시 심판 받을 거야!
김지환
뭐라는 거야? 미쳤나?
남의 뒤진 첫사랑 흉내 냈으면 뒤질 각오도 하고 있는 거라고 봐도 되는 거지? 어?
온
하, 마녀를 사냥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려선 안되는 법이지.
그것이 가문대대로 내려져 온 이단심판관의 역할이니까.
김지환
날이 슬슬 더워지긴 하나보다. 벌써 상한 새끼가 이렇게 기어 나오네⋯⋯.
온
너, 네 놈은 우리 가문의 가보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에 적힌 마녀 판별법에 따라 마녀로 분류 되었어. (김지환을 악에 받친 눈으로 바라본다.)
내게는 가문 대대로 내려온 사명을 수행할 책임이 있다!
서현조
이거 아주 또라이 아냐? (발길질)
김지환
⋯⋯. (어이 없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야, 내가 마녀처럼 생겼냐?
서현조
미녀 아니고?
(깔깔)
김지환
어이 없네, 새끼. (기분 나쁘진 않은⋯아니, 오히려 좋은 것처럼 보인다)
온
요사스러운 눈하며 햇빛이라곤 전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 피부색하며⋯. 하나 같이 다 마녀의 특징이지. 흐흐흐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속을 줄 알았나?
김지환
⋯⋯.
너 나한테 세웠냐?
온
무, 뭐?! 지금 나를 뭘, 뭘로 보는 거야!! 이 내가, 자랑스러운 이단 심판관인 내가 마녀에게 동했을 리가 없지!
서현조
했나본데.
김지환
와, 씨발, ⋯⋯.
너 나로 뺀 건 아니지? 욱, 우욱, ⋯⋯.
서현조
아저씨 이거 성희롱입니다. 아시죠?
그래서, 대체 마녀 사냥이랑 결혼이랑 뭔 상관이야?
온
⋯.
서현조
어허, 또 맞아야 입을 여나?
김지환
이 씹새끼가.
대답.
온
⋯먼 선조들의 시대라면 몰라도 현대에는 화형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우리들도 다른 방식을 발전시켜왔지.
가문에 내려오는 주술은 많으니 그 중 하나를 개량시켰을 뿐이야. 상대의 네 번째 손가락에 낙인을 찍고, 미리 준비해 둔 반지를 끼우면 감쪽같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는 거지.
김지환
흠, ⋯⋯.
사라지면? 그 뒤는? 어디로 가는데?
온
흥, 마녀 따위에게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경험으로 끝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니 감사해야하는 거 아냐?
올바른 처벌을 받고 신의 심판을 받게 되겠지. 뒤로 이어지는 일? 그런 건 우리의 일이 아냐.
김지환
이 새끼 이거, 아까부터 조상 타령 하더니⋯⋯. 진짜 생각도 존나 구식인데.
뭐, 좋아. 그래서 그 반지는 어디있는데? 그건 공용이냐?
온
반지는 식장에 있다⋯. 주술은 다른 장소에서 행해도 상관 없지만, 가문 대대로 내려져 온 신성한 장소에서 처형을 진행하기 위함이니⋯.
서현조
어우, 찝찝한 새끼들. 가지가지 한다 진짜.
김지환
주술 방법은?
온
흥! 마녀에게 우리 가문의 주술 방법에 대해서 불라고? 내가 아무리 이 꼴이라지만 그런 것까지 다 털어놓을 생각은 없다!
김지환
흠, 그래? 이런, ⋯⋯. 너한테 그 '결혼'을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선물을 줄까 했는데.
서현조
아니 아니, 그렇다고 이 놈들이 쓰는 그 주술인지 뭔지를 똑같이 사용했다간 어떤 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만류한다.)
이새끼처럼 또라이가 되어버리면 어떡하려고.
내가 대신 좀 더 패줄게.
(빡)
김지환
아, ⋯⋯. 온도 그렇게 갔거든. 기왕 흉내 낸 김에 최후도 똑같은 게 낫지 않겠나, 싶어서?
뭐, 그래.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서현조
아무튼, 그럼 지금 얘한테도 그 낙인인가 뭔가 해놓은 상태가 이거야?
온
⋯. (말이 없다.)
김지환
맞나보네. 아까부터 왼손이 아팠거든.
