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C 7th ::
:: KP - 비슬 ::
:: KPC - 아이테르 E. 페르낭 파블 ::
:: PC - 칼리스 데 프셀라딘 ::
:: 플레이 일자 - 2020.05.23.토 ::
:: 플레이 타임 - 약 13시간 ::
종언에 이르는 맹세
W. 체온
KP. 비슬
KPC. 아이테르 E. 페르낭 파블
PC. 칼리스 데 프셀라딘
2020.05.23
.
.
.
세계는 풍요로운 안식에 젖어있습니다.
세상은 파블의 국민들에게 상냥하며, 마치 이 모든 것이 그들을위해 만들어진 것 처럼 다정합니다.
먹을 것이 풍족하고, 입을 옷은 다양합니다.
수도의 어느 곳을 걸어도 꽃이 만발한 사랑스러운 계절입니다.
아침의 영광이 일년내내 스미는 도시입니다.
여러 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번영이 약속된 땅, 파블.
이 나라의 유일한 오점이자 흠이라면, 수도에 자리한 새하얀 백색 성의 주인일 것 입니다.
주변 국가에도 소문이 파다한, 모르는 이가 없는 최악의 폭군.
아이테르 엠버 페르낭 파블.
하루에도 수십에 달하는 가신들의 목을 베고 새로 임명하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왕입니다.
광기에 젖어 번들거리는 시선이 어찌나 냉혹한지, 그의 성은 이 사랑스러운 나라에서 유일하게 겨울이 잠들지 않는 곳 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폭정의 시대도 곧 종말을 맞을 것 입니다.
백성들 사이에는 벌써 그러한 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칼리스 데 프셀라딘, 당신이 있습니다.
악랄한 왕을 참수하고 진정한 평화의 시대로 그들을 이끌어갈,
고명한 창은(蒼恩)의 기사.
그것이 이 나라에서 당신이 가진 이명입니다.
......
그렇다해도 언제나 왕을 알현하러 가는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허리춤에 찬 검의 무게가 선연합니다.
오늘은 그 곁에 서서, 또 몇 명의 목을 베어야할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소란스러운 상인들로 가득한 길가를 가로질러, 미친 왕을 위해 걷습니다.
찬란한 영광과 무궁한 번영 있으라... …
어린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골목을 굽이 돌아 울려 퍼집니다.
찬란한 영광과 무궁한 번영, 해가 지지 않는 태양의 나라.
당신의 명예로운 기사도가 깃든, 파블입니다.

1일차 아침
왕성 안으로 들어서니 그 길목부터 싸늘한 냉기가 감돕니다.
성 안의 하인들은 목이 달아날까 두려워 목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태양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만 겨울이 선연합니다.
그건 너무나 이상한 일 입니다.
이 나라는 365일 중 360일이 봄과 여름인, 태양의 나라입니다.
성 안으로 들어와 내밀한 곳까지 이어지는 길목을 걷다보면
그러한 사실이 전부 거짓말인 것 처럼 기온이 내려가고 입김이 나올 정도가 됩니다.
가신들은 이것이 미친왕의 광기때문이라며 혀를 내두릅니다.
창틀 사이로 조각난 햇살이 미미하게 스미는 듯 하다가, 다시 구름에 가려 사라집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립니다.

칼리스, 듣기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접시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성 안에서 일하는 하녀의 음성이 분명합니다.
소리의 근원지는...
역시나 아이테르가 정사를 보는 집무실입니다.

집무실의 문을 열면 바닥에 떨어진 찻잔과 그 곁에 목이 베여 절명한 하인이 보입니다.


설명 | 홀수 = 광기 |
짝수 = 제정신 | |
광기 | 7 |

이 무례한 것의 목을 베어라.

......
(눈을 꽉 감으며 칼을 잡는다)
폐하께 감히 무슨 죄를 저질렀느냐.
이미 목이 베여 절명한 하인 옆에 하녀 하나가 손을 벌벌 떨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겁에 질렸는지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미친게지. 이 파블의 성에서 차가운 차라니, 나를 능멸할 생각이었음이 틀림없어.



당신이 무어라 대답할 틈도 없이, 아이테르는 당신의 허리춤에서 검을 빼앗아들고 하녀의 목을 내려칩니다.








지능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 번 숨을 가다듬고는, 입을 연다)
신, 칼리스 데 프셀라딘은 아침의 영광을 등에 진 태양의 기사로서 위로는 주군의 광영을 위해, 아래로는 백성들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이 두팔이 검을 들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명예로운 전장에 설 것을 맹세합니다.

나의 광영인 그대여, 명을 들으라


해가 지기 전까지 알현실로 찾아와 보고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친히 이 손으로 그대의 목을 베겠다.



(등을 보이지 않은 채로 몇 걸음 뒤로 걸어 움직인 후, 곧장 집무실 바깥으로 걸어나간다)
칼리스는 방을 나서며, 다시 듣기판정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명령에 순종하는 듯이, 고개를 숙인다)
아이테르는 이제 어서 나가라는 듯 손짓을 합니다.

......
프로디티오네 백작이라...
성을 나와 수도를 조사하거나 성 내부를 살펴보는 등 도합 네 곳의 장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소문이 도는 건 역시, 가장 바닥의 계층이다.)
궁 밖으로 나오니, 기온은 다시 천천히 오르는가 싶더니 완연한 봄의 세계가 됩니다.

날씨는 여전히 파블의 날씨로군.
...하아...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뜬다)
......
(...빈민촌부터 들러 이야기를 듣는 게 좋겠어.)

빈민촌에는 나무로 지어진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목재들이 썩어들어가는 퀴퀴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빈민촌 거리를 걷다보면, 평소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풍경들이 쭉 보입니다.
날이 더운 탓인지 털옷을 반쯤 헐벗은 상태로 걸쳐입은 사람들이 넓은 공터에 모여 스튜를 끓여 먹고 있습니다.
하늘을 보면 태양이 만발한 시각이건만, 시원한 것을 먹었으면 먹었지 왜 스튜를 먹고 있는지...
덥지 않은걸까요?
사람들을 돌아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고있는 사람에게 대체 이렇게 더운데 왜 스튜를 끓이느냐며 짜증을 내는 빈민들도 여럿 보입니다.

요리사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자신을 향해 짜증을 내는 이들에게 대꾸합니다.
요리사: 아! 차가운 요리 만드는 방법이 대체 뭔데!? 아는 사람 있어!? 주는대로 쳐먹어, 잡 것들아!

요리사: (한창 스튜를 휘젓다가 칼리스를 발견하고 달려나온다.)
아이고, 아이고! 사단장님 아니십니까!

요리사: 어떻게 이런 곳까지 직접 행차하셨습니까?

요리사: 아이고, 오늘도 미친 왕 옆에서 수고가 많으십니다...!
대접할 수 있는 멋들어진 음식이 있다면 대접해드리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요리사: 대체 저번주에 무슨 음식을 어떻게해서 이 사람들한테 주었던 건지 정신이 다 혼미하다니까요!

(짧게 웃으며) 그렇군.
요리사: 예? 그야 파블에서는 늘상 이렇게 입어왔지 않습니까.

(눈을 끔뻑이며) 파블...에서?
요리사: ...? 아, 제가 뭔가 말했던가요?

오늘은 스튜인가? 더워보이는군.
요리사: 제가 아는 요리법은 끓이고, 찌고... 그런 것들 뿐 입니다.
물을 많이 넣고 끓이면 쌀이 한줌이더라도 양이 늘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지 않습니까?

요리사: 그치만 역시 이상하긴 합니다.
파블에 먹거리가 그렇게 넘쳐나는데... 알고 있는 요리법이라곤 끓이고 찌는 것 뿐이니...
아, 사단장님께서는 차가운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을 만드려면, 날 것으로 조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만.
요리사: 날 것으로 말입니까?

요리사: 허어... 그치만 날 음식은 파블의 내리쬐는 햇빛엔 금방 상해버리고 말텐데요...!

계란 같은 것을 삶아 차게 두었다 먹는 방법도 있겠군.
요리사: 오오,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역시 사단장님은 머리도 좋으십니다!

요리사: 그야 사단장님께서 우리 혁명단원을 이끌고 계시지 않습니까..! (호쾌하게 웃으며) 저희는 다들 사단장님만 믿고 있습니다요!

(씩 웃곤, 가볍게 요리사의 등을 두드려준다)
...그럼 잘 부탁하겠네. 최대한 배 곯는 사람이 없도록 부탁해. (한 번 더 사람들을 돌아보고, 걸음을 옮긴다)
요리사: (무척 영광이라는 듯 고개를 꾸벅 숙이며) 아이고, 물론이죠! 맡겨만 주세요!
걸음을 옮겨 음식을 나누어먹는 사람들을 지나쳐가면,
빈민촌 사람들이 모여 빨래를 하는 웅덩이 쪽에서 물놀이를 하고있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아이들의 차림새도 별반 다를바 없습니다.
두꺼운 털옷이나 짐승의 모피로 지은 옷이며,
그것이 거추장스러운지 허리춤에 묶거나 대충 뒤집어 쓴 상태입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대체 그런 옷은 어디서 구했냐고 물어볼 수 있나요... 진짜 너무 궁금해서 그래요)

아이들: 네! (꺄르륵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아이: 네? 그치만, 저희 집에 있는 옷은 전부 이런 옷인걸요?

아이들은 당신의 물음에 그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이들: 엄마가요!

아이들은 다시 물장구를 치며 꺄르륵 거립니다.

(......)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이들은 다시 노래하며 물장구를 칩니다.
"겨울이 온다, 겨울이 온다~"
"뭉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네, 겨울이 온다~"
"물을 끓여 벽에 흘리면, 오늘 밤은 따뜻해!"
"산으로 눈을 가지러 가자, 눈을 녹여 따뜻한 물을 만들자~"

(놀란 눈으로 다급하게 아이에게 다시 묻는다) 너희, 그런 노래는 어디서 들었니? 누가 가르쳐주었어?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이 가르쳐주었나?
아이들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입니다.
그런 와중에 잠수하고있던 아이가 고개를 쑥 내밀더니, 삐죽거리는 어투로 대꾸합니다.
아이: 원래 추웠잖아요!

원래... 추웠어...? 파블이..?
아이: 엥? 저 방금 무슨 말 했었나요?

아이는 의아하게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강가에서... 마음을 진정시켜보자...)
그래... 재미있게 놀거라.
(멍하니 강가로 걸음을 옮긴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목입니다.
강물은 투명하게 맑아 물고기를 맨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돌다리 근처에는 소일거리삼아 물고기에게 밥을 주고있는 사람들이 서 있으며,
낚시를 하고있는 사람들도 몇몇 보입니다.
모두 털옷을 입고 있으며, 날씨가 더운 탓에 모두 옷을 반쯤은 벗고있습니다.

(나 혼자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것 같군...)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강가에서 대화하는 백성들의 대화를 띄엄띄엄 듣습니다.
백성1: ...더운지....원래..........?
백성2: 그러게말야.... 이렇게.....?
백성1: 무슨 정신 빠진.... 원래 이렇게.... 파블은 여름의 나라니까....
백성2: 대체 옷장 안에.....하나도.... 작년에......?
백성1: 당장 일주일 전에는...............안에 솜은 왜.......
대화 내용이 전부 들리진 않았지만, 대충 어조를 살펴보니 무언가 한탄하는 듯 하네요.

(아까랑 비슷한 느낌인데.)
사람들이 강가의 다리 아래로 모여드는 것이 보입니다.

(근처로... 가보자)
사람들이 저마다 모여 웅성거리느라 누가 오는지 쳐다보지도 않고 있네요.
사람들은 맑은 강물을 길어가기도하고, 빨래를 늘어놓기도하며 서로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백성1: 그 백작나리 이야기 들었나?
백성2: 백작 나리, 누구?
백성1: 아 왜, 그 프리디티오네 백작말이야.