서현조
그래, 기대도 안 했다. 말 안 한다고 해서 모르는 일 되겠냐.
이거, 어떻게 없애는데? 제대로 불어.
온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연다.) ⋯해주 방법은 다른 사람과 결혼식을 올리는 것뿐이야. 그 후에 다른 반지를 끼워주면 돼.
서현조
지금부터 준비하기엔 너무 준비할 게 많아 보이는데⋯.
참고로 결혼식의 범위는?
김지환
⋯⋯.
온
응?
서현조
주술인지 뭐시기인지 벌이면서 그런 것도 생각을 안 해봤단 말이야?
에휴, 이 빡대가리. 입만 나불거리고 쓸모가 없네⋯.
그럼 결혼식의 의미에 대해서 우리끼리 생각해볼까?
GM
결혼식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웨딩 드레스와 정장만 갖춰입으면 되는 것일까요? 사랑의 증표를 주고 받아야만 의식이라는 게 성립할지도 모릅니다. 혹은, 축제인만큼 하객의 축하를 받아야 한다거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마음껏 토의해주세요.
김지환
그냥, ⋯⋯. 두 사람이 서로 결혼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
서현조
서로의 마음, 중요하지. 그럼 그럼.
그래도 의식⋯인 만큼 좀 더 형식적인 것도 필요하려나?
김지환
뭔 카페에서 조각케이크 하나 놓고 결혼식 했다는 놈들도 있는데.
서현조
하긴, 요즘 사람들은 그렇다고 하더라 (쯧 짧게 혀를 찼다.)
그럼 케이크⋯는 지금 없고 도넛이 있으니까 그걸로.
김지환
(도넛, 소리에 풋 웃고 만다)
서현조
왜 초코파이 쌓아놓고 케이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뻔뻔)
김지환
야.
너, 첫눈에 반했다는 거 진짜냐?
서현조
아이 참, 이제와서 부끄럽게 그런 걸 왜 묻고 그래.
뭐 옷이야 이자식이 입은 걸 뺏어 입으면 되겠지. 좀 작을 거 같긴 한데⋯.
(온의 옷을 홀라당 벗겼다. 놈은 이제 팬티바람이다.)
김지환
(못 볼 꼴 봤다)
아니, 내 말은, ⋯⋯.
너⋯ 나랑 진심으로⋯⋯.
키스할 수 있냐고, ⋯⋯.
서현조
⋯오, 그러고보니 결혼식 하면 맹세의 입맞춤이 빠질 수 없긴 하지.
(여태까지와 같은, 속을 알 수 없는 뻔뻔한 웃음을 짓는다.) 자기야말로, 오늘 처음 본 납치범이랑 키스해도 괜찮아? 편하게 말해도 돼. 힘들 것 같으면 내가 이자식들 어떻게든 족쳐서 다른 방법을 알아볼 테니까.
김지환
⋯⋯. (글쎄. 처음 본 뻔뻔하고 이상한 납치범이랑 키스할 수 있느냐고? 보통은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 보통은, 보통은) 이봐, 나 좀⋯ 보수적인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그런, ⋯⋯. 그런 거에 의미 부여도 좀 많이 하고, 어. 그런, ⋯⋯.
근데, ⋯⋯.
글쎄. 너랑은, ⋯⋯괜찮을 것 같네.
아까 그 얼굴이⋯ 꽤, 귀여웠거든.
서현조
(푸핫, 소리내어 웃었다. 모자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얼굴이 살짝 붉어진 것도 같다.) 역시 연하의 남친이 좀 귀엽긴 하지? 뭐⋯ 그럼 됐네. 문제 없겠어.
GM
어느 정도 기준이 잡히자 서현조가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납니다.