백성1: 밤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자네 아카데미 근처의 여관에서 일하는 에이미 알지?
밤에 음식을 날라달라는 의뢰를 받고 갔다가, 지금 3일내내 방에만 쳐박혀 있다는군.
그 집 애미애비 걱정하는 것도 알만해. 뭐라더라, 노란... 뭐?
백성2: 그 백작이 사실은... 사람이 아니라 고름덩어리라고 하는 괴담도 있잖아.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린지...
백성1: 근데… 내가 꺼림칙한건 그 백작 나으리 성이 있는 곳이... 원래 저수지가 있지 않았었나?
거기서 애들 썰매 끌어줬던 것 같은데...
왜 보면, 그 둔덕도 그대로고...
백성2: 썰매? 자네 무슨 소리야?
백성1: 엥? 방금 내가 뭐라고했나?
어휴 아무튼, 그 사람 뿐만이 아니야.
원래 왕성 근처에... 귀족 나으리들 성이 이렇게 많았나?
안그래도 좁은 동네인데 요즘은 더 좁아진 것 같아~

(여기도 겨울 얘기를 하는군.)
(그렇다면 이번엔 시장으로 가보자. 그쪽도 사람이 많이 모이니 소문 듣기에 좋을 거야.)
(시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상인들이 모여 시장 거리를 형성한 곳 입니다.
번영이 시작되는 장소로, 가장 먼저 아침이 시작되고 가장 늦게 밤이 끝나는 장소입니다.
물건값을 흥정하는 소리와 호객행위를 하는 소란스러운 풍경 속에서 걷다 보면
이곳의 건축양식도 성과 시계탑의 형태와 비슷합니다.
하나같이 지붕이 뾰족합니다.
아래로 온천수가 흐르는지 걷다보면 더운 느낌도 납니다.
사람들의 복장 역시 솜이 들어있는 털 옷이 대다수이며,

그들도 더운지 옷을 반쯤은 헐벗고 있습니다.
파블 사람들 외에도 외국인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무어라 무어라 떠들고 있는데, 파블어는 아닌게 확실하네요.

대화를 들어본다면 교육으로 판정합니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1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상인1: 기름과 착화제다! 근데 매번 뭘 이렇게 많이 산담? 난방이 필요한 나라도 아니면서.
상인2: 그러게말일세, 왜 이렇게 많이 주문했지? 이 나라는 몇 번을 와도 이상해. 아무리 자주 와도 말이 귀에 익지를 않으니...
상인3: 자, 자. 불평 그만하고! 값만 제대로 치뤄주면 우리야 무슨 상관인가? 돈만 벌면 됐지!
상인1: 온 나라 사람들이 파블에서 모이는데... 화폐 개혁을 한번 할 때도 되지 않았나?
하여튼 이 나라는... 대체 왜 이렇게 겨울 옷감을 많이 팔아달라고 하는지!

(상인들에게... 다가가서 정보를 좀 물어봐야겠다)
고생들 하십니다. 외국에서 오신 상인분들이신가요?
상인1: 아이고, 예 그렇습죠~ 뭐 필요하신 물건이라도 있으신가요?

상인1: 어휴, 말도 마십쇼~ 저희는 분명 파블이 겨울의 나라라고 알고 겨울 옷감만 잔뜩 가지고 와서 망하게 생겼다니까요!
상인2: 아니, 걱정말라고. 이 나라 사람들은 미쳤는지 이 더운 여름 날씨에도 털 옷감이라면 눈을 뒤집어가며 사려고 달려든다니까?

상인1: 그렇죠~ 그걸 어디 쓰려고 사는건지는 몰라도 다들 없어서 못사는 지경인 것 같더라구요~

그렇군요. 아 혹시, 시장통에 떠도는 흥미로운 소문 같은 것들을 들은 것이 있으십니까?
상인1: 예? 소문이요...? 그런건 왜 물으십니까?

대인기능 판정

기준치: | 10/5/2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상인1: 글쎄요... 저희는 이 나라사람이 아니라서 소문에 대해서는 영...

...흠...
(아카데미나 기사단...은 거리에 흐르는 소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시계탑에 사람이 있으려나.)
듣기 또는 은밀행동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ㅎ...)
시장통이라 그런지 주변이 참 시끌벅적하네요.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그 정도만 전해도 괜찮을까... 시장과 빈민촌에서 정보를 모으지 못했을 정도면 더 이상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없어 어쩔 수 없는데...)
(그러고보니, 이곳의 건물들이...)
(시계탑과 비슷하다고 했었지.)
(그거나 보러 가자.)
(시계탑으로 걸음을 옮긴다)
시계탑 앞에 도착하자 뾰족한 형태로 높게 솟은 첨탑과 거대한 종, 시계가 보입니다.
[ 조사포인트 : 계단, 난간, 지붕, 벽 ]

돌로 쌓아 만든 벽입니다.
배수구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벽을 손으로 만져보면, 안에 온수로 난방을 하는지 미미한 열기가 느껴집니다.
360일이 여름인 더운 나라에서, 굳이 난방설비를 할 필요가 있나요?
기이한 이질감을 느낀 칼리스, 이성판정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분명... 뭔가 있어. 하지만... 계절이 뒤바뀌는 일을 듣거나 본 적이 있나? 내가... 이상한 건 아닐 테고.)
(알 수 없는 일들 투성이군.)
(계단을 살펴본다)
미끄러지지 않게끔 난간이 설치된 계단입니다.
계단을 통해서만 시계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네요.
계단간의 높이가 꽤 높은 편 입니다.
그러나 파블이 여름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비를 흘려보내기위한 배수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계단의 난간을 살펴본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난간입니다.
그러나 손잡이 부분이 굉장히 뾰족한 편입니다.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난간을 따라 물이 흐를 수 있는 라인을 발견합니다.
배수 역할이라기 보다는 녹은 물을 이동시키는 용도로 건축한 것 같습니다.

.........
음~
(지붕을 살펴보자)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면 고딕 양식의 높게 솟은 첨탑이 눈에 띕니다.
극단적인 경사를 자랑하는 첨탑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자면, 왜 시계탑을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종교구역이 아니니 굳이 하늘에 가깝게 디자인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시계탑을 지은 장인이 누구였더라?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오늘, 너무 이상한 일을 많이 겪는 기분이군...
경치...라도..
구경해야겠어...
(계단을 따라 걸어올라간다)
계단을 따라 시계탑 안으로 걸어올라갑니다.
다소 음울한 인상의 중년 남성이 도끼를 허공에 휘두르며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다가가본다)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중년남성: 에구머니, 기사님 아니십니까!
이런 곳에서 만나뵙다니 영광입니다!
기사님께서는 요즘 혁명준비로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에덴님께서도 그것때문에 바쁘시니... 당연한 일이겠죠.

그나저나,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신겁니까?
중년남성: 하하, 아이테르 그 미친 왕의 목을 베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년남성: 제 희망은 오직 그 미친놈의 목을 직접 베는 것 입니다!
절대로 한번에 끝내지 않을 것 입니다.
그 악랄하게 미친놈은 목을 열번은 쳐서 죽여야 분이 풀려요!
그래서 말인데, 기사님께서 에덴님에게 부탁을 드리면 안되겠습니까?
제가 그 아이테르놈을 끝장낼 수 있게요!

...참으로... 평온한 세상이 와야할 텐데요.
중년남성: 뭐어...그렇죠. 이 나라에 아이테르같은 미친왕이 들어선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에덴님과 기사님께서 계신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역사가 기사님과 에덴님의 이름을 기억할 겁니다!
아니, 이제는 에덴님이 아니라 폐하라고 불러야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리 너무 눈에 띄는 말은 잠시 참아주세요. 혹여라도 그에게 들어가는 날엔, 저도 에덴님도 무사하지는 못할지도 모릅니다.
중년남성: 으음..그렇습니까?
아! 그나저나 에덴님께ㅔ서 얼마나 준비가 철저하신지!
기사님께서도 알고 계셨습니까?
아 왜, 시계탑 지하에서 이어지는 비밀 통로 있지 않습니까.
저기 북문까지 쭉 이어지는 그거요.
그 아래에 에덴경께서 기름이랑 화약... 같은 것들을 사 모으신다고 들었습니다.

기름과 화약이요.
중년남성: 그 미친왕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왕이 제 사비로 사들이게끔 하셨답니다!
뭐 이 나라에 그 미친왕을 옹호할 사람은 더 이상 없겠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내전에 대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정도로 기름같은걸 사모으셨으면, 싹 다 불질러서 죽여버릴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하여간,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제 위치에서 기다리다보면, 때는 기필코 올 테니까요.
(가볍게 웃어보인다)
중년남성: (허리를 꾸벅 숙이며) 아이구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기사님....!!

그럼 저는 일을 하러 돌아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십시오. (마주 인사하고 왕성으로 돌아간다!)

설명 | 홀수 = 광기+신하 |
짝수 = 제정신+사교도 | |
광기 | 4 |
내용 |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며 겁에 질립니다. 탐사자에게 가신을 죽이라 명하며, 심해질 경우 탐사자가 모두 조사한 임의의 장소에 방화를 저지릅니다. |
알현실 문 밖에서부터 아이테르의 고성이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따라 귀가 먹먹한가보다)
아이테르가 뭐라 소리를 지르는지는 듣지 못했으나
그 고성은 무척이나 노한 것 같습니다.


칼리스 데 프셀라딘:
(들어간다..)
폐하, 신 칼리스가 돌아왔습니다.
알현실에는 가신들이 숨을 죽이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습니다.
칼리스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가신들의 시선이 칼리스를 향해 쏟아집니다.
아, 이제 살았구나. 그런 시선입니다.
아이테르는 방금 전까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던 것을 뚝 멈추고 그만 나가보라며 가신들을 물립니다.




...또, 백작이 실은 고름덩어리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작의 성에는 저수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돕니다.






(깊이 부복하고, 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킨다)


폐하께 맹세하지 않았습니까.
...폐하는 온전하십니다.


시종: 경, 에덴 왕자님께서 종교구역에서 뵙자고 하십니다.

(종교구역으로 갑니다)
어느새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달빛이 조각나 번지는 깊은 밤 입니다.
은밀하게 모여든 사람들이 둥근 테이블에 저마다 베일을 쓰고 앉아 그 아래로 시선을 주고 받습니다.
칼리스가 들어서자, 그제서야 그들은 오셨습니까, 칼리스경. 하는 다소 딱딱한 어투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베일을 걷습니다.

에덴님께서 나를 찾는다는 이야길 들었어. 어디 계시지?


(에덴에게 다가간다)
파블의 새 주인이 되실 분을 뵙습니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서 다시 에덴을 바라본다)


오늘 왕성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하겠습니다.
아침, 폐하께서 하인 하나와 하녀 하나의 목을 치셨습니다.
사유는... 차가운 차를 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직후 제게 프로디티오네 백작의 소문에 대해 조사하라 명하셨습니다.
그 명을 들어 성밖의 빈민촌, 강가, 시장 상가와 시계탑을 돌며 이야기를 들었고,

...
그러자, 폐하께서, 내일은 그놈을 죽이겠다 하였습니다.
그 직후 에덴님의 부름을 받아 이곳에 왔습니다.

그래,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을 것 같군.
혁명을 시작할 날을 잡아야겠다.

(얌전히 고개를 숙인다)




저보다 더 절실하게 그의 목을 베고자 하는 자들이 있는걸요. ...곁에서 호사롭게 지내는 저보다야, 그들이 더 원한이 많지 않겠습니까.

여러모로 경이 나서는 것이, 대의에 걸맞으니 하는 말이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고려해주어.

에덴은 은밀히 할 말이 있으니 칼리스와 단 둘이 있을 수 있게 자리를 비켜달라며 다른 귀족들을 돌려보냅니다.

이렇게...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인데, 어느순간 사라져버린... 그런 것들 말이네.

...되찾을 수 있다면, 좋은 말이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새로운 영광을 찾아 나서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단어라도 나열하지 않으면 요즈음에는 통 견딜수가 없어.
혁명. 미친 왕을 왕좌에서 쫓아내는 일이지.
파블의 역사에는 처음 있는 일이야.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군... ...


그래. 형님은, 어찌보면 미숙한 부분이 있는 분이시지.
슨 말을 해도 지금의 경에게는 나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임을 알고 있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하게.
기사로서. 경이 서임했던 그 말들처럼...
...한동안 형님께서 자네에게 계속 도성 안을 살펴보라 명하실 것 같으니, 모든 장소를 빠짐 없이 조사하게. 알겠나?


그저 가능한 상세하게...
기사로서, 경이 후회하지 않도록.

(말없이 고개를 숙여 긍정의 뜻을 보낸다)
밤이 깊어짐에 에덴은 당신을 돌려보냅니다.

(아카데미... 기사단... 의료원... 그리고 북문이겠군.)
(바빠지겠어.)

(넵)
판정 | 판정 실패시 악몽+다음날 오전까지 광기상태, 0이 실패 1이 성공 |
값 | 0 |
오늘도 역시나 숭고한 아침으로 파블이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소리와 어우러진 여름의 활기가 수도 안에 꽃처럼 만발해 있습니다.
2일차 아침
어디로 갈까요?

(일단 폐하를 뵈러 가야...)
(집무실에 계실까..)