서현조
그럼 결정된 건가? 케이크 대신 도넛, 맹세의 키스, 두 사람의 마음, 그리고 반지. 좀 더 형식적인 게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주례 정도는 있어도 좋겠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여보세요? 아~ 선생님 잘 지내시죠? 아⋯ 제가 지금 좀 급한데⋯ 저 결혼합니다. 그니까 주례 좀 서주실래요? (스피커 너머 목소리가 무언가 큰 소리로 다그치듯 말하는 게 들린다.) 급해요, 급해~ 지금 영상통화로 전환할테니까요. 그럼, 잘 부탁합니다~
김지환
⋯⋯아⋯⋯. 아하하! 아하하핫! (어이 없고 황당한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맑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 이렇게 활짝 웃은 게 얼마만이지? 그래, 괜찮다. 아니, 괜찮은 걸 넘어, 충분하고도 넘친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결혼은 연애와 다르니까! 지금 눈 앞에 이 녀석이라면, 평생 같이 살아도 좋을 것 같다. 늘 이렇게 웃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잖나!)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 결혼할 겁니다.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러니, 함께 유쾌해져, 영상통화로 전환된 화면에 대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기까지 한다)
GM
스피커 너머의 목소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잠잠하다가 한숨을 푹 쉽니다.
한정원
그래.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아주 끼리끼리 잘도 만났다.
서현조
그럼, 시작할까? (자동차로 다가가 카 오디오를 조작한다.)
김지환
그래, 자기야.
서현조
(적당한 플레이 리스트를 골라 틀어놓는다. 영상 통화 화면은 오픈카의 적절한 위치에 카메라가 잘 보이도록 놓고⋯. 뒷좌석의 꽃을 한웅큼 쥐어 지환에게 부케 대신 쥐어준다. 아, 손목을 묶고 있던 리본은 당연히 풀어주었다.) 혹시 신부 입장곡으로 쓰고 싶은 노래 있어?
김지환
(리본이 풀리고, 마침내 두 손이 자유를 얻는다. 손에 쥐어진 엉망진창의 부케를 내려다보다가, 그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엉망이야! 완전 엉망이지만, ⋯그래서 즐거워! 그는 당신의 왼손과 제 왼손에 느슨하게 리본을 묶었다. 그리고는, 아주 행복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래 전부터, 꼭 쓰고 싶었던 노래가 있지. 테일러 스위프트의 Lover, 알아?
서현조
그래?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상대를 바라보고 마주 웃었다.) 아까 말해주고 싶었는데, 역시 이렇게 웃는 걸 보니까 좋네.
(장난스레) 그럼 이따가 보자, 내 신부.
김지환
이따 봐, 내 신랑.
한정원
자, 장내가 잠시 소란스러웠습니다. (한숨)
지금부터 양가 어르신⋯ 안 계시고
일가친척 내빈 여러분⋯ 없고
쯧.
지금부터 신랑 서현조 군과⋯
신부⋯
서현조
(쌤, 김지환. 김 지 환)
한정원
신부 김지환 군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GM
카 오디오에 있는 노래가 다 그렇죠.
뽕짝이 섞인 결혼 행진곡이 흘러나옵니다.
한정원
오늘의 성스러운 예식을 위한 화촉점화⋯는 생략합니다.
양가 어른들의 인사⋯ 도 생략하고
⋯신랑 입장부터 하겠습니다.
신랑 서현조군은⋯ 항상 뺀질거리기만 하고 능글맞게 웃기나 하고
나이 서른 먹고 가끔 철부지처럼 굴기도 하지만
서현조
아니 쌤!
한정원
어허, 아직 신랑 입장 전입니다.
김지환
푸핫⋯⋯. (소리 듣고 웃는다)
한정원
아저씨 같은 얼굴로 재미없는 농담이나 던지는 게 취미인 자식입니다만
그래도
제가 아는 청년들 중에 가장 책임감이 강하고 사람을 아낄 줄 아는 상냥한 마음을 지닌 사람입니다.
오늘 최고로 멋지고 행복한 날을 맞이한 신랑을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신랑, 입장.
GM
사랑 노래 플레이리스트에서 적당히 고른 듯한 신랑 입장곡이 흘러나옵니다.
서현조는 특유의 뻔뻔한 웃음을 지으며 아무도 없는 곳으로 고개를 꾸벅꾸벅 숙여가며 인사합니다.
서현조
아이고 감사합니다~ 저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GM
결혼식 입장에서 흔히 그러듯 노래에 맞춰 가벼운 율동을 하기도 하고, 평소의 걸음보다 조금 느리게 걸으며 스마트폰을 올려둔⋯ 우리끼리 식장이라 정해둔 곳까지 걸어가 멈춰 섭니다.