폐하, 들어가겠습니다.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아이테르는 집무실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가셨지...)
(...)
(잘은 모르겠지만... 음...)
(기회 아닐까...)
[ 조사포인트 : 책상, 서랍, 벽면, 편지함 ]

(책상을 살펴본다)
책상 위에는 최근 파블의 무역량에대한 내용이 적힌 서류들이 가득합니다.

(어제 상인들이 하던 이야기... 그래...)
(자세히 살펴보자)
서류에 쓰여진 글씨는 미친 사람이 휘갈겨 적은 것 처럼 필체가 엉망진창입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초조하게 갈겨 쓴 것 같습니다.
워낙에 악필이라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지만,
손가락으로 더듬어가며 읽어보면 몇 개의 문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읽어본다...)
겨울의 나라, 파블.
농업을 성공시킬 방도가 전혀 없다.
언제까지고 수입에 의존할 수는 없는데...
국고가 바닥났다.
굶어 죽는, 아귀들이 배 곯는 소리가 수도 지천에 널려 나를 파먹는다.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
이 나라의 왕이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지만,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분명합니다.
이곳은 파블, 영원한 봄과 초목이 우거지는 여름의 나라입니다.
농업이 번성하여 배곯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먹거리라면 발에 채이도록 많고, 하물며 빈민촌에도 옷이 없어 거적을 기워 입는 사람은 있어도 굶는 사람은 없습니다.
광기가 느껴지는 기이한 문서에 칼리스 이성판정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허투루 볼 것은, 아닌 것 같군. 어제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웃어넘겼겠지만...
......
무슨 일이, 벌어지긴 했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어도, 그것만은 확실해.
누구도, 심지어는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비밀이...

서랍에는 자물쇠가 잠겨있습니다.

열쇠... 없나...?
(열쇠 먼저 찾아봐야겠다.)
(편지함을 살펴봅니다)
편지함은 다른 나라의 사신들이 보내온 문서나, 타국의 왕이 적은 친서등 중요한 편지들이 보관된 통입니다.

타다 만 편지 한장이 있습니다.

(읽어본다)
관찰, 또는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폐하, 너무도 외로운 길 입니다.
어찌 혼자 걷고자 하십니까?
차라리 그것을 두 사람이 나누어 불러내었다면 더 나았을 것 입니다.
폐하께서 일군 나라입니다.
폐하가 구원한 국가입니다.
제가 감히 폐하를 구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디 당신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발신자를 확인할 수 있나?)
<행운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신인의 이름이 적혀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니셜 S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철자로 시작하는 이름이 있던가...)
(...모르겠군.)
...여기도 열쇠는 없는 것 같으니...
(벽면을 살펴보자)
겨울 늑대의 대가리가 박제되어 걸려있습니다.
그 아래 쇠사슬로 칭칭 묶인 책 한권이 놓여있습니다.

책을 못에 박아둔 것에서 광기가 느껴집니다.

(책을... 꺼내볼 수 있나?)
근력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을 별다른 손실 없이 뜯어냅니다.
조심스럽게 책 안을 살펴보면 익숙한 필체가 보입니다.
아이테르의 필체입니다.

(읽어보자)
그러나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빼곡하게 적혀있는 문장은 단 한가지입니다.
"금서의 신이여, 이 겨울의 나라를 구원하소서. 내 피로 겨울을 녹게하소서."
기이한 집착을 마주한 칼리스, 이성판정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폐하가... 한 일인 모양이다.
뭘... 한 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벌어진... 일일까...?
......

...
(서랍의 자물쇠를 뜯어내서 열어볼 수 있나?)
열쇠공 또는 손놀림 또는 근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물쇠를 뜯어내어 서랍 안에서 표지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얇은 종이뭉치를 발견합니다.

(자세히 살펴본다)
이것은 아이테르의 일기로 보입니다.
XX.XX.
일년 내내 쏟아지는 눈은 나라를 뒤덮고 초록이 움트지 못하게 하며 백성들은 뒷산의 나무뿌리 조차 구경하지 못한다.
아, 파블은 이렇게나 아름다운데도 어째서 이리도 신의 냉대를 받는단 말인가.
XX.XX.
국고를 풀어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제국에게 원조를 청해보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잿가루로 뒤덮여 못쓰게 된 음식들 뿐이다.
아, 신이시여… 파블을 구원하소서.
XX.XX.
누구도 나를 구원하지 않아도 좋다. 누구도 나를 구원할 수 없다.
왕의 자리란 구원을 기다리는 자리가 아님을...
내가 이 나라의 구원이자, 나 스스로의 구원이 되리라.
그것으로 페이지는 끝이 납니다.

(눈물이... 날 것 같다.)
(......)
(미치겠군...)
하아..........
이 모든 게 진실이라면...

구해내야한다.
...정보를 더 모을 필요가 있겠군.
기록... 기록이 남아있을 만한 곳...
(서고로 가자.)
성 안에 존재하는 서고는 오래된 타국의 서적들부터 파블의 역대 왕들에대한 기록물들이 보관된 장소입니다.
경비병이 그 입구를 엄중히 지키고 있습니다.

수고가 많군.
안으로 들어가 보아야할 것이 좀 있는데.
경비병: ...아무리 칼리스 경이라 하여도 사전에 허가 받지 않은 자를 들일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서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인기능 판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으르렁!)
경비병: ...그럼 잠시만 보고 나오십시오.

(서고 안으로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오면 빛이 완전히 차단된 어두운 암실입니다.
촛불을 하나 가지고 들어가거나 작은 햇살에 비추어가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료조사 또는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앗 .. )
(다시 살펴볼 수 있을까?)

[ 조사포인트 : 첫번째 책, 두번째 책, 세번째 책 ]

파블에서 멀리 떨어진, 최북단에 위치했다고 알려진 나라에서 건너온 고서적입니다.
책을 펼쳐보면 그 나라는 본래 해가 잘 드는 남부의 나라였으며,
농업이 번성했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우리는 예정된 죽음으로 간다.' 고 적혀있습니다.

(두번째 책을 읽어본다)
책 한권을 적당히 읽어보았을 때, 하인 하나가 서고 밖에서 칼리스를 부릅니다.
하인: 저어, 폐하께서 경을 불러오라 하셨습니다.

(......)
알겠다, 곧바로 가지.
페하께서는 어디 계시지?
하인: 안내하겠습니다.


설명 | 홀수 = 광기+신하 |
짝수 = 제정신+사교도 | |
광기 | 5 |
내용 | 신하들을 모두 불러모은 뒤 자신의 앞에서 한명씩 할복하라 명합니다. 한 사람이 명령에 따라 할복할 경우, 감히 왕을 알현하는 자리를 더럽혔다며 당사자만 살려두고 3대를 모두 멸하라 명합니다. |
하인을 따라 나서자 이른 아침부터 알현실에 모여 벌벌 떨고있는 가신들이 보입니다.



예, 폐하.
(부복하고서 가신들을 바라본다)
...
감히, 무슨 연유이신지 그들의 죄를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아이테르 E. 페르낭 파블:그것을 들어서 무엇하나? 그 죄가 무엇인지 내가 그대에게 말한다 한들 무언가 바뀌기라도 하는가?

가신들은 그 자리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아 당신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폐하, 그들의 죽음을 ... 이곳에서 보셔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제가 데려가 처리하여도 괜찮겠습니까. 감히 그들의 피가 폐하의 눈을 더럽힐까 심려됩니다.

대신, 이들을 제외한 3대를 멸하겠다

(망했다)


(눈을 질끈 감고서 잠깐 숨을 고른다)
폐하의 기사가 저 화원에서 저들의 목을 베면 그 명은 거두어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폐하.
(일단... 데리고 나가자...)
명을 받들어, 물러나겠습니다.



......
도망가라.
오늘 내로 가야할 것이다.
3대를 모두 데리고 도망가거라.
...

왕의 곁에서 나의 말을 듣도록 하여 너희를 살리는 것은 할 수가 없다.
칼리스의 말에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는 말을 올리고 각자의 저택으로 서둘러 뛰어갑니다.

(온 김에, 북문을 둘러보고 가자.)
북문을 둘러보니 자리를 지키고 서 있어야할 경비병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뭐야...
(이눔시끼들 근무태만이다)
북문의 입구로 마차 여러대가 일렬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마차를 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검은색 복면을 써 얼굴을 가리고 있으며, 그 앞에는 빨리 움직이라며 다급하게 그들을 재촉하는 남성이 보입니다
남성은 상인처럼 보이지만 얼굴에 크게 베인 흉터가 있어 척 보기에는 흉악한 인상입니다.

복면: 자, 자, 빨리빨리들 움직여!

복면: (당신이 마차 가까이로 다가오자 더이상 접근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뭐, 뭡니까..! 그만 가시죠..?

무슨일입니까.
저는 파블의 기사, 칼리스입니다.
복면: 아니, 세상에 대장군님께서 여긴 어쩐일로....!

...폐하의... 명이 있어서.
그런데, 이것들은 무엇이길래 그리 바쁘게 옮기는 건가?
복면: 아, 그러시군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 저기...이것들은... 그... 이런 말씀 드리면 뭣하지만, 왕이 직접 성 안으로 들이라 명한 물건들입니다.
화약 종류지요.

(...?)
복면: 장군님, 너무 그렇게 매섭게 보지 마십시오. 제가 밀수로 밥 벌어먹고 사는 놈인것은 맞지만..........
어쩌겠습니까? 들이지 않으면 다음에 날아가는 것이 왕성 하인의 목이 아니라 제 것이 될 텐데요...

들이는 건 화약 뿐인가?
관찰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짐 마차에는 화약과 기름, 착화제등이 실려있습니다.

(근데 화약은 왜...?)
(...알 수가 없군...)
폐하께서 들이라 한 것만 들이는 것인가?
밀수꾼: 아휴, 아유 그럼요...!

심리학 판정을 해봅시다.

기준치: | 10/5/2 |
굴림: | 36 |
판정결과: | 실패 |
딱 왕께서 부탁한 물건만 들였다는 그의 말에서 별다른 의심스러운 구석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해봅시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귀금속 종류와 얇은 옷감이 실린 다른 짐차가 보입니다.

이건 뭔가
(다른 짐차 가리킴)
분명 밀수품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밀수꾼: 아이고, 장군님! 제가 잘못했습니다...(울상을 짓고) 이번 한 번만 봐주십쇼... 입에 풀칠하고 살기 어려워 눈 딱 감고 들인 것인데... 어찌 한 번만 봐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처연한 상을하고 부탁한다며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이, 수도 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영락없는 상인의 모습입니다

(그래... 이런 걸 들여와야... 사람들이 털옷이라도 안 입겠지... ...)
지나친 폭리만 취하지 말게. ...필요한 것들임은 틀림이 없으니.
밀수꾼: 예...! 예! 감사합니다, 장군님!

...그런데...
밀수꾼: 아, 그렇지!

밀수꾼: 고명하신 기사님께서 저같은 밀수꾼에게 부탁하실 일이 뭐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
나중에 기사님께서 몰래 성 밖으로 처리하셔야하는 물건이나 사람이 있다면 제가 이 밀수 루트를 통해서 도와드리겠습니다.
받아 두십시오. 저희 상단 문장이 찍힌 동전입니다!

(동전을 받아든다)
밀수꾼: 이걸 경비병들에게 보여주면 무난히 길을 터줄 겁니다!

...그런데, 그래.
바로 왕성으로 가는 건가?
폐하께서... 지시하신 것들 말이야.
밀수꾼: 아... 저, 그게...
장군님, 혹시 수도 안에 비밀 통로가 있다는걸 알고 계십니까?

그러고보니 시계탑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시게탑 지하, 말인가?
밀수꾼: 아이고 네, 맞습니다. 그게 예전에 빈민촌에서 얼어 죽기 싫어서...
...? 방금 제가 뭐라고 했나요?

밀수꾼: 하여튼 빈민촌 사람들이 만든 것인데, 이게 북문에서부터 강바닥 아래로 쭉 이어집니다.
빈민촌을 가로질러서 아카데미 지하, 그리고 시계탑까지요.
물건들은 그 비밀통로 쪽으로 보내는 겁니다.

밀수꾼: 저도 이걸 왜 사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미친왕이 나중에는 수도를 아예 통으로 불바다로 만들 생각인지...
에덴공에게 말씀드리긴했지만, 그분이라고 어디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화약은 또 요새 어찌나 구하기 어려운지...
정해진 수량을 맞추지 못하면 제 팔다리를 찢어서 처자식에게 먹인답니다.

밀수꾼: 그렇다니까요. 어디 전쟁이라도 나려는 모양인지... 힘들어 죽겠습니다.

밀수꾼: 어휴...저희는 장군님만 믿습니다...!