한정원
자, 이제 오늘 누구보다 아름다운 주인공을 만나보겠습니다.
신부 김지환 군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속을 영 모르겠는 뻔뻔스럽게 그지없는 신랑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방법을 아는⋯ 그런 청년일 겁니다.
늘 밖으로 나돌며 집이라곤 단순히 잠자는 곳처럼 쓰던 놈에게 집이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줄 하나뿐인 운명의 상대입니다. 그럼 이 행복한 순간의 주인공을 불러보겠습니다.
신부, 입장.
서현조
(박수치고 환호하고⋯. 하객이 없는 만큼 이쪽에서 더 난리다.)
김지환
(뒤편에 있는 동안 열심히 정돈한 웨딩 수트는 그를 위해 만들어둔 것 마냥 잘 맞는다. 잔뜩 흐트러졌던 면사포를 가볍게 뒤로 늘어뜨리고는, 살짝 웃는 낯으로 걸음을 딛기 시작한다. 당신이 있는, 그리고 우리의 식장이 있는 그곳으로. 이것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 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어쨌든. 우리는 서로를 선택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거겠지)
서현조
(상대가 걸어들어오자 소란스럽게 환호하던 몸짓을 뚝 멈추고 저를 향해 걸어들어오는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내 제 옆에 멈춰선 당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예쁘네.
김지환
바보 같은 소리를. (힐난하는 말이었으나, 기분 좋음이 감추어지지 않는 음성이다. 올려다보는 눈빛에는 행복이 어려있다)
한정원
신랑 신부의 입장을 모두 마쳤습니다. 누가 오늘 결혼하는 이들 아니랄까봐, 아주 입이 귀에 걸렸네요.
그럼 신랑 신부님은 서로를 마주보고 서주시길 바랍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 맞절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 맞절.
서현조
(허리 숙여 인사하다가⋯ 오버스럽게 땅까지 굽혀 진짜로 큰 절을 했다.)
김지환
(이제까지의 과격한 언행과는 다른, 사뭇 조신한 몸짓으로 몸을 낮추어 절을 한다)
(고개를 살짝 들었다가, 과장된 당신의 모습을 보고 저항할 새도 없이 소리 내어 웃고 만다) ⋯아하하!
한정원
(그럴줄 알았다.)
다음으로⋯ 혼인 서약서 낭독, 같은 게 준비 되어 있을 리 없기 때문에 생략하고, 뒷 순서도 전부 생략해서⋯
주례가 있겠습니다.
오늘 5월 30일, 초목이 싱그럽게 푸른 날에 하늘의 축복을 받아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신랑과 신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고 싶은 말들은 앞서 많이 전했기에 길고 지루한 주례는 피할까 합니다.
아무리 급하게 진행된 식이라지만, 이런 뜻깊은 자리에 주례로서 저를 불러준 서현조 군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물론 그보다 괘씸한 마음이 큽니다만⋯ (웃었다.)
몇 가지 당부의 말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신랑과 신부 둘은 이 결혼에 책임을 가지고 서로에게 진심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신랑은 늘상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신부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랍니다.
신부는⋯ 신랑이 뺀질 거리면 몇 대 때려주어도 좋습니다.
서현조
아니 너무하시네
김지환
아하하하!
나 허락 받았다, 알겠지?
한정원
결혼이란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생을 살아가리고 하는 약속입니다.
인생이 늘 그러하듯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고 좋은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힘든 일도 생기는 법입니다.
그럴 때 언제나 서로가 서로의 곁에 있어줄 것을 약속하고 생의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하기로 맹세하는 겁니다.
제가 지금껏 지켜봐온 신랑도, 그런 신랑이 선택했을 신부도 모두 그 약속을 영원토록 지켜 서로에게 믿음과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임을 믿습니다.
생의 둘도 없는 파트너이자 동반자가 되어⋯ 가족이 될 두 사람을 저 역시 영원토록 응원하고 축복하겠습니다.
크흠⋯. (낯부끄럽다 생각했는지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자 그럼,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서약의 의미로 맹세의 키스가 있겠습니다.