밀수꾼: 꼭... 그 혁명을 성공시켜주십시오.
태양의 나라 아닙니까?
썩은 것은 도려내야 상처가 아무는 법 입니다!

(밀수꾼에게... 인사하고...)
(지하통로로... 들어갈 수 있나요?)
입구로 들어서면 강가에서 흘러들어온 물로 바닥이 축축합니다.
벽에는 밀랍이 발려있어 습기가 덜하지만, 몇 걸음 걷다보면 진흙이 묻어 밑창이 엉망이 됩니다.
안으로 깊게 들어가면 나무 궤짝같은 것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궤짝의 바닥에는 방수포가 깔려있으며, 통로의 천장까지 빼곡하게 쌓여있습니다.

(궤짝... 수상한데)
(살펴본다)
궤짝은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둔 것 같습니다.
꺼내기 어려운 구조로 쌓아둔 것을 보아 상인들의 물건은 아닌 듯 합니다.
바닥에 깔아둔 방수포를 보면, 오랫동안 보관하기위해 준비한 것 같습니다.

(혁명군의 물건...? 아니, 그랬음 내가 알았겠지.)
(...궤짝... 열어볼 수 있나요?)
궤짝은 전부 3개가 보입니다.

(하나씩 열어봅니다)
첫 번째 궤짝을 열어보니 기름이 들어있습니다.
그리 무겁지 않아 칼리스도 쉽게 들고 이동할 수 있을만한 크기입니다.

(다음 건?)
화약과 착화제가 들어있는 궤짝입니다.
안에는 갯수를 세 둔 것인지 숫자가 반듯한 필체로 적혀있습니다.
이 역시 사이즈가 작아서 칼리스도 쉽게 운반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바싹 마른 나무 기둥들이 들어있습니다.
기둥을 살펴보면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이며, 말리는데 공을 들였는지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이런 말은 좀 미친 놈 같기는 한데...
......
진짜로 파블은 ... 겨울의 나라고...
......
계절이... 뒤바뀐 건가...?

아니 애초에, 왜 장작이 필요해.
하아...
...
(나무..의 크기는? 이것도 내가 운반하기 쉬운 사이즈인가?)
챙겨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볼 수 있을만한 건 없나?)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비밀 통로 안은 무척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뭐... 오케이.
이 수상쩍은 궤짝 봤으면 됐지.
그럼 ... 통로로 나가서...? 아카데미로 가보자.
칼리스는 사방이 어두운 통로 안에서 어떻게 아카데미 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을까요?

(저거를... 썼다간 개수가 비어서 티가 나겠군)
(정답: 그냥 나가서 아카데미까지 걸어간다)
지하통로 밖으로 나오니 벌써 저녁시간입니다.

(...)
(돌아갈 시간 ... 인가)
(퇴근시간!)
정확히는, 또 다른 출근이라고 해야겠지만요.

알현실로 가나요?


설명 | 홀수 = 광기+신하 |
짝수 = 제정신+사교도 | |
광기 | 2 |
내용 | 시간을 가리지 않고 어둠이 무섭다는 이유로 궁의 모든 곳에 불을 밝히라 이릅니다. 촛불을 모두 켜고나면, 자신을 시해하려 갖은 수를 쓴다며 불을 붙인 사람을 고문합니다. |

알현실로 들어서자 그곳엔 이제는 익숙한, 고성을 지르며 가신들을 윽박지르는 아이테르가 있습니다.


아이테르의 윽박에 못 이겨 가신 두어명이 당장 알현실 밖으로 달려나가 왕성 복도의 불을 전부 밝히고 다닙니다.


아이테르의 고성이 높아질 때 쯤, 성 안의 불을 모두 밝힌 가신들이 알현실로 돌아옵니다.
가신: 폐하, 성안의 불을 모두 밝혔사오니 이제 그만 마음을 가라앉히시지요.

너희가 진정으로 미쳤구나, 이 늦은 시간에 왕성의 불을 환히 밝혀두다니. 자객더러 왕성에 찾아와달라 초대하라도 하자는 것인가?







(엉엉 폐하 나한테 왜 그래요 엉엉)
(호흡을 가다듬고 검을 뽑는다)
(가신의 앞까지... 걸어갑니다)
...
가신: (제발 살려달라는 듯, 애처로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
오늘 오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거든...
(눈을 꽉 감았다 뜬다. 후회와 괴로움이 가득한 눈이다)


......
(최대한, 단숨에 죽을 수 있도록, 검을 들어 가신의 목을 벤다)
근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단말마 한 번 지를 틈도 없이, 칼리스의 검은 가신의 목을 깔끔하게 내려칩니다.
그 단면이 어찌나 깔끔한지, 도로 붙이면 살아날거라 거짓말을 쳐도 믿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그래야 감히 나를 위협하는 반역자의 무리들을 실수 없이 쳐죽일 수 있을게 아닌가?


이제 다들 썩 꺼져라.

폐하의 검, 신 칼리스 데 프셀라딘, 물러나겠습니다.
(깊이 부복하고, 시체...가 되어버린 가신을 챙겨 나간다...)
어디로 갈까요?

(이 가신의... 집을 내가 알고 있나?)
지능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잘은 모르겠으나, 일단 에덴에게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덴에게 갑니다... 이 불쌍한 친구는... 음... 일단 다른 시종에게 부탁하여 그 집에 부고를 일러주라고 말하고...)
종교구역에는 에덴이 홀로 칼리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덴은 곧 초조한 얼굴로 마른 세수를 하더니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고 칼리스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그것은 피로에 젖어 흐릿하긴 해도 왕의 시선. 권력의 꼭대기에 서서, 다른 이들을 이끄는 자가 가지는 눈 입니다.
그러고보면, 과거에는 아이테르역시 저런 올곧는 눈을 하고 칼리스를 마주보곤 했습니다.
. 그것이 언제였는지, 이제는 아득하게 멀게 느껴질 뿐이지만 그 굳건한 왕의 피가 에덴에게도 흐르고 있습니다.


(깊이 한숨을 한 번 쉬고) 사람이... 사람이 정말 너무 많이 죽고있네, 칼리스.


부조리하고, 약탈당하며 지옥의 진창에서 모멸받는... 그런 약자의 삶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을 뿐이네.
그리고 나보다는, 형님께서 더 절실하셨겠지.



영광되었고, 영광될 것임을... 믿습니다. 분명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기와, 그들의 삶으로 빚어지는 것들을 믿어 의심치 않아.
하지만... 사람이 정말, 너무 많이 죽어나가고 있네.



이해......
...잘 모르겠습니다, 에덴님. ...너무... 혼란스러운 일들이 갑자기 닥쳐서.

...자네 어깨에 짊어진 혁명이라는 무게가, 무겁지는 않은가?

...백성들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아닙니다. 에덴님도, 평안한 밤을 보내십시오.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
너무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다 함께... 견디고자 모인 것 아닙니까.
(괜히 낯뜨거워져 호다닥 자리를 뜬다)
생각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칼리스는 어디로 가나요?

...폐하, 칼리스입니다.

설명 | 홀수 = 광기 |
짝수 = 제정신 | |
광기 | 9 |



(침실 안으로 들어선다)
폐하, 평안하셨습니까.




폐하.
폐하는, 제게 여전히 등을 맡길 수 있으십니까? 여전히... 저를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그대에게 묻도록 하겠다.
언제부터 파블이 겨울의 나라였느냐?
마지막 여름이 언제였는지 기억하느냐?
굶어죽던 백성의 소리는 기억하느냐?
네가 서임하던 날은? 그 날은 기억하느냐?



갑자기 고성을 지르던 아이테르는 표정을 와락 일그러뜨리고 겁에 질린 듯 뒷걸음질 칩니다.


그 왕이 곧 온다. 그 왕이 곧...



(깊게 부복하고, 침실을 나선다)
......
이제 어떻게 할까요?

(더 돌아다녀도 된다면... 촛불을 챙겨 서고에 한 번 더 가보고 싶은데...)
서고 앞에는 낮에 보았던 경비가 아닌 다른 이가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오...)
서고를 들어가고 싶다.
(당당!)
경비병: 이 늦은 시간에 서고엔 무슨 일이십니까. 내일 낮에 정식 허가를 받고 찾아오십시오.

(대인기능... 굴리나요?)
굴려주세요. 칼리스의 언변이 그럴싸 했으니 보너스 주사위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58, 49, 31 |
+2: | 보통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아쉽...)
경비병: ...혹여 이 시간에 함부로 사람을 들였다가 벌을 받을까 두려우니 돌아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몰래 들어가는 건 힘들겠죠?...)
은밀행동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경비병은 칼리스가 서고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동안에 조금도 경비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왕성 바깥으로 나갈 수도 있나?)
(의료원을 먼저 들러보고 싶은데...)
(의료원으로 가자)
왕성을 나와 의료원 쪽으로 걷다보면 밤이 깊어 그런지 주위는 고요하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의료원은 잠겨있나?)
잠겨있습니다.

(문을 부술 수도 없고...)
(음... 그럼 기사단 건물은?)
(기사단 건물 쪽으로 슬금슬금 가기..)
기사단 건물은 조용합니다. 낮에는 항상 훈련 중인 기사들로 가득한 곳이지만, 지금은 밤이니 각자의 숙소로 돌아간 것이겠지요.

문단속이 꼼꼼한 편입니다.

(밤엔 바깥에서 뭘 하는 게 어렵겠는데...)
(다시 성으로 돌아가서 ...................)
(화원...으로 가보자...)
(아)
(가는 길에 복도나 좀 볼까)

(복도를 살펴봅니다)
밤이 되니 성의 복도는 낮보다 더 어둡고 스산합니다.
그러고보니 왕성의 복도는 햇볕이 잘 들지않아 늘 어둡고,
그 탓에 항상 초를 켜 불을 밝혀둡니다.

저녁에 아이테르가 고함을 지르며 성이 어둡다며 불을 전부 밝히라 명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성 안의 구조는 대체로 창이 작고 단열 효과가 뛰어난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묘한 일입니다.
파블은 여름의 나라인지라 강수량이 많으니, 썩어서 무너지기 쉬울텐데요.
이런 건축방식은... 오히려, 추운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창문을 자세히 보자)
창틀을 타고 물을 받는 라인이 있었던 흔적이 보입니다.
햇볕을 이용하여 얼음을 녹였던 흔적도 보입니다.

(사람들의 말도, 복장도, 그 식생과 건물의 구조까지, 전부.)
(...그리고 아까 폐하가 하신 말씀도...)
(창밖엔...?)
(창밖을 바라본다)
창 밖으로 해가 조금씩 떠오르며 거리를 밝히는 것이 보입니다.
창문을 열려고하면, 창문 사이에서 얼음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얼음이요?
다시 살펴보면 아무것도 없는 그냥 창문입니다.
기이한 현상에 이성판정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확실하다. 누군가가... 계절을 뒤바꾸었어.
(이제... 화원으로 나가보자)
기억하기로는, 성 안의 화원은 아이테르가 변덕을 부려 겨울에만 자라는 식물들을 심었던 장소입니다.
화원에 심겨진 나무들은 모두 이 나라에 실존하지도 않는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에만 자라는 식물들입니다.
이 화원을 만들때 반대하던 가신들이 모두 목이 베여 50m 간격으로 표지판처럼 매달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끔찍했지...)
(......폐하...)
(화원의 나무들을 살펴본다)
관찰 또는 자연 또는 식물학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나뭇가지들이 모두 앙상하게 매말라 있습니다.
. 아무리 성안의 기온이 낮다고해도 겨울나무들이 여름이 번성하는 나라에서 살아남는 것은 어려울 것 입니다.

(한숨을 쉰다)
돌아갈까.
곧 아침일 테니, 폐하를 뵈러 가야지.
(밤의 일로, 조금 걱정이 된다. 폐하가 계신 침실로 가자)

설명 | 홀수 = 광기 |
짝수 = 제정신 | |
광기 | 1 |

설명 | 홀수 = 광기+신하 |
짝수 = 제정신+사교도 | |
광기 | 9 |
내용 | 자신이 죽인 죄 없는 신하를 다시 부관참시하라 명합니다. |



(문을 열고 들어선다)
아이테르의 침실로 들어서면, 널찍한 침대 그 앞으로 무릎을 꿇은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하인이 보입니다.
...이미 죽은 것 같습니다.

폐하...




......기분이 좋지 않으십니까.
함께 ... 무언가 기분 전환이 될 만한 것이라도 보러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죄를 모르고 아직도 뻔뻔하게 붙어있는 이 자의 목을 자네가 직접 베어주면 좋겠군. (이미 죽어있는 하인의 목을 가리킨다.) 그리하면 기분이 풀릴 것 같아.

(검을 손에 쥐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
(한 번 눈을 감았다 뜨고서, 이미 죽은 하인의 목을 베어낸다)
목과 머리가 분리되며, 이미 죽은 시체의 머리가 바닥을 구릅니다.
SanC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폐하... 기분이 좀 풀리셨습니까.
(칼을 다시 칼집에 밀어넣고서, 당신의 앞에 부복한다)


......
(아...)
......
(아카데미, ...아카데미로 가자.)
이곳은 수도로 공부를하기위해 올라온 어린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모여있는 장소입니다.
아카데미 건물 입구를 경비병들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은밀행동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고 두야...)
(그냥 경비병한테 말 걸어서... 들여보내달라고 해야겠다...)
경비병: 거기, 정지하십시오. 이곳은 아카데미입니다.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대인기능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들어갈 거다! 비켜라!)
경비병: (칼리스 경이 비밀리에 수행하는 명이라니, 필시 미친 왕의 명일 것이다.) ...지, 지나가십시오...!

좋다.
(들어간다!!)
아카데미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책이 빼곡하게 쌓인 책장입니다.

(책장에... 뭔가 눈에 띄는 게 있나...)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밤을 새서 그런가, 눈이 침침 합니다.

(학자들이 있는 공간이지, 그러고보니.)
그래도, 책장에서 나름 신경쓰이는 책을 몇권 골라냅니다.

(읽어봅니다)
[ 조사포인트 : 붉은 책, 녹색 책, 파란 책, 표지없는 책, 깔끔한 책 ]

(표지 없는 것부터 봅니다. 궁금하다.)
표지가 없고, 잉크가 심하게 번져있는 종이뭉치를 엮은 것 입니다.
따뜻한 지방의 생활 양식에대해 다루고 있으며, 얇은 옷감을 짓는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이건 파블에서... 지금 날씨로 봐선 당연한 이야기들 아닌가.)
(왜 잉크가 번져있고 난리람...?)
(깔끔한 것도 열어본다)
불온 서적으로 분류된 책장에서 찾은 비교적 멀쩡한 상태의 책입니다.

설명 | 홀수 = 광기+신하 |
짝수 = 제정신+사교도 | |
광기 | 6 |
내용 | 신하들을 모두 불러모은 뒤 자신의 앞에서 한명씩 할복하라 명합니다. 한 사람이 명령에 따라 할복할 경우, 감히 왕을 알현하는 자리를 더럽혔다며 당사자만 살려두고 3대를 모두 멸하라 명합니다. |

책을 열어보면 파블의 귀족들에대한 책입니다.
그들의 시조가 누구이고, 파블의 개국공신들은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적혀있습니다.
그 자체로보면, 왜 불온서적으로 분류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쭉 읽어내리다보면, 지금 파블내에서 개국공신이라고 알려진 몇몇 귀족들의 이름이 누락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들 모두 기세가 드높고, 친왕파로 영향력이 큰 귀족들인데요.
읽다보면, 칼리스는 문득 기묘한 이질감을 느낍니다.
그 사람들이, 언제부터 귀족이었더라?

칼리스, 이성판정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이거...
귀족들도 얽혀있는 이야기인가 본데....
아하...하...
(물끄러미 책을 한 번 더 바라보곤)

(붉은 책을 열어본다)
이 책도 불온서적으로 분류된 책장에서 찾은 것입니다.
내용은 추운 지방의 건축 양식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눈이 쌓여 무너지는 것을 대비하기위해 지붕의 경사를 높게 짓는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오네요.

(시계탑도, 시장 상가의 건물들도...)
(그렇지...)
(녹색 책을 펼쳐본다)
마찬가지로, 불온서적으로 분류된 책입니다.
추운 지방의 난방양식에 대한 서적입니다
책의 앞부분은 심하게 훼손되어 잘 읽을 수 없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난방 방식은 특히 최북단의 파블에서 발명되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최북단의 나라 파블이라니...
파블은 남부에 위치한 여름의 나라가 아니던가요?

뒤바꾸기 이전의 기록들을 전부 불온서적으로 지정해둔건가.
(파란 책도 펼쳐보자)
불온서적 중 가장 심하게 훼손된 책 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려면 관찰 어려움 이상 판정이 필요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음~
(한 번 더 시도하면 강행인가요...)
(그 그치만 그냥 뚫어져라 쳐다보는 건데 우...)

기준치: | 70/35/14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해낸다 의지의 기사 칼리스!)
읽어낼 수 있는 문장은 많지 않으나,
더듬어보면 각 국가별 농산물 생산량에대해 다룬 책 입니다.

파블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네요.

'파블, 겨울의 나라. 자체적인 식량 조달 불가능.'

(오-케이.)
상황 정리는 끝났군. 확실해, 확실해.
여긴 겨울이었어. 최북단국가였다고. 식량을 만들 수가 없었어.
칼리스가 책장 앞에서 불온서적을 조사하고 있다보면,

(...?)
아카데미 교실의 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며 학생들이 큰 목소리로 저마다 의견을 내세우며 책장 앞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생1: 아 글쎄! 말이 안된다니까 그러네!
파블이 어떻게 겨울의 나라냐고?
파블에 겨울이 있긴 있냐?
그 잠깐 동안 해 뜨는 시간이 짧아지는 한 일주일? 그게 겨울이야?
학생2: 아니, 책을 보라고 책을. 눈 뒀다가 책 안보고 뭐했냐?
이게 왜 불온서적으로 분류되었겠어? 원래 파블이 겨울이었던게 분명하다니까?
학생1: 너처럼 모자란 놈들이 보고 그런 선동을 할까봐 불온서적으로 분류한거겠지!
학생2: 아, 말이 안된다니까. 그럼 파블 역사서는 왜 불온서적인데?
미친왕이 아예 돌아버려서 지 선조들이 남긴 것도 다 불온서적으로 분류했다고 말하지마라.
학생1: 방금 지 입으로 정답까지 다 말해놓고 무슨 말하지마라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면 소설 분류로 넣어뒀겠지, 불온서적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던 학생들은 칼리스를 발견하고, 칼리스 경! 하고 부르며 몰려듭니다.

학생1: 네, 네! (속삭이는 목소리로) ...혁명 준비는 잘 되어가세요?
칼리스가 무어라 대답하더라도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눈짓을 주고받으며 좋아합니다.

공부는 잘 되고 있고? 교수님들 가르치는 것을 잘 들어 두어. 배울 것이 많아.
(적당히 ... 덕담 해주기...)
학생들은 칼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냥 좋아합니다.
순수하고 철없는, 어찌보면 단순하기까지 한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뒤에서 불온서적들을 물끄러미 보고있던 아카데미의 학생회장이 다가와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안녕. (가볍게 웃는다)
학생회장: 저어... 칼리스 경, 따로 드릴 말씀이 있는데...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학생회장: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리스 경. 다름아니라... 불온서적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들으시고 너무 단순한 이야기들이라고 판단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상해서요.

학생회장: 칼리스경, 저는 이 아카데미의 학생회장입니다.
교육과정과 그 정규 수업중에 사용하는 교과서들은 모두 파악하고 있어요. 또 단체로 구매하기도 하고요...
지금 당장은 이 불온서적들이 한 두권씩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칼리스경, 맹세코 지금 드리는 말씀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제가 교과서들을 주문해서 모아둔 창고가 있었어요. 그곳에는 교수님들이 부탁하신 서적들과 학우들에게 나누어줄 참고서들이 있었습니다.
그 위치를 알고있는 사람은 교수님들 중에도 몇 분 안계신 걸로 알고요.
학생회장: 졸업하신 다른 학생회장분들도 모르시는게, 제가 학생회장이 되고나서 창고 위치를 옮겼었거든요.

학생회장: 이것은 에덴님께도 제가 따로 서신을 보낸 부분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이 깔끔한 책 있잖습니까?
제가 오늘 아침 창고에서 가지고 온 것 입니다.

학생회장: 믿기지 않으시죠? 교과서를 보관하는 창고에, 이 불온서적이 족히 수백권은 쌓여있습니다.

학생회장: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불온서적을 교과서로 쓰다니... 그게 교과서 창고에 있다니...

학생회장: 그게... 잘...

학생회장: 에덴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에덴님께서는 그런데, 지금 당장은 조용히 하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불안해요.
왜 불온서적이, 교과서 였던 걸까요?

아직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정확히 알게 되면 네게도 말해주도록 하지.
학생회장: ......
어? 방금 제가 혹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억이...

불온서적...과 교과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나.
학생회장: 예?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 저를 놀리시는건가요?
아니, 내가 왜 여기 있지... 이런! 학사회의가 있는데!

학생회장: 죄송합니다, 칼리스경!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수고하도록.
(...........)
(죄 이야기해놓고선, 마치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다들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것 같군.
...

(어제 가려다 못간 의료원으로 가자.)
칼리스가 아카데미를 나서려하면, 서적을 한가득 들고 이동하는 교수를 만납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책을 넘겨달라는 듯이 바라본다)
지리학 교수: 에고고, 고맙...아니, 세상에 칼리스 경? 아카데미엔 무슨일이십니까?

지리학 교수: 아~ 이거요? 지리학 수업을 위한 지층구조 모형입니다.

파블의 지층인가요? 아니면 다른 나라?
지리학 교수: 아, 이건 겨울이 긴 곳의 지층구조입니다. 그러니 당연 여름의 나라인 파블은 아니죠.
제가 나름 추운 지방에대한 지식은 누구보다도 뛰어나거든요!

지리학 교수: 반대로 더운 지방의 특징에 대해선 좀 부끄럽습니다만...

지리학 교수: 허허 (멋쩍게 웃는다.)

지리학 교수: 뭐, 그렇지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칼리스 경! 제가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음~)
(그럼 의료원으로 가봅시다...)
밤의 한가하고 고요했던 의료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들것에 실려 들어오는 열사병 환자들이 여럿 보입니다.

환자들은 하나같이 더운 숨을 헐떡이며 열이 올라 피부 색이 붉습니다.
그런데도 털 옷이나 솜 옷을 입고 있으며, 그 위에 외투를 걸치거나 망토를 두른 사람도 여럿 보입니다.
의사들은 그런 환자를 보며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네! 하는 소리를 쏟아내고는 달려가서 옷을 벗기고, 찬물로 그들의 열을 식힙니다.

정신없이 풍경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칼리스에게로 나이 많은 의사가 말을 겁니다.

...많이... 바빠보이는군요.
의사: 오셨습니까, 귀관께서 의료원까지 직접 방문하시다니...
오늘은 미친왕의 폭정이 좀 덜한가 봅니다. 늘 그래야할텐데...

의사: 저 환자들이 신경쓰이십니까...?
저희도 희안한 노릇입니다.
열사병 환자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하나같이 털옷을 입고 망토를 두르고...
자신들이 열사병을 앓고 있다는 것 조차도 모릅니다.

의사: 너무 이상한 일이지 않습니까? 이 더운 여름의 나라에, 저런 털옷들을 걸쳐입고...

의사: 뭐 그래도 파블이 원래 그런 나라이니...

원래 털옷을 입는 게 맞는 나라였단 말씀이신가요?
의사: ...? 제가 무어라 말 했습니까?

의사: 어찌됐든, 귀관께서는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혁명군의 수장이지 않습니까.

의사: 당신을 믿고 따르는 견습기사들과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수백, 수천에 달하는 것으로 압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당신을 모르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간첩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
허나, 귀관께서는... 이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의사: 아무리 왕이 미쳤다 하여도, 듣는 귀가 있으니 귀관께서 하는 일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가만 내버려 두는 것 일까요?
그 살인귀가 말입니다.

(...그러게?)
의사: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친왕파 귀족들도 비슷하고... ...
에덴 왕자님께서도 귀관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으시는 듯 했습니다.
귀관께서 아무리 뛰어난 기사라고 한들...
늙은이의 염려가 너무 큰 탓일까요? 하지만 정말로 불안해서, 원...

이야기해줘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볼만한 일인 것 같군요...
의사: 예...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 죄송합니다. 이만 연구를 마저 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서고에 어째서 동상에대한 책들만 이렇게 많은지...

......선생님의 주... 진료과가 무엇입니까...?
의사: 그것이 참 우스운게, 저는 단 한번도 북쪽의 추운 나라로는 유학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동상에대해 치료하라하면, 감히 이 대륙에서 저보다 잘 아는 의사는 없을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기이한 일이지 않습니까? 제가 동상치료를 해본 적이 아주 많습니다. 동상환자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나라인데...