김지환
(주례가 끝이 나고, 맹세의 키스를 할 차례가 온다. 김지환은 당신을 올곧게 마주 본다. 이제 만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은 사람과 결혼을 하는 일은, 모 영화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미친 짓'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당신은 그 하루로도 충분히 제게 보여주지 않았나. 그러니 이 선택은 어떠한 외부의 상황에 등 떠밀려 하게 되는 강요가 아니다. 온전히, 오롯하게, 나의 마음으로 하는, ⋯⋯.) 있잖아, 나는 이거, ⋯⋯. 처음이다? (눈을 감는다. 당신에게 반쯤 기댄 채로 까치발을 들어, 입술에 조심스레 제 입을 맞대었다)
서현조
⋯영광이네. (처음이라는 말에 씩 웃고는 조심스레 입을 맞추었다. 키차이 덕분에 살짝 까치발을 하고 있는 당신의 허리를 붙잡고 고개를 살짝 숙여 조금 더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반지, 받아 줄 거지? (언제 준비했는지 꽃을 엮어 만든 꽃반지를 장난스레 꺼내 들었다.) 다음엔 꼭 반짝이는 걸로 준비할게.
김지환
반짝이는 게 꼭 필요한가. 나는, 이런 귀여운 게 더 좋던데. 누구처럼 말이야⋯⋯. (키득거리며 당신이 꺼내든 반지를 본다. 이건 정말 언제 만들었대? 하여간, 종잡을 수 없는 사람. 그는 당신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서현조
그래도 남편 체면이 있지~ (키득거리며 웃다가 이내 조금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당신의 왼손 약지에 꽃반지를 끼웠다. 푸른색의 작은 들꽃. 봄까치꽃이라 불리는 꽃이었던가.)
GM
네 번째 손가락에 천천히 반지를 끼우자, 순식간에 머리 위가 먹구름으로 뒤덮입니다.
꼭 전등 스위치를 눌러 끈 것마냥 주변이 온통 깜깜해집니다.
바로 앞에 있는 서현조를 겨우 식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평선을 바라보면 그 근방은 아직 하늘이 푸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먹구름은 자연 현상이 아니라⋯⋯
김지환의 왼손 약지에 보랏빛의 낙인이 드러납니다.
형광으로 빛나는 그것의 정체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랑'의 가문이 찍어두었다던 마녀의 낙인이겠지요.
여태 당신의 손을 붙잡고있던 서현조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서현조
앞으로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늘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김지환
앞으로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늘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GM
시선이 마주칩니다.
지금 이 모든 것을 단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가짜 결혼일 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낙인은 서서히 사라집니다.
동시에 먹구름도 금세 개어 하늘은 다시금 푸른빛을 띕니다.
꼭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해는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와 당신의 면사포을 흔들고 지나갑니다.
본능적으로 당신에게 있었던 모든 주술의 영향이 사라진 것을 눈치챕니다.
한정원
이것으로 식을 마칩니다.
신랑 신부, 행진⋯은 없어도 되겠죠.
뭐⋯.
축하한다 얘들아.
서현조 너는 내일 당장 보자. (전화를 뚝 끊었다.)
김지환
⋯⋯신혼여행, 어디로 갈래?
서현조
아하하, 글쎄? 좀 더 천천히 생각해볼까?
그럼⋯ 이제, 집에 데려다줄게.
김지환
⋯⋯'우리 집'?
서현조
그러기로 약속했잖아.
김지환
그래, 가자. ⋯밤은 좀, 길어도 될 것 같고⋯⋯?
서현조
아 우리 자기 적극적인 건 좀 알아줘야 한다니까. (피식 웃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저거 뒷처리도 해야하니까. (한쪽 구석 팬티바람인 놈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김지환
아, 맞네.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듯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GM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차에 올라탑니다.
운전석에 앉은 서현조가 신중하게 카 오디오 버튼을 누릅니다.
이번에야말로 라디오 대신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차 안은 조용하여, 음악과 더불어 도로의 소음만이 울립니다.
해는 저 너머로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거리의 불빛은 하나둘씩 차례로 켜지더니만 이따금 흔들립니다.
가수는 계속해서 로맨틱한 가사를 부르고 있습니다.
네가 빛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빛을 보기 전에 어둠이 찾아올 거라 한다면,
그 어둠이 찾아 왔을 때⋯.
밤새 너를 꼭 안아줄게.
나는 그저 네가 환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미디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다루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노래하고 써내려가는 것,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것, 모든 마음을 바치는 것, 그 누구보다 귀중히 여기고 아껴주는 것,
평생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누가 복잡한 감정 아니랄까봐 그 의미는 지나치게 무궁무진하여 확실히 결론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방금 결혼하기도 했지만⋯ 모든 일이 마무리되니 마음이 좀 복잡한 것도 사실입니다.
잡념에 빠져있자면 어느 순간 끼이익,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춰섭니다.
집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서현조
그럼, 들어가 봐.
김지환
조심히 들어가. ⋯⋯현조야.
다음에, 또 봐. (조그맣게 웃는다)
서현조
그래.
GM
당신이 조심스레 차에서 내리고 나면 분홍색 오픈카는 바람처럼 떠납니다.
그 자리에는 옅은 꽃향기만이 남아있습니다.
아쉬움이 남나요? 혹은 오늘 하루 종일 시달렸으니,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후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잡한 마음과는 달리 오늘의 모험은 여기서 끝입니다.
남은 일은 이 갑갑한 옷을 갈아입고, 개운하게 씻은 뒤,
녹초가 된 몸을 당신의 편안한 침대에 누이는 것뿐일 겁니다.
하지만,
혹시,
만에 하나라도 당신이 이 다음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면,
어떤 의미로든 이대로 끝나는 건 싫다고 생각해버렸다면⋯⋯.
툭,
샤워를 마치고 더러워진 옷을 옮기던 당신의 발치에 무언가 떨어집니다.
김지환
뭐지? (떨어진 것을 주워 살핀다)
GM
그것은 도넛 가게의 전단지를 접어 만든 작은 종이 상자입니다.
여러 번 접었다 편 것인지 조금 구깃하지만 네모난 모양새만큼은 확실히 잡혀있습니다.
안에 든 내용물은 두 가지.
하나는 방금 전, 얼렁뚱땅 치뤄졌던 식에서 받았던 꽃반지 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
이제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어?
나는 이제 좀 믿을 수 있을 거 같은데.
──────────────────────
다소 급히 쓴 것 같은 쪽지입니다.
능청스러운 멘트 밑에는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정황상 서현조의 것이겠지요.
언제 이런 걸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도 아쉬운 건 같은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니 번호 교환을 안했었네요.
남편 번호도 모르는 게 말이 됩니까?
김지환
⋯⋯하여간, 귀엽다니까. 바보같이.
(지체할 이유가 있을까? 김지환은, 곧장 휴대폰에 당신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GM
전화를 걸면, 신호음이 몇 번 울리기도 전에 곧바로 연결됩니다.
어떻게 봐도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의 태도입니다.
서현조
크흠, 네~ 여보세요? (장난스레)
김지환
네, 여보입니다~
서현조
(큭큭 웃으며) 나 지금 집 앞인데⋯.
김지환
⋯⋯우리 집에, 하겐다즈 있는데.
아이스크림 좋아해?
서현조
아 좋아하지. 내가 몸에 열이 많아서 아주 용암이야.
김지환
그래? 그렇다면, 뭐⋯⋯.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쩔 수 없지, 아이스크림⋯ 같이 먹어야겠네. (방금 막 씻고 나와 채 머리를 말리지 못한 탓에 물방울이 이따금 떨어진다. 다소 나른한 낯으로, 그는 당신을 올려다보며 웃었다) 좀, 양이 많으니까?
GM
이상하게도 오늘 하루 종일 들었던 수많은 사랑 노래들의 가사가 떠오르는 것도 같습니다.
문이 열리면 그 앞에 서현조가 서있습니다.
한 손에는 엉성한 꽃다발을 든 채로요.
초면의 사람에게 마구 수작을 부리던 예의 뻔뻔한 모습과는 달리,
모자를 벗은 그 얼굴에는 부끄럽다는 듯 붉어진 낯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현조
(어색하게 뒷목을 매만지다가 두 팔을 벌렸다.)
김지환
(바보같고, 귀엽네⋯⋯) ⋯다녀왔어요, 여보? (―라고 하며, 두 팔을 벌린 당신의 품에 가벼이 폭 안긴다)
서현조
나 없는 동안 보고 싶었지? (오늘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했던 말을 떠올리곤 픽 웃었다. 품 안이 따뜻했다.)