의사: 늙어서 그런가봅니다, 허허.

(...더 살펴볼 것이 없다면, 기사단 건물로 가보자)
새로운 기사들을 교육하고, 기사서임이 이루어지는 곳 입니다.
과거에는 성의 알현실에서 직접 서임을 했었으나 요즈음에는 기사를 지망하는 수가 늘어나 이 곳에서 서임을 합니다.

기사단원중 몇몇이 아는체를 하며 당신을 칭송합니다.

불편한 것은 따로 없고?
기사단원: 물론입니다! 모두 칼리스 경을 본받아 열심히들 하고 있습니다.

기사단원: 칼리스 경이야말로 그 표본이지 않겠습니까? 칼리스 경이 미친 왕의 목을 벨 것이니 말입니다!

기사단원: 이런, 제가 칼리스 경을 입구에 세워두고 시간을 뺏은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편히 둘러보십시오!

(어디를... 둘러볼 수 있나?)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왕의 변덕에 시달리느라 기사단 건물엔 실로 오랜만에 와보는 것 같습니다.
[ 조사포인트 : 운동장, 건물의 외관 전체, 입구, 안내 표지판 ]

견습 기사들이 훈련중인 운동장입니다.
들고있는 검은 모두 단단한 목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저마다 허리춤에 하나씩 차고 다닙니다.
운동장 한켠에 목검이 널려있는 나무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펴보면 추운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 종류입니다.

(......외관 전체를 살펴보자)
외벽을 손으로 더듬어보면 온수를 통해 난방을 하는지 미미한 열기가 느껴집니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면 높은 첨탑이 눈에 띕니다.

그 끝에 구름이 살짝 스치고 가는 것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의 향연입니다.

(그나저나, 기술력이 상당한걸...)
(짓는데 공 좀 들였겠어.)
(표지판을 살펴봅니다)
기사단의 연혁이 간단하게 적혀있습니다.
아래쪽에는 패인 자국이 선명합니다.

패인 자국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글자입니다.

파블 최후의 왕 아이테르
이토록 번영하는 태양의 나라에, 최후의 왕이라뇨.
아무리 아이테르가 폭군으로 악명 높다지만 이런 문장을 공개적인 장소에 적다니...

(계절 외에도 뭔가가 더 있는 건가...?)
기이한 이질감에, 칼리스 이성판정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최후의 왕이라니... 꼭... 한 번 이미 멸망을 겪었다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가.)
(찜찜한 얼굴로, 입구를 살핀다)
계단이 높은 건물입니다.
비를 흘리기위한 배수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며, 건물 양식은 오히려 눈이 쌓이는 것을 대비한 것에 가깝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단단한 나무 목재로 짜여진 장식물들이 보입니다.
전부, 추운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들입니다.

(증거들이 이토록 명백하지 않은가.)
(겨울이다, 이곳은 겨울의 나라였어.)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겨울의 나라의 나무들이잖나.)
(...정말... 스스로 이런 걸 확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군.)
(...하지만...)

(너무나 많은 것들이 같은 것을 말하고 있어.)
(...기사단 건물에 더 둘러볼 것은 없나?)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너는 어느 편에 붙을지 정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개국공신 쪽에 붙는게 현명하겠지."
"왕을 바꾸는 일이 그렇게 쉽게 되겠냐마는..."
"나는 그 남작을 따르고는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그게, 그 사람이 언제부터 남작이었더라?"
"그런게 뭐가 중요해? 돈만 많이 받으면 됐지."
"이상하잖아. 왕이 직접 친왕파 사람들을 죽이지 못해서 혈안이라는게..."
"미친왕이 괜히 미친왕이겠어. 나는 칼리스님만 믿고 있어. 그 미친왕에게 그렇게 완벽한 기사라니..."
훈련 중인 기사들이 잡담을 하며 운동장을 뛰고 있습니다.

(어느 편이라고?)
(......)
(친왕파... 무언가가 있구나.)
(폐하께서 지금 하는 일들이... 허투루인 것 같지가 않아.)
......
멀리서 견습기사가 달려옵니다.

견습기사: 칼리스님! 직접 만나뵙게 되다니 가문에 다시 없을 영광입니다!
어찌나 직접 만나뵙고 싶었던지 성 근처를 왔다갔다 거리기도 했습니다!

견습기사: 미친왕에게 목이 달아날까봐 두렵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칼리스님을 직접 뵈었으니,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견습기사: 저어...칼리스님, 다름이 아니라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견습기사: 왜, 예전에는 서임을 왕께서 직접 받아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요즈음은 선배 기사들이 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지만...
저는 꼭 서임을 칼리스님께 받고 싶습니다!

견습기사: 칼리스님이 서임을 받으실 때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 제 인생 최악의 실수일겁니다.
그 해의 마지막 눈이 내리던 날 서임을 하셨다면서요?

견습기사: ...엥? 눈?
제가 방금 뭐라고 말 했죠?

견습기사: 세상에 칼리스님을 눈 앞에 두고 말하려니 말이 헛나오나 봅니다.
그...그래서 제 서임을 받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서임 문구도 칼리스님과 같은 것으로 준비하겠습니다!

견습기사: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칼리스님처럼 존경받아 마땅한 창은(蒼恩)의 기사가 되는 것이 저의 꿈 입니다.
칼리스님처럼 올곧은 기사께서 하시는 선택에 실수가 있을 리 없습니다!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견습기사: ((칼리스님이 나를 응원해주시겠대!!!))

견습기사: 아, 저...이건 무례한 질문이 될 수도 있는데, 칼리스님... 저희 왕께서는 언제부터 미친 왕이 되셨나요?
기억하고 계신가요? 언제부터 저렇게, 미치기 시작하셨는지...

견습기사: 그게. 칼리스님... 저희 아버님...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기사단에서 견습 기사들을 가르치셨는데...

견습기사: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에 제 손을 붙잡고 폐하께서 너무도 큰 희생을 치루셨다고 하지지 뭡니까.

견습기사: 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 큰 짐을요. 그래서 이상해지신거라고...

견습기사: 그게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서...

견습기사: 미친왕은, 처음부터 미친왕이었지요?
속 시끄러운 소리를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견습기사: ...감사합니다, 칼리스님..!
만나뵙게되어 다시 한 번,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
(폐하......)
(스스로를 희생하신 겁니까? 이 나라를 구해내기 위해서? ...제 머리로는 ... 이런 이상한 생각밖엔 들지가 않습니다...)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겁니까...)

(이 땅의 태양이 이토록 밝고 뜨거운 것이 폐하의 은덕입니까?)
(이 땅의 풍요가 모두 폐하의 은덕입니까?)
(...아니면 그저, 제 정신이 이상하여, 그 모든 것을 잘못 짚고 있는 겁니까?)
......
폐하를, 뵈러 가야겠다.
......
기사단 건물을 나서려던 차에 건물 입구로 들어오는 기사단 동기, 러셀이 보입니다.

러셀: 아니, 이게 누구야. 우리 동기들의 아이돌 칼리스?

러셀: 하하, 나야 잘 지내지. 나보다야 네가 고생이지 않겠어? 이렇게 기사단 앞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군
이 기사단 건물에서 함게 서임을 하지 않았나.

러셀: 이상한 일이지... 그러고보면 그 날 눈이 내렸던 것 같으니 말이야.

......그래, 눈이 내렸지...
그 해의 마지막 눈이.
러셀: 기억하나 보네. 서임식때 했던 문장도 기억해?

신, 칼리스 데 프셀라딘은 아침의 영광을 등에 진 태양의 기사로서 위로는 주군의 광영을 위해, 아래로는 백성들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이 두팔이 검을 들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명예로운 전장에 설 것을 맹세합니다. ...하고.
맹세했었지.
(짧게 웃는다)
러셀: 크, 역시 기사들의 기사 아니랄까봐, 어쩜 이렇게 완벽하냐. (호쾌하게 웃으며) 아무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열심히 해. 다음에 보면 동기들끼리 모여서 술이라도 마시자고.

(마주 웃는다)
러셀은 짧게 손인사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침의 영광이 깃드는 나라.
아침의 영광을 등에 진 태양의 기사
아침의 영광...
기이한 일입니다.
이 나라는 굳이 아침의 가호가 없더라도 영원토록 번영하고 안녕할 것 입니다.

모두에게 유일한 오점이라 불리는 폭군만 없다면... 분명 그리할테죠.

(폐하께 돌아가자. ...감히 물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폐하, 신 칼리스, 복귀하였습니다.
알현실로 들어서면, 바닥을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신하들의 시체가, 이제는 익숙하게 보입니다.

폐하. 낮 시간 평안하셨습니까.
(당신의 앞으로 걸어간다)




......
폐하.
오늘 밤엔, 제가 폐하의 침소를 지켜도 되겠습니까.




(쓱쓱 대충 제 얼굴을 소매로 닦아내곤 뒤를 따른다)
아이테르와 함께 성 밖으로 나오니,
칼리스가 혼자 돌아다닐 때와는 같은 장소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늘하고 사람 그림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꽃잎이 하나 둘 흩어진 길을 느리게 걷다보면, 파블은 가히 신들에게 사랑받을만큼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푸르게 잎이 돋아난 나무들
그 아래로 저녁노을에 진 붉은 그림자를 흔드는 잔잔한 바람.
감히 잘라낼 수도, 잊을 수도, 도망을 칠 수도 없을 정도로 짙은 평화.
그것들은 실로, 이 나라의 유일한 오점이 정말 아이테르 하나뿐이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되레 완벽해서 찜찜할 정도라니.)




(...다 알고 계셨나보군...)


......(주변을 잠깐 둘러보다가, 당신에게 겨우 들릴 정도로 목소리를 낮춘다)
...저 홀로... 이상한 세상에 놓인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저 온기가 분명히 이 땅은 태양이 지지 않는 땅이라 말하고 있는데, 모든 것들이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땅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폐하, ...
......혼란스럽습니다.

내가 근래에 그대에게 명을 많이 내려서 그러한가? 피곤한가 보군.

아닙니다, 폐하.
폐하의 명을 받드는 일이 어찌 피곤한 것이겠습니까.
......그저...
......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칼리스, 민첩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림자가 드리운 숲길의 언저리에서 단도가 날아드는 것을 발견한 칼리스는 검을 들어올려 그것을 쳐냅니다.

감히 누가...!
아이테르는 이 모든 일들을 너무나 무료하게 여기는 듯한 얼굴로 단도가 날아든 곳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
어떠한 명령도 하지 않습니다.
자객입니다.

(어리석게...!)
폐하,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단도가 날아온 곳으로 뛰어든다)
......후......
(자객은 어디에 있지?)

자객은 그자리에서 우물쭈물거리다 잽싸게 도망칩니다.

(잠깐 보다가... 칼을 주변으로 한 번 휘두른 뒤 돌아간다)






(아까보다 더 주변을 경계하며, 뒤를 따른다)
밤입니다.

......
(폐하의 방에서 밤 문안 인사를 드리자.)
폐하, ...괜찮으십니까.




폐하,
저는... 기사 서임을 받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폐하의 기사로 살아왔습니다.
저는, 폐하에게, 변하지 않는 진심으로 남고 싶습니다.
......
감히 폐하가 지고 계신 짐의 무게가 얼마인지, 아둔한 신은 알 수도, 그걸 대신 짊어질 수도 없겠으나...

저는, 폐하의 등을 지키는 기사로서 죽고 싶습니다.
그러니 부디, 홀로 지고만 있기 괴로운 것이 있으시다면, 제가 벽이 되어 서있을 테니, 그 벽 앞에서 이야기해주십시오.
......
간청드립니다, 폐하.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서, 큰절을 올린다)


폐하, 저는...
(입술을 꾹 깨문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도대체 당신이 감내하고자 한 게 무엇인지 짐작도 할 수가 없다.)
...... 밤을 어지러이 하여 죄송합니다. ...계속 제 손으로 죄송할 일을 만드는 것 같군요.


예, 폐하.
부디 평안한 밤 되십시오.
(이번엔, 얼굴을 보이지 않고 돌아나간다.)

(갈피를... 못잡겠어... ......에덴님께... 가보아도 될까...)
깨어계셨습니까, 에덴님.


...에덴님, 제 질문에 거짓 없이 답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침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어떤 것을 내어놓으신 겁니까?

그저, 내가 경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야.
진실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게.


이틀 뒤, 정오의 태양이 시계탑을 가로지르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거나, 새로 시작되겠지.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 모든 것을 일구고 자신은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죽는다니요.
에덴은 한참을 말없이 서있습니다. 속이 많이 복잡해보입니다.