GM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첫눈에 반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중요한 건, 사랑에 빠지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당장 몇 년을 알고 지낸 사이어도 하루 아침에 헤어질 수 있고
오늘 아침에 만난 사람과도 사랑에 빠져 결혼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필요한 건 오직 상대에게 제 마음을, 진심을 정확하게 전할 수 있느냐 일 겁니다.
그건 어쩌면 사랑을 속삭이는 몇 마디 말이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말이죠?
수천번의 사랑한다는 말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서로를 꼭 끌어안고 반기는 일이라거나 깊은 밤 사랑을 나누는 일들이 그렇겠죠.
방금 막 전자는 이루었으니⋯ 남은 건 하나 뿐이네요!
서현조
크흠 ⋯추운데 들어갈까?
김지환
아하하! ⋯⋯따뜻한 이불 깔아놨는데.
서현조
좋지~
GM
⋯인생은 정말이지, 늘 제멋대로라니까요.
#EP Just Married! (Reprise)
탐사자 생환, KPC 생환
수고하셨습니다.

사용한 브금 리스트
- 대기중 (로코물이라 적당히 귀엽고 달달한 노래면 될 거 같음)
https://youtu.be/O1Y0jNj5iLY?si=GOoAS38MBOTU8XSA
- #1 Guest Arrival
https://youtu.be/mw2zHQ1jaCM?si=6jSfGowz13GcRZdZ
https://youtu.be/TQ8hOfhGECc?si=-zfa-u4iKo61eUdb (첫눈에 반했다고 하면 믿어줄래?)
- #2 Just Married!
https://youtu.be/LNG7vCTZQGY?si=pjqyQs7TCmv93SpS
https://youtu.be/uXENj_T_Wi4?si=1kga7ciVp7yxNl5B (차량 내부 조사 / kpc가 돌아오면 위의 브금 재생)
https://youtu.be/izGwDsrQ1eQ?si=4Kz4CX-Q-8Ue_JEY (도넛 먹는 롤플로 개수작부리고 개그성 로맨스분위기 만들기)
- #3 Wedding Song
https://youtu.be/b1CS7i70Nxs?si=MUpQ7xHoM1L4kFKG
https://youtu.be/ZnNFZthNuyw?si=yTq-JeMApPkEQ44C (라디오 - 브금이 짧은 텀으로 정신없이 바뀐다 싶으면 생략)
https://youtu.be/iKzRIweSBLA?si=fpbRFSbwFNm2Z5eI (라디오 off - 페어 서사에 맞는 곡으로 변경해도 될 듯)
https://youtu.be/Vhr2mLhmdR4?si=FRiAc1X5zvP1NAnP (추격 시작전 분위기 깔기)
- #4 First Dance
https://youtu.be/xkFZn4oPMqE?si=FcADsspDlg-IenFN (추격전)
https://youtu.be/FyYh4CEcfZY?si=BkBijb3XgpP2V2cM (탐사자 이성 판정)
https://youtu.be/-VRu5SoOYB0?si=Q1eJWHeoooKkeN_Y ('신랑' 탐문 및 결혼식에 대해 토의)
결혼식 (이건 탁마다 진행이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https://youtu.be/QbNubGnIY1E?si=ZI_bM6okvInY7qEB (가장 무난한 진행에 어울릴 결혼행진곡)
https://youtu.be/JD-vWhtay8E?si=PcCRNsc8_shX3OIc (결혼 행진곡 뽕짝)
https://youtu.be/IYpcHxl4kaA?si=FXhSrfFA6WBAgmHz (신랑 입장 <페어에 맞는 곡을 골랐습니다.)
https://youtu.be/1jaV8WOIvTM?si=QAuv-nHSXWsMGhAj (신부 입장 <페어에 맞는 곡을 골랐습니다.)
- #ED Loving Arms
https://youtu.be/WgVkTZWc05w?si=JsJMKOXe2fsPY60W (페어에 맞는 곡을 골랐습니다. 라이터님이 후기에 적어주신 Thinking Out Loud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EP Just Married! (Reprise)
https://youtu.be/GxldQ9eX2wo?si=Zmhk3LEixqcyI3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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