(눈을 꽉 감는다. 피가 싸하게 식어내리는 기분이었다)


예, 에덴님. 그리하겠습니다. 폐하의... 폐하의 기사로서... 폐하를 구하겠습니다. 스스로를 구하지 않는 폐하의 손을... 제가... 감히 잡겠습니다. (그의 앞에서는 기어이 참아왔던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 나는 이 땅의 태양을 잃을 자신이 없다. 나는... 그 태양의 주인을 감히 베어낼 자신이 없다.)


아름다운 파블의 밤은 그렇게 저물고, 서서히 동이 터옵니다.
복잡한 마음과는 달리, 평화로운 새들의 지저귐이 되려 심란한 아침입니다.
자고 일어난 칼리스는 무엇을 하나요?

(평소처럼... 폐하께 아침 문안을 드리러 갑니다...)
...폐하, 기침하셨습니까. 칼리스입니다.

판정 | 판정 실패시 악몽+다음날 오전까지 광기상태, 0이 실패 1이 성공 |
값 | 0 |












......
(어딘가를 더 살피는 것에 의미가 더 있을까.)
(...해답을... 찾은 것 같다.)
...
(그러고보니, 서고를 전부 살피지 못하긴 했는데...)

어휴...
(서고로 갑니다.)
행운판정

기준치: | 53/26/10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서고를 지키고 있는 경비병이 꾸벅꾸벅 졸고있습니다.

(서고 안으로 조용히 들어갑니다...)
(그 때, 첫번째 책만 읽고 불려나갔었지...)
(그 때 보려다 보지 못했던 두번째 책을... 찾아서 읽어봅니다.)
파블에서 멀리 떨어진 항구도시에서 건너온 책 입니다.

(읽어봅니다)
파블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가난하고 볼품없는 눈의 나라 파블의 그 알량한 왕이란 작자를 비웃는 내용이며, 가만 놔둬도 얼어 죽을 불쌍한 것들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파블에 매기는 세율을 폭발적으로 올려 국왕이 직접 한번만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친서를 보냈다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아이테르의 이름이 적혀있으며, 조롱조로 얼음귀신들의 위대한 왕이라고 쓰여있습니다.

(항구도시의 이름을 기억해둔다. 세번째 책... 도 찾아서 꺼내 읽어보자)
파블의 역사서입니다.
파블이 건국된 이후 가장 처음 적힌 책이며,
내용을 살펴보면 추위에서 살아남는 법이 적혀있습니다.
눈보라가 치고 겨울이 360일간 반복되더라도

이 아름다운 나라의 아침은 찬란할 것이며, 영광이 지지 않을 것이라 적혀있습니다.

(...서고에 더 둘러볼 것은 없나.)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어보입니다.

(저 놈 깨기 전에 얼른 나가야겠군.)
(서고를 나와... 왕성 밖으로 가봅니다)
(흠...)
(폐하께... 꽃이라도 사다드릴까.)
(시장으로 가서... 꽃을 좀 사자.)
상가는 전에 왔을 때와 변함없이 활기차고 시끌벅적합니다.

꽃집, 꽃집이...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역시 이곳은 언제 와도 시장통입니다.

(그러고보니, 겨울의 나라였으니 우리 나라 사람들이 꽃집을 하고 있지야 않겠군. 저쪽에게 물어봐야겠는걸.)
(꽃집이 어딘지 좀 물어볼 수 있을까요)

제가... 꽃을 좀 사려고 하는데.
혹시 파는 곳이 어딘지 좀 여쭐 수 있을까요?
상인1: 파블에서 꽃을요? 그게 무슨 바다에서 민물고기 잡는 소리랍니까?

겨울의 나라니까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상인1: 어디 머리라도 다쳤수? 파블이 겨울의 나라라니 나 원, 살다살다 별 얘길 다 들어보네.

(허허 웃는다)
그럼요, 그러니 꽃집도 있겠죠. 어디에 있습니까?
상인1: 으잉? 파블에선 꽃집을 본적이 없다니까

외국에서 온 상인들도 꽃은 들고오질 않았습니까?
...아니다, 이건 직접 가서 묻는 게 낫겠네요.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에서 온 상인에게로 다가갑니다...)
외국상인1: 어서옵쇼~ 뭐 사러오셨나?

행운 판정

기준치: | 53/26/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으아악! 꽃! 꽃!! ... 을 못 가져다드리면...)
(그냥...못 가져다드리는 거긴 한데...)
(슬프다...)
외국상인1: 아유, 말도 말아요. 우리 전부 파블이 겨울의 나라라고 알고 왔다가 더워서 죽겠다니까요. 이럴 줄 알았으면 두터운 털옷 대신 기사님 말마따나 봄꽃이라도 갖고 올 걸 그랬네.

외국상인1: 하하, 그래도 괜찮아요! 다들 털 옷을 좋아라하고 사던데요 뭐! 수익이 꽤 짭짤합니다요.

외국상인1: 아니 이 더운 날씨에 왜 털옷을 사느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엥? 내가 이걸 왜 사지? 미쳤나?' 하고 그제야 털 옷을 내려놓고 가더라구요!

다음엔 꼭 여름옷감과 함께... 꽃을 가져와주십시오. 꽃.
노란 거면 더 예쁠 것 같군요. 화사하고 말이죠.
외국상인1: 아유 그럼요~ 그땐 파블어도 좀 공부해서 올렵니다.

외국상인1: 신기한 일이죠? 외국어 책에 파블어의 ㅍ도 볼 수 없다니까요?
이렇게 큰 무역도시인데... 아니, 파블하고 무슨 원수라도 졌나?

그렇군요. 금방 배우실 겁니다. 하하...
음... 그럼 지금 가져오신 건 전부... 털옷이랑, 기름... 같은 것들이겠군요. 여름을 대비한 것들은 없이...
외국상인1: 그렇지요.

(꽃은 못 사서 아쉽지만... 뭐, 어쩌겠어. 애초부터 구할 수가 없는 거였을 테니. 그렇다고 막 꺾어낸 걸 가져다드리기도 그렇고.)
(이제 어딜 가지...)
(뭐 일단... 시장을 나서봅니다.)
시장을 나서서 어디로 가나요?

(성으로?)
...아.
(나 아직... 왕성으로 이어졌다는 비밀통로는 끝까지 못 가본 것 같은데.)
(복도에서 촛불을... 가지고서 북문 쪽의 비밀통로로 들어가보겠습니다.)
(길을 따라 걷습니다)
어느 쪽길로 가나요?

칼리스는 어떻게 어느쪽 길이 왕성쪽 길이고..어느쪽 길이 아카데미쪽 길인지 알 수 있었을 까요?

(정확하게는 모르더라도... 왕성이 있는 방향 쪽으로 걷지 않았을까요?)
한참을 감각에 의지해 걷다보면, 막다른 길이 나옵니다.

이 근처에 문이 있는 걸까요?

(자세히 살펴본다)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뭐지..)
촛불이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습니다.

(벽을 더듬어가며 살살 두드려봅니다. 가능할까요?)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난히 소리가 더 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인가본데.
(문을... 열어봅니다)
살짝 힘을 주어 밀어보면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문을 열자 드러난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서 썩어들어가고 있는 시체입니다.

(욱...)
칼리스 이성판정 1/1D3

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 역겹긴하지만... 늘 봐오던 것들이니...)
......
군데군데 익숙한 얼굴의 시체가 보입니다.

아이테르에 의해 성 안에서 죽어나간 하인들과 역적으로 몰려 처형당한 가신들
그들의 시체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친왕파였던 가신들과 혁명군에 속해있던 가신들이 섞여있습니다.

......
(내가 죽인 사람도 이곳에 있는지... 볼 수 있나?)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툭, 하고 무언가 굴러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시체의 머리입니다.

썩어가기 시작한 얼굴을 보면, 익숙한 자의 것입니다.

그 날, 아이테르의 침실에서 이미 죽은 시체의 목을 베어 부관참시를 했었던가요.

(질끈 눈을 감는다)
SanC 0/1

기준치: | 69/34/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이미 벌어진 일...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었다는 건...
알고 있다......
(입술을 꾹 깨문다)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지도 못하고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지하실의 입구를 바라본다)
(......)
(성으로 나가자.)
......

(...폐하의 침실로 간다.)
칼리스가 발걸음을 움직여 성 안을 걷고 있자면, 맞은편 복도에 후드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보입니다.



...어쩐 일로 왕성에서 저를...?




(에덴을 따라 북문으로 간다)




폐하, 신 칼리스, 복귀하였습니다.
햇살이 스미지 않는 겨울이 내린 복도를 뛰듯이 걸어가면, 멀리서부터 분노한 아이테르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소리를 지르고, 웃음을 터트렸다가 욕설을 내뱉는 목소리입니다.

내일이면, 목이 베여 떨어질 이 찬란한 제국의 왕.
전혀 다른 공간인 것 처럼 매섭게 닫힌 알현실의 문을 밀어 열면 일렬로 늘어선 가신들과,
가운데 칼을 맞아 죽은 가신 한 명이 시선을 잡아 끕니다.

견고하게 느껴지는 정적을 가르고 들어선 기사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날카롭습니다.
하나의 생명이 죽어 나간 장소에, 또 다른 생명이 들어오는 것.
순환오류처럼 돌아가는 상황이 묵직하게 파도가 치듯 칼리스에게로, 아이테르에게로 밀려듭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칼리스를 발견한 미친왕의 입매가 묘하게 뒤틀립니다.
비웃음이 분명한 것을 만연하게 머금은 아이테르는 칼리스를 향해 턱짓하더니,
천천히 바닥부터 훑어 올라 우두커니 서 있는 가신들을 바라봅니다.

아이테르가 그렇게 말하고나면, 드러워진 침묵이 더 단단하게 몸집을 불립니다.
바닥을 융단 대신 붉게 물들이는 핏자국이 선연합니다.
왕좌에 앉은 아이테르의 웃음도 그처럼 붉게 물들어 다정하게 번집니다.

가신: 폐하, 그러나 기사 칼리스경께서 수도에 떠도는 반역의 무리들을 통솔하는 자임은 분명합니다.
당장 저잣거리에만 나가보셔도 들으실 수 있는 것을, 어찌 모른체 하십니까?


가신: 그것은... 폐하. 칼리스경께서 호위기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폐하의 안위를 위협하는 자입니다.

가신: ......

본인에게 직접 묻겠다.
칼리스 데 프셀라딘



(부복하며 대답한다)

가신들의 시선이 모두 칼리스에게 쏟아집니다.

저의 주군은, 제 목이 떨어지는 그 날까지, 변함없이 폐하십니다.


(깊이 고개를 숙인다.)

어쩔 줄 모르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던 가신들이 그 명에 재빨리 알현실을 빠져나갑니다.

폐하.
(걱정스런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당신의 뒤를 따라, 화원으로 걸어간다)
화원에 도착하면, 희미한 초승달이 빛의 전부입니다.
고요한 걸음소리 끝에 허리춤에 찬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섞여들어갑니다.

왕관을 쓰고, 망토까지 모두 두른 정복 차림을 하고 나뭇가지만이 앙상하게 매마른 화원을 거니는 아이테르의 모습이랑 참으로 이질적입니다.


이것이 내 마지막으로 보는 밤 하늘이지 않나. 지금 못 보았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보지 못했을 것을. 이리 보았으니 운이 좋군.
내일 정오의 시계탑이라지?

어떻게...


다... 알고 계셨습니까, 폐하.


어찌 아시고도 제 목을 베지 않으셨습니까. (처연하게 웃으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아이테르 E. 페르낭 파블:마치 목을 베어달라 청하기라도 하고싶은 모양이군. 작금의 상황이 모두 내 의도한 바인데 어찌 그대의 목을 치겠나. (미소가 내려앉은 표정이 다정하다.) 그대는 나의 기사로서 잘 해주었네.

그 모든 말이, 참으로 가소로이 들리셨겠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폐하... 그 말만은 진심입니다. 저는 폐하의 기사입니다. 저의 주군은, 오로지 폐하 뿐이십니다. ...겨울에 태양을 드리운 자, 아침의 영광, 광영된 성군... 그 이름을 가질 자는 감히 이 땅에 폐하 말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다정한 표정에 퍽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 말끝이 떨려왔다. 칼리스는 고개를 숙여, 당신의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폐하께서 바라셨습니까. 이 땅의 모든 고통과 추위, 음울과 무력함을 모두 두 어깨에 지고 가기를... 폐하께서 바라셨습니까...






아이테르는 검을 받아들고 서서 은은한 달빛이 내려앉은 가운데, 아주 오래전 겨울의 어느날을 되새깁니다.
칼날이 가볍게 미끄러져 칼리스의 오른쪽 어깨를 툭 스칩니다.
날이 잘 선 검을 다루는 행동은 도저히 미친왕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 검을 든 손은 여전히 숭고하고,
위대한 희생을 짊어진 군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달빛이 검 위로 미끄러지고, 아이테르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그 부드러운 음성은 다정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칼리스가 등에 진 아침의 영광은 다시 한번 고요한 밤의 허공을 가르고 왼쪽 어깨에 내려앉습니다.

검은 마지막으로 느릿하게 칼리스의 머리 위에 자리합니다.
무릎을 꿇은 시야에 모든 것들이 어지럽게 녹아듭니다.
이제, 칼리스의 서임입니다.

신, 칼리스 데 프셀라딘은, 아침의 영광을 등에 진, 태양의 기사로서...
위로는, 주군의 광영을 위해, ...아래로는, 백성들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이 두 팔이... 검을 들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명예로운 전장에 설 것을... 맹세합니다...
나의... 가장 광영된 광휘께, ...맹세합니다...

...그대는, 그대의 서임대로 행동하라.
백성들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검을 들고,
실수 없이 나를 죽여라.
그리하여, 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미친왕이 처참하고 처절한 최후를 맞이하게 하여라.
그대의 마지막 순간까지 명예를 놓지 말아라.

이것이, 그대의 서임을 받은 나의 마지막 명령이다.



아이테르가 떠난 화원엔 새벽의 어스름한 하늘이 서서히 밤의 장막을 걷어내고 있습니다.
새벽의 공기가 지나치게 무겁습니다.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여름의 나라, 파블답게
눈이 아닌, 비가

참으로... 어울리는 날씨 아니더냐...
이... 찬란한 여름의 나라에...
지독하게도 어울리는... 날씨가... 아니더냐...
......
다... 씻겨내려가겠지...

......
(잠이 과연 올지는 모르겠으나, ...돌아가자. 내일... 해야할 일이 많지 않던가.)
.
.
.
아침 해가 떴음에도 비가 내리는 창 밖엔 먹구름이 끼어있어 음울합니다.
손을 뻗으면 음울한 기운이 손가락 사이에 얽혀들 것만 같습니다.

저 해는 곧,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 혁명의 방아쇠가 되겠지요.

......
(아, 정말로... ...)
......
불충한 기사를 용서하소서... 나의 광휘시여.
(침대 옆에 기대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 검을, 오른쪽에 찬다)

정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기사들과 가신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영원히 번영하는, 안녕한 나라를위하여 일어선 사람들입니다.
치열하게 이어지는 삶을 조금이라도 평온하게 빚어보고자 악을 쓰는 사람들.
밑바닥에서부터 기어올라와, 자리를 잡아 버텨낸 삶의 흔적들.
그 모든 기대와 선망이 당신의 등을 타고 올라와 단단히 자리잡습니다.
혁명.
승자가 기록하는 역사에서,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영웅의 일.
파블의 영웅은, 이 사람들의 영웅은 다른 누구도 아닌 칼리스 당신입니다.

모두, 모였는가!
영광된 파블의 유일한 죄악, 폭군을 몰아내러 떠날 거사일이 되었노라!
죄악을 끌어내고, 이 땅에 영원한 아침의 영광을 드리울지어다!
(굳은 얼굴로 한 번 더 그들을 돌아보고, ...몸을 돌려 집무실까지 망설임 없이 성큼 걸어들어간다)
평소에도 몇 번씩 거닐었던 빛이 들지 않는 복도를 가로질러 집무실의 문을 열면
그곳에는 아이테르가 있습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스산하게 웃는 입매는 완전한 폭군의 그것입니다.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테르 엠버 페르낭 파블, 그대의 폭정을 끊어낼 칼날이 준비되었단 말입니다.
아이테르는 미친 왕처럼 폭소를 터뜨리곤 집무실을 가득 메운 이들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아이테르의 그 말은 도화선의 불씨가 되어 집무실에 모인 자들의 분노를 키웁니다.
"폭군 아이테르는 파블을 혼란케한 죄인이다!"
"나라를 좀먹은 진정한 역적은 아이테르, 바로 당신이다!"
삽시간에 번진 분노는 전염병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파먹고 크게 번집니다.

(당신에게로, 절제된 기사의 걸음으로 걸어간다.)
...그대를, 처형대로 압송하겠습니다.
(흔들리는 시선은, 오로지 당신만이 눈치챘을 것이다. 칼리스는 조용히 호흡을 고르다가, 한 손을 들었다) ...죄인을 압송하라...
칼리스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기사를 앞세운 혁명단원들이 아이테르를 포박합니다.
아이테르를 포박하고 성 밖으로 빠져나오자,
국민들과 견습 기사, 아카데미 학생들까지 모두 몰려나와, 혁명이 시작될 처형대, 시계탑으로 압송되는 폭군을 지켜봅니다.
다시 없을 폭군의 장례행렬에 사람들은 그를 향한 비난을 한마디씩 내던집니다.
살인자, 가증스러운 폭군, 악마의 종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아이테르는 여전히 웃는 얼굴 입니다.
이 모든 것의 종말이 기껍다는 얼굴로 다정스레 웃으며,
그들 모두의 얼굴을 돌아봅니다.
하나하나 눈동자 안에 새겨두려는 것 처럼
저를 향해 비난의 말을 담는 이들의 얼굴을, 진득하게 바라보고
포박당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만한 걸음으로 천천히 행렬을 걸어갑니다.
아, 왕입니다.
오래도록 빈곤하고 치열했던 파블의 삶을 이토록 번영하고 풍요롭게 만든 미친 자들의 왕!
불과 몇시간 전, 당신에게 기사 서임을 받아가던 왕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저 이대로 걷다가, 원래 없던 것 처럼 사라질
최후의 폭군.
길게 이어진 행렬의 끝에 시계탑에 도착하면, 어느새 시간은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찬란한 태양도 폭군의 죽음이 징그러웠는지 먹구름 사이로 고개를 감춘 오늘,
칼리스는 아이테르를 끌고 처형대에 오릅니다.
당신의 검은 어디에 매여있나요?
그대의 신념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어느새 다가온 에덴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최대한 처형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게.









듣고 계셨습니까.
폐하, 저는, ...저는, 불충한 기사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감히 주군의 명을 멋대로 어기고 제 결정을 따르는, 예, 명예도, 신념도, 기사도도 버린 칼잡이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은 저의 새로운 신념입니다. 이 땅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왕을 맞이하는데, 저라고 새로운 신념을 맞이하지 말란 법이 있겠습니까. (낮게 웃고는) ...저의 신념은 폐하십니다. 저의 기사도는 폐하시고, 저의 명예 또한 폐하십니다. 그러니 저는, 폐하의 마지막 명을 불복하고, 저의 신념을 위해 저를 내던질 겁니다.
아이테르가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혁명단원들이 다가와 태양이 시계탑 꼭대기에 걸렸음을 알립니다.
때가 도래했습니다.

듣고 있는가, 아침의 영광이 영원할 여름의 나라의 백성들이여!
이 땅의 유일한 어둠, 이 땅의 유일한 죄악인 폭군이, 지금 이 순간 그 손으로 베었던 목숨들과 같은 곳으로 떨어질 것이다!
나, 창은의 기사 칼리스의 손에! 그리고, 이 땅에서 폭정을 견뎌오며 혁명의 날을 기다린 백성들의 손에!
그 길었던 피의 시대는 종막을 고하고, 새로운 영광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빗소리를 뚫고 울려퍼지는 당신의 음성에
온 나라의 국민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터집니다.
죽음 위에서 피어날, 새로운 나라에대한 열망입니다.
죽어나간 수십명의 목숨을 거름삼아 피어난 혁명의 불길입니다

(손에 검을 꽉 쥔다)
아이테르 엠버 페르낭 파블.
...그대가 묻힌 피의 죗값을 갚을 때이다.
(당신이 베이지 않을 각도로, 검을 내리친다. ...지금일 것이다.)
그 순간 시계탑 아래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며 굉음이 터집니다.
광장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이리저리 떠밀리며, 그 누구도 처형대 위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머지않아 에덴이 예고했던 것 처럼 처형대의 발판이 무너지고,

둘은 아래로 떨어집니다.
견습기사들이 떨어지는 둘을 잡아줍니다.

그들은 아이테르를 혐오감 섞인 눈으로 바라보지만,

칼리스님께서 하는 일이 잘못될 리 없다며, 맹목적인 믿음을 보입니다.

비밀통로를 내달리는 동안에, 폭약이 아카데미 건물과 시계탑 광장쪽의 거리가 시끌벅적한 것이 들립니다.
학생1: 파블은, 1년내내 눈이 녹지 않는 추운 북부의 나라였다!
학생2: 이 나라를 번영할 수 있게 세상을 뒤바꾼 이가, 우리들 중에 있다!
학생1: 영원히 찬양받으소서, 우리의 진짜 왕이여! 우리가 잊어버린, 우리들의 왕이여!



비밀 통로가 빈민촌의 어느 중간을 가로지르는 곳까지 왔을까요?

요리사: 왕이 아직 아카데미 건물 쪽에 있다! 그쪽을 집중해서 수색해!

며칠 전, 당신에게 도움을 받았던 빈민촌의 요리사가 추격대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것이 들립니다.



(유쾌하게 웃는다)
(계속 도망가자. ...얼마 남지 않았다.)
강가근처에 도달하자, 통로 한가운데에 짐가방이 놓여있습니다.

짐가방은...
옷가지며 먹을 것, 의료원에서 구해준 것으로 보이는 약재들이 들어있습니다.

(속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곤, 짐가방과 당신을 챙겨 뛰어간다)
(북문! 북문으로 나가야한다!)
(밀수꾼이 동전을 주며 이거면 경비병을 지나칠 수 있다고 했지...)
밀수꾼: ...장군님! 이쪽입니다!

(당신과 함께 그쪽으로 달려간다)
고맙네, 정말...
앞으로도 파블의 비밀스러운 것들을 잘 부탁해!
밀수꾼: 말 두필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이것을 입으시고 동전을 경비병에게 건내어 빠져나가세요....!(검은 로브를 두개 건네며)

검은 로브를 입고, 밀수꾼이 준비해 두었다는 말에 올라타고나니, 막막합니다.
칼리스, 승마 판정

기준치: | 5/2/1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마음은 급한데, 왜 이리도 마음대로 말이 안 움직이는 걸까요.

그때, 다급하게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교육 어려운 판정

기준치: | 85/42/17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러셀: ...칼리스!

러셀...!
러셀: 내가 너, 평소에 승마 연습 좀 하라고 했지?

러셀: 이럴 줄 알았지 내가.

방법이... 없겠나...
러셀: ......다음에 네가 우리 동기들 한턱 쏴라 진짜. (기약없는 약속을 하며 준비된 말 두필을 빠르게 살펴본다.)
러셀:
기준치: | 95/47/19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말들은 러셀이 몇번 살펴보자, 그제야 칼리스의 말을 듣고 앞으로 내달립니다.

한참을 말을 몰고 달리자, 경비병이 보입니다.

경비병은 동전을 보고 둘을 못본척 고개를 돌립니다.

북문을 완전히 빠져나와 달리는 동안에, 멀어져가는 왕성과 파블의 수도를, 아이테르는 처연한 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파블의 번영과 함께 미쳐버린 아이테르는 이제까지 수십, 수백에 가까운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가 벌레를 치우는듯한 어투로 죽이라며 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아직도 칼리스의 뇌리에 선명합니다.
그들을 어쩔 수 없이 죽이던 순간에 보았던 그들의 눈동자는 영원히 잊을 수 없겠지요.
그들은 왜, 무엇을 위해 죽어야 했는가.
그 의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테르도 칼리스도 그것에 감히 이유를 붙일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과, 죽인 사람만이 존재하는 수도를 가로질러 두 사람은 말을 타고 멀리로 도망칩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로부터, 자신이 외면한 혁명으로부터.
이곳에 있는 것은 모든 것을 홀로 끌어안고 지옥에 거꾸로 떨어져 망가진 왕과
그를 위해 검을 고쳐 쥔 신념의 기사입니다.
목숨이 다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파블의 안녕을 빌며 살아갑시다.
죽은 사람들의 무덤에 꽃을 놓고, 사죄하며 살아갑시다.
내일도 그 여름의 나라에는 찬란한 태양이 뜰 것 입니다.
새로운 왕의 즉위를 축하하며 더욱 부강한 나라가 될 것 입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겨울의 종언에 이르는, 진실된 맹세입니다.
END 4. 겨울의 종언을 이르는 진실된 맹세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